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독: 찰스 재롯
출연: 마리-프랑스 피지에, 존 벡, 수잔 서랜든, 라프 밸론, 크루 글레이저
원제 : The Other Side of Midnight
원작 : 시드니 셀던
2차대전 중, 시골서 상경한 아름다운 처녀 노엘(Noelle Page: 마리 프랑스-피지에 분)은 파리에서 미국 공군
중위인 래리(Larry Douglas: 존 벡 분)와 만나 동거 생활에 들어간다. 다시 돌아오겠다는 그를 기다리던
노엘은 그가 천하의 난봉꾼이었던 사실을 알게 되고 절망에 빠져 태아를 유산시킨다. 첫사랑의 배신이 뼈에
사무친 노엘은 자신의 미모를 이용하여 영화배우로 성공한다. 사립탐정을 고용하여 래리의 동정을 살피던
노엘은 그가 종전 후 미국에서 캐서린(수잔 서랜든 분)이라는 여자와 결혼했다는 사실을 알아낸다. 마침내
희랍의 대부호 데미스리의 정부가 된 노엘은 그의 재력을 등에 업고, 래리를 자신의 자가용 비행사로
기용하여 혹사시킨다. 그러나, 그녀를 알아본 래리와 다시 정열에 불타게 되고, 노엘은 래리를 부추겨
아내를 살해하게 한다. 결국, 실종된 캐서린의 살해 용의자로 법정에 선 두 남녀는 분노한 데미스리의
압력에 의해 총살형에 처해진다.
바람둥이 조종사 역의 존 벡(오른쪽) 이 인물이 완전히 다른 곳에서
펼쳐지는 두 여주인공의 삶을 관련짓게 이어주며 비극의 단초를 제공한다.
가난한 집 딸에서 부호를 유혹하는 팜므 파탈로 변신하는 마리 프랑소와 비제
1939년 프랑스 마르세유, 가난한 집 태생인 20대초반의 아가씨 '노엘'(마리 프랑소와
비제) 그녀는 어느 대형 의상실에 취직이 되었다는 아버지의 말에 따라 그곳에 일하러
갑니다. 숙식까지 제공되고 바로 일을 하게 되었는데, 얼마 후, 그곳 사장의 유혹에
이상하게 생각되어 집으로 찾아가니까 알고보니 아버지가 돈을 받고 자신을 성적
노리개로 팔아치운 것이었습니다.
부모에게 실망한 노엘은 그곳을 나와서 일자리를 찾아 떠돌아다니다 어느 운전사에게
사기를 당해 그나마 가지고있던 돈과 옷이 든 가방마저 잃어버리고 말죠.
오갈곳 없는 빈털터리의 그녀를 구원해준 사람은 바로 미공군 장교인 래리(존 벡),
그녀는 그와 사랑에 빠지면서 파란만장한 일생을 시작합니다. 바람둥이인 그 공군장교는
그녀에게 결혼을 약속하고 2주정도 꿈같은 달콤한 생활을 보내고 다시 돌아오겠다는 약속을
하며 미국으로 귀환합니다. 임신한 그녀는 모델로 취직하여 그가 다시 돌아오기를
기다리고...
한편 역시 미국 시골출신이지만 영리한 아가씨인 20대초반의 캐서린(수잔 서랜든)
그녀는 대형 홍보사에 비서로 취직하기 위해서 무일푼 상태에서 무작정 택시를 타고
그 회사로 갑니다. 그곳 사장인 중년남자 프레이저에게 기지를 발휘하여 극적으로 비서로
취직하게 된 그녀는 그를 위하여 열심히 일하고 결국 인정을 받습니다. 그러던중 미국의
2차대전 참전과 관련한 홍보영화를 찍는도중 공군장교인 래리를 만나서 사랑에 빠지고
결혼하게 됩니다......
즉 이 작품은 2명의 젊은 여인들이 겪는 파란만장한 8년동안의 인생역정입니다.
시드니 셀던의 소설이 대부분 그렇듯 미모의 여주인공이 등장하고 부와 명예를 둘러싼
인간관계와 '음모'가 벌어집니다.
한명은 가난하고 가진것 없지만 뛰어난 미모를 지닌 여인으로 사랑에 실패한뒤,
자신의 성공과 복수를 위하여 미모를 이용하여 출세해 나가는 것이고,
다른 한명은 역시 보잘것 없는 시골출신의 여자이지만 똑똑하고 진취적인 사고방식으로
과감히 일류 홍보회사에 입사하여 열심히 살아가는 여성입니다.
70년대 대중영화중에서는 꽤 과감한 노출이 나오는 영화
특히 여주인공 마리 프랑소와 비제는 전라의 과감한 연기를 펼쳤다.
이 두명의 여주인공의 모습이 '2원적'으로 그려지는데 그 프랑스와 미국의 두 여인을
맺어주는 고리는 바로 바람둥이 미국조종사 '래리'입니다.
이 작품은 여주인공 노엘이 감옥에서 그녀를 면회온 늙은 부호(라프 발로네)를 만나면서
시작되는 플래시백 방식 입니다.
