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시 : 2019. 10. 9
장소 : 합천 삼가면 다리 아래, 황매산 군립 공원 내 폭포 인근, 합천 가회면 서와콩 배추밭 일대 등.
참석자 : 신희네, 태은이네, 이레네, 정결이네, 윤서네 등.
우리는 시즌1 '아이들은 자연이다'를 읽고 머리를 한 대 얻어 맞은 듯한 충격을 아직 기억하고 있습니다. 물론 이미 그런 생활을 하고 계신 분들을 만나게 된것도 저희에겐 신선한 충격이었죠. 그리고 샬롯 메이슨 선생님께서 자연에서 아이들을 교육하는 것에 대해 이야기 하는 것을 조금 맛보았습니다. 이번 시즌2를 시작하면서 저희는 샬롯 메이슨 교육법을 공부하면서 샬롯 메이슨이 얼마나 아이들을 자연에서 배우게 할 것을 강조하는지를 더욱 심각하게 받아들이게 되었습니다. 샬롯 메이슨 선생님께서는 심지어 하루에 4~6시간을 아이들을 자연에 풀어 놓으라고 하는데요...요즘 말로 체력이 달리는 홈스쿨 엄마들에게는 후덜덜한 가르침이지만;; 저희는 시간이 지날수록 샬롯의 그 가르침이 언제나 옳다는 것을 느끼게 되는데요. 오늘 한지은 사모님의 제안으로 자연스럽게 네트워크 모임이 된 시간들을 통해서 저희는 영국의 교육사상가 샬롯 메이슨의 이름을 여러번 머릿속에 떠올려 보았습니다. 그리고 기록으로 남겨두고 싶어 약간의 타의(김이진 선생님)와 거의 대부분의 자발성으로 이 후기를 남겨 봅니다. 보너스 후기라고나 할까요? 임선생님께 이런 후기를 여기 남겨도 되는지 여쭤보지는 않았지만 샬롯메이슨 교육법을 열심히 시즌2에서 공부하고 있는 학생들로써 그 적용과 응용, 실습격인 오늘하루의 일들을 캐서린 레비슨 혹은 카렌 안드레올라 여사들과 같이 기록으로 남겨보고자 합니다.
그냥 재미와 추억으로 읽어 주시길 바라며..김이진 선생님께 이 후기를 바칩니다. ㅋㅋㅋ
전국 홈스쿨 네트워크 단톡방에까지 공유되어 전국적으로 광고 되었던 이 포스터를 기억하시지요? ㅋㅋ
저희는 오늘 서와콩 콘서트로 이미 만나기로 약속되어 있었기 때문에 오전에는 노래 부르던 그 낚시를 해 보고자 9~10시 사이 합천 삼가 다리 밑으로 모여들었습니다.
저희가 도착했을 때는 야성이 살아 있는 합천 아이들과 홍근대 목사님 김태균 간사님께서 이미 낚시 삼매경에 빠져 계셨어요.
이미 김태균 간사님과 심지어 아홉살 태은이도 각각 한 마리씩 낚은 상태라 손맛을 보고 흥이 나셨지 않았을까 예상해 봅니다. 태은이는 이미 낚시취미인 아버지로부터 낚시 기술을 전수 받은 듯하네요.
홍 목사님께서도 자연과 이미 한 몸이 되셨네요.
이 시각 아이들은 팔 걷어 부치고 고동 잡고
여기 그런 용도인지 잘 모르겠는데 아이들이 자연스럽게 저기를 미끄럼틀 삼아 타고 오르락 내리락 했습니다.
아이들을 자연에 풀어 두면 얼마나 알아서 놀이를 찾는지...샬롯은 이야기 합니다. 자연이 직접 가르치게 하라고. 부모는 개입하지 말라고 하지요. 가능하면 말도 많이 하지 말라고 합니다. @.@ 그래서 아빠들은 조용히 낚시 하시고 저도 가능하면 입다물고 있었습니다;;;
개입하지 않으니 아이들이 자기들끼리 알아서 도랑도 왔다 갔다 건너고, 나무 작대기로 놀고, 커다란 돌도 굴려 물에 빠트리고;;알아서 다양하게 놀더라구요.
