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벽돌책'과 조우하게 되었습니다. 외형과 내용 양면에서 '벽돌'이 어울리는 이 책과의 힘겹고도 즐거운 씨름을 벌인 5분의 선생님들(+아쉽지만 다음을 기약하게 된 소영 선생님까지! 주님의 만지심으로 속히 회복되기를 기도합니다.)과 임종원, 이묘범 선생님과 시즌 3 네 번째 만남을 가졌습니다.
세계관 전쟁, 충돌하는 세계관... 이 두 가지 명제는 지금 우리가 어떤 시대를 살아가고 있는지를 잘 설명해주는 것 같습니다. 세상의 여러 일면에서는 평화와 안정, 더 나은 세계로의 발전을 보이는 것 같으나 실상은 아주 소용돌이치는 바다 한가운데 있는 듯 합니다. 그리고 그 곳에서 그리스도인들은 머나먼 여정의 항해를 하고 있죠. 그런 우리에게 믿음, 진리는 우리로 하여금 떠내려가지 않게 도와주는 든든한 닻과 같기도 하고 성령의 이끄심을 따라 나아가게 하는 돛의 역할도 감당하는 것 같습니다. 그리고 성경적 세계관은 올바른 믿음의 여정을 할 수 있게끔 도와주는 나침반의 역할을 합니다. 그런데 그 나침반의 방향 설정이 잘못되어 있다면? 문제가 심각하겠지요. 무엇이 진짜인지를 찾아야 합니다. 충돌하는 세계관은 그런 문제에 대해 올바른 방향 설정이 무엇인지를 잘 이야기해주는 책이라 생각됩니다.
또한 홈스쿨을 하는 부모 선생님들은 자녀에게 이를 어떻게 적용할 것인지에 대해서도 염두해 두어야 합니다. 그래서 소통을 위한 언어교육, 특히 올바른 영어교육의 방법에 대해서도 각자의 생각들을 먼저 나누어 보게 되었습니다. 파닉스, 젭스(정철영어성경학교), 리터러시교육 등 여러 가지 방법을 나누었는데 요지는 어떤 방법을 쓰느냐보다 얼마나 꾸준히 하느냐가 더 중요하다는 것이었습니다. 특히, 세계관과 관련해서는 단어나 어휘 등 개념에 관한 정의를 어떻게 하느냐가 중요한데(특히 포스트모던주의에서 이러한 단어의 재정의 전략을 사용하고 있으므로), 리터러시 교육은 그런 점에서도 중요하다 생각됩니다.
그리고 이 책에서 일관되게 다루는 한 가지 주제는 바로 '대중문화와의 연결성'이었습니다. 책에서 다루는 다양한 세계관과 그것의 학문적 연결성이 실제 대중문화에서는 어떻게 다루어지는지를 알 수 있어서 유익했습니다. 역사적으로 그 어느 때보다 문화의 소비가 급증하는 오늘날, 모든 대중문화에 대한 분석을 해내는 일은 불가능에 가깝지만, 중요한 이슈를 만드는 작품들에 대해서는 어느 정도의 분별력을 갖추는 것이 필요하다 생각됩니다. 그에 앞서 성경적 세계관으로 잘 만들어진 좋은 문화예술을 접하는 것이 더 우선되어야겠지요. 여러 선생님들의 각자의 삶의 영역에서 다양한 작품들을 소개하고 공유한다면 시너지 효과가 날 것으로 기대됩니다.
세계관에 대한 논의는 역사적 맥락과 긴밀히 연결되어 있습니다. 모든 학문이 그렇지만 문화와 문명 또한 인류가 점차 쌓아가며 내놓는 결과물이기 때문입니다. 그런 점에서 우리 주변에서 일어나는 변화의 행간을 읽어낼 수 있는 힘이 갖추어질 필요가 있겠습니다. 9.11 테러, 코로나 등 전지구적 이슈가 되는 사건을 기점으로 일어나는 여러 세계관적인 움직임들을 캐치해낼 수 있는 시각이야말로 성경적 세계관을 실제 삶으로 적용할 수 있는 좋은 기반이 될 것입니다.
