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인사
아이들을 만납니다.
설레는 마음으로 고대하며 기다렸습니다.
지난 주에 만났던 라온이와 예은이는 먼저 와 있습니다.
부지런히 도서관 자리 세팅하며 아이들 맞이할 준비를 합니다.
필요한 준비물 꺼내고 노트북 연결하고 잔잔한 음악도 틉니다.
하온이가 왔습니다.
수줍게 들어와서 당차게 인사합니다.
"이름이 뭐예요?"
"이하온이요!"
"아, 하온이구나~ 하온이 만나고 싶었어요."
하온이 예은이 라온이는 도서관 한쪽에서 사방치기 하고 놀았어요.
신나는 음악 틀고 노래도 부르고 춤도 춥니다.
곧 동주도 들어옵니다.
아버지 손 잡고 조심스레 들어온 동주.
똑부러지게 자기소개 합니다.
"한국 나이로요? 한국 나이로는 1학년이에요."
제 명찰 들고 먼저 이름도 읽고 학교도 읽고 명찰 곳곳에 적힌 글씨를 읽습니다.
오늘 큰 언니들인 열매와 사랑이는 오지 못했습니다.
그래도 네 명의 아이들을 드디어 만났습니다.
아이들 보니 설레기 시작합니다.
2. 자기소개
둘러 앉아 자기소개 합니다.
"누가 먼저 하면 좋을까요?"
"저요!"
하온이가 먼저 손을 들었습니다.
화면에 적힌 안내 따라 자기소개 했습니다.
라온이도 그 다음으로 하겠다고 손듭니다.
예은이도 적극적으로 나서주었습니다.
동주도 누나들 따라 자기소개 해보겠다고 이야기합니다.
이름표를 만듭니다.
이번 활동 때 서로를 알아가고 나를 알리기 위한 이름표입니다.
이름 좋아하는 것 좋아하는 책 내 이름의 뜻, 야무지게 적습니다.
아이들이 스스로 척척 해냅니다.
예시로 만들어간 내 이름표 보고 알려주지 않아도 척척 이름표 모양으로 접습니다.
"선생님, 이거 맞죠?"
"이렇게 하면 돼!"
서로 알려주기도 합니다.
아이들이 만든 이름 텐트! 성격따라.. 취향 따라.. 6인6색 이름표.
아이들이 차분히 이름 좋아하는 것 좋아하는 책 내 이름의 뜻 이야기합니다.
적극적이고 당찬 아이들.
아이들에게 고마웠습니다.
3. 도서관 여행 소개
아이들이 글을 참 잘 읽습니다.
또박또박 소리내어 잘 읽습니다.
함께 도서관 여행 하며 누렸으면 좋겠다 싶은 내용들, 강조하고 싶었던 내용들.
아이들이 한 목소리로 읽었습니다.
특별히 여행 경비 이야기했습니다.
여행의 주인은 우리!
여행 계획부터 진행 경비 마련까지 우리 힘으로 하자고 했습니다.
경비도 심부름 하기 용돈 모으기 등의 방법으로 우리 힘으로 하자고 했습니다.
아이들에게 마음이 전달되기를 바랐습니다.
그리고 서로의 경험 나눕니다.
도서관 책 여행 이야기와 기억 나눕니다.
4. 김제 작은도서관 계획하기
두 번째 준비모임은 김제 내의 다른 작은도서관에서 가집니다.
지난 번 사업 준비하며 오세련 선생님과 지평선새마루작은도서관 김제새마을작은도서관 죽산작은도서관. 세 곳 찾아 놨었습니다.
아이들에게 물었습니다.
"어디에 가장 가고 싶나요?"
"지평선새마루요!"
"어, 나 죽산작은도서관 가 봤는데!"
"저도 지평선새마루작은도서관이요!"
"나는 길보작은도서관 가봤어!" (?!)
다양한 대답이 튀어나옵니다.
한 곳을 정해야 한다고 했습니다.
지평선새마루작은도서관으로 아이들의 관심이 모였습니다.
