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송림 작가의 초연 창작극 <술꾼>(유승희 연출)
*일 시 : 2012년 3월 22일 ~ 4월 22일
(평일 8시, 토 ‧ 일 4시, 월 쉼. ☏309-2731)
*장 소 : 76소극장 (대학로 ①번 출구)
• 오랜 준비기간과 피나는 연습을 통해 진정한 술꾼으로 거듭난 ‘김필’은 연기 경력 20년차의 광대로 창과 노래와 춤과 재담을 거침없이 뽐내는 이시대의 만능 재주꾼이다. 관객을 압도하는 카리스마로 객석을 웃기고 울리며 가슴 찡한 감동의 도가니로 몰아넣을 대학로 명품 개성파 배우다.
【공연기사】
사회풍자극 <술꾼> 초연 막 올라
최송림 작가의 초연창작극 <술꾼>이 대학로 76소극장에서 막을 올린다. 극단단홍의 1인극 기획시리즈 작품인 이 사회풍자극은 3월 22일부터 4월 22일까지 한 달간 공연하는 김필 모노드라마인데 유승희 극단대표가 연출을 맡았다.
어릴 때 이웃 양조장에서 얻은 술지게미로 굶주린 배를 채우고 학교에 가서 해롱대다가 선생님에게 종아리를 맞은 후 친구들로부터 술꾼이라는 별명을 얻은 주인공의 파란만장한 청춘을 모자이크했다. 주인공은 자라서 충무로 영화판에서 만나 헤어진 애인을 찾으러 다니다 나이트클럽 웨이터로부터 시작해 룸살롱 사장까지 됐으나 결국은 다 실패하고 포장마차부터 새 출발한다는, 어쩜 우리네 서민들의 굴곡진 삶의 진솔함을 영화배우 김필 특유의 입담과 춤, 노래로 숨 가쁘게 몰아가는 영화 같은 이야기다.
“중국에 공자 맹자 노자가 있다면 우리한텐 영자 순자 말자가 있다. 이 땅이 우리를 술 마시게 하는 한 술꾼은 전염병처럼 득실댈 것이다. 주가 인간을 창조했다면 인간도 주를 창조했다, 양주만세!”
그러면서 최작가는 관객에게 마지막 질문을 던진다. “이 시대의 진정한 술꾼은 과연 누구일까?” (평일 8시, 토 ‧ 일 4시, 월 쉼. ☏309-2731)
현성주 기자
【작가의 글】
누가 진정한 술꾼인가
작가에게 초연창작극은 흔히들 동정(童貞)을 바친다고 하지만, 이번처럼 우여곡절과 긴 진통의 무대탄생은 별로 경험하지 않았던 것 같다. 그만큼 방황한 <술꾼>의 임자는 정작 따로 있었던 셈이다.
그는 바로 디오니소스나 박카스의 후예인 여러분들의 주인공 배우다. 연극이 인생에 비유된다면, 사람들은 누구나 이 광활한 우주에서, 지구인들의 치열한 경쟁사회에서, 저마다 1인극 배우로 오늘을 살아간다. 그런 점에서 연극 중의 연극이 모노드라마라는 말에 수긍한다. 복서가 링에 오르면 운명적으로 혼자 경기를 풀어갈 수밖에 없는 운명이듯이 말이다. 고독한 1인극 연습에 온 몸을 던져 봄기운처럼 물 오른 김필 연기자, 이름만 들어도 미상불 황금대박 필이 확 오지 않는가? 그야말로 ‘feeling so good’이다.
한번 결심하면 질풍노도처럼 밀어붙이는 뚝심의 열혈연극인 유승희 연출과는 <신의 아들><스트리트 가이즈> 등의 작업으로 손발을 맞춰본 연극동지다. 작년까지 최성웅 배우가 대표로서 이끌어왔던 극단 세미와 전격적으로 합치면서 새로운 도약의 발판을 굳혔다.
이번 <술꾼>에서 여러 가지로 축적된 저력이 폭발하리라 믿는다.
중국에 공자 맹자 노자가 있다면 우리나라엔 영자 순자 말자가 있다. 감히 선언하노니, 이 땅이 우리를 술 마시게 하는 한 술꾼은 전염병처럼 득실댈 것이다. 주가 인간을 창조했다면 인간도 주를 창조했다, 양주만세!
이 시대의 진정한 술꾼은 과연 누구일까? 어쩌면 고달픈 하루 일을 끝내고 허름한 주막에서 한잔 술에 시름을 달래는 우리네 이웃 서민들이야말로 참다운 술꾼인지 모른다.
무대 위의 앞 술꾼은 그렇다 치더라도 뒤에서 묵묵히 애쓴 이현주 양 등 스태프 여러분들 고생 참 많았다. 앞뒤풀이 술판이라도 벌여 찰랑대는 대폿잔을 건네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