아이폰 제일 저렴한 나라는 어디일까
세계 각국의 애플 아이폰 가격을 비교한
결과 일본에서 가장 싼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미국을 비롯한 세계가 기록적 인플레이션으로
고통을 겪고 있는 반면 일본에선 낮은 물가와
급속한 엔화 약세의 영향으로 싼 일본 경향이 더
가속화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단적인 사례인데요.
16일 요미우리신문에 따르면 리서치업체인 MM소켄이
애플의 스마트폰 최신 기종인 아이폰13의
34개국 판매 가격을 지난 1일 기준 엔화로 환산해
조사한 결과 일본이 94만3,638원 으로 가장 싸다는
결과가 나왔습니다. 가장 비싼 국가는 브라질로
20만7,221엔이었습니다. 일본을 제외한 33개국
평균 가격은 12만6,533엔이었고, 한국은 11만3,123엔
중국 11만5,894엔, 미국11만6,577엔 으로 평균을
밑돌았지만 일본에 비해서는 고가였습니다.
지난해 하반기 출시된 아이폰13의 나라별 가격이
올해들어 크게 벌어진 것은 미국 등 해외 중앙은행이
기준금리를 일제히 올린 반면 일본은행은 금융 완화 기조를
유지하면서 엔화 가치가 가파르게 떨어졌기 때문입니다.
이에 따라 만들어진 용어가 싼 일본인데, 이는 같은 종류,
품질의 제품과 서비스가 해외에 비해 일본에서 상대적으로
저렴한 현상을 뜻한다고 하네요. 세계적으로 경제 성장이
물가 상승으로 이어지는 동안 일본은 잃어버린 30년을
겪으며 물가가 오르지 않았습니다. 일본인이 제자리 물가에
익숙해진 탓에 일본 기업들은 수입 물가가 올라도 이를 소비자
가격에 제대로 반영하지 못하는데요. 올해는 특히 엔 달러
환율이 3개월 만에 115엔대에서 135엔대로 20엔이나
치솟을 정도로 엔화 가치가 빠르게 추락해 환율 효과도
커졌습니다. 일본 정부는 지난 10일부터 외국인들의 일본
단체 관광 신청을 받기 시작했고, 다음달 부터 본격적으로
일본 여행이 재개될 예정인 가운데, 외국 관광객은 물가와
환율의 이중 효과로 싼 일본을 쇼핑하는 즐거움을
만끽할 것으로 보입니다. 엔저 효과를 톡톡히 보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