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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모임은 자주 다녀 왔었는데 카페는 오늘에야 들어 오네요. 모두들 안녕하시지요?
이번 독자모임은 '교육'에 관한 내용으로 강의를 듣고 왔습니다.
아이 둘을 어릴적 부터 변두리 학교, 혹은 대안학교로 교육을 시작하였었는데, 이제는 대안교육쪽 역사도 10년을 넘고 있다네요.
대안교육을 선택한 아이들이 백만명을 넘었다니, 참 놀라울 정도지요. (이 숫자는 포항시 인구의 두배나 되네요)
큰 아이가 집 앞에 있는 사립학교를 포기하고 시골 작은 학교로 전학을 준비할때 모두들 주변에서 안타까워 하고, 아이의 건강상태까지 걱정해 주었는데, 심지어 옮겨 간 학교에서 조차 전교생이 45명이라 정부의 정책으로 폐교가 될 수도 있다고, 집으로 공문을 보낼때는 사실 좀 막막 했습니다.
심지어 큰아이 친구 엄마가 방송국에 계셨는데, 학군이 좋다는 사립학교를 포기하고 작은학교로 가는 제 생각을 인터뷰 하고 싶다고 연락이 왔을때도, 참 당황스러웠습니다.
시골학교에서 초등학교 시기를 보낸 큰 아이는 이제 중학생이 되었습니다. 장혜옥 선생님이 말씀하신, 교육의 원래 정의대로 아이는 주체적이고 자유로운 영혼으로 잘 자라 주었습니다. 그리고 둘째 아이도 시골학교에서 초등학교 시기를 잘 보내고 있구나 싶습니다. 지금 둘째 아이가 다니고 있는 시골학교 아이들 전교생 수는, 큰아이가 다닐때 보다 두배 조금 더 많은 아이들이 학교로 들어 와 있습니다. 육년 전에 큰아이를 작은 학교로 옮길때 함께 걱정해 주고 안타까워 했던, 부모님 중에는 둘째 아이 학교를 시골학교에서 시작 하려고 전화를 주시는 분들이 있습니다.
저는 꾸준히 제가 잘 모르는 사람들과 통화를 합니다.
어떻게 제 연락처를 알게 되었는지는 물어 보지도 않습니다. 저에게 전화를 하실때는 얼마나 많은 생각과 갈등을 하시고 전화를 주셨을까! 그 마음을 읽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대부분의 전화 내용은 학교와 교육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대안교육쪽 이야기 잠깐 해 볼까요.
장혜옥 선생님은 대안교육을 선택한 아이들이 백만명 이상이라고 하셨고, 탈학교 아이들이 십만명을 웃돌고 있다고 하셨습니다.
상당히 많은 아이들이 새로운 교육을 선택하고 있는것 같습니다.
대안교육이 이 많은 아이들을 수용하다 보니까, 역사가 깊고 운영도 잘되고, 인지도도 높은 학교들의 경쟁율이 또 만만치 않습니다. 큰아이가 중등과정 대안학교를 갈때도 세명 중 두명은 탈락자가 되어야 했습니다. 그러면 학교측 선별 기준이 뭘까? 궁금하실테지요.
저도 아이가 입학할 무렵 무척 궁금했던 질문이기도 합니다. 그런데 안타깝게도 학교에서는 이 부분에 대한 언급이 없습니다. 학교 홈페이지에서는 더 더욱 찾을 수가 없습니다.
아이가 한 일년쯤 학교를 다니고, 학부모 모임에 참여하고, 학교 행사에 다녀오고, 무엇 보다도 아이와 말을 나누다가, 어느날 인가 저는 학교가 가르쳐 주지 않은 학생의 선별 기준을 나름대로 파악하게 됩니다.
아이들이 대안교육을 선택하는 비율이 올라가니까, 아이들의 모양새가 다양하듯이 학교들도 그 아이들에 맞처 다양한 형태로 학교를 만들고, 운영을 하고 있습니다. 학교마다 다르니 제가 말하는 내용은 다른 학교에서의 선별 기준이 아닐 수도 있습니다.
