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 10 교량보시공덕품
보시는 불자들이 실천하는 제일의 덕목이다. 육바라밀의 첫째가 보시며, 소의경전인 금강경에서 주로 말씀하신 내용이 또한 보시다. 누구나 사찰을 방문했을 때 가장 먼저 생각해야하는 것이 보시다.
이처럼 불교를 생각하면 보시를 떠올리지 않을 수 없는 매우 중요한 일이다. 이 품에서는 보시를 하고도 그 공덕이 가볍기도 하고 무겁기도 하며, 오래 가기도 하고 얼마 가지 않기도 하는 등의 문제에 대해서 부처님이 지장보살의 질문을 받고 헤아려 설하는 내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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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장보살이 부처님께 사뢰었다.
“세존이시여, 저가 업의 길에 있는 중생들의 보시한 공덕을 헤아려보니 가벼운 자도 있고 무거운 자도 있습니다.
또 어떤 이는 일생동안 그 복을 누리기도 하고 어떤 이는 십생(十生) 동안 그 복을 누리기도 합니다.
또 어떤 이는 백 천생 동안 큰 복을 받기도 합니다. 이 일은 무슨 까닭입니까? 바라옵건대 세존이시여, 저를 위하여 말씀하여 주옵소서.”
부처님이 지장보살에게 이르셨다.
“여러 국왕이나 재상·대신·장자·찰제리·바라문 등이 있어서 매우 가난한 자를 만나거나 곱추·벙어리·귀머거리·장님 등 갖가지 장애인들을 만나 그들에게 보시하고자 할 때 능히 대 자비심을 갖추어 겸손한 마음으로 웃음을 지으며 손수 보시하거나 혹은 사람을 시켜서 하더라도 부드러운 말로 위로하면 이들이 얻는 복과 이익은 백 항하강의 모래알만큼 많은 부처님께 보시한 공덕과 같으니라.
왜냐하면 이는 높고 귀한 자리에 있는 이들이 가장 비천한 이들과 장애인들에게 큰 자비심을 낸 까닭이니라.
그리고 또 지장보살이여, 만약 미래세에 선남자·선녀인이 불법 가운데서 보시하고 공양하거나, 탑이나 절을 보수하고 경전을 잘 엮어 관리하고 선근을 심되, 이런 착한 일의 공덕을 털끝 하나, 먼지 하나, 모래 한 알, 물 한 방울 만큼이라도 법계에 회향하면 이 공덕으로 백 천생 동안 매우 뛰어난 즐거움을 받게 되리라.
만일 공덕을 자기 집안 가족에게만 회향하거나 자신의 이익을 위하여 회향한다면 이와 같은 과보는 곧 삼생(三生)동안만 즐거움을 누리게 되나니 이는 만에서 하나만을 얻는 것이 되느니라. 지장보살이여, 보시의 인연 공덕은 이와 같으니라.”
위의 경문에서 몇 가지 생각해 볼 것이 있다. 보시하는 사람의 지위가 높거나 신분이 높거나 하는 사람으로서 가난한 자나 장애인을 만나서 자비심과 겸손한 마음으로 보시를 하면 백 항하강의 모래알만큼 많은 부처님에게 보시하는 공덕과 같다는 것이다.
어렵고 힘들게 사는 사람들이 본인과 같은 어렵고 힘들게 사는 사람들의 아픔을 생각하는 사례가 훨씬 더 많다. 그리고 그것은 같은 입장이기 때문에 쉬운 일이다.
그런데 그와 반대의 상황에 있는 사람으로서 가난한 자나 장애인을 생각한다는 것은 어려운 일이므로 그들에게 베푸는 보시 공덕이 그와 같이 많다는 것이다.
또 중요한 것은 보시한 공덕을 자기 집안 가족에게만 회향하거나 자신의 이익을 위하여 회향한다면 그에 따른 공덕은 만에 하나 밖에 얻지 못한다는 것이다. 그러므로 법계의 모든 사람들에게 회향하라는 뜻이다.
보시를 하는 사람으로서 꼭 염두에 새겨두어야 할 사항이다. 아무리 작은 선행을 하더라도 그 선행이 모든 사람에게 돌아가기를 바라는 마음이 중요하다.
요즘은 불교에서도 사회봉사활동을 많이 한다. 복지시설을 통해서 다양하게 선행을 펼친다. 이 때 꼭 잊어서는 안 될 일이 있다. 아무리 작은 선행, 즉 식사를 한 끼 대접하는 일이라 하더라도 공양을 받는 사람은 부처님이라는 생각에서 해야 한다.
부처님께 공양을 올리는, 곧 불공하는 마음으로 해야 한다. 그 마음이 빠지면 불자의 봉사활동은 아니다. 다른 단체의 봉사활동과 다른 점이 이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