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날 대부분의 스포츠는 동적인 것으로 구성되어 있어 정적인 것이 부족
한 실정이다. 그러나 무도(武道)의 경우는 동적인 것과 정적인 것을 포함하지
않으면 안된다는 고유한 영역을 지니고 있다. 다시말해 검도수련에 참가하게
되면 동적인 활동을 통하여 신체적인 건강이 증진될뿐만 아니라 정적인 활동
(좌선, 묵상)을 통하여 정신적인 건강까지 좋아지는 효과가 있다는데에 다른
운동과 차별화 전략을 사용할 필요가 있다.
검도수련의 중요한 요소는 검도가 기술전수만이 아닌 道(morality)를 추구하
고 있다는 점이다. 道는 인간의 인성 및 인격도야(人格陶冶)를 통하여 참인간
이 되어가는 과정을 의미한다. 그러나 검도가 스포츠화되어 가고 있고, 개인수
련을 위한 사설도장에서 상업성을 추구하고 있는 측면에서 그 道는 자취를 감
추고 있다.
道는 禮의 형태로 들어난다. 그러나 스포츠로서 경기화된 검도는 승리를 목
표로 하고 있어 禮는 부가적인 가치로 전락하여 단적으로 스포츠 정신이라 하
여도 이의를 제기할 수 없다. 검도는 인류와 더불어 자연 발생적으로 발생하
여 다른 무도의 측면과 함께 존재하고 있다.
오늘날 검도를 정신적인 수련에 더 가까이 접목시킬 수는 없는가?
일반적으로 검도수련이라 함은 자신의 건강과 즐거움을 얻기 위해 행한다
고 보나 검도는 이성적인 판단과 예의가 결핍되어서는 안된다. 검도의 이념
을 공동체가 지속적으로 추구하는 사상적인 측면으로 보아도 검도는 육체적
인 수련을 통한 정신적인 안정이다. 검도 수련시 거친 기합과 재빠른 동작
에서 오는 상대에 대한 두려움과 운동 전후에 실시하는 단전 호흡에서 단련
시킬 수 있는 안정감으로 정신과 육체를 제어(control)하는 것이다. 즉 정신
과 육체의 통일로서 기운이 활발하게 되어 결국 육체적 강건함을 얻는 것이
다.
검도수련 자체가 몸을 움직여 수행하는 방법과 좌선, 묵상과 같은 선(禪)
의 방법으로 명상에 잠겨 훈련하는 것으로 정신적인 수련에 따르는 마음을
제어한다. 이것은 피상적인 사물이 아니라 "사물의 참된 모습(thing as they
actually are)"을 발견하는 것이다.
검도는 실천적 개념과 규범을 동시에 갖추어야 하는데 검도가 육체적인
수련을 통한 안정을 추구하는 운동이라는 근거에 의하면 정신적인 내용과
육체적인 내용을 함께 포함하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전제조건으로 검도수
련과정을 극기(克己)의 과정으로 동일하게 보면서 검도를 통한 극기과정에
서 義와 禮를 배우며 동일하게 실천하며, 수련과정을 통하여 검도 공동체는
수양인(수양된 사람)을 추구한다.
검(劍)이 인간본성을 닦는 도(道)의 수단이며 그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서
탐구활동의 정직함, 순수성을 강조하는 검에 대한 자아발견을 하게 되는 것
이다. 인간본성을 다스리는 수행을 바탕으로 서로 조화를 이루어 자기 완성
이라는 길에 도달하는데 이는 검도 수련에 있어 인격형성의 길을 가게 하는
수련 과정의 요인들이라 할 수 있다.
그렇다면 경기화된 검도에서 수련적 측면은 찾을 수 있는가? 경기검도에
서는 운동적인 특징으로서 바른 자세 유지와 민첩성과 순발력을 함양하고,
올바른 경기를 유도하여 엄격한 규칙에 있어 바르게 이기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결국 검도 수련자체가 정직한 길, 참된 길을 찾으려는 것과 같다. 이
러한 이유에 의해 우선 정신으로부터 연마되지 않으면 검기와 검술에 지나
지 않는다라고 강조해야 한다. 특히 편리한 현대 문명 생활과 도시 생활로
현대인은 전투적인 야생력을 상실하고 있어 검도 수련을 통해 야생력 상실
에 대한 자연으로의 회기운동이 가능하다.
검도수련에 있어 특징적인 면이 크게 정신적인 면과 신체적인 면을 강조
하고 있다. 검도에 있어 기(技)와 술(術)은 마음을 수련하기 위한 수단으로
서 수련을 통해 쌓인 정신의 성숙이 배양되고 예의를 알게 되며, 신의를 사
랑하게 되고 비로서 인격완성에 도달하는 효과를 얻는다. 또한 검기는 다양
한 기술이 많아 정신적인 활동력이 왕성해지며 사물을 관찰함에 있어 판단
의 착오없이 대응할 수 있는 기풍이 배양되고 일에 대한 의지력 함양에 도
움을 준다. 건전한 정신력과 지구성 체력으로 침착, 인내의 의지력을 갖게
되며 사회에 지혜로운 생활을 갖게 하여 사회공동체의 적응을 꾀한다.
검도에 있어서 기·검·체 일치는 의욕적인 기력, 검의 적절한 사용, 자세
와 움직임이 일치될 때 신체 운용의 형식으로 상지와 하지의 조화적이고 리
드미칼한 공방으로 움직이면서 제기관의 발달과 신체건강 및 경기적 기능을
높이며 기검체로서 바르게 이기는 것이 목적이기 때문에 검도의 연습과 시
합에서 집중력, 주의력, 판단력, 적극성, 자주적 행동이 길러진다. 그 과정에
서 인내, 침착, 예절 등의 인격형성을 배운다.
수련자체는 격한 투쟁의 연속이어서 자타 상호간의 예의를 지키고 상대
를 존중하는 정신의 표현이 요구된다. 예의를 바로 지키는 것은 상대에 대
한 경우만이 아닌 자신의 마음에 절도가 있고 정신 강화에도 이어진다. 결
국 칼은 사람을 헤치는 데 사용하는 것이 아니라 사람을 구하는 데 사용하
는 것(活人劍)으로 검기나 검술보다는 마음을 닦는 세심(洗心), 칼(眞劍)이
아니라 죽도를 이용한다 하더라도 죽도를 함부로 사용하지 않는 마음가짐,
그리고 도장에서의 엄숙한 자세는 검도의 예(禮)를 지키고 심신의 연마를
게을리 함 없이 正道에 따라 수련함을 원칙으로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