큰아이 친구들은 부모님이 이혼을 하셔서, 한부모 아이들이 많습니다. 사춘기 아이들에게 있어서 부모의 이혼은 심리적으로 불안감과 우울증을 동반하게 되는 듯 합니다. 저희집 아이가 친구들 이야기를 할 때 함께 울어다는 말을 여러번 했던 것으로 봐도, 이 아이들의 마음이 그리 녹녹히 않음을 알 수 있습니다. 또 학부모님들의 직업군을 보면 미용사, 나무 깍는일(정자도 만들고 장승도 깍고), 식물원, 농사꾼, 일반학교 선생님, 요가 지도사, 경찰, 배 만드는 노동자, 미장하는 노동자, 집짓는 일(설계사, 건축가)
제가 알고 지내는 학부모님들의 직업들이 그렇습니다. 참 다양하죠?
학부모 모임때 아이들 이야기를 하다 보면 공통적인 의견이 내 아이 이야기 보다 학교에 있는 다수의 아이들 이야기로 흘러 갑니다. 이런거죠.
"서정이 엄마가 이번에 심장이 안 좋아서 수술을 했는데, 애가 학교도 오지 못하고 엄마옆에 있다네. 우리가 도울 수 있는 것이 있을 거예요", " 이번에 변산에서 윤구병샘과 공동체 삶을 사는 그 집, 사물 하는 집. 갑자기 불이 나서 몸만 나왔데, 신발도 못 신고 나왔나봐. 사이즈가 260이라네, 알아서들 필요한거 보내, 주소 띄울 테니까!" " 매실 농사가 잘 되었다네, 판로가 마땅잖아서 모두들 구입하라고"
학부모 홈페이지에도 계속해서 이런 사연들이 올라 옵니다. 저도 삼월 봄날에 불날 그 집에 밥주걱이랑 국자랑 칼이랑 아이들 읽으라고 둘째 녀석 동화책을 보내었던거 같네요.
참, 학교 선별기준 말하다가, 터무니 없이 다른 내용 올리고 있다고요. 아닙니다. 따져 보면 같은 이야기 입니다
특별히 아이들에게 욕심이 없어서, 자신의 삶에 충실한 부모님들. 각자의 삶이 힘들어서 이혼을 했지만 학교가 버팀목이 될거라 보내신 부모님들. 큰 돈 만지고 살지 않아도 행복하니, 아이도 상품화 시키지 않겠다고 보내신 분들.
사실 학교는 아이들 면접을 볼때 학생도 중요하게 보지만, 무엇 보다도 학부모님들의 생각들을 다방면에서 듣기 위해 여러 가지 모형들을 준비합니다. 저는 심리 테스트까지 받았습니다.
어떤 부모님은 학교 샘들께 질책도 받았다고 하더라구요.
큰아이 친구들은 어떻게 보면 참 짠한 구석이 많은 아이들 입니다. 학부모 수업에 가면 그 아이들 하나 하나를 다 안아 주고 싶을 정도로 제 마음을 불편하게 하는 녀석들이 많습니다.
제가 다시 정리 하지 않더라도 이제 아실 겁니다. 선별 기준이 뭔지.
대안교육을 선택하실때 필요한게 뭐냐고 저에게 묻는다면 저는 이렇게 말해 주고 싶군요.
아이를 대상으로 나의 욕구를 채우지 말고, 내 욕심을 제대로 버리기. 더 많은 아이들을 내 아이처럼 바라보기.
절대 아이의 삶을 간섭하지 않기. 늘 들어주기. 그려면 됩니다.
좀 더 많은 아이들이 학교를 뛰쳐나와 탈학교든 홈스쿨링이든 대안교육이든 선택해야 된다고 저는 말하고 싶군요.
장혜옥샘이 말한 교육개혁과 사회적 개혁을 함께 가져 가야 된다면, 지금 교육의 주체인 학생이 자신을 그날 우리가 함께 읽은 시처럼 "창백하다" 하지 말고, 죽지도 말고, 그냥 학교를 나왔으면 좋겠습니다. 제발 죽지말고, 뛰어 내리지 말고,.......
