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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12월 29일, 수요일, Brazzaville, Hotel Hippocampe
(오늘의 경비 US $83: 숙박료 26,000, 아침 1,800, 점심 4,900, 식수, 맥주 3,000, 택시 1,000, 1,500, 700, 환율 US $1 = 470 CFA franc)
어제 밤은 잘 잤다. 지난 며칠같이 아침 일찍 일어날 필요가 없어서 귀마개를 하고 잤다. 나는 귀마개를 하고 자야 푹 자는 습관이 있다. 귀마개를 하고 자면 웬만한 소음에는 깨지 않고 자기 때문이다. 잠을 깨서 시계를 보니 6시 10분이었다. 커피를 끓여서 어제 산 바나나 3개를 아침으로 먹으면서 천천히 짐을 싸서 8시경에 숙소를 나왔다. 지금까지 아프리카에서 사먹은 바나나는 참 달고 맛있다. 한국이나 미국에서 사먹는 바나나보다 훨씬 맛있다. 왜 그럴까? 아마 한국과 미국에서 사먹는 바나나는 설익은 바나나를 따서 수송하는 동안에 익힌 것이라 맛이 없고 아프리카에서 사먹는 바나나는 자연적으로 익은 바나나이기 때문이 아닌가 하고 생각을 해본다. 공항에 도착해서 공항 음식점에서 커피와 시나몬롤로 다시 아침을 먹었다. 이렇게 정식 아침을 먹은 것인데 이번 여행을 시작해서 처음인 것 같다. 오늘 타고 Dolisie에서 Brazzaville까지 타고 온 항공사 비행기는 Mistral 항공사 비행기인데 남아공 국적의 항공사인 것 같다. 조종사들이 백인이고 기내 승무원도 백인 여자가 한명 있었다. 비행기는 미국제인 DC9이었는데 내부가 아주 낡아보였다. 좌석 안전벨트가 제대로 매지지 않았다. 이런 비행기는 웬만한 나라에는 취항할 수 없는 비행기일 것이다. 그래도 Trans Air Congo라는 Congo 국적의 프로펠러 비행기보다는 난 것 같다. 30분 정도 날라서 Brazzaville에 도착했는데 기차를 타고 아무 문제없이 왔더라면 10시간, 문제라도 생기면 여러 날이 걸릴 수도 있었을 것이다. 그만큼 아프리카 기차들은 부실하다. 아프리카 철도는 유럽 백인들이 세워놓고 떠난 것인데 아프리카 흑인들이 물려받아서 거의 유지보수를 하지 않고 사용했기 때문에 아프리카를 전역에 걸쳐서 이제는 아예 운행이 되지 않고 있는 철도가 대부분이고 아직 운행이 되고 있는 철도도 사고가 자주 나고 있는 것 같다. Dolisie-Brazzaville 기차도 1990년대 말에 50여명이 죽은 사고가 났었단다. 아프리카 도시에는 옛날에는 서울역같이 웅장했었을 기차역이 폐허로 변해있는 진풍경을 자주 볼 수 있다. 공항에서 기다리는 동안에 Brazzaville 다음 여정을 바꾸었다. 원래 Brazzaville에서 며칠 묵은 다음에 Congo 북부에 있는 Oyo로 가서 그곳에서 다시 Gabon으로 들어가서 Franceville-Libreville-Oyem을 거쳐서 Cameroon으로 들어가려고 했는데 그 계획을 바꾸어서 Brazzaville에서 Oyo보다 더 북쪽에 있는 Ouesso로 가서 그곳에서 Cameroon으로 들어가서 아주 오지인 Cameroon 남서지역을 거쳐서 Cameroon의 수도 Yaounde로 가는 여정으로 바꾸었다. 그렇게 바꾼 이유는 Gabon 수도 Libreville로 다시 가는 것도 싫었지만 그것보다도 Congo의 Oyo에서 Gabon 국경까지 가는 길이 너무 힘들 것 같아서이다. Congo의 Ouesso에서 Cameroon 수도 Yaounde까지 가는 길도 힘든 길이지만 Lonely Planet에 올라온 글에 의하면 Oyo에서 Gabon 국경까지 여행한 여행자가 5일을 기다려서 차를 얻어 탔다고 한 반면에 Yaounde에서 Ouesso까지 여행한 여행자는 힘들기는 했지만 매일 차편을 구할 수가 있었다고 한다. 그래서 Oyo-Gabon 국경 길보다는 Ouesso에서 Cameroon 수도 Yaounde까지 가는 길이 더 오지 길이지만 고생은 덜 될 것 같아서 그쪽으로 바꾼 것이다. 