이 시각에도 열심히 being으로서 낚시 하시는 아버지들.. 그냥 아버지 존재만으로 든든합니다. 아이들은 아버지 등뒤만 보고도 신나게 놀 수 있어요~~⊙.⊙ ㅎㅎㅎ
그러다 우리 홍목사님께서 한마리 낚으셨어요!! 월척이네요~~목사님께서 거신 1등 상금 목사님이 타가셨네요ㅠㅠ
이날 베쓰를 유일하게 낚으신 분이십니다~^^ 축하드립니다!!ㅎㅎ
아이들의 끊임없는 탐험입니다. 어떤 용도인지는 모르겠지만 동굴같은 통로가 있었는데 아이들이 여기를 갔다 왔다 하며 정말 즐거워 했어요. 저도 어릴 때 이런 곳을 동네친구들과 마치 비밀스럽고 으스스한 동굴을 탐험하듯 들어갔다 나왔다 하던 기억이 생생한데요, 아이들에게는 안전하기만 하다면 이런 곳도 좋은 놀이터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렇게 낚시를 마무리 하고 저희는 황매산 군립공원으로 이동했습니다. 그 근처에서 싸온 도시락 까먹고 잠시 놀다가 서와콩 콘서트를 참석하기 위해서입니다.
이미 대구에서 홈스쿨을 하고 계시는 민아사모님과 이레 샤론이가 산밑으로 흐르는 낮은 폭포 같은 곳에서 자리 잡아 놀고 있었어요. 물고기도 몇 마리 잡았구요^^ 저희는 샬롯의 가르침을 따라 키즈카페가 아닌 자연을 노출시켜 주었습니다. 키즈카페에는 저런건 없지요, 없습니다.
저희는 샬롯의 가르침을 따라 아이들과 자연 사이에 끼어들지 않으려고 최대한 돗자리 위에 앉아 있었습니다. 다만 어린 아이들의 안전을 위해 아빠들이 조금씩 따라가 살펴주긴 했습니다. 우리아이들의 생명본성에 저희는 놀랐습니다. 오늘 사실 볕은 따뜻했으나 바람이 찬 가을 날씨였고 물도 상당히 찼는데 (저는 그래서 아예 손도 안 넣어 봤는데요;)아이들은 여름처럼 몸을 담그고 물속을 계속해서 탐험 했습니다. 아이들 속에 살아있는 생명본성! 이런 개념 조차 알지 못했다면 우리는 그냥 지나칠 수도 있었을 텐데, 왜 놀기만 하느냐고 할 수 있었을 텐데 저희는 '아이들은 자연이다'를 함께 읽고 나눴기 때문에 이것이 얼마나 아이들의 본연의 살아 있는 모습인지를 감탄하고 알 수 있어 참 감사하고 행복했습니다.
야외에서 맛있는 도시락과 간식을 까먹었습니다. 카렌 안드레올라 여사께서도 아이들을 데리고 예쁜 천등을 준비하여 피크닉을 가셨다고 하는데요, 저희도 각 가정에서 준비해온 밥과 간식을 야외에서 먹으니 정말 꿀맛이었습니다. 이 맛을 아이들이 오래도록 기억해 주길 바랍니다.
우리 아이들에게 발견할 수 있었던 또 하나의 의미심장한 모습은 가정에서 함께하는 시간들이 많아서인지 어떤지 동생들을 잘 돕고 배려하는 모습이라는 것인데요, 자기보다 어린 동생들을 안아주고 도와주고 보호해주는 모습은 어른들조차도 훈련되지 않은 경우가 있는데 우리 자녀들에게서 그런 모습을 볼 수 있어 참 마음이 흐뭇해졌습니다. 제 생각에는 샬롯의 습관교육의 영향이라는 생각이 들기도 했습니다. 민아사모님께서는 평소 배려와 돌봄을 몸소 본을 보이시고 또 항상 자녀들에게 배려와 섬김을 격려하시는 것을 보았기 때문입니다. 샤론이가 단휘를 도와주고 있네요.
