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우리는 베델(裵 設) 선생님의 서거 98주년을 맞아, 외국인으로서 우리 민족의 자주독립을 위해 헌신하신 선생님의 숭고한 뜻을 기리고자 이 자리에 모였습니다.
우리나라의 국운이 풍전등화일 때 항일 언론투쟁을 하시다 이 땅에 잠들어 계시는 선생님의 영전에 삼가 경건한 마음으로 명복을 빕니다.
선생님께서는 일제의 강압에 시달리던 우리 겨레에게 불굴의 독립의지와 용기를 심어주셨습니다. 그 숭고한 발자취는 항일 독립운동사에 길이 남을 것입니다.
일찍이 선생님께서는 1904년 러일전쟁을 취재하기 위해 ‘런던 데일리 뉴스’ 지 특파원으로 한국에 오셨습니다.
그리고 자유를 소중히 여긴 선생님께서는 러일전쟁 보다 언론을 통해 일본의 한국 침략행위를 국내외에 폭로하기 위해 노력하셨습니다.
외국인으로서 ‘대한매일신보’와 영문판 ‘코리아 데일리뉴스’를 창간하여 항일 언론투쟁으로 한국의 국권회복 운동에 헌신하셨습니다.
또한 우리나라 항일 독립운동의 정신적 토대를 마련하였으며 우리 민족에게 배일사상을 고취시키셨습니다.
이로 인해 선생님은 상하이에서 3주간 금고형을 받으셨으며, 환국하신 이후에도 항일 활동을 계속 하시다 일본의 고문 후유증으로 영면하셨습니다.
선생님의 37년이란 짧은 일생 속에서 한국에서 보낸 5년의 세월은 일반 사람들의 몇 십 년과 맞먹는 참으로 길고 보람된 시간이었습니다.
이렇듯 선생님은 대한인의 독립을 위해 일본에 맞서 구국언론을 펴신 우리 민족의 은인으로 참 언론인의 모범을 보여주셨습니다.
선생님의 자유를 소중히 여긴 정신은 영국과 한국인에게 많은 귀감이 되고 있습니다.
순탄하고 편안한 삶의 길을 마다하시고 타국의 독립을 위해 모든 것을 바치신 선생님께 우리 겨레의 한없는 존경과 추모의 마음을 바칩니다.
선생님께서 우리나라의 광복을 못 보시고 서거하신 지 98년이란 오랜 세월이 흘렀습니다.
그러나 선생님께서 남기신 고귀한 이타정신(利他精神)은 우리 민족의 가슴 속에 시대와 국경을 초월하여 소중한 정신적 가치로 자리매김 되고 있습니다.
자리를 함께 해 주신 여러분!
우리는 선열들의 희생을 바탕으로 광복 후 많은 시련을 극복하고 온 국민이 합심 단결하여 세계 경제대국으로 우뚝 서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우리를 둘러싼 국내외적 환경은 급변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한반도의 평화체제를 구축해 나가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습니다. 또한 국내적으로는 사회 양극화와 지역․계층․세대 간의 갈등으로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국민통합이 절실히 요구되고 있습니다.
이러한 때 선열들의 위국헌신 정신을 되살려 국민역량을 결집시켜 나간다면 어떠한 어려움도 능히 헤쳐 나갈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오늘 이 자리가 베델 선생님의 유지를 되새기고 나라사랑과 국가발전을 위한 노력으로 승화시켜 나가는 계기가 되었으면 합니다.
끝으로 오늘 행사를 위해 애쓰신 진채호 베델 선생기념사업회 회장님과 관계자 여러분의 노고에 감사드립니다.
자리를 함께 하신 여러분 모두의 건강과 행복을 기원합니다.
감사합니다. 2007. 5. 8.
국가보훈처장 김 정 복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