오늘 이용한 Mistral 항공사 비행기가 Ouesso도 가기 때문에 Brazzaville 공항에 도착해서 Mistral 항공사 사무실에 가서 Ouesso 비행 스케줄을 알아보니 다음 항공편은 1월 6일에나 있다고 하는데 Brazzaville에서 그렇게 오래 기다릴 수는 없고 16시간 걸린다는 버스를 타고 갈 수밖에 없다. 버스가 비교적 편하다니 크게 걱정은 안 된다. 대신 버스표를 미리 사놓아야 한다니 내일이나 모래 버스 터미널에 가서 버스표를 미리 사놓을 생각이다. Brazzaville 공항에서 택시를 잡아서 타고 시내로 들어와서 호텔을 잡는데 외국 배낭 여행객들에게 인기가 많다는 Hotel Hippocampe는 좀 비싼 것 같아서 (26,000 franc) 그보다 조금 싼 (10,000-20,000 franc) Hotel Domingo와 Hotel Siringo를 봤는데 너무 형편없었다. 5,000 franc이라고 해도 묵을 마음이 안 생기는 곳이었다. 이런 곳을 Lonely Planet에 소개한 Lonely Planet 저자가 이해가 안 된다. 두 곳 다 저자가 직접 와서 봤더라면 절대 올릴 수 없는 곳이다. 지금까지 내 경험으로 보면 Lonely Planet은 저자가 직접 가보지 않고 경험하지 않고 쓴 내용이 너무나 많은 것 같다. 어디에서 얻은 정보로 썼는지 모르겠는데 최소한도 저자가 직접 가보지 않고 쓴 내용은 그렇다고 밝혔으면 좋겠다. 그래서 Hotel Hippocampe로 다시 가서 들었는데 이곳은 “little paradise"로 표현할 수 있는 곳이었다. 우선 주인이 프랑스 사람인데 영어를 유창이 한다. 이번 여행을 시작한 후로 만난 사람들 중에 제일 영어를 유창하게 하는 사람이다. 숙소 주인이 영어를 하니 우선 마음이 놓인다. 창문이 많은 밝은 방을 달라고 해서 얻은 방이 너무 마음에 든다. 창문에 셋이나 있는 방인데 창문 너머로는 공원이고 방은 에어컨, 선풍기, TV, 모기장, 찬물과 더운물이 펑펑 쏘다지는 욕실 등, 내가 원하는 것이 모두 다 있다. 거기다가 WiFi가 있고 음식점과 바가 있고 아름다운 정원이 있으니 먹을 걱정, 마실 걱정 없고, 분위기 좋고, 인터넷까지 할 수 있으니 나 같은 배낭 여행객에겐 “little paradise"인 것이 틀림없다. 호텔 손님은 별로 없는 것 같고 음식점과 바 손님들은 전부 백인들이다. Brazzaville에 사는 백인들이 즐겨 찾는 곳이란다. 방값이 나 에겐 좀 비싸지만 (26,000 franc) 먼저 본 Hotel Siringo의 20,000 franc 짜리 방에 비하면 100,000 franc 값어치는 되는 것 같다. Hotel Siringo나 Hotel Domingo에 들지 않고 Hotel Hippocampe에 온 것이 백번 잘 한 일이다. 오늘 저녁을 숙소 음식점에서 사먹었는데 최하 가격이 4,900 franc이었다. $10이 넘는 금액이다. Pork fried noodle을 먹었는데 참 맛있게 만들었다. 이 음식점은 Lonely Planet에 베트남 음식을 하는 곳이라고 나와 있는데 무슨 베트남 연관이 있는 곳 같다. 주인 남자는 40대 초의 프랑스 사람인데 저녁 값을 받은 여자는 주인 남자의 부인 같은데 혹시 베트남 출신 여자인지도 모르겠다. 약간 혼혈인 것 같은데 베트남-프랑스 혼혈일지도 모른다. Brazzaville에서 연말연시를 보내고 1월 2일 Ouesso로 떠날 생각인데 그동안은 Hotel Hippocampe에서 편하게 묵고 갈 것 같다. 이 나라 소개를 간단히 하자. 우선 아프리카에는 Congo라는 이름을 가진 나라가 둘 있어서 많은 사람들이 혼동을 한다. 프랑스 식민지였던 Congo와 벨기에 식민지였던 Congo가 있는데 내가 지금 있는 Congo는 프랑스 식민지였던 Congo다. 두 Congo 나라 사이에 Congo 강이 흐르는데 강 이쪽에는 프랑스 Congo의 수도 Brazzaville있고 강 너머에는 벨기에 Congo의 수도 Kinshasa가 있다. 