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을 읽을 때 다음이 어떻게 될지 궁금해야 책장이 잘 넘어가는 법이지요.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일이나 사건이 일어났다면 결말이 궁금해 책을 놓을 수 없습니다. 부모들이 청소년기에 ‘셜록 홈즈’, ‘아르센 뤼팽’ 시리즈를 많이 보았는데, 요즘에는 일본 탐정만화류가 많이 알려져 초등학생들 사이에서도 추리물의 인기가 높습니다. 추리소설은 원래 어린이가 읽도록 쓴 것이 아니기 때문에 잔인한 범죄나 아이들은 이해하기 어려운 인간의 어두운 감정을 자유롭게 그립니다. 추리소설이 문장이 쉽고 분량이 적은 어린이용으로 출간되고 만화로 나오기도 하여서 어떤 아이들은 추리와 무서운 이야기를 같은 것으로 압니다. 어린이용 추리소설을 읽었거나 텔레비전에서 일본 탐정만화를 보았거나 여러 통로로 ‘추리’란 말을 접하여 초등 중학년만 되어도 자기가 좋아하는 이야기로 추리와 탐정을 꼽곤 합니다. 추리는 왜 재미있을까요? 어딘지 미심쩍은 정체불명의 사람이 나오고 의문투성이인 일들이 연달아 일어나면 우리는 비밀을 밝혀내고 문제를 풀고 싶은 욕구에 사로잡힙니다. 차례차례 나타나는 실마리를 짜맞추며 머리를 굴리기 바빠집니다. 뭔가 알 것 같고 해답에 가까워지면 긴장감은 더 커집니다. 이제 결말을 알지 않고는 못 배깁니다. 비밀을 풀고 난 뒤엔 짜릿한 기쁨이 밀려들고, 곧바로 다시 그런 문제를 찾아나서게 되지요. 이런 재미를 기대하는 아이들한테 소개해줄 책을 골라보았습니다. 주인공 어린이가 악당들한테 붙잡히거나 범죄를 목격하거나 숨겨진 보물을 찾아나서는 이야기들입니다. 가출했다가 놀라운 사건에 휘말리기도 합니다. 지혜와 용기를 짜내서 사건을 해결하고 나면 주인공은 그전보다 성장하고, 읽는 사람도 가슴이 뿌듯해집니다. 추리소설에서는 보통 사람들보다 월등히 뛰어난 추리능력을 가진 인물이 능력을 발휘하지만, 이 책들에서는 보통 사람이 특별한 경험을 하고 발전을 하는 것이지요.
사건의 범인을 찾아서
<칠칠단의 비밀>
방정환 글|김병하 그림|사계절
일제 시대, 중국인 곡마단의 십대 오누이, 출생의 비밀, 조선인 외삼촌의 방문, 도망, 중국 봉천 땅, 비밀 밀수조직의 음모, 한인협회의 기습, 용기와 민족애
<명탐견 오드리>
정은숙 글|배현정 그림|바람의아이들
암행어사를 수행한 개의 후손, 이름이 여러 개인 개, 세 가지 도난 사건, 타고난 후각을 이용해 사건을 해결하다, 동물학대
<귀신 잡는 방구 탐정>
고재현 글|조경규 그림|창비
5학년 남자아이, 학교 친구와 이웃에서 일어난 사건, 애완견 실종, 협박 편지, 뺑소니, 농작물 도난 사건
<에밀과 탐정들>
에리히 캐스트너 글|발터 트리어 그림|장영은 옮김|시공사
중등학교 남자아이, 홀어머니, 혼자 타는 베를린행 기차, 주머니 속 돈 봉투가 사라지다, 범인을 쫓는 아이들, 미행, 전화 교환 본부, 포위작전, 전문 은행털이범, 현상금, 스스로 문제를 해결하는 의지
더 복잡하게 얽힌 사건
<내가 나인 것>
야마나카 히사시 글|고바야시 요시 그림|햇살과나무꾼 옮김|사계절
6학년 남자아이, 엄마에게 무시당하는 아이, 가출, 소통 없는 가족, 중세 무사가 남긴 보물, 뺑소니 사건의 목격자, 부모와 자식의 갈등, 자신에 대한 믿음과 자부심
<피라미호의 모험 1-2>
필리파 피어스 글|에드워드 아디존 그림|햇살과나무꾼 옮김|논장
열한 살 남자아이, 마을을 흐르는 강, 아이들의 배, 코틀링 저택, 집안의 보물, 할아버지가 남긴 단서, 가족의 역사, 의심스러운 사람들, 우정, 가족애
<소년탐정 칼레 1-3>
아스트리드 린드그렌 글|에릭 팔름퀴스트 그림|햇살과나무꾼 옮김|논장
명탐정이 되고 싶은 열세 살 남자아이, 어린이탐정 삼총사, 이상한 행동을 하는 아저씨의 정체, 성의 보물, 지문을 채취하다, 위기에서 우정을 키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