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폰/아이패드용 최초의 바이러스 백신이 승인 절차를 마치고 앱스토어에 등장했더군요.
이 소식을 듣고 제일 먼저 생각난 것이 국내의 모 백신회사의 해프닝 사건이었습니다.
아이폰이 한국에 처음으로 정식 출시되었을 때
세계 최초의 아이폰용 백신을 대한민국에서 개발했고 곧 판매가 될거라고
언론에서 요란하게 보도했더랬는데... 결과는 참담했습니다.
애플이 승인해주지 않아 김칫국만 마시고 망신살이 뻗쳤었죠... ^^
뭐.. 그 곳 말고도 그동안 애플에 접근한 백신 회사들 많지 않았을까 상상이 들지만,
어느 누구도 승인받지 못했는데 도대체 누구길래 승인을 받았을까
너무 궁금해서 봤더니 역시나, Intego였군요. ^^
Intego사는 맥 OS X용 바이러스 백신으로 유명한 회사죠.
맥을 사용하신다면 VirusBarrier를 사용하고 계신 분들 많으실 겁니다.
저도 맥에서 만족스럽게 사용하고 있기 때문에 이번에도 망서림 없이 구입했습니다. ^^
아직 리뷰가 6개밖에 안 되는 따끈따끈한 어플입니다.
아이폰용 바이러스 백신을 나가수에 비유한다면, Intego가 이번에 내놓은 제품은
누구나 수긍하고 안티가 없는 지존급 출연 가수에 비할 수 있을 것 같단 생각 해 보면서, ㅋ
간간이 보안 사고 소식이 전해지긴 하지만
윈도우에 비하면 애플은 바이러스에 관한 한 상대적으로 안전지대죠. 비단 맥만이 아니라,
iOS 디바이스인 아이폰, 아이패드 역시, 안드로이드에 비하면 청정지대에 속하고요.
이런 상황에서 이번에 Intego사는 왜 iOS용 악성코드 스캐너를 릴리스했을까요?
'애플이 모든 어플을 철저히 심사하는데 아이폰/아이패드에서 바이러스 백신이 왜 필요할까?'
이렇게 생각하시는 분들 계실겁니다.
'탈옥폰이라면 몰라도 난 순정이라 상관없어!' 이렇게 생각하셨다면,
제 이전 글과 이후 보도된 다른 사건 사고들을 보도한 글들을 읽어보시면,
순정폰이라고 해서 안전지대가 절대 아니라는 생각이 드실 겁니다.
뭐.. 그래도 아직 iOS용 악성 코드가 별로 없는데
굳이 아이폰용 바이러스 백신을 사용해야 할까? 이런 생각이 드신다면
생각을 바꾸셔야 할 겁니다. ^^
이 바이러스 백신은 물론 iOS용 바이러스도 잡아내지만,
아이폰이나 아이패드를 감염 경로로 사용하는 것을 방지하는 데에 더욱 주력하기 때문입니다.
Intego사의 보도자료를 잠깐 인용해 볼게요:
'알려진 iOS용 악성코드가 없다고 해도, 악
성 파일은 아이폰이나 아이패드를 경유해 가정 및 직장 컴퓨터로 흘러 들어갈 수 있습니다.
이메일 첨부파일, 혹은 모바일미, 드롭박스 등의 원격지 파일 다운로드를 통해서 말입니다.
맥과 윈도우용 바이러스/맬웨어/웜은 가정 및 직장 컴퓨터를 감염시키기 위해 모든 경로를 사용합니다.
귀하의 친구나 직장 동료의 아이폰이나 아이패드도 직접적인 감염 경로로 사용될 수 있습니다.
아이폰이나 아이패드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지 않더라도 말입니다.'
http://www.intego.com/news/intego-releases-virusbarrier-ios.asp
즉, 예를 들어서, 아이폰으로 이메일 첨부파일이나 사파리를 통해서 파일을 다운받거나,
친구 드롭박스에서 동영상을 다운받았는데, 그 파일이 나중에 PC를 감염시킬 수 있다는 거죠.
아이폰이 보안상 위험한 게 아니라, 아이폰을 통해서 받는 파일이 위험하다는 것.
즉, 그동안 iOS 디바이스가 보안상 상대적으로 안전하다고 주장해온 애플의 체면을 크게 구기지도 않으면서
바이러스 백신 어플도 자연스럽게 판매할 수 있는 고도의 구실 내지는 전략에 크게 감탄하면서 ^^
파일을 PC에 복사하지 않더라도, 동기화나 어플을 통해서 자연스럽게 PC에 흘러들어가
해당 운영 시스템에 맞는 코드가 자동 실행될 가능성은 너무도 많습니다.
따라서, 이 백신은 윈도우와 맥. 유닉스용 바이러스를 모두 검사합니다.
바이러스 백신 중에서 3가지 운영체제용 백신을 하나로 묶은 제품은 없죠.
그런 점에서, 이 백신을 잘 활용하면 정말 판타스틱할 것 같지 말입니다. ㅋ
.
어플 가격은 2.99로 1년 동안 사용할 수 있고,
1년이 지나면 매년 1.99달러를 내고 계속 사용할 수 있습니다.
이 어플은 애플의 정책상 상시 백그라운드로 실행되지 않기 때문에,
수동으로 바이러스 검사를 해줘야 합니다.
