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독: 존 맥티어난
출연: 피어스 브로스넌, 르네 루소, 데니스 레리
뉴욕의 박물관에서 전문털이범처럼 보이는 루마니아인들이 대규모로 그림을 훔치려다 덜미를 잡힌다. 경찰은 수사에 착수하지만 이렇다할 단서를 발견하지 못한다. 하지만 그림을 되찾기 위해 파견된 보험수사관 캐서린 배닝(르네 루소)만은 이번 범죄가 억만장자인 토마스 크라운(피어스 브로스넌)과 모종의 관련이 있다고 추정한다. 실제로 이번 범죄는 크라운이 꾸민 일로, 그는 남부러울 것이 없는 거부이면서도 이런 식의 스릴을 즐긴다. 배닝은 미모를 이용해 그의 범죄를 캐내려고 하고 크라운은 배닝을 신사답게 대한다. 두 사람이 마주치는 일이 잦아지면서 이들은 서로에게 깊이 빠져든다.
스티브 맥퀸과 페이 더너웨이가 주연하였던 1968년의 동명 스릴러물을 맥티어난 감독이 리메이크한 작품. 피어스 브로스넌과 르네 루소가 주연했는데, 미국 개봉시 관객은 옛 영화를 그리워하는 30대 이상이 주류를 이루었다고 한다. 원작에서 여주인공으로 나왔던 페이 더너웨이가 크라운의 정신 상담의로 얼굴을 보인다. 특히 르네 루소가 모처럼 대담한 누드씬을 통해 매력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 영화에 관한 대부분의 영화평들은 원작과 본 리메이크작을 비교하기에 바빴는데, 월 스트리트 저널지의 조 모겐스턴은 이 영화를 "테크노 피스칼(fiscal: 회계) 영화"라고 평하는 등, 대부분이 리메이크작도 잘 만들었다는 반응을 나타내었다. 특히 몇몇 평론가들은 30년간 두 영화 사이에 얼마나 인플레가 발생하였는지를 주로 설명하였는데, 예로들면 68년작 경우, 맥퀸이 연기한 크라운은 3만불을 훔쳤으나, 리메이크작에서는 100만불짜리 모네 그림을 훔친다는 식의 비교가 주를 이루었다. (장재일 분석)
프랑스 개봉시 르몽드지의 사무엘 브뤼멘펠드(Samuel Blumenfeld)는 "이러한 상황 설정(주인공의 완벽성)을 지금에 와서 누가 믿을 것인가?"며 주인공의 동기 결여와 영화 곳곳에 나타나는 미국식 상류문화의 저속성을 비판했다.
옥의 티. 르네 루소가 수사관 앞에서 으시대며 말하는 장면이 있는데, 시콜스키 S-76은 300kg 이상 못 싣는다고 나온다. 그런데, 이 기종은 무려 1,508kg 즉 5배를 거뜬히 실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