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부서에서 인력파견업으로 창업
'새로운 것을 창업하기 보다는 먼저 나의 경력을 살려서 할 수 있는 일은 무엇이 있을까?' 를 고민했습니다. 올해, 인력파견업 'HRTRUST' (02-561-3030 / www.hrtrust.co.kr)을 창업한 前 교보생명 인사부장 출신 박형배(51)사장의 창업동기다.
20여년 간 직장생활 중 10년 동안 인사부에서 인사기획 및 인력운영 등의 업무를 수행해 왔던 터라 인력파견업과는 어느 정도 연계성이 있는 사업 분야였다. 대리점에서도 지점장의 위치에 있으면서 사람을 관리 한 경험이 있었기 때문에 HR(Human Resource Manag ement)에 대해서는 자신이 있었다. '인력을 채용할 때 면접을 참관하다 보면, 면접자에 대해 어떤 사람일 것이라고 판단하게 되며, 신기하게도 대충은 맞히기도 합니다. 아마도 사람들을 채용하고 관리하면서 노하우가 쌓인 거 아닐까 합니다.'
직장생활하면서 인사관련 된 일을 하다 보니, 조직 내의 기준으로 만 인사발령에 대한 사항들을 직원들한테 전달해 주는 것이 많이 아쉬웠다고. '인사발령 시기가 되면 직원들이 인사발령에 대한 문의사항 들을 많이 받았습니다. 하지만, 직원들에게 회사의 공식적이고 중립적인 사항만 전달하는 정도이기 때문에 개개인의 업무, 커리어 등에 대해서는 실질적으로 도움이 될만한 얘기를 못해 주었던 것이 많이 아쉬웠습니다.' 바로 이런 점들 때문에 사람을 채용하고 배치하는 사업에 관심 둔 계기가 되었다.
좋은 길잡이로서의 역할은 보람된 일
물론 박형배 사장도 직장생활을 뒤로 한 채, 처음부터 창업에 만 몰두 할 수 있었던 것은 아니었다. '20여년 간 몸담고 있던 회사를 떠나려니, 무엇보다도 직장 내에서 이루려는 꿈을 접게 된다는 것이 아쉬웠으며 마음도 무거웠습니다. 우선은, 마음부터 다스려야 한다는 생각에 잠시 생각을 정리하는 시간도 가지며, 앞으로 내가 해야 할 일에 대해 고민을 많이 해봤습니다.' 이런 자신과의 충분한 시간은 꼭 필요했다고 전한다.
하지만, 처음부터 경력을 살려서 인력파견업을 생각한 것은 아니다. 사무, 전산용품 전문점을 창업해 사무실에 납품하는 방법은 어떨까 고민도 해 보며, 창업컨설턴트와 함께 시장조사와 유통현황 등을 조사해 보기도 했다. 그러나 사무전산용품 전문점은 수익적인 면에서는 좋을 수는 있지만, 직업적인 의미로서의 가치를 부여하기에는 한계가 있겠다고 판단 되었다고. '단순히 돈만 번다는 것은 제 2의 직업으로서는 의미를 찾을 수 없었습니다. 제가 하고 싶은 일, 특히 저만이 갖고 있는 점들을 개발해 다른 사람들에게 유익한 일을 하고 싶었습니다.' 이 사업을 하게 된 가장 큰 이유도 단순히 직업, 직장 알선 만이 아닌 인사부에서 경험했던 것들을 선배로서 좋은 길잡이 역할을 할 수 있기 때문에 선택하게 되었다고.
창업을 준비하면서 가장 어려웠던 점은 직장생활만 했던 터라, 새로운 사업 즉 창업을 도전하는 것에 대한 부담감이 컸다. 특히, 자기자본을 투자하는 데에 리스크를 어느 정도 안고 가야 하기 때문에 많이 고민이 되었다고 한다. 하지만, 어느 시점에 도달해서는 반드시 의사결정은 분명 필요하다고 생각이 되었고, 그 시점이 너무 오래 지속된다면 나중에는 결정하기 힘들어 질 수 있으며, 실행하는 데에는 도움이 안될 거라고 판단되었다고 한다.
인력파견업으로 아이템을 정한 후에는 시장조사를 통해 동종, 경쟁업체 파악 및 마케팅, 세일즈 전략 등 세부적인 사업을 수립하는 일에 중점을 두었다. 막상 회사를 설립하는 일에는 큰 문제는 없었지만, 전직장 직책의 갑 입장에서 사업을 해야 하는 을 입장이 되어야 한다는 점에서 어떤 위치에 있었냐 하는 것을 버리는 것도 필요하다고 충고한다.
[성공요인]
1. 커리어 창업 전직장에서의 경력을 충분히 살릴 수 있는 업종을 선택함으로써, 기존의 업무 지식 이 나 시장의 상황을 개략적으로나마 파악을 한 상태였기 때문에 방향을 설정하고 세부 전략을 수립하는 데 유리했다. 또한, 경험했던 업무를 바탕으로 창업한 점은 창업자 로서도 심리적으로 자신감을 갖고 안정적인 상태에서 준비할 수 있었다. 특히, 창업 초기 기존의 네트워크를 충분히 활용할 수 있었기 때문에 무난하게 매출을 올릴 수 있었다.
2. 철저한 사전 계획 수립 업종에 대한 지식이 어느 정도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본인의 사업 준비 과정 및 향후 확장 가능성에 대해서도 어느 정도 고려를 하며, 담당 컨설턴트는 물론 주변인들에게 검증을 받는 등, 철저한 사전 계획 하에 사업 준비를 진행했다. 이러한 과정들은 창업 자의 마음가짐에서 비롯된다고 할 수 있으며, 창업준비에 몰입 할 수 있도록 충분한 시간적인 여유를 갖고 향후 계획 등을 정리하는 것이 필요하다. 그 다음 단계는 시장 조사 및 관련 네트워크 활용 등 직접 발 품을 파는 성실함도 성공창업으로 이끄는 중요한 요건이다.
3. 전문가와 함께 준비 커리어 창업이라도 자신 만이 알고 있는 노하우를 사업화시키고 현실화, 구체화하는 작업은 결코 쉽지만 않다. 전문가의 상담과 컨설팅이 이루어져야 만 창업했을 경우 큰 무리 없이 운영이 가능하다. 간단한 계약서일지라도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 창업하는 경우 그렇지 않은 경우 보다 실패요인을 줄일 수 있으며, 시간적으로도 절약을 할 수 있다는 점에서 매우 유리하다. 그러기 위해서는 전문가와 창업자 간의 충분한 커뮤니 케이션을 통해 신뢰성을 쌓는 것이 필요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