프랑스 Congo는 한반도의 한배 반 정도의 크기의 비교적 작은 나라고 벨기에 Congo는 프랑스 Congo의 몇 배가 되는 큰 나라다. 두 Congo를 구별하기 위해서 보통 수도 이름을 따서 프랑스 Congo는 Congo-Brazzaville, 벨기에 Congo는 Congo-Kinshasa로 부른다. Congo-Brazzaville은 이차대전 동안에 “Free France"의 수도였다. 다시 말해서 나치 독일에 항복 하지 않은 당시 드골 장군이 이끌었던 “Free France" 땅의 수도였던 곳이다. 영화 ”Casablanca" 마지막 장면에 프랑스인 Casablanca 경찰국장이 험프리 보가드가 연출한 미국인 주인공에게 Casablanca를 떠나서 Brazzaville로 가는 출국비자를 내주겠다는 얘기를 한다. 옛날 그 영화를 볼 때는 그것이 무슨 얘기인지 몰랐는데 이제는 이해가 된다. 미국인 주인공이 출국비자를 받아서 Brazzaville로 갔더라면 (항공편 직항이나 포르투갈을 거쳐서) 아마 그곳에서 어렵지 않게 남아공의 Cape Town으로 항공편이나 배편으로 갈 수 있었을 것이고 그 다음에는 영국이나 미국으로 갈 수 있었을 것이다. 오늘 공항 대합실에서 이번에 새로 가져온 삼성 카메라로 실험으로 몰래 사람들 사진을 찍었는데 찍히는 사람들에게 아무런 의심을 받지 않고 사진을 찍을 수 있었다. 카메라 디스플레이 화면을 비디오카메라처럼 움직일 수 있기 때문에 가능한 것이다. 카메라 렌즈는 사람 쪽을 향해야 하지만 나는 사람 쪽을 향하지 않아도 되기 때문이다. 이번 여행에는 부채를 참 요긴히 쓴다. 부채와 손수건이 필수적이다. 둘 중에 하나만 없더라도 침 불편할 것이다. 손수건을 잃어버려도 여행 중에 쉽게 살 수 있지만 부채는 잃어버리면 쉽게 살 수 없다. 그래서 부채에 신경이 많이 쓰인다. Dolisie 공항 활주로가 시원스럽게 보인다
공항에서 정식으로 아침 식사를 했다 커피와 시나몬롤빵 탑승을 기다리고 있는 승객들 Mistral이란 이름의 항공사 비행기다 프랑스인이 주인인 숙소인데 “little paradise" 같이 생각되는 곳이다 음식을 맛있게 하는 베트남 음식점도 있다
2010년 12월 30일, 목요일, Brazzaville, Hotel Hippocampe
(오늘의 경비 US $94: 숙박료 26,000, 아침 3,500, 점심 4,700, 식수, 맥주 3,000, 맥주 2,000, 식품 5,000, 환율 US $1 = 470 CFA franc)
오늘 현금 약 $2,500을 도난당한 대형 사고가 났다. 이렇게 많은 돈을 잃어버린 것은 처음이다. 아침에 나가려고 전대를 차려는데 전대가 너무 가벼운 것 같아서 전대 안을 보니 돈이 없어졌다. 여권도 있고 은행 카드도 있는데 현금은 안 보인다. 어디 빠졌나 하고 여기 저기 찾아보았지만 없다. 혹시 가방에 넣어두었나 하고 가방을 찾아봐도 없다. 아무래도 기분이 이상했다. 누가 방에 들어와서 현금만 살짝 빼간 것 같다. 가방 안에 두었던 "뇌물용"으로 쓰려고 넣어둔 $10, $20, 10 euro 짜리 돈을 찾아보니 역시 없어졌다. 가방 안 깊숙이 지퍼가 있는 포켓에 넣어둔 것인데 누가 일부러 열지 않고는 돈을 발견할 수 없는 장소다. 이제 도난을 당한 것은 틀림없다. 그럼 어떻게 도난을 당한 것인가. 어제 오후 4, 5시 경 점심 겸 저녁을 먹으로 숙소 음식점에 갔을 때 전대를 몸에 차지 않고 방 안 모자 속에 넣고 갔다. 30분 정도 식사를 하고 방으로 돌아왔는데 그 동안에 누가 잠긴 방문을 열고 들어와서 돈만 살짝 가져간 것이다. 방에 있던 컴퓨터, 카메라 등 비싼 물건과 전대 안에 있던 여권과 은행카드는 건드리지 않고 현금만 빼갔다. 호텔 직원 중에 누군가가 나를 노리고 있다가 아주 지능적으로 훔쳐간 것이다. 현금만 가져갔으니 범인을 잡기도 어렵게 된 것이다. 