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일:2005.5.26. 목요일. 맑음
*산행시간:7시간50분(도상거리:14km)
청량리역(22:00)-사북역(02:20)/05:35택시-노나무재(05:50)
노나무재(05:50)-헬기장(05:59)-안부돌탑(06:30)-1088.9m삼각점(6:35-6:45)-1120봉(06:50)/180도방향
-공전/백전리안부(07:13)-1114봉(07:33)-마당곡/느르뱅이안부(08:05)-1185분기봉(08:39)
-소두문동/마당곡안부(08:55)-등고선1300봉직전안부(09:25)-1346봉(10:25)-소로3거리(10:30)
-고목나무샘(10:34-10:40)-검륭소갈림안부(11:15-11:45)-억새안부(12:04)-대덕산(12:15-12:20)
-1280(12:43)-고냉지배추밭(12:54)-초원지대안부/벌집바위(13:06)-1160봉(13:09)
-1040봉/고압철탑/KTF통신탑(13:18)-울둔3거리(13:40)
울둔3거리승합차히치(13:43)-태백(14:10)/태백역 열차(16:25)-청량리역(21:10)
(이런 숲을 보면 온몸의 세포가 즐거운 비명을 지른다)
*후기
새벽2시반
사북역 맞이방에 2명이 누우면 딱좋은 쿠션좋은 긴 의자엔 어느 신사가 먼저 자리를 차지 하였고,
나도 그와 머리를 맞대고 호텔침대 처럼 아주 편안하게 누웠다.
잠시후 또,중년남자가 들어와, 앞의 동그란 의자에 파충류처럼 똥그란히 말아 눕고...
앞으로 2시간 가량 이렇게 누워 있어야 하는데, 열차에서 졸다 목적지에 내리지 못하고,
사북에서 내린 50대 남자가 낙담한듯...
그리고 화난 모습으로 파충류 옆에서 신문을 뽀시락 뽀시락한다.
종이장 넘기는 소리가 정적을 깬다.
파충류 옆에서 신경질적으로 신문을 넘기다 밖으로 나가면서 다시 조용해진 호텔방...
5시 가까운 시간,
화물열차 지나는 소리에 눈을 떴는데 주위는 밝았다.
24시간 밥주는 밥충이에 들어가 청국장을 시켜놓았으나 왔다갔다 하는
여인의 엉덩이만 보일뿐 밥 한공기를 간신히 비우고 나와 택시를 타고 노나무재로 향했다.
엷은 안개속에 어슴프레 정적이 깃든 노나무재에서 왼쪽의 임도를 약간 따르다,
적당한 곳에서 오른쪽 능선으로 오르면, 처음부터 잡목이 앞을 가린다.
작은 나무숲을 헤치고 5분만에 첫째봉에 오르니, 방금 택시타고 올라온 도로가 꼬불꼬불 하고,
그리고 뒤를 보면 저번 내려왔던 산줄기가 조금은 생소하게 느껴진다.
쓰러진 나무가 많은 첫째봉 부터 잡목의 저항은 어느정도 사라지고 본격적인 능선산행의 시작이다.
한데, 구름이 짖게 끼고, 비는 내릴듯 한데 바람까지 음산하게 불어댄다.
오른쪽 아래의 한옥식 펜션건물이 시야에 들어오고 약간 안개가 낀 그런 날씨다.
별로 느낌이 산뜻하지 못한 그런 기분. 이렇게 다음 봉우리에 오르니 그곳은 헬기장이다.
(1088.9봉 오르기전 안부의 돌탑)
헬기장을 지나 등고선 1040m봉에 이르고,
다시 건너편의 같은 높이의 등고선 1040봉을 지나 내려선 안부에는 이끼낀 돌탑이 있다.
옛날 한소리 마을에서 북일로 넘나드는 사람들이 쌓아 놓은 것인지도 모른다.
안부를 지나 능선에 산재한 바위지대의 잡목을 헤치고 오르니 삼각점 표시가 있는 1088.9봉이다.
