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4월 망가져버린 학교교육을 부정하며 3학년에 올라가는 아들과 1학년에 입학하는 딸래미와 홈스쿨을 시작했다. 주변에 홈스쿨을 잘하고 있는 친구들과 교회 집사님들을 보아왔기에 홈스쿨에 대해서 겁없이 시작을 했었다. 지금 돌이켜보면 너무도 준비없이 시작했던 홈스쿨은 결국 집안에 학교를 그대로 모셔온 꼴이었고, 결국 아이들도 나도 지치고, 남편과도 홈스쿨의 책임을 서로 전가하며 많은 갈등을 만들어내며 2년간의 우리집의 홈스쿨은 문을 닫았다. 다시 공교육에 1년, 기독교 대안학교에서 1년을 보내고 마치 코너에 몰린 듯 갑작스럽게 홈스쿨을 다시 결심하게 되었다. 하나님의 강권적인 인도하심이라고 믿는다 .
과거의 실패의 두려움이 스물스물 몰려오는 가운데 이젠 큰 아이가 중학교에 들어가야할 나이라, 과거의 실수를 다시 재현해서는 안되겠다는 생각에 지인의 권유로 부모교육캠프에 도전하게 되었다.
먼저 이 과정을 시작하면서 임선생님께서 말씀해주셨던 "홈스쿨을 통해 우리 아이들이 하나님이 주신 정체성을 찾고, 정체성을 찾은 아이는 그 부르심을 알고 인생을 그 부르심대로 살아갈 수 있다"는 말씀에 마치 머리에서 번개가 치듯 임팩트있는 도전이 되었고, 홈스쿨의 진정한 목적을 찾는 감격이 있었다.
그리고 1주차...2주차...3주차...시간이 지나면서 홈스쿨이 무엇인지 알아가는 즐거움이 생겼다.
특별히 예전에 언스쿨링에 대해서 누구네 집은 언스쿨링을 한다더라~~~~ 언스쿨링이라는 것이 있다더라~~~ 이렇게 들어본 적은 있었지만 그것이 무엇인지는 잘 몰랐다.
이 캠프의 책나눔을 통해 언스쿨링이 계속 언급되는데 그 존재를 알아가면서도 감이 잡히지도않고 막연했었다. 그런데 "야성과 자유의 부름"이라는 책을 통해서 언스쿨링에 대한 통쾌한 대답을 얻게 되었다.
이 책속에 저자는 언스쿨링에 대해서 본인과 다른 가정들의 실제적인 사례들을 소개하고, 언스쿨링 교육학자들 교육 철학 및 그들의 사례들도 소개하고 있다.
또한 저자가 명확하게 언스쿨링의 범위를 "모든 것을 아이에게 완전히 맡기는 방법에서 교육의 한계와 목표를 설정해두고 자기 주도 학습으로 이끌어가는" 등 포괄적으로 언급해줌으로써 나의 능력의 한계와 아이들의 상태를 고려해서 내가 시작 할 수있는 홈스쿨의 범위설정을 할 수 있을 것 같았다. 그리고 과거 우리 가정의 홈스쿨에 있어서 우선순위들이 바뀌어 있었던 것도 알게 되었고, 무엇이 중요시 여겨지지 않았었는지도 알게 되었다.
우리 아이들을 살리는 홈스쿨을 시작하려면 내가 먼저 변해야 하는데 그 싸움이 가장 힘든 것 같다.
하나님은 홈스쿨링을 통해 아이들을 위한 자유롭고 안전한 새로운 것들을 준비하시지만 부모로서 내가 먼저 자유의 누림을 배우고, 여유와 기다림을 할 줄아는 부드러운 엄마로 변화되는 과정을 함께 해야한다는 것을 가르치시는 것 같다.
결국 건강한 홈스쿨은 건강한 가정을 만드는 또 다른 하나님의 계획이시다.
이땅의 아이들이 건강한 정체성을 찾고, 그 부르심을 따라가려면 가정들이 변해가야 한다. 그 변화는 부모가 매 순 간 주시는 하나님의 가르침에 순종하지 않는다면 불가능 한것 같다.
이 캠프를 통해 단순히 홈스쿨이 뭔지 배우는 것으로 시작했으나 배움의 시간이 더해지면서 하나님의 가정에 대한 크신 마음을 알아가고 그에 대해 내가 어떻게 반응해야되는지 깨달아가는 시간이 되어서 더 풍성해지고 있어서 감사하다. 남은 시간들이 더 기대가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