현금은 하나도 안 남기고 다 가져갔는데 약 $1,000과 800 euro, 그리고 약 200,000 franc의 약 $2,500에 해당하는 금액이다. 너무나 큰 액수다. 작년 Canary Islands를 여행할 때 내 실수로 약 $700을 잃어버린 것도 컸는데 이번엔 그것에 3배 이상에 해당하는 액수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다행이다. 여권과 은행카드를 안 가져갔고 다행히 이번엔 현금을 나누어서 약 반 정도를 컴퓨터 가방 안에다 숨겨 놓았는데 그것은 찾지 못했다. 은행 카드는 항상 두 군데 나누어서 넣고 다니는데 현금을 두 군데 나누어서 넣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그래서 비상금으로 쓸 현금이 아직도 $1,000과 1,000 euro가 남아있다. 천만다행이다. 만일 현금을 모두 전대 한 군데에 넣었더라면 정말 곤란할 뻔했다. 오늘 이곳 은행 ATM에서 400,000 franc을 찾았다. 약 $800에 해당하는 금액이다. 그래서 여행을 계속하는 데는 전혀 차질이 없게 되었다. 돈을 찾을 때 마음이 조마조마 했다. 우선 항상 잘 되는 Bank of America 카드로 200,000 franc을 찾았다. Bank of America 카드는 지난 10여 년 동안 ATM에서 돈을 찾는데 한 번도 문제를 일으킨 적이 없었다. 다음에 여러 번 문제를 일으켰던 Wells Fargo Bank 카드로 200,000 franc을 더 찾았는데 혹시 문제가 있을까 해서 가슴을 졸였다. Equatorial Guinea 수도 Malabo에 있는 은행 ATM에서 Wells Fargo Bank 카드를 두 번 사용했는데 첫 번째는 아무 문제없이 돈이 나왔는데 두 번째는 무슨 이유에선지 카드가 거부당했다. 그래서 작년 중국에서 일어났던 일이 다시 일어난 것이 아닌가 하고 걱정을 했는데 오늘 돈이 나온 것을 보면 Malabo에서는 카드 문제가 아니었고 은행 ATM 문제였던 것 같다. 만일 카드 문제여서 앞으로 쓰지 못한다면 Bank of America 카드 하나 가지에 의지하고 여행을 해야 하는데 보통 불안할 것이 아니다. Wells Fargo Bank 카드는 지난여름 중국을 여행할 때도 여행 중에 갑자기 안 되어서 나를 황당하게 만들었다. 은행에서 카드가 도용된 것으로 생각하고 카드를 무효화시켜버렸던 것이다. 내가 중국 여행을 떠나면서 은행에 그 사실을 알리지 않았던 때문이다. 이번엔 여행을 떠나기 전에 그런 일이 생기지 않도록 은행에 전화를 걸어서 내년 3월 말까지 서아프리카를 여행하면서 ATM에서 돈을 찾을 것이니 아무런 문제가 없도록 해달라고 부탁을 해놓았다. Wells Fargo Bank는 Bank of America나 Citibank보다는 덜 국제적인 은행이라 고객이 여행계획을 사전에 은행에 연락을 안 하고 외국에서 카드를 쓰면 지불 정지를 시키는 경우가 종종 있는 것 같다. 오늘 대형 사고가 생긴 것은 틀림없지만 몸을 다친다거나, 아프거나, 여권, 카메라, Kindle, 컴퓨터를 잃어버리는 것에 비하면 여행에는 별 지장이 없는 것이다. 그저 은행 잔고가 눈에 띠게 줄어든 것뿐이다. 그리고 지난 10여 년 동안 여행을 하는 동안에 처음 생긴 대형 사고니 어쩌면 생길 때가 되었었는지도 모른다. 그렇게 마음 편하게 생각하는 것이 좋다. 그렇게 생각하니 마음은 편해졌는데 그래도 가만히 있을 수는 없어서 숙소 주인 프랑스인 Olivier에게 도난당한 것을 얘기했다. Oliver는 자기가 이곳을 운영하는 지난 6년 동안에 처음 일어난 일이라며 깜짝 놀란다. 그러면서 오후 3시 반경에 경찰에 가보잔다. 현금인데 경찰에 가면 무슨 수가 날 수가 있겠느냐고 물으니 그래도 가만히 있을 수는 없으니 가잔다. 자기 직원이 저지른 일이라면 문제를 삼아야 다음에 다시 일어나지 않지 그냥 넘어가면 안 된단다. 나보다 자기 사업을 걱정하는 것이다. 그래서 오후 3시 반에 같이 경찰서에 가서 나는 옆에 있고 Olivier가 자기와 친하다는 경찰관을 찾아서 보고를 했다. 