아
여기서 의령 홍혜란 선생님께서 아이들과 교회 청년분과 함께 합류하십니다. 그리고 저희는 오늘의 마지막 코스 서와콩의 콘서트장인 배추밭으로 향합니다.
도착부터 흥미 진진했습니다. 주차장에 주차하고 나니 서와 콩네 배추밭으로 가는 길에 작은 개울이 있어 주최측에서 트럭으로 픽업을 해주셨습니다. 운전사는 무려 서정홍 시인이셨습니다. (하얀 머리의 주인공^^) 저는 일전에 서정홍 시인의 강의를 들은 적이 있어 한 눈에 그 분을 알아봤는데 시인께서 픽업을 하시는 생각지 못한 상황이라 인사 외에는 드리지 못했네요. 홈스쿨을 하니 이런 다양한 분들을 만나 뵙게 되니 온가족과 함께 떠나는 여행이 참 신이 나네요. 아이들이 트럭에 올라 탈 때, 개울을 지나며 바퀴에서 물이 튀어 오를 때 그 표정과 기분 좋은 흥분들을 어떻게 표현해야 할까요. 아이들은 모르겠지만 저는 아이들의 그 상기된 얼굴을 오래도록 기억할 거 같네요. ♡♡
콘서트는 실제로 서와콩의 배추밭에서 열렸고 주변이 모두 자연이라 이렇게 아름답고도 놀라운 무대가 있을까 생각했습니다. 너무 아름다웠습니다. 이 두 청년은 남매로 동생이 작곡을 하고 누나는 시를 쓰고, 기타 치고 드럼 치고, 노래 하고, 농사짓고...정말 자신만의 색깔을 가지고 자신의 삶을 살아가는 청년들이었습니다. 동생은 스물둘, 누나는 스물 여섯, 아직 어리다면 어린 청년일 수 있는데, 공연 하는 중에 던지는 이야기, 공연을 이끌어 가는 모습에서 자만이 아닌 자신감과 힘이 보였고, 자신들만의 언어로 자신들만의 시와 노래를 지어내는 그들의 색깔은 '우리는 그냥 우리다'라고 계속 노래하고 있는 것 같았어요. 그렇다고 거기에 자신을 어떤 다른 의도로 드러내고 그런 것이 아니라 하나님이 주신 DNA가 어느 순간에 저들 속에서 흘러 나와 저렇게 노래 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래서 그들은 그들만의 노래를 부른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렇지만 배추밭의 관객들은 내리쬐는 햇살을 정면으로(?)받으며 비타민D를 생성해내며;; 공연을 관람하는 약간의 어려움이 있기도 했는데요, 하지만 대부분의 관객들이 별 상관없이 공연을 보고 계셨고 이것도 이 특별한 공연장에서만 즐길 수 있는 요소라고 생각했습니다. 다음 번에는 해가림막을 좀 설치하시겠다고 하네요^^;
그 시간 우리 아이들은 꿈틀거리는 생명본성 내지는 야성을 억누르지 못하고 비탈밭에서 미끄럼을 타고 오르내리며 공연에 무리가 가지 않는 정도로 잘 뛰어 놀았습니다. 배추밭 콘서트장에서, 들깨와 콩과 배추가 나오는 생음악을 들으며 아이들은 자연에게 배우고 또 배우고 친구가 되어 가네요. 부모의 개입은 안됩니다~노노~ㅋ
아이들이 들고 있는 건 박하인데요, 허브의 일종인 박하는 모기나 뱀도 쫓아주고 차로 끓여 먹으면 좋다고 하네요. 뿌리채 뽑아가 심으면 잘 자란다고 선물로 가져가라고 하셨어요. 그래서 아이들이 조금씩 뽑았습니다. 저희 딸은 손에서 박하향이 계속 난다고 오는 차안에서 이야기 하기 방식으로 오늘 콘서트 장에서의 추억을 말해주었습니다.