그녀는 그 늙은부호에게 캐서린의 죽음에 대한 자신의 결백을 주장하면서 1939년으로
플래시백되어 두 여인의 인생이 그려져나가는 것입니다.
여주인공 노엘역은 '마리 프랑소와 비제' 인도 태생인 지적인 미모의 그녀는 국내에 전혀
알려짐이 없는 여배우지만 상당히 많은 영화에 출연한 관록을 가지고 있다. 이 '깊은밤
깊은곳에'이후에 거의 10여년이 지나서 '샤넬'이라는 영화가 개봉된 바 있습니다.
거기서 여주인공이자 패션계의 거장 '코코샤넬' 역을 맡았습니다. 굉장히 지적이고 세련된
미모를 지닌 이 배우가 뜨지 못한 이유를 지인에게 듣기로는 너무 키가 작아서라고 합니다.
특히 주로 유럽영화에 출연하다가 '깊은 밤 깊은 곳에'는 모처럼의 헐리웃 작품인데,
영화에서 앞으로 쓰러지는 장면에서 적나라하게 '짧은 다리'가 드러난 것이 치명적이었다고
합니다.
미국여성인 캐서린역은 잘 알려진 '수잔 새런든' 그녀는 오히려 중년이 되어서야 국내팬들
사이에 이름이 알려졌습니다. 케빈 코스트너와 공연한 '19번째남자' 그리고 '하얀궁전'
'로렌쪼 오일' '플레이어'등이 개봉되고, '데드맨 워킹'에서 아카데미 여우주연상을
수상하면서 뒤늦게 스타가 되었습니다. 대기만성형의 연기라잘까요?
그렇지만 국내에 알려지기 전에도 로버트 레드포드와 공연한 '창공의 영웅 왈도페퍼'
컬트영화의 고전 '록키 호러 픽쳐쇼' 루이 마르 감독이 12살된 브룩쉴즈를 창녀로 기용한
화제작 '프리티 베이비'등 제법 활발한 영화활동을 하던 여배우였습니다.
바람둥이 조종사역을 맡은 존 벡은 그다지 알려지지 않은 배우. 대신 그리스의 대부호
역을 맡은 라프 발로네는 이 영화출연진중 가장 관록있는 스타입니다. 이탈리아 태생으로
프랑스,이탈리아등 여려편의 유럽영화에 출연한 배우로 우리나라에 알려진 작품들로는
시몬느 시뇨레와 공연한 '떼레즈 라깽' 찰톤 헤스톤 주연의 대작사극 '엘시드'
스티브 맥퀸주연의 '네바다 스미스' 안소니 퍼킨스주연의 '페도라(죽어도 좋아)'
안소니 퀸 주연의 '사막의 라이온'등이 있습니다.
또 한명의 여주인공역을 연기한 수잔 서랜든,
두 여성의 이야기가 2원화되어 펼쳐진다.
뻔히 비극적인 결말이 보이는 이 드라마의 말미에 그리스부호(라프 발로네)의
의미있는 대사가 나옵니다.
'나에겐 용서라는 것이 없어. 하지만....'
마지막에 다소 뜻밖의 결말이 보이는 것은 '욕망에 대한 허무'로 그냥 끝내기에는
아쉬운 독자와 관객들을 위한 하나의 서비스인듯 합니다.
가진것 없는 환경속에서 나름대로 육체와 미모를 이용하여 처절하게 삶을 살아가려는
한 여인의 애틋한 삶은 결국 그녀를 극적으로 구해준 미국인 조종사와 그녀에게 온갖
부와 영예를 누리게한 그리스부호, 이렇게 두 남자에 의해서 좌우됩니다.
프랑스와 미국이라는 각기 다른 멀리 떨어진곳에서의 두 여인, 서로에게 전혀 관련이
없을 듯한 두 여인이 한 남자에 의해서 운명이 엮이고 '행복'을 공존할 수 없는, 둘중
하나가 파멸 되어야만 한사람의 삶이 되찾아지는 묘한 운명을 걸어갑니다.
제작비 절감을 위해서였는지, 2시간 45분짜리 이런 대작에 일급배우를 거의 기용하지
않았다는 것이 좀 의외입니다.
통속적인 멜러드라마의 전형이지만, 외국영화도 역시 '출연배우의 등급'에 의해서
그 '평가'가 어느정도 좌우되는 것 같습니다. 그건 '시드니 셀던'이라는 작가의 유명세
보다 더 우선하는것 같습니다.
작품의 내용상 사실 '영화'보다는 '미니시리즈'가 더 어울릴듯 한 느낌입니다.
70년대 영화치고는 굉장히 적나라한 노출이 가끔 나오는 것도 특징입니다.
마리 프랑소와 비제는 전라의 노출까지 결행하면서 촬영한 영화이죠.
여성이 주인공인 통속적인 멜러,음모가 섞인 드라마,
가끔은 이런 영화를 보면서 재미를 느낄 수 있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제가 내리는 평점은 ★★☆(4개만점기준)
IMDB쪽이 평점에 손을 들어 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