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심통난 운용이 ]
아침 9시 20분 오늘도 희정 님 댁을 방문하였습니다.
똑똑똑 문을 두드렸고 안으로 들어갔습니다.
예은이는 컵라면을 먹고 있었고 운영이는 아직 자고 있었습니다.
어제 보았던 선생님도 계셨습니다.
희정 님은 자고 있는 운용이를 몇 번이나 깨웠습니다.
운용이는 자다가 일어난 후 짜증을 냈습니다. 뽀로퉁한 표정을 짓고 있는 운영이
순간적으로 아이의 표정을 보며 오늘 아침 계획 짜기는 어렵겠다 생각하였습니다.
가져온 노트북을 한쪽에 두고 아이들의 센터 준비를 지켜보았습니다.
아이들이 준비하는 동안 한 분의 선생님이 더 오셨습니다. 선생님들이 궁금하였기
때문에 어디서 오셨냐고 여줘 보았습니다. 복지관에서 오시는 활동 지원사 선생님이시라고
말씀해 주셨습니다. 요양보호사와 같은 개념이라고 생각하면 된다고 알려주셨습니다.
운용이는 여전히 화가 났고 센터에 안 가고 싶다고 떼를 씁니다.
희정 님은 그런 운용이에게 “센터 가야지 일어나”라고 하시며 준비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그런 오빠를 보며 예은이는 빨리 센터 가자며 재촉했습니다.
희정 님과 선생님에게 작별 인사를 하고 아이들과 집 밖으로 나왔습니다.
운용이는 세 발자국 가고 멈춰 얼음에 발길질을 하면서 자신이 화가 났다는 것을 표현했습니다. 저는 멈춰 서서 “왜 그래 운영아 응?”이라고 물어보며 달래려고 했지만 소용이 없었습니다. 운용이는 떼만 쓸 뿐 아무 말도 하지 않았습니다. 예은이와 같이 걸으며 운용이를 혼자 두어 화가 진정할 수 있게 했습니다.
센터에 거의 다 도착할 때쯤 운용이는 다시 집으로 돌아간다고 말했습니다. 운용이를
붙잡으며 왜 그런지를 다시 물어보았습니다. 운용이는
“엄마가 자고 있는데 깨우잖아”라고 말했습니다.
자고 있는데 희정 님이 깨워서 화가 났었던 것이었습니다. 화가 난 운용이를 달랬습니다.
아이들이 센터 안쪽으로 들어가는 모습을 보며 기관으로 돌아갔습니다.
[ 희정 님이 아이들을 위해 쓰는 편지 ]
오후 1시쯤에 희정 님에게 전화를 걸었습니다. 이따 3시에 방문해도 되는지 여줘 보았습니다. 희정 님은 오후 4시에 오세요라고 하셨고 저는 오후 4시에 희정 님 댁에 다시 방문하였습니다. 똑똑똑 문을 두드렸고 잠시 후 희정 님께서 문을 열어주셨습니다.
희정 님은 저를 보고 당황하신 듯 “아이들 없는데요?”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저는 아 이때가 기회다 하고 “아니에요 괜찮아요”라며 안으로 들어갔습니다.
텔레비전이 켜져 있었고 트로트 방송을 하고 있었습니다.
저는 반갑게 “텔레비전 보고 계셨네요?”라고 말했고
희정 님은 “네”라고 하시며 씨익 웃으셨습니다.
박상빈 과장님께서 희정 님도 아이들을 위해 무언가 하셨으면 좋겠다고 조언해 주셨습니다.
저는 아이들이 없는 지금 이때가 기회라고 생각하였습니다.
희정 님에게 다가갔습니다.
“여름 여행 때 아이들이 감사 편지 써주었잖아요 그때 어땠어요”
“좋았어요”
“아이들이 감사편지 써주니까 좋았죠? 이번에는 희정 님이 아이들을 위해 무언가 해준다면
어떨까요?”