경찰도 도난당한 금액을 듣고 놀란다. 그 경찰은 자기 상관에게 보고하고 상관의 지시를 받아서 경찰 3명과 함께 숙소로 돌아왔다. 어제 내 방을 치운 직원을 경찰서로 연행하려는 것이었다. 나는 숙소에 도착해서 직원이 경찰서로 연행되는 것도 안 보고 내 방으로 돌아와 버렸다. 그래서 정말 직원이 연행되었는지도 모른다. 나도 다시 경찰서로 가야한다는 것을 Olivier에게 네가 다 알아서 경찰과 처리를 하라고 하고 가지 않았다. 나중에 Olivier가 경찰서에서 숙소로 연락을 해서 나더러 택시를 타고 경찰서로 오라는 것을 Olivier와 전화 통화를 해서 안 가겠다고 하고 안 갔다. 일어난 일을 네가 다 알고 나는 더 이상 할 얘기가 없으니 네가 알아서 경찰과 상대하라고 했다. 돈 잃어버린 것도 속상하는데 경찰에게 시달리고 싶지 않다. 오늘 은행에 가서 돈을 찾고 강가로 나갔더니 Congo River 강가에 멋있는 음식점이 보여서 들어갔다. Lonely Planet에도 소개된 Mami Wata라는 음식점인데 맥주를 시켜서 마시면서 강 구경을 했다. 강 건너로 또 다른 Congo의 수도이고 Brazzaville보다 훨씬 더 큰 도시인 Kinshasa가 보였으나 가보고 싶은 생각은 안 났다. 옆 테이블에 중국 청년 두 명이 앉아있어서 합석해서 얘기를 나누었는데 중국의 KT 같은 통신회사에서 일하는 엔지니어들인데 Congo에 파견 나와 있단다. 약 60명이 나와 있는데 호텔 두 개를 빌려서 묵고 있다고 한다. 키가 큰 젊은 친구는 미국에 가서 공부를 하고 미국에 사는 것이 꿈인데 내가 미국에 유학생으로 가서 35년을 살았다는 얘기를 하니 매우 부러워하는 눈치였다. 그리고 몇 번씩 혼자 여행을 어떻게 하느냐고 신기해했다. 나이가 만 70세이고 지난 가을에 북경 마라톤을 완주했다고 하니 더 신기해했다. 키가 작은 친구는 올 여름에 내가 갔던 Sichuan 성 (四川省) 수도 Chengdu가 (成都) 고향이란다. 한참 얘기를 나누고 난 다음에 기념사진을 찍고 헤졌다. 이메일 주소를 받아서 숙소에 돌아와서 사진을 이메일로 보내주었다. 숙소로 돌아오기 전에 Casino라는 수퍼마켓에 들려서 내일 아침 먹을 빵을 샀는데 중국 식품도 많이 보였고 한국 고추장, 된장, 그리고 “참이슬” 소주도 있었다. 소주 한 병을 샀는데 2,000 franc이었다. Brazzaville에는 중국 사람들뿐만 아니라 한국 사람들도 살고 있는 모양이다. 오늘은 아주 운이 나쁜 날이다. 빨리 내일이 되었으면 좋겠다.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 영화 마지막 장면에 여주인공이 “After all, tomorrow is another day." 하던 대사가 생각났다. 내일이 되면 오늘 일어났던 일은 모두 잊어버릴 것이다. 숙소 주위 거리 풍경 싸게 살 수 있을 것 같은데 안 샀다 Air Nigeria 항공사 사무실이 있는 거리 Brazzaville은 인구 80만의 도시다 프랑스의 식민지였던 나라의 수도라 프랑스 풍 옛날 건물들이 많다 중심가에는 주로 멋없는 신식 건물들이다 Brazzaville에서는 택시가 제일 중요한 대중 교통수단인 것 같고 미니버스는 안 보인다 서아프리카에서 Niger River와 함께 양대 강 가운데 하나인 Congo River 강가로 나갔다 강가에 Mami Wata라는 음식점이 있다 정원이 아름다운 음식점이다 이 나라 휴대전화 회사 위탁운영을 해주고 있는 중국 청년들을 만났다 언젠가 Congo River 상류에서 Kinshasa까지 내려오는 배 여행을 하고 싶다 강 건너로 과거에 벨기에의 식민지였던 Democratic Republic of Congo의 수도 Kinshasa가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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