이렇게 2시간여의 공연이 끝나고 저희는 집으로 돌아온 것이 아니라, 다시 이 서와콩과(본명 따로 있음) 그 분들의 부모님과 함께 경영하는 카페 토기장이 카페로 갔습니다.
여기서 서와콩 아버지와 이야기도 나누고 홈스쿨에 관한 정보도 얻을 수 있었습니다. 이 분들도 초등학교 이후 홈스쿨로 자녀들을 키우신 분이시더라구요. 네트워크 모임도 하셨었고 그 분들만의 철학을 가지고 자녀들을 홈스쿨로 키워 내셨더라구요. 다음번에 시간을 내어 토기장이 카페를 한번 방문하면 좋다고 생각했습니다.
태균간사님께서 서와콩 이 두 청년과 집중적으로 대화를 나누셨는데 내용이 궁금하네요^^ 두 청년은 기타도 스스로, 작곡도 스스로 공부했다고 하네요. 아~언스쿨링! ㅋ
저희 남편 오른쪽에 계신 분이 서와 콩의 아버지십니다. 목사님이시고 농부식 카페사장님이신 거 같아요ㅎㅎ
시즌1에서 뵈었던 오지영 선생님도 오랜만에 합천으로 오셔서 합류하셨습니다. 정겹게 다시 교재할 수 있어 좋았습니다. 자주 놀러갑시다~^^
끝으로, 마음대로 제가 뽑은 오늘의 포토제닉입니다. ㅋ 홍목사님과 신정현 사모님의 맏딸 홍신희양입니다. 한 손으로는 막내 동생을 팔에 안고 다른 손으로는 자신이 좋아하는 그림을 그리고 있는 모습이네요. 지금, 여기에 집중하며 여기에서 주는 영감을 두루 느끼며 전인으로 성장해가고 있는, 전인이 되어가는 아름다운 아가씨의 모습이네요. 오늘 여러 분들을 만나고 봽고, 또 자연에서 시간을 종일 보내며 많은 생각을 하고 돌아왔습니다. 오늘 거기에 있느 그 자체가 너무 행복하고 좋았습니다.
이상, 김이진 선생님의 약간의 요청을 마중물로 하여 자체적으로 펌프질 해본 샬롯 메이슨 교육법 적용 및 실습 후기였습니다. 빨리 발제문 적어 올려야 하는데요 ㅠㅠ 합천 시즌2 화이팅입니다~!!^^ㅋㅋㅎㅎㅎ
첫댓글 후기의 달인♡ 후기의 여왕♡ 후기의 전문가 ㅎㅎㅎㅎㅎㅎㅎ 완전 대~~~~~~~~박♡
사모님께서 쓰셔야 하는데..아쉽습니다 ㅎㅎ
예민한 배려의 감각을 가지신 영희 사모님께서 이리 멋진 후기를 약간의 타의와 많은 자의로 올려주셨다니 그저 감사와 감동외엔... 끄억끄억
가보지 못해 아쉬웠지만 후기만으로
그날의 유쾌함이 생생하게 전해지네요
감사합니다
참석하지 못한 자의 감정을 공감하고 소통하고자 하는
누가 영희 사모의 열심과 선한의지가
돋보이는 명 후기.
ㅋㅋ 재미로 써 봤습니다;;ㅋㅋ
우와.. 너무멋져요!!! 서와콩 콘서트~ 저도 가보고싶어요!!
감사합니다^^ 서와콩 콘서트 다른 지역으로도 가던데요^^ 추천드립니다 ㅎㅎ
우와 정말 멋진후기입니다 잘 읽었습니다
하은다니엘맘님의 댓글도 잘 읽었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