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을 읽어야겠다고 생각하면서도 막상 책을 펼치면 몇 장 지나지 않아 집중력이 흐트러질 때가 있습니다. 처음에는 의욕적으로 시작했는데 며칠 지나면 책이 책상 한쪽에 그대로 놓여 있기도 하지요.
이럴 때 흔히 자신의 집중력이나 의지가 부족하다고 생각하기 쉽습니다. 하지만 독서는 무조건 오래 앉아 있어야 하는 활동이 아닙니다. 오히려 처음부터 너무 큰 목표를 세우면 책을 펼치는 일 자체가 부담스러워질 수 있습니다.
독서 습관을 만들고 싶다면 많이 읽는 것보다 다시 책을 펼치기 쉬운 환경과 기준을 만드는 것부터 시작하는 편이 좋습니다.
하루 독서량을 너무 크게 잡지 않기
책 한 권을 시작하면 빨리 끝내야 할 것 같은 마음이 생기곤 합니다. 특히 300페이지가 넘는 책을 보면 하루에 몇십 페이지씩 읽어야 할 것처럼 느껴질 수 있습니다.
하지만 평소 독서 습관이 없다면 처음부터 많은 분량을 목표로 잡을 필요는 없습니다. 하루 10페이지처럼 분량을 정해도 되고, 자기 전에 15분 정도 읽는 식으로 시간을 기준으로 삼아도 됩니다.
중요한 것은 목표를 달성하기 어렵게 만들지 않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퇴근하고 한 시간씩 읽겠다고 정했는데 피곤해서 며칠 연속 지키지 못하면 독서 자체를 포기하기 쉽습니다. 반대로 하루 10분 정도라면 바쁜 날에도 비교적 부담 없이 시도할 수 있습니다.
시간이 충분한 날에는 자연스럽게 더 읽으면 됩니다. 정해놓은 분량은 반드시 거기서 멈추라는 의미가 아니라, 책을 펼치기 위한 최소한의 기준이라
고 생각하면 편합니다.
처음부터 모든 내용을 기억하려고 하지 않기
독서가 힘들어지는 또 다른 이유는 읽은 내용을 전부 이해하고 기억해야 한다는 부담 때문입니다.
특히 자기계발서나 인문·교양 분야의 책을 읽을 때 밑줄을 긋고 메모하면서 공부하듯 읽는 경우가 있습니다. 물론 필요에 따라 좋은 방법이 될 수 있지만 모든 책을 그렇게 읽을 필요는 없습니다.
처음 읽을 때는 전체적인 흐름을 파악하는 데 집중해도 충분합니다.
읽다가 마음에 남는 문장이 나오면 표시해두고 넘어가는 정도로 시작할 수 있습니다. 책 한 권에서 기억하고 싶은 내용이 몇 가지 남았다면 그것도 의미 있는 독서입니다.
메모를 하고 싶다면 길게 정리하기보다 간단한 방식이 편합니다.
예를 들어 책을 덮은 뒤 메모장에 ‘오늘 기억에 남은 내용 한 가지’를 적어보는 것입니다. 몇 줄짜리 독후감을 매일 작성하려고 하면 기록 역시 숙제가 될 수 있지만, 한 문장 정도라면 부담이 훨씬 적습니다.
책을 읽는 시간을 생활 속 행동과 연결하기
독서를 습관으로 만들 때는 특정한 시간보다 기존 행동과 연결하는 방법도 유용합니다.
‘매일 저녁 9시에 책 읽기’처럼 정확한 시간을 정하면 일정이 달라지는 날에는 지키기 어려울 수 있습니다. 대신 ‘잠자리에 들기 전에 책 10페이지 읽기’처럼 이미 매일 하는 행동과 독서를 연결하는 것입니다.
아침에 커피나 차를 마시는 시간이 있다면 그때 몇 페이지를 읽을 수도 있습니다. 대중교통을 이용한다면 이동 시간을 활용하는 것도 한 방법입니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자신에게 실제로 가능한 시간대를 찾는 것입니다.
아침잠이 많은 사람이 억지로 한 시간 일찍 일어나 독서를 시작하면 오래 유지하기 어려울 수 있습니다. 반대로 잠들기 전에 스마트폰을 오래 보는 편이라면 그중 10분 정도를 책 읽는 시간으로 바꾸는 방식이 더 현실적일 수 있습니다.
책을 두는 장소도 영향을 줍니다. 매번 책장에서 꺼내야 하는 것보다 자주 앉는 의자나 침대 옆처럼 눈에 잘 띄는 곳에 현재 읽는 책 한 권을 두면 책을 펼치기가 조금 수월해집니다.
끝까지 읽지 않아도 된다는 기준 세우기
의외로 독서를 방해하는 생각 중 하나가 ‘한번 시작한 책은 반드시 끝까지 읽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어떤 책은 제목이나 소개를 보고 흥미가 생겼지만 실제로 읽어보면 기대했던 내용과 다를 수 있습니다. 내용이 현재 관심사와 맞지 않을 수도 있고, 문체가 잘 맞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그런데도 이미 시작했다는 이유만으로 억지로 읽으면 한 권을 끝내는 데 오랜 시간이 걸리고, 자연스럽게 독서에 대한 흥미도 떨어질 수 있습니다.
몇 차례 읽어봐도 계속 손이 가지 않는다면 잠시 내려놓아도 괜찮습니다. 나중에 관심이 생겼을 때 다시 펼칠 수도 있습니다.
특히 독서 습관을 만드는 단계에서는 ‘좋은 책을 골라 끝까지 읽는 능력’만큼이나 ‘지금 나에게 맞는 책을 찾는 과정’도 중요합니다.
처음에는 관심 있는 분야에서 비교적 쉽게 읽히는 책부터 시작해보는 것이 좋습니다. 독서가 익숙해진 뒤 조금씩 새로운 분야나 어려운 책으로 범위를 넓혀도 늦지 않습니다.
많이 읽는 것보다 꾸준히 책을 펼치는 것이 중요하다
독서를 시작할 때 한 달에 몇 권을 읽을 것인지 목표를 세우는 경우가 많습니다. 목표가 동기가 될 수는 있지만 권수에만 신경 쓰다 보면 책을 빨리 끝내는 것이 목적이 되기도 합니다.
책마다 읽는 속도는 다를 수밖에 없습니다. 가볍게 읽을 수 있는 에세이와 내용을 생각하면서 읽어야 하는 인문서는 같은 기준으로 비교하기 어렵습니다.
그래서 독서 습관을 만들 때는 권수보다 ‘이번 주에 며칠 책을 펼쳤는지’를 살펴보는 방법도 좋습니다.
하루에 10분이라도 책을 읽는 날이 자연스럽게 늘어나면 독서량은 그다음에 따라오기 마련입니다.
처음부터 거창한 독서 계획을 세울 필요는 없습니다. 오늘 읽을 책 한 권을 눈에 보이는 곳에 두고, 부담 없는 분량만 읽어보는 것으로 충분합니다.
책을 꾸준히 읽는 방법은 결국 자신의 생활에 맞는 독서 방식을 찾는 과정에 가깝습니다. 하루 10페이지, 잠들기 전 15분처럼 작은 기준부터 시작하고, 모든 내용을 기억하거나 모든 책을 완독해야 한다는 부담도 조금 줄여보세요. 책을 펼치는 일이 자연스러워지면 독서 시간도 천천히 늘릴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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