"지평선새마루작은도서관에 가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섭외는 어떻게 하고, 거기까지는 어떻게 가지요?"
"전화 해 봐요!"
"제가 전화 할래요!"
계획대로 되고 있습니다.
예은이가 노트북을 끌어와 지평선새마루작은도서관 전화번호를 찾습니다.
그런데 잘 나오지 않습니다.
찾아도 찾아도 모르겠습니다.
"그럼 우리 도서관 전화번호를 알 만한 분께 여쭤보는 건 어때요?"
"오세련 선생님한테 여쭤봐요."
"좋아요!"
아이들이 쪼르르 오세련 선생님께 갑니다.
그런데 문을 연지 얼마 되지 않아 그런지 선생님도 아직 찾지 못하셨다고 합니다.
"그럼 우리 다른 도서관을 한 번 골라볼까요?"
"좋아요!"
아이들이 다른 도서관을 살핍니다.
이번에는 김제새마을작은도서관이 선택되었습니다.
다시 노트북에 김제새마을작은도서관 검색합니다.
동주와 라온이가 도서관에 비치되어 있던 김제작은도서관 안내 팜플릿을 펼쳐듭니다.
맨 뒤 페이지에 작은도서관들의 번호가 있어요.
도서관 여행 이미 두 번이나 가 본 예은이를 필두로 라온이 하온이가 모여서 전화 대본을 작성합니다.
동주는 그 동안 팜플릿에 적혀 있던 번호를 열심히 옮겨 적었어요.
무엇을 적어야 할지 망설이는 아이들에게 물었습니다.
"처음에 전화 하면 뭐 부터 말해요?"
"인사 해요."
"인사 하고 나면 무엇을 이야기해야 할까요?"
고민하는 아이들에게 이야기합니다.
"자기소개를 해 보는 건 어때요?"
"안녕하세요. 김제새마을도서관 맞나요?"
"네 맞아요."
"저는 도서관 여행하는 이예은입니다."
앗! 변수가 생겼습니다.
예은이가 두근대는 마음으로 전화를 걸었어요.
그런데, 이 번호가 아니라 사서 선생님께 직접 통화해서 여쭤보아야 한다고 하셨어요.
예은이가 침착하게 네, 네, 네. 대답합니다.
"감사합니다." 하고 전화 끊었습니다.
오세련 선생님이 다가오십니다.
"사서 선생님 번호가 필요해?"
아이들에게 물었습니다.
"오세련 선생님께 전화번호 알려달라고 부탁드려보는 건 어떨까요?"
옆에서 오세련 선생님도 거드셨습니다.
"내가 도움을 줘도 될까?"
"당연히 되지요!"
아이들이 사서 선생님 전화번호와 이름을 받아적었습니다.
이번에는 하온이가 전화해 보기로 했어요.
예은이가 자기 이름을 찍찍 지우고 하온이 이름을 적어주었습니다.
"안녕하세요. 김제새마을작은도서관 맞나요? 저는 도서관 여행하는 이하온입니다."
2학년 하온이가 예은이 언니와 라온이의 응원 받고 또박또박 전화합니다.
예은이 언니가 하는 모습을 봐서 그런지, 처음인 하온이도 아주 잘 했어요.
사서 선생님께서 10시에 도서관에서 회의해도 된다고 하셨어요.
아이들이 신이 났습니다.
도서관 섭외가 완료되었습니다.
이번에는 어떻게 갈지 고민합니다.
"기관 차 타요!"
"선생님 차 타요!"
아이들에게 일단 얼마나 걸리는지 알아보는 건 어떨지 물었습니다.
네이버 지도를 치고 들어가 출발지에 김제사회복지관, 도착지에 김제새마을작은도서관 검색합니다.
옆에서 조금 거들어주었더니, 예은이가 곧잘 혼자 해냅니다.
차로는 6분, 대중교통은 17분, 걸어서는 18분.
아이들이 걸어서 가자고 했습니다.
학교랑 가깝고 학원이랑 가깝다고 걸을 수 있다고 했습니다.
걱정되지만 일단 알겠다고 했어요.