(1088.9봉 삼각점)
잠시 숨을 고르며 주위를 바라보지만,
구름이 끼어 거무스레한 날씨와 엷은 안개 탓인지 음습한 기분마저든다.
이어진 바위지대의 잡목을 헤치고 건너편의 1120m봉에 이르면,
북동 방향의 한소리로 향한 능선도 뚜렷하게 주능선 처럼 형성되어 있으나
오른쪽인 남쪽방향(180도) 내리막길로 내려 가야하고
약 10분후 120도 방향으로 백전리로 향한 뚜렷한 능선이 나타나는 방향을 버리고
오른편의 180도의 남쪽으로 향한 능선을 따라 가는것은 당연하지만
무심코 나침판을 보지 않으면 백전방향으로 빠지기 쉽상인 곳이기도 하다.
능선을 내려오니 북일방향의 도로에서 차소리가 들려오고,
이어지는 절벽지대의 잡목을 헤치고 바닥의 약한 지면을 조심스럽게 오른쪽으로 돌아 내려가 뒤를 보니
제법 커다란 암벽이었다. 이어서 오른쪽으로 낙옆송지대가 펼쳐지고,
백전리와 공전을 잇는 안부에는 오래된 작은 돌탑이 보이며, 왼쪽 아래로 시야가 확터진다.
(백전과 공전안부의 돌탑)
능선을 따라 오른 바위지대인 1114 봉은 왼쪽으로 우회하고 1114봉 바로 건너편의 남봉에서는
뚜렷한 오른쪽의 능선(270도)을 버리고 남쪽으로 떨어지는 내림능선으로 향하는 것은 당연한데
이 또한 방향확인을 하지 않으면 착각하기 쉬울것 같다.
안부로 내려 가는데 왼쪽에서 사람 소리가 들린다.
잠시후 <느르뱅이-마당곡> 남쪽 마을을 잇는 안부로 내려서는곳은
잡목의 저항이 심해 왼쪽의 사면으로 돌아 안부에 이르니 노부부가 밭일을 하고있다.
이어진 오름을 따라 능선 오른편으로 삼각점 표시가 있는
1185.2봉으로 갈려지는 등고선 1220m봉에 오르니 금대봉 앞의 1346 봉이 잘보인다.
1220m 에서 동남(115도) 방향으로 내려서고,
동쪽으로 틀어지며 잡목 때문에 왼쪽 사면으로 내려선 안부는 소두문동과 마당곡을 잇는 안부이다.
(소두문동-마당곡안부)
이어지는 등고선 1220봉은 왼쪽 사면으로 돌아가는 길이 보여 따라가 보았지만
나물꾼들이 이용하는 길로 도중에 없어저 버리기에,
되돌아 나와 1220 봉으로 거의 오른 지점에서 사면을 우회하는 길을 따라 1346m봉 서쪽의
등고선 1300봉 오르기 전의 안부에 이르는데 좌우는 초원지대 이며 낙옆송지대가 보인다.
(화원같은 초원지대가 나타나며 주위가 훤해진다)
(이끼낀 원시림이 나타나 잠시 숨을 고르며 기분좋게 이어간다)
이어 오른 등고선 1300 봉은 09:40분에 지나고,
건너편의 1346봉에는 <안산시. 김정길님의 우암산 1596번째 산행>의 표지기가 보인다
그리고 건너편의 철탑이 있는 초원지대를 10:24분 지나
산불감시탑이 있는 금대봉 방향으로 조금 내려가다 만나는 소로 3거리에서 왼쪽 길로 들어선다.
이곳 부터 대덕산까지 3-4km 구간은 주능선 오른쪽사면길로서 매우 뚜렸하다.
주능선 3거리에서 조금 내려오니, <한강발원지 고목나무샘>의 표지와 샘이 보인다.
말로만 듣던 한강 발원지 검룡소 상부의 고목나무샘이다.
다리를 벌린듯한 고목나무 아래에서 흐른 물이 복류 하다가 검륭소에서 솟구치는 것이다.
검룡소는 간접적으로 많이 보아 왔지만, 고목나무샘은 처음 보는것이라 감회가 새롭다.
