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품 메이커가 너무 많이 알려진 나머지 특정한 상품이나 특정한 분야의 대명사가 되는 경우들이 있다.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크리넥스가 가장 그 대표적인 경우라고 할 수 있다. 즉 고유명사가 그 의미확대를 통해서 일반명사화 되는 경우들 말이다.
예전에 한국어학과에 다니는 한 교포학생이 Spuelmittel(주방세제) 를 "퐁퐁" 으로 번역했다는 재미난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다. 이처럼 우리 생활에서도 부지불식간에 이런 특정한 메이커들이 일반명사화되어 쓰이는 경우들을 발견할 수가 있다. "퐁퐁"과 "미원" 의 경우처럼 이런 제품들의 특징을 살펴보면 생활에 편리 혁명을 일으킨 (당시로서는) 혁신적인 제품들로서 시장을 상당히 빠른 속도로 잠식하고 선발주자로서 자리를 잡은 제품들이란 것을 알 수 있다.
그럼 독일에서는 어떤 제품들이 이러한 경우에 해당하는지 궁금하지 않을 수 없다. 물론 그 이름들이 유명세와 혁기성에 따라 sich durchsetzen 하는 정도는 다를 수 있겠지만 알아두면 유용할 몇가지 이름들을 살펴 보면
첫번째로 Tesefilm 을 들 수가 있다. 스카치테이프를 지칭하는 이 상표는 어찌 달리 부를 방도없이 일반명사가 되어 버렸다. 우리가 쓰는 스카치테이프란 말처럼 말이다. 그럼 뭐라고 달리 이 제품을 부를 말이 있을까? 끈적투명비닐띠? ^^ 어쨋거나 이 단어는 이 제품을 독일에서 처음으로 만들어내기 시작한 특정한 회사(이걸로 대박터트린)의 제품명이였다는 사실을 잊지 마시라.
두번째 Tempo: Taschentuch 대신에 종종 쓰이는 말로 "너 휴지있어?" 대신에 "너 Tempo 있어?" 라고 물어 볼 수가 있다. 독일인들은 네모통에 들어 있는 크리넥스를 거의 쓰지 않는다. 그리고 우리처럼 두루마기 휴지를 다용도로 쓰지도 않는다. 두루마기 휴지는 꼭 화장실에만, 그리고 그 외에 코를 풀거나 더러분 것을 닦을 때는 직사각형 모향의 깜찍한 휴지, 템포를 쓴다는 사실.
세번째 Maggi: 마기는 마치 우리나라의 미원과도 같은 회사로 조미료와 각종 패스트푸드를 만드는 기업으로 조미료의 대명사처럼 쓰일 수가 있다. 참고로 이 회사에서 만드는 Soyasosse 는 우리나라 간장과 그 맛이 아주 흡사하므로 대용품으로 쓸 수가 있다.
네번째 Nutella: 빵에다 발라먹는 초코크림 제품인 누텔라의 제조회사는 독일 기업은 아니다.(이탈리아 기업으로 알고 있다) 하지만 그 유명세가 널리널리 독일시장을 뚫고 들어와 누텔라라는 말을 모르는 독일인은 아마도 거의 없을 듯 하다. "쨈도 없는데 빵에다 뭐 발라 먹지?" "누텔라 발라 먹어. 짜샤"
다섯번째 Birkenstoch: 한번은 옆방 친구가 옆 집에서 열린 파티에 갔다 오더니 시무룩한 표정으로 투덜거린다. 프랑스 친구들이 모인 자리였는데 자기의 옷차림이 typisch deutsch 라면서 빈정거렸단다. 친구왈 "deine Sandalㄷ, Birkenstoch..ja..typischer Deutscher" 그만큼 건강한 샌달의 대명사인 이 신발회사는 독일인의 의생활을 장식한 중요한 부분으로서 자리를 잡았다는 이야기겠지. 하여간 비르켄스톡이란 단어는 독일의 샌달의 대명사로서 그 이름값을 톡톡히 하고 있다.
혹, 비슷한 경우에 대해서 알고 계신 분..같이 알고 살자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