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독: 존 부어만
출연: 제이미 커티스, 제프리 러쉬, 피어스 브로스넌
올 여름 최강의 멤버, 지상최대의 첩보작전!! 음모와 스릴의 한판 승부, 이번엔 파나마다!!
1999년 파나마운하가 본국으로 반환된 이후. 영국은 냉정하지만 매력적인 스파이 앤디 오스나드(피어스 브로스넌 분)를 파나마에 파견한다. 그는 파나마에서 크게 한 건 올려 자신의 능력을 과시하고 스파이로서 화려한 은퇴를 계획하고 있다. 오스나드는 중요 정보를 빼내기 위해, 정재계 거물급 인사들이 자주 드나드는 양복점의 재단사 해리 펜델 에게 접근한다. 그는 재단사로 성공, 아름다운 아내와 단란한 가정을 이루고 살아가지만 그에게는 차마 밝힐 수 없는 비밀스런 과거가 있다. 그리고 이 밝힐 수 없는 과거는 그를 오스나드의 정보원으로 일하게 만들고. 하지만 해리는 오스나드에게 파나마 정부가 운하를 다른 나라에 팔려고 한다는 거짓 정보를 제공, 수습하기 어려운 사건들을 만들어내고 급기야 미국과 영국의 전투기가 파나마를 향해 진격하는데.
미국으로부터 파나마 운하의 본국 반환 시기를 배경으로 영국 정보원이 파나마 운하의 반환 과정에 개입하기 위해, 현지의 재단사를 정보원으로 쓰면서 벌어지는 스파이 영화. <러시아 하우스>의 작가 존 르 카레(John Le Carre)가 1996년에 발표한 동명 소설이 원작이다. 미국의 대외 정책을 풍자적으로 꼬집고 있는 작품이지만, 전체적으로 이야기 구성이 어설프다. 2001년 베를린 영화제 본선 진출작.
한편, 할리우드의 첫번째 파나마 로케 영화로 기록되는 이번 작품의 제작 과정에서 존 부어맨 감독은 아일랜드에서 고용한 스탭들이 세트장 건설을 위해 미리 파나마로 보냈으나 "사창가에서 시간과 돈을 탕진했다"며 공개적으로 비난하기도 했다. 존 부어맨 감독은 파나마에 대해 "정말 아름다운 사람들과 황홀한 풍경으로 가득한 매혹적인 곳"이며 동시에 "수많은 납치와 부패의 역사가 존재하는 곳"이라고 말한다.
파나마 운하는 남북아메리카 대륙의 결절점을 이루는 파나마 지협을 횡단하여 태평양과 대서양을 잇는 운하다. 굴착 계획은 1529년 코르테스의 건의를 받은 에스파냐 국왕 카를로스 5세에 의해서 구상되었으나, 실제로 공사가 착수된 것은 1880년 이후이다. 이보다 한 해 앞서 수에즈 운하를 완성시킨 프랑스의 레셉스는 7년 만에 운하를 완공하겠다고 장담하고 동시에 1881년 양대양 주식회사를 설립, 본격적인 공사에 착수하였다. 그러나 복잡한 지형 때문에 수평식 굴착계획을 변경하여 갑문식 운하를 파기로 하였으나 황열, 말라리아 등이 만연한 데다 자금이 달려 9년 만에 공사를 중단할 수밖에 없었다. 그 뒤 1894년에 프랑스계 새 회사가 설립되었으나 이 회사는 그 당시 파나마 횡단철도를 완성하고 운하건설의 필요성을 통감하고 있던 미국에게 가능한한 비싸게 운하굴착권을 팔아넘기는 데 가장 큰 목적이 있었을 뿐이었다. 1903년 미국은 프랑스 회사로부터 운하굴착권과 기계, 설비 일체를 4,000만 달러에 구입하는 데 성공하였다. 그러나 콜롬비아 정부로부터 운하건설에 필요한 지역의 치외법권을 사들이려던 계획은 콜롬비아 상원에서 거부되었다. 그 후 파나마는 미국의 지원으로 콜롬비아로부터 독립을 획득하였으며, 이듬해 5월 4일 미국은 프랑스로부터 운하건설공사를 정식으로 인계받았다. 처음 2년 동안은 군의(軍醫) 고거스를 중심으로 철저한 방역대책이 실시되었으며 그 후 8년 동안 잇달아 일어난 절벽붕괴를 막는 한편 증기삽, 준설선 등 새로운 공학의 진수가 모두 동원되었다. 또, 유럽에서 1만 2000명, 서인도 제도에서 3만 1000명 등 방대한 숫자의 노동력을 투입한 끝에 1914년 8월 15일 마침내 운하가 완성되어 8만 1237톤의 퀸엘리자베스호가 사상 최초로 이 운하를 통과하였다. 태평양 연안의 발보아에서 대서양 연안의 크리스토발까지 전장 64km.
파나마 운하는 1914년 개통 이후 모든 국가에 개방되어 태평양과 대서양을 이어주는 지름길 역할을 하며 전세계 교역 확대에도 크게 기여, 지리적 군사적 요충지로서도 중시되어 온 곳이다. 파나마는 1903년 미국의 도움으로 콜롬비아의 속령에서 해방되는 대가로 미국에게 전체 국토 5%에 해당하는 파나마 수로 주변지역 관리권을 할양했었다. 그러나 60년대부터 파나마 정부의 운하 관리권 반환 요구가 거세지자 77년 지미 카터 당시 미국 대통령이 파나마 측의 요구에 굴복, 오마르 토리호스 파나마 대통령과 협상을 시작했다. 그리고 새 천년이 시작되기 직전인 99년 12월 31일 정오 파나마 정부로 운하 관리권을 완전히 이관한다는데 합의했다. 파나마 운하에서 벌어 들이는 수익은 연간 6억 5천만 달러 정도에 이르며 전 세계 144개 항로를 연결하고 있다. 연간 평균 이용 선박의 수는 1만 5000척, 운하를 통과하는 데에는 약 8시간이 걸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