“장난감 좋아해요”
“아 맞아요 아이들은 장난감 좋아해요”
희정 님은 달력을 보시더니
“돈이 20일 날 나오는데..”
“아 그럼 장난감은 비싸니까 우리 편지! 아이들에게 편지 써보는 게 어떨까요? 편지를
직접 써주거나 아니면 영상편지도 좋고요!”
“영상편지는 좀..”
“영상편지는 조금 부담스러울까요?”
희정 님은 고개를 끄덕이셨습니다.
희정 님은 달력을 가리키시더니
“18일부터 20일까지 벽골제로 2박 3일 여행 가요”
“우와 벽골제로 2박 3일 여행을 가요? 재밌겠네요”
희정 님과 두런두런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우리 금요일에 아이들에게 편지 쓸 건데 연습해 볼까요?”
“편지 잘 못 쓰는데요”라고 말씀해 주시면서 씨익 웃으셨습니다.
“에이 잘 못써도 괜찮아요 연습이잖아요? 일단 한번 써보세요”
저는 희정 님에게 수첩과 펜을 건네주었습니다.
희정 님은 펜을 잡고 아이들에게 진심을 담아 연습으로 편지를 써주셨습니다.
잘 못 쓰신다는 희정 님의 말씀과는 다르게 펜을 잡고 쓰실 때 진지하게 편지를 작성합니다.
저도 편지 쓰고 계시는 희정 님을 너무 바라만 보지 않고 조용하게 있었습니다.
희정 님은 저에게 맞춤법이 맞는지도 물어보며 열심히 작성해주셨습니다.
아이들을 위해 열심히 편지 쓰시는 모습을 보며 편지를 제안해 보기를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편지 연습이 끝난 후 희정 님에게 기차 예매를 제안했습니다.
희정 님은 잠시 고민하시더니 고개를 끄덕이셨습니다.
희정 님과 아이들을 댁에 방문하셨을 때 희정 님께서 한 말씀이 저의 마음속에
맴돌았습니다. “선생님은 너네 만나려 온 거지 엄마 만나러 왔겠냐”
저는 희정 님에게 희정 님의 가족여행이니 아이들도 아이들이지만 희정 님 만나는 것도
좋다고 그때 커피 타주신 거 너무 맛있었다고 다시 한번 말씀드렸습니다.
“여름 여행 때 운용이가 기차 예매했었잖아요 그때 기분이 어땠어요?”
“좋았죠 기특하고”
“이번에 운용이가 기차 예매를 별로 안 좋아하는 것 같아요 운용이가 한 번 해봤으니 희정 님도 기차 예매 한번 해보실래요?”
말없이 고개를 끄덕이셨습니다. 저는 역무원 희정 님은 예매하는 손님 역할을 맡아 역할놀이를 해보았습니다. 두 번 정도 연습하고 금요일에 김제역에서 기차 예매를 하기로
정했습니다.
[ 직접 검색해서 찾아보자! ]
잠시 후 아이들이 도착하였습니다. 노트북을 펼쳐 이번에도 운용이가 직접 대전 아쿠아리움을 검색하게 했습니다. 대전 아쿠아리움을 검색하였고 홈페이지에 들어가는 방법도 알려주었습니다. 여러 개의 창이 떴고 아이들은 감탄했습니다.
그중 아이들의 눈길을 끌었던 건 인어공주 관람이었습니다.
아이들에게 “우리 인어공주 보러 갈까?”
아이들은 신이 나서 “네!”라고 대답하였습니다.
그러나 인어공주 창 밑에 적혀있는 월요일 휴무가 보였습니다.
“어..? 월요일 휴무네 못 보겠다”
아이들보다 제가 더 아쉬웠습니다.
운용이는 그런 저를 위로하듯 “괜찮아요 돌고래 쇼 이런 거나 다른 물고기들 보면 되죠!”
라고 말해주었습니다. 다음으로 아쿠아리움 지도를 눌러 보았습니다.
순서대로 적혀 있는 테마가 적혀있는 길을 따라 운용이는 읽으며 신이 났습니다.
