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으로 부터 45`~6 년쯤이나 될까 싶다 ,
아버지 근무지인 시골 산골 마을에
해너머 가면 호랑이 무섭다고
바깟 출입도 뜸할 아주 오지 마을에
도란 도란 사돈에 팔촌 까지 사는 고요한 그런곳에 살았다 ,
외지 사람이라곤 엿장수 아저씨나 동동 구리모 아줌마
찐빵이나 참외장수 아저씨 ..철철이 오는 ....
이제 막 달리기를 배우는 내가 아주 큰일을 저지를 뻔 했던 아슬 하고
간담이 서늘했던 기억을 더듬 더듬 되집어 본다 ,
(그어린기억이 아직도 있다는게 세삼 신기하다 )
.....
집에서 담그는 술을 밀주라 하여 행정 단속이 엄하던 그시절
이웃집 영수 언니가 어니집 뒷동산에 올라 목청껏 소리를 질렀다 ,
''술 뒤지 왔다 ,.~~~~~~
난그게 뭔지도 모르고 아뭏든 시골 마을에 호랑이 보다 더 무서운
어떤 위급한 상황 인것 같아 아장 걸음으로 엄마를 부르며 마당으로 뚸어들어갔다 ,
''엄마 영수 언니가 술 뒤지 왔데 ..
마당을 대빗자루로 쓸고 계시던 엄마는
''아가야 우리집엔 그런거 없다 ,나가 놀아라 ,,
그런데 검은 양복을 입은 건장한 아저씨 둘이서 내뒤에 서 있었다 ,
그리고 밤에 부모님 두분이서 속삭이는걸 들었다
애기가 막 뛰어 가는 모습을 보고 단속 하러 내뒤를
따라온 아저 씨들 이었고 엄마는 그런 아저씨들을 멀리서 보고
태연스레 마당만 쓸고 계셨다는 ....
그때 우리집에도 술담그려고 밀기울을 말리고 있었다는 .....
단속이 되면 호적에 빨간 표시가 된다는 얘기도 들었다 . 아직 까지 그게 사실인지는 몰라도 ,
공무원이신 아버지는 파면이라는 얘기도 ....
엄마가 허둥 지둥 밀기울 이며 고두밥을 치우려 했다면 우리집도 엄청 어려운 상황였을 텐데
엄마는 태연 함으로 위기를 모면 했다는 얘기도 ....
그리고 그아저씨들이 다른집으로 가는것 까지
확인하신 엄마는 그아까운 것들 을 푸세식 화장실에 아낌없이 던져 넣었다는 얘기도 ...
난 술뒤지가 그냥 무슨 무서운 대상으로만 여겨 졌다 (술을 만들어 먹는재료들을
여기 저기 뒤지고 다닌다는 그말이 다급함에서 나온 말임을 술 뒤지고 )라고 ..
지금은 어른들 말씀대로 세월이 좋아 취향 대로 골라 마시는 세상에 살고 있다
막걸리 한잔 하다 배부르면 전통주 마시고
이내 것도 밋밋하면 위스키 마시고 그러다 갈증 나면 맥주마시고
난 요즘 술 음미하는 재미가 있다 ,(알콜 중독자는 절대아님 )
시간 만들어 깊은 산속 민박이나 펜션 하시는 회원님 댁 찾아
아껴둔 더덕주나 한잔 마셔보려고 물색중이다 ,ㅎㅎㅎ
물론 선뜻 내어 주실지는 모르지만 .......
첫댓글 에휴~!!!글이 어쩌다 이렇게 반토막이 되었는지 ?
새벽을 기다리며 잠깐 올린다는게 ..졸려서 ...
ㅎㅎ 재밌게 읽었네요
에고.. 졸다 그만 글이 반토막 되었는데 ,,재미있게 읽으셨다니요 ,
무한 감사합니다 ,..^)~
서울도 밀주 있었는데 ...요..... 아련함니다 .....우물도있고.. 우물있는집 세도가 당당함니다 ...
어려서인데 동내아주머니 처녀들 마당서 여름날 목욕도하고.. 초가도 드문 있고요...
신촌에 호박밭도 즐비하고...... 서교동은 벌판에서 브럭 찍고 ...... 모래내서 미꾸라지잡고.....
강남에 칙 캐러가고..... 국기원은 시골 조그마한 동산에 있었는데 .....
네 그랫어요 ,신림동 집엔 다 호박 밭이었어요 .ㅎㅎ
할머님 기지가 대단 하셨군요 ,
저희집 마당에도 해마다 호박 구덩이 몇개씩 있었고 오줌 비료 주는것도 보았어요
그러면 전 더럽다고 수도 꼭지에 호스 연결해서 한참씩 물 뿌린 기억이 납니다 , ㅎ....^)~
술 담가도 단속...
나무 베어도 단속...
어려움이 많았던 시절 이었고
긴머리 짧은치마 도 단속의 대상이었으니
규제가 너무도 많았다는 생각이 듭니다.
네..그랬어요! 그런시절도 있었지요 .
ㅎㅎ 저는 아직까지 여기 계시는분들보다 젊은이(?)에속하나 봅니다..(41살입니다.ㅋ). 술뒤지~!가 무언가?싶어 들어와 글을 읽어 보게되었네요.^^ 어릴쩍 추억이 우리를 울게도 하고 웃게도 하니. ....이런추억 하나가 우리들을 행복하게 하는거 같습니다....늘 건강하시고 행복하세요~^^*
저도 나이는 많지 않습니다 ,
옛날에 쌀이 부족 하던 시절 집에서 술담가 마시는걸
법으로 금하였고 가정집에서 몰래 술을 담가먹으면 행정 처벌을 받았는데
그 단속원을아마 그리 부른것 같고 옹기 종기 놀던 아이들이 일제히 집으로 가면서
다급함에 술뒤지는 사람 이라 외치고 다닌것 같습니다
아주 어릴때라 ,ㅎㅎ
.
전 잘 몰라요... 애기만 들었지...
그런 세월이 있었습니다 ,ㅎㅎㅎ날이 많이 춥습니다 , 건강 유의하시고요
난 아직 젊은 사람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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ㅎ....심부름 많이 하셧다면 모범생이죠 , ? 아마 그러셨을 것 같아요 ,건강 하세요 ^^
후 ~~
쌀이 귀했던 시절
모두가 허리띠 졸라매고 살기위해 발버둥치던 시절
먹을것도 모자라는데 뭔 술이냐며 강제했던 시절
그래도
무슨 낙으로 사냐며
쌀찌끼 보리알갱이 누룽지 등등을 몰래 몰래 담그어 숨겨 놓으시고는
가끔 아버님께 한잔씩 드리시던 어머님의 정성
정말 아련하네요 ~~~ㅎㅎ
네 그어렵던 시절이 있었지요 ,도시락이 뭔지도 모르는 학생도 있었구요
하루 두끼만 먹는줄로만 알던 시골 에서도 잠깐 살아보았어요 ,
지금음 그래도 세월 참 좋아 졌어요 ㅡㅎ.
맞아요 저도 들은 기억이 나요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