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장은 라합에 대한 이야기로 시작합니다. 개역개정본에는 기생이라고 되어 있지만 공동번역과 표준새번역에는 창녀라고 되어 있습니다. 이스라엘의 정탐꾼이 라합의 집에 숨어들었는데 라합이 그들을 숨겨주고 그들이 무사히 탈출할 수 있도록 도와주기까지 했답니다. 라합이 왜 이런 행위를 하게 되었는지, 8~13절을 보겠습니다.
8 정탐꾼들이 잠들기 전에, 라합은 지붕 위에 있는 그들에게 올라가서
9 말하였다. "나는 주께서 이 땅을 당신들에게 주신 것을 압니다. 우리는 당신들 때문에 공포에 사로잡혀 있고, 이 땅의 주민들은 모두 하나같이 당신들 때문에 간담이 서늘했습니다.
10 당신들이 이집트에서 나올 때에, 주께서 당신들 앞에서 어떻게 홍해의 물을 마르게 하셨으며, 또 당신들이 요단 강 동쪽에 있는 아모리 사람의 두 왕 시혼과 옥을 어떻게 전멸시켜서 희생제물로 바쳤는가 하는 소식을, 우리가 들었기 때문입니다.
11 우리는 그 말을 듣고 간담이 서늘했고, 당신들 때문에 정신을 잃고 말았습니다. 과연 주 당신들의 하나님만이, 위로는 하늘에서 아래로는 땅 위에서, 참 하나님이십니다.
12 내가 당신들에게 은혜를 베풀었으니, 이제 당신들도 내 아버지의 집안에 은혜를 베푸시겠다고 주 앞에서 맹세를 하시고, 그것을 지키겠다는 확실한 징표를 나에게 주십시오.
13 그리고 나의 부모와 형제자매들과 그들에게 속한 모든 식구를 살려 주시고, 죽지 않도록 우리의 생명을 구하여 주십시오."
이런 경우는 늘 해석이 극명하게 나뉘게 됩니다. 동족인 여리고인들의 시각으로 보면, 라합은 용서받을 수 없는 배반자일 수밖에 없습니다. 하지만 이스라엘의 시각에서 볼 때는 현명하고 지혜로운 여인으로 보였겠지요. 물론 사실일 가능성보다는 민간에 내려오는 전설일 가능성이 높은 이야기입니다.
이후에 전개되는 본문에는, 정탐꾼들이 여리고를 점령한 후에 라합과 그의 가족을 해치지 않겠다고 약속하고 돌아가는 장면이 기록되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