세계관에 대한 책을 읽으면 읽을수록 저를 포함한 선생님들의 마음 속에 우리 주변 공동체에 소속된(가족, 학교, 교회 등) 청소년기 아이들을 위한 세계관 교육 프로그램이 있으면 좋겠다는 좋은 아이디어들이 심겨지는 것 같습니다. 코스 7,8 등 기독교 변증의 실제를 다루는 부분에서 선생님들의 자녀들이 함께 참여하면 좋겠다는 의견들이 오가는 가운데, 온/오프라인 독서모임 등에 대한 바램들도 비쳐 보았습니다. 간절한 필요에 따라 자발적으로 참여한 선생님들과 달리 청소년 자녀들에 대한 교육 여건이 쉽지만은 않지만, 하나님께서 기뻐하시는 일을 간절히 기도하며 준비할 때 하나님께서는 우리의 마음의 소원을 들으시고 가장 선한 방향으로 이끌어주실 것을 기대하게 됩니다.
세계관의 충돌의 실재를 경험하고 있는 선생님들의 이야기도 듣게 됩니다. 이론에서 실재로 넘어가는 과정은 그리 순탄하지도, 유쾌하지도 않습니다. 믿음을 지식적인 것으로만 알고 있다면 때로 얼마나 속이 편할까 싶기도 합니다. 그러나 그것은 죽은 믿음이라고 성경은 분명히 말하고 있습니다. 그런 점에서, 성경적 세계관으로 살기 위해 쉬지 않고 달려온 선생님 가정의 이야기를 들으면 참 대단하다는 생각과 함께 정말 하나님께서 살아 역사하신다는 것을 새삼 깨닫게 됩니다. 여러 책에서도 누누히 강조되는 이야기이지만, 하나님이 참으로 살아계신 유일하신 하나님이 아니시라면, 우리의 신앙은 얼마나 애처롭고 절망적인 것이겠습니까? 그러나 그것이야말로 기독교만이 유일한 길이요 진리요 생명일 수 밖에 없음을 드러내는 하나의 반증이 아닐까 생각됩니다. 다른 어떤 종교도 세계관도 기독교가 요구하는 것만큼을 그들 '믿는 자'에게 요구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기독교와 이슬람교는 어찌 보면 '한 끗' 차이 일 것 같은데, 그 한 끗 차이가 실로 어마어마하다는 것을 이 책을 통해 알게 되었습니다.
세계관은 아는 것이 아니라 믿는 것에서 출발합니다. 우리는 그 믿음을 그리스도의 말씀을 들음으로 얻게 되었습니다. 무엇을 듣고, 무엇을 보고, 무엇을 인식할지를 선택하느냐가 우리의 세계관을 형성하는 요인입니다. 우리 자녀에게 기독교적 세계관을 형성하게 하고 싶다면, 무엇보다 먼저 해야 할 일은 마땅히 행해야 할 바를 가르치는 것입니다. 하나님의 말씀을 들려주고, 믿음으로 사는 모습을 보여주고, 세상의 많은 사상과 신들 중에 우리는 하나님을 믿기를 선택하겠노라는 부모의 모습을 통해서만이 우리의 자녀들을 진리로 무장시킬 수 있지 않을까요?
다가오는 2023년은 더욱 그렇게 믿음의 전신갑주를 취하는 모든 홈스쿨 가정 되기를 기도합니다.
첫댓글 와 이렇게 빨리 정리하시다니욧!!! 대단하세요^^ 핵심!!! 정리!!! 이렇게 하는 거였네요^^ 저는 완전 다 적었었는데 ㅎ
ㅎㅎ 생각이 날아가버리기 전에 정리하려고 자기 전에 빨리 써버렸어요~
사모님이 쓰신 것처럼 내용 자체를 복기해주시는 것도 좋더라구요 ^^ 저는 제맘대로 쓴거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