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럴 때 나는 가슴이 아프다
- 요양병원 일지
박승범
병치레 길게 한다는 이유로
가족으로부터 외면 당했을 때
당당함을 저당 잡힌 채
작은 손길에도 초라함을 무릅쓰고
억지 웃음을 보일 때
나는 가슴이 아프다
인생의 궤도를 벗어난 것도 모자라
마지막 영역까지 속절없이 무너져 내려
온전히 서 있을 수 없을 때
사랑한다 보고싶다 말 못하고
눈가를 촉촉하게 적시고 있을 때
뒤늦게, 배우자를 알아보고
눈을 끔벅거리며 손을 꼭 잡았을 때도
내 가슴은 아프기만 했다
카페 게시글
2024 가을호 원고
이럴 때 나는 가슴이 아프다
박승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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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 30
24.06.10 17:26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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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아. 탄식이 입가를 두릅니다.
누구나 마주칠 여정
억급을 가질냥 날선 칼을 차고 세상을 종횡 하며 꿈꾸던 샹그릴라 그곳이
요양병원 .
아직 들 비운 나의 심장에 바윗돌을 던지십니다
부디 건강한 생활 기원 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