“아 이거 보니까 빨리 가고 싶다”
아쿠아리움 지도를 보고 난 후 체험활동에 들어갔습니다.
무료 체험부터 유료 체험까지 다양했습니다. 아이들은 신이 났습니다.
샌드피쉬와 물고기 만지기의 무료체험을 본 운용이는
“샌드피쉬가 뭐지?”라고 물어보았습니다.
저는 “우리 한번 검색해 보자!”라고 말하며 운용이에게 샌드피쉬를 검색하게 했습니다.
운용이는 키보드로 샌드피쉬를 검색했고 이미지를 누르게 하여 샌드피쉬 사진들을
볼 수 있었습니다. “아 샌드피쉬 보니까 알 것 같아요 애네 위협을 느끼면 모래로
숨어 버려요 많이 있는 사진은 너무 징그럽다”
유료 체험 중에 악어 먹이 주기도 있었습니다. 운용이 악어 먹이주기 체험을 하고 싶었습니다. 예은이는 악어 먹이주기를 무섭다고 했습니다. 그러나 악어 먹이주기 체험도 월요일에 휴무였습니다. 운용이는 다른 유료 체험도 살펴보았습니다. 다른 유료 체험들은 월요일에도 운영하였습니다. 저는 혹시 돈이 남는다면 먹이주기 체험도 해보자고 제안했습니다.
운용이와 예은이는 체험 동물원 먹이 체험을 할 수 있다는 생각에 희정 님을 고맙다고
끌어 앉았습니다. 세 가족의 모습이 너무 보기 좋았습니다. 이제 대망의 점심 메뉴를 정해야 합니다. 점심 메뉴가 정해지지 않으면 조언대로 가서 정하거나 찢어져서 먹기로 다짐하고
아이들을 만났습니다. 운용이는 일식을 포기하고 햄버거를 먹기로 결정하였습니다.
맘스터치에서 세 가족은 불고기버거 세트를 먹기로 합니다. 운용이가 말하길
“우리 가족은 불고기 킬러에요”라고 했습니다. 희정 님이 웃습니다.
오늘은 희정 님이 웃는 모습을 자주 볼 수 있어서 저 또한 행복했습니다.
아침밥은 편의점에서 먹기로 하고 저녁은 더본 감자탕에서 먹기로 합니다.
서대전역에서 도착하면 택시를 타고 대전 아쿠아리움으로 가는 것도 정했습니다.
운용이는 “길 찾으려고 걸어가면 시간 다 되어서 안돼요 시간이 너무 오래 걸려요
택시 타는 게 좋을 것 같아요”라고 말했습니다.
아이들이 짧은 시간이지만 빠르게 계획을 착착 세우는 모습이 기특했습니다.
운용이에게 기차 예매는 희정 님이 해주신다는 말을 해주었습니다.
“우리 엄마가 기차 예매를 한다고요?”
“응 희정 님이 기차 예매해 주실 거야 엄청 멋있으시지?”
저는 엄지손가락으로 최고라고 해주었습니다. 운용이와 예은이도 따라 했습니다.
금요일에 아이들과 9시 10~20분쯤 선생님이 올테니 김제역으로 가서
기차를 예매하자고 약속했습니다. 저는 운용이에게 선생님 올테니 아침에 일어나서
준비하고 있으라고 아까처럼 화내면 안 된다고 말해주었습니다.
아이들에게 작별 인사를 하고 희정 님에게 인사를 드린 후 밖으로 나왔습니다.
부담과 걱정이 되게 많았었는데 오늘은 좀 홀가분한 기분을 느꼈습니다.
이 기분을 쭉 유지하며 앞으로 디데이가 얼마 남지 않았는데 잘 준비해서
가족여행 잘 다녀오면 좋겠습니다!
첫댓글 서현 학생 글을 통해 그날의 일들이 잘 그려지고 희정 씨와 아이들을 잘 만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내일 다녀올 가족여행 마무리까지 잘해봅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