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두림85세 "최고의 노인병원 건립해주길"… 제주대에 300억 원 땅 기부
<鼻樑이 바르지 못한데도 부를 이루어 연구과제라>
제주 출신 노(老) 수의사가 평생 모아온 300억원 가치의 땅을 제주대학교에 내놓았다.
▲ 연합뉴스 제주대는 제주시 오등동 출신으로 광주와 전남지역 수의사회장을 지낸 김두림(85)씨가 26일 열릴 예정인 제주대 개교 58주년 기념식에서 평생 가꿔온 목장을 기증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김 회장이 내놓은 땅은 목장부지 임야 15만4171㎡(4만6000평)로, 관음사 북서쪽에 있다. 제주대는 이 부지의 시가가 250~300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보고 있다.
제주대는 이 땅을 김 회장 뜻에 따라 노인요양과 자연치유시설을 건립하는 데 사용할 계획이다. 김 회장이 평생 가꿔온 이 땅을 기부한 것은 쾌적한 제주의 자연환경 자체가 환자 치유 능력이 있다는 것을 스스로 확인한 것이 계기가 됐다. 그는 제주공립농업학교(제주고 전신)를 졸업한 뒤 수의사로 광주지역 축협과 낙협조합장으로 근무하다가 1980년 고향을 잊지 못해 목장을 인수했다. 이후 30년 동안 가축을 사육하고, 잡목과 가시덩굴을 정리하는 등 산림을 관리하는 과정에서 자신은 물론 폐결핵과 고혈압 등 만성질환을 앓던 인부들까지 건강이 호전되는 것을 경험했다고 한다. 김 회장은 "보물창고와도 같은 자연을 혼자 독점할 게 아니라 고통받는 많은 환자들이 이용할 수 있게 하는 것이 사회에 기여하는 길이라고 생각됐다"며 "제주대학교가 우리나라 최고의 노인병원과 요양시설을 건립해주기 바란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