(최상단의 한강발원지를 만나고)
(숲에는 아름다움과 평화로움이 공존하나보다)
남쪽으로 이어진 내림길을 따라 내려선 안부는 여러 꽃들이 만발한 초원지대이고
검륭소로 내려가는 갈림길에서 초원에서 약초꾼 부부가 점심을 먹는것을 보니 배가 슬슬 고파온다.
검륭소를 다녀 오려면, 왕복1시간이 소요된다.
안부를 지나 소나무밑 그늘에 앉아 도시락을 먹고 쉼없이 대덕산을 향해 이어간다.
대덕산 오르기전 억새 안부에는 넓은 초원지대로, 이곳 또한 나물을 뜯는 사람들이 보인다.
이곳 일대는 온통 나물꾼들이 자주 목격된다. 때로는 한두명씩 어느곳에서는 인원이 많았다.
그러니까 1346봉에서 서쪽으로 약1km떨어진 등고선 1300봉 부터
1346봉을 거쳐 검륭소 갈림길 안부와 대덕산을 지나 울둔3거리 직전의
벌집바위 형상의 초원지대에 이르기 까지 약 9km 구간은 나물하기에 좋은곳인가 보다.
(대초원지대인 대덕산 정상에서는 사방조망이 좋아 가슴이 확 트였다)
(대덕산에서는 함백산이 잘보인다)
억새 안부에서 약10여분 오르니 나무는 하나없고 풀들만 보이는 대덕산(1307.1m)이다
정상에선 고냉지 배추밭으로 유명한 매봉산(1303m)과 옆으로 지나친 금대봉(141?.1m)이 잘 보이고,
멀리 통신탑이 있는 대간상의 함백산이 잘 보인다.
초원의 봉우리에서 부는 산들바람을 맞으며 북동방향으로 이어진 고목과
바닥의 초원으로 이루어진 능선을 따라 안부를 지나 오른 등고선 1280m봉은 공터를 이루었고
1260봉을 지나 내려가는 곳은 희미한던 길이 사라지다 다시 나타나고,
잡목을 피해 왼쪽으로 보이는 고냉지 배추밭으로 들어간다
배추밭에서 밑에 보이는 고압철탑을 지나 1123봉과 그옆의 1184.9m봉을 바라보며 가야할 능선을 가늠하고,
배추밭 아래 잡목숲으로 들어간다.
막상 숲으로 들어오니 시야가 없어 방향을 잡기가 어려워 350도방향으로 내려 가려고 노력을 한다.
그렇게 어느정도 내려가니 능선이 나타나고, 그리고 벌집바위지대가 있는 안부는 초원지대였다.
초원지대에서 나물을하는 부부의 모습이 보이고,
벌집모습의 바위지대를 지나 희미한 능선길을 따라 앞의 작은 봉우리인 등고선 1160봉 를 향해 올라간다.
등고선 1160봉을 지나 호젓하게 희미한 능선길을 따라 내려선 곳엔
고압철탑과 KTF 통신탑이 있는 등고선 1040봉에 이른다.
고압 송전탑과 KTF 통신탑이 있는곳 부터 U자형으로 그려져 있는 판문차도 까지
철탑공사를 하며 만든 비포장길을 따라 내려간다. 뙤약볕이 내리 쬐는 길을 따라 판문차도에 내려선다
내려선 판문차도에서 울둔 3거리로 발걸음을 옮기려는데
마침 판문방향에서 승합차 한대가 올라오고 있어 크게 손을 흔들었다.
운전을 하는 할아부지는
"등산을 하면 발이 아프니 테워줘야지~"하며 인자하게 웃으신다.
순간 온후지정을 느끼며 원동 방향으로 내려 가는도중 길 옆에서 나물 보따리를 이고 있는
할머니가 손을 들자 또 태우고 ... 하지만 나에게 다행인 것은 이 차가 태백시내로 가는 중 이란다.
이렇게 해서 그옛날 추억이 서려있는 백두대간 피재를 넘어 태백시내에 도착하니
아직 2시밖에 안된, 좀일찍 산행을 마친하루였다.
(태백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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