기능을 몇 가지 요약해 보면:
1. 이메일 첨부파일, 드롭박스 등의 원격지 파일 검사
2. 맥, 윈도우, 유닉스용 바이러스와 맬웨어 검사
3. 스파이웨어, 트로이 목마, 애드웨어, 해커툴, 다이얼러, 키로더 등 악성파일 검사
4. ZIP 파일 검사
5. 감염된 파일 치료
6. 사파리 웹브라우저, 이메일 첨부파일, 아이폰/아이패드 어플을 통해서 다운받는 파일 검사
7. 드롭박스, iDisk, WebDav 디스크 등의 클라우드에 저장된 파일 검사
8. 피싱 URL, 웹 위협, 맬웨어 호스팅 사이트 검사
9. 맬웨어 자동 업데이트
10. 검사 기록 저장
11. 평상시는 2주에 한 번 맬웨어 정의 파일 업데이트. 위협 발생시에는 상시 업데이트
12. 워드, 엑셀, 파워포인트, PDF, HTML, 자바스크립트, 윈도우용 EXE 파일, DLL 파일 포맷 검사 지원.
등이고, 앞으로 많은 기능이 추가될 것으로 생각됩니다.
사설이 길었네요. 어플 사용법은 간단합니다. 어을을 처음 실행시킨 화면입니다.
바이러스 정의 파일 업데이트 간격은 수동 조절이 가능하고,
드롭박스나 기타 클라우드 서비스도 계정과 암호를 입력해 주면
파일 검사를 할 수 있습니다.
이메일 첨부파일에 손을 대고 있으면 나오는 말풍선에서 Open in VirusBarrier를 선택해 주면
파일에 따라서 미리보기를 하겠느냐, 아니면 검사를 하겠느냐고 묻습니다.
검사를 선택하면 빙글빙글 돌아가면서 검사가 시작되고
아무 이상이 없다는 무시무시한 여자의 소름끼치는 목소리가 들립니다.
바이러스가 발견되면 이렇게 표시가 됩니다.
보안 사고는 언제 어떻게 닥칠지 아무도 모를 일입니다.
이미 보안 사고를 당했는데 모르고 있는 것일 수도 있고요.
아이폰 분실에 대비해서 보험을 들어놓는 것과 마찬가지로
이 어플 역시도 1년에 1-2천원 투자할 가치가 충분하다고 생각됩니다.
또 좋은 점 하나는, 윈도우, 맥, 유닉스용 악성코드를
이 어플 하나만 갖고 있으면 상시 검사 혹은 "테스트" 할 수 있다는 것.
이것만으로 2.99 달러가 결코 아깝지 않을 것 같지 말입니다. ㅋ
아직은 버벅대거나 자동종료되는 등 문제가 몇가지 있는 것 같은데
어제 나온 어플이니까, 앞으로 업데이트를 통해서 해결되고
많은 기능이 추가되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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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S. 아 그리구.. 보안 얘기가 나와서 말인데.....
알약이 요즘 먹고 살만한가 봅니다. 초심을 잃고 점점 x판이 되고 있네요.
잡아내지 못하는 바이러스가 너무 먾고,
바이러스 백신 실행 자체를 원천봉쇄하는 바이러스에 맥없이 무너지더군요.
그런 점에서 네이버 백신이 훨씬 나은 것 같습니다.
제 말이 믿어지지 않으시면, 알약 돌려보다가 네이버 백신 돌려 보세요.
알약에서 잡지 못한 악성 코드 네이버는 잡는 걸 보실 수 있을 겁니다.
하지만, 네이버 백신에서 주의할 점이 한 가지 있습니다.
바로, 바이러스인지 아닌지 의심이 가는 파일을
자동으로 안철수 연구소로 전송한다는 것이죠.
이게 왜 위험하냐면,
예를 들어서, 아주 중요한 문서 파일을 받았는데,
그 문서 파일이 내가 인지하지 못한 상태에서 안철수 연구소로 전송되고,
그러면 (당연히) 직원들이 파일 분석하면서 읽게 되겠죠.
보안회사 직원들이 읽는데 뭔 상관 있겠어? 하는 생각이 든다면,
보안회사 직원도 인간이라는 걸 아셔야 합니다. 저도 한 때는 인간이었거든요. ㅋ
어느날 누군가가 거미집 속으로 들어가 임금님 귀는 당나귀 귀~~~ 하고 외쳐서
외부로 유출되서는 절대 안되는 중요한 문서나 파일 혹은 코드가 유출된다면?
외국같은 프라이버시 침해로 이런 건 상상도 못항 일이라고
우리나라만 가능한 일이라고 보안회사 다니는 고수가 귀뜸해 주더군요.
물론 네이버 백신 처음 설치할 때 옵션으로
의심파일 자동 전송 수락 여부를 묻고, 자동 전송이 알림 여부를 묻긴 하지만,
수락할 경우 위험성에 관해서 상세한 설명이 없기 때문에
대부분 사용자는 당연하게 생각하고 수락하는 것으로 설치를 하게 되는 데 문제가 있는 것 같습니다.
혹시나 설치할 때 아무 생각없이 설치하셨다면 옵션 확인해서 설정 바꿔주시구요.
에구... 애플에서 나온 백신 사용기만 작성하려고 했는데 포스팅이 너무 길어졌네요.
옛날 버릇 못 고친다고... 항상 이런 주제만 만나면 잡설이 길어지는 습성
고치려고 노력하는데 잘 안되지 말입니다. -_-:
나는 도둑맞을 정보가, 숨길 것이 아무 것도 없어... 이렇게 생각하시더라도,
이 어플은 돈 아끼지 마시고, 반드시 받아 두시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