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학식 사진을 찾으니 없었다
예전에 본 기억이 있었는데..
그때는
코를 흘리든 아니든
가슴팍에 하얀 손수건을 접어 옷핀으로
달아주셨던 기억이난다
난 그게 넘 싫었는데..
남들도 하니 그리해야한다고
달아주시던 손수건..ㅋㅋㅋ
예전에는 콧물도 많이 흘렸었나보다
그러니 손수건을 달고다니던 모습들이 생각나고..ㅎ
여튼 희미한 기억속의 입학식은
학교앞 길가에 팔던 꽃다발을 끌어안고서
교문 비탈길에서 부터 사진을 찍었던거 같다
우리 엄마는 한복을 입으셨던거 같다
내 눈에도 울엄마가 참 곱게 느껴졌었다
그렇게 입학을 하고
졸업식을 하게 된 순간..
울언니가 입던 코트에
졸업장 통 이라고 해야하나?
원형으로 만들어진 통 하나에
나의 초등시절을 다 담은듯
꼭 끌어안고 초등시절을 마무리 했었다
졸업식땐 꼭 중국집에를 갔었다
오빠때도 언니때도 나때도..ㅎ
외식이란 먹거리 자체가 없었던 시절
중국집의 짜장면과 특별 메뉴인 탕수육 하나
곁들이면 왜그리 맛있었던지..ㅋㅋ
졸업식때 먹는 짜장면은 어떤 음식과도
견줄 수 없을만큼 행복감을 주었던거 같다
짜장면 하니 불연듯 동네 중국집 이쁜이 친구가
생각난다
화교로 중국집을 운영하는 집 딸인데
얼굴이 예뻐서 이쁜이라고 했었다
참 친하게 지낸거 같은데..
나보다도 훨씬 키도 크고 이쁘고 성숙했었던거 같다
친했던 덕에 이쁜이랑 놀다가면
이것저것 중국음식들을 챙겨주셨던거 같다
그때도 짜장면은 좋아했지만
졸업식 날 먹던 짜장면이 최고의 맛이였다
그 이쁜이는 화교 학교를 다니게 되어서
이사를 하고 연락이 끊긴거 같다
생각하니 궁금도 하다
잘 살고 있겠지? ㅎ
여튼 내 기억중 짜장면은 졸업식이 생각나는 음식이다
내 동생의 얼굴 반은 짜장의 검정칠을
해가며 먹던 모습도 아련하다
이리 대충대충 이라도 기억나는
한 어린시절이 있기에
지금 울 친구들이 있지 않나 싶다
또 어떤 기억의 순간이 날 잡게될지...
카페 게시글
초등시절의 추억
하얀 손수건과 검은 짜장면 (25.1.21)
유영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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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01.21 1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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