아이들이 뛰어 내리는 사건이 먼 나라 이웃 나라 소식처럼 들리는 귀를 가진 사람들이 종종 있습니다.
제 주변에도 아주 많습니다. 이 증상이 얼마나 심각한지, 모임을 함께 하는 사람의 자녀가 17층에서 뛰어내려 병원에서도 포기하고 안돼겠다는 아이를 겨우 겨우 살려 놓고, 모임에 더 이상 나오지 않겠다고 통보를 해 왔을때도 사람들은 다들 남의 집 일이라 '쉬쉬' 하더군요.
부모,학생,선생님을 저는 교육의 주체라고 보고 있습니다
아이들의 자살을 놓고, 부모도 선생님도 제대로 돌아보지 않고 이렇게 귀만 막고 있으니 교육의 당사자인 아이들이 드디어 나서게 되었다는 소식이 들려 옵니다. 우리도 아이들한테 힘 보태야 되겠지요.
청소년 단체인 ‘희망의 우리학교’ 회원들이 18일 이주호 교육과학기술부 장관을 서울중앙지검에 직무유기 혐의로 고발했다. 이들은 고발장에서 학원 폭력과 자살이 끊이질 않고 있는 상황에서 이 장관과 교과부가 학교폭력 예방 및 대책에 관한 법률 4조에 명시된 국가의 책무를 다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 단체 최훈민 대표(17·고교 자퇴·사진)는 18일 경향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청소년들이 자살을 막아달라고 1인시위를 한 지 50일이 지났지만 교육당국은 무관심, 무책임, 무대책으로 일관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교육당국이 학생들의 죽음을 방조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최근 청소년들의 잇따른 죽음은 자살이 아니라 죽음의 입시경쟁교육에 의한 명백한 ‘교육살인’ ”이라고 지적했다. 최근 자살한 경기 고양시 고등학생과 하남시 여중생의 경우 좋은 성적이 나오지 않아 원하는 학교에 가지 못하게 됐다는 등의 유서를 남긴 것을 봐도 알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 장관은 학생들에게 진심으로 사죄하고 즉각 자진사퇴해야 한다”고 말했다.
최군은 지난 4월 경북 영주와 안동에서 청소년들이 자살하자 “학생 죽이는 입시경쟁교육을 즉각 중단하라” “교과부는 청소년 자살을 막기 위한 실효성 있는 대책을 세우라”고 주장하며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50여일간 1인시위를 벌이고 있다. 최군은 청소년 자살의 근본원인은 “친구들을 동료가 아닌 경쟁자로 바라보는 입시경쟁교육의 폐해 때문”이라며 “최근 경쟁에 따른 학생들의 계층분화와 계층 간 마찰이 심화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교육당국은 근본적인 원인을 들여다보지 않고 겉도는 대책만 나열하고 있다는 것이다.
최군은 정부의 학원폭력 대책에 대해서도 “정부는 일진경보제, 복수담임제 등의 탁상행정만 나열하고 문제를 ‘일진’ 탓으로만 돌리며 본질을 흐리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과연 교과부가 내놓는 정책이 실효성이 있는 정책인지 되묻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이런 대책으로 학교폭력이 근절될 것이라고는 아무도 생각하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최군은 1인시위에 나선 것은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장관의 실제 처벌 가능성을 떠나, 학생들이 잇따라 죽어가는 상황에서 청소년들의 절박한 목소리를 할 수 있는 선에서 전달해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그는 앞으로 릴레이 1인시위를 100일간 이어가며 계속해서 현 정부의 교육정책의 문제를 알리고 대책마련을 촉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민변 소속 하승수 변호사는 광화문광장에서 녹색당 1인시위를 함께한 인연을 계기로 청소년들의 고발장 작성을 도왔다. ‘희망의 우리학교’는 비교육적이고 폭력적인 입시교육을 거부한 청소년들이 스스로 배울 것을 정하고 토론하며 배우는 대안학교로 지난달 문을 열었다.
첫댓글 글 매우 잘 보았습니다.
주체적이고 자유로운 영혼을 만드는 게 교육의 정의라는 점 공감합니다.
우리 아이들이 환하게 웃는 자유의 그 날까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