도서관 섭외도, 가는 방법 찾기도 (일단은) 완료했습니다.
5. 과업 안내
아이들에게 다음 시간까지 해 와야 할 과업 안내했습니다.
가고 싶은 여행지나 도서관 알아오기, 내 강점 생각해오기, 두 가지입니다.
가고 싶은 여행지나 도서관은 엄마 아빠 언니 동생 할머니 할아버지 이모 삼촌 이웃어른 누구나에게 물어도 좋습니다. 묻고 함께 고민해보면 좋아요.
내 강점은 엄마 아빠 언니 동생 할머니 할아버지 이모 삼촌 누구든 나를 잘 아는 사람에게 물어보면 좋겠다고 이야기했습니다.
긴 회의에 지칠 법도 한데, 아이들은 끝까지 또박또박 '오늘의 과업'을 읽습니다.
한 명씩 물어보니 잘 대답해요.
"동주, 다음 만남까지 무엇을 해 오면 좋을 것 같다고 했는지 기억나요?"
"어디로 여행 가고 싶은지 생각해오기요!"
1학년 동주는 적혀 있는대로 읽지 않고, 자신이 이해한대로 대답합니다.
잘 이해하고 제대로 기억한 동주가 대단합니다.
6. 노는 시간
노는 시간입니다.
시작할 때 오늘의 활동 목록을 보여주었어요.
아이들은 마지막 노는 시간을 손꼽아 기다렸나 봅니다.
책 읽고 싶다는 동주는 민준 선배와 도서관에 남고, 예은이 하온이 라온이는 같이 술래잡기하러 놀이터 갔습니다.
몇 바퀴 열심히 뛰니 더운 날씨에 목이 말라요.
더위에 녹아가는 아이들 데리고 다시 올라왔습니다.
이번에는 하온이가 노래부르던 보물찾기 합니다.
각자 보물 만들었어요.
꽝도 만들고 당첨도 만들고 저는 아이들에게 편지 썼습니다.
그리고 한 명씩 돌아가며 보물 숨겨요.
책 읽고 싶다고 자리에 앉아 있던 동주가 어느새 와서 자신이 만든 보물 내밉니다.
"선생님 저도 할래요!"
누나들 신나게 노는 모습이 재미있어 보였나봅니다.
어린이 여행사 활동 끝나고 나온 지완이도 함께합니다.
작은 도서관 곳곳 숨겨져 있는 보물 찾아 다녔습니다.
이리 뛰고 저리 뛰고 재미있게 놀았어요.
보물찾기 다 하고는 앉아서 책 읽어요.
각자 좋아하는 책 꺼내들고... 조용한 시간입니다.
한 팀
우리는 이제 도서관 여행 '팀'입니다.
한 배를 탔어요.
재미있어도 함께 웃고, 슬퍼도 함께 웁니다.
갈등 어려움 힘듦 실수가 있으면 함께 고민해요.
한 배를 탔으니, 함께 노 저어야 합니다.
함께하는 아이들이 참 귀합니다.
아이들에게 이 시간이 배움이 되고 행복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사실 아쉬움이 많이 남습니다.
아이들을 대하는 나의 태도를 많이 돌아보았어요.
그래도 참 행복했습니다.
- 2024년 7월 29일 첫 준비모임 기록.
2024 여름방학 단기사회사업 차유빈 https://cafe.daum.net/kjcwc/Ltom/59
단기사회사업 차유빈 도서관 여행 기록 모음
도서관 여행-1. 고민 https://cafe.daum.net/kjcwc/Ltom/60
도서관 여행-2. 선행연구 https://cafe.daum.net/kjcwc/Ltom/119
도서관 여행-3. 함께 만들어가기 https://cafe.daum.net/kjcwc/Ltom/121
도서관 여행-4. 바람과 연락 https://cafe.daum.net/kjcwc/Ltom/127
도서관 여행-5. 사업 워크숍 https://cafe.daum.net/kjcwc/Ltom/142
도서관 여행-6. 만남 https://cafe.daum.net/kjcwc/Ltom/14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