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음사 신도단체, 대책위 구성 “보현사 역사·전통 무시한 결정 종헌종법 위반 불법행위 규탄” 총무원에 탄원·진정서 제출도 | ▲관음사 신도회와 거사림회, 관음회, 합창단, 청년회, 자비회, 제주불교문화대학 총동문회 등 신도단체들은 8월22일 제주 시민포교원에서 긴급모임을 갖고 보현사 매각이전 계획 백지화를 위한 신도대책위원회를 발족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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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불교의 요람 관음사 포교당 보현사 매각의 철회를 요구합니다.” 제주 관음사(주지 성효 스님)가 신도단체의 동의 없이 조계종 제주도심포교의 상징인 보현사의 매각을 추진해 지역 불자들의 공분을 사고 있는 가운데 관음사 신도단체들이 보현사 매각 철회를 촉구하며 대책위원회를 구성했다. 관음사 신도회와 거사림회, 관음회, 합창단, 청년회, 자비회, 제주불교문화대학 총동문회 등 신도단체들은 8월22일 제주 시민포교원에서 긴급모임을 갖고 보현사 매각이전 계획 백지화를 위한 신도대책위원회를 발족했다. 신도대책위는 양방규 신도회장을 위원장으로 신도단체 회장단을 위원으로 참여했다. 대책위는 이날 ‘제주불교의 요람, 보현사 매각의 즉각 철회를 요구한다’는 제하의 성명을 발표했다. 대책위는 성명에서 “보현사는 제주의 아픔인 4·3사건 당시 조계종 제23교구본사 관음사가 소실되자 본사의 역할을 대신했고, 현재는 제주불교 포교의 거점도량으로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며 “이러한 역사와 전통을 무시하고 관음사가 신도들과 충분한 논의 없이 보현사 매각을 추진하고 있다. 부당한 보현사 매각은 즉각 철회돼야 한다”고 밝혔다. 대책위는 또 “이전 불사재원 100억원 가운데 보현사 매각대금 40억원 외에 정부 및 제주특별자치도 지원금 30억원과 신도모연금 30억원은 실현성이 없어 보인다”며 “더욱이 사찰운영위원회법에 의거 사찰부동산의 처분 시에는 신도회장 등이 참여하는 사찰운영위원회의 심의결의가 있어야 하지만 보현사 매각추진 과정에는 신도회와의 논의가 없었다. 투명성 없는 밀실종무행정은 지탄받아 마땅한 일”이라고 성토했다. 이와 함께 “제주 관음사 포교당 보현사 매각 반대 신도대책위원회는 보현사 매각이 중지되고 백지화가 이뤄질 때까지 온 힘을 모아 정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대책위는 이날 성명을 발표하고 조계종 총무원에 제주 보현사 매각 승인 철회를 요청하는 탄원과 진정을 발송했다. 양방규(관음사 신도회장) 대책위원장은 “제주도심 중심에 위치한 보현사는 사부대중의 지혜를 모아 현 위치에서 삼보정재 유실 없이 제주불교의 요람으로 거듭나야 한다”며 “관음사 신도들의 간절한 바람이 관철돼 갈등의 고리를 끊고 발전의 길로 나아가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관음사는 최근 공문을 통해 제주 보현사 매각의 건이 낙찰된 상태에서 계약을 보류했다는 내용을 총무원에 보고했다. 그러나 계약이 보류된 이유와 기한 등에 대해서는 보고가 없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대해 관음사 주지 성효 스님은 “앞서 8월18일 신도들과의 면담을 갖고 제주불교를 어떻게 발전시킬 것인지에 대한 고민을 요구했다”며 “신도들이 반대하는 한 보현사 매각 이전을 무리하게 추진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향후 신도들과의 지속적인 만남을 통해 제주불교 발전이라는 공동의 목표를 위한 최선책을 도출하겠다”고 덧붙였다. 김현태 기자 meopit@beopbo.com 다음은 성명 전문. 제주불교의 요람, 보현사 매각의 즉각 철회를 요구합니다 보현사는 원래 23교구본사인 관음사가 제주의 큰 아픔인 4.3사건으로 소실되자 도남동 현 부지에 신 관음사를 신축하고 지금까지 제주불교 포교의 거점 도량으로 역할해 오고있는 역사와 전통이 살아있는 유서깊은 도량입니다. 그런데 불미스럽게도 대한불교조계종 제23교구본사인 관음사(주지 성효스님)가 신도들과의 충분한 논의 없이 보현사 매각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이런 부당한 보현사 매각을 즉시 철회해 주시기를 요청하며 다음과 같이 신도들의 뜻을 전합니다. 1. 관음사 포교당 보현사의 정체성은 지켜져야 합니다. 4.3의 광풍으로 불타버린 한라산관음사, 재건하기 위하여 신관음사로 창건된 도남동 보현사는 역사와 전통을 갖춘 전통사찰이기 때문에 매각해서는 절대 안 됩니다. 2. 이전 신축 재원 마련 실현성이 없습니다. 이전 불사재원 100억을 마련하는 계획을 보면 보현사 매각 40억, 정부 및 제주특별자치도에서 30억 지원, 그리고 삼천불전 건립에 따른 신도 모연금 30억원으로 추진한답니다. 뜬구름 잡는 게 훨씬 쉽지 않을까요? 3.소통과 화합 없는 밀실행정 이제는 안 통합니다. 교구장스님께서 사찰운영위원회법에 의거 사찰부동산의 처분 시 신도회장등 운영위원회의 심의 결의 등에 의해 추진되어야 함에도 신도들과 충분한 논의 없이 진행하였으며, 자료미공개, 투명성 없는 밀실종무행정은 지탄 받아 마땅할 뿐만 아니라 크게 반성해야 합니다. 우리 신도일동은 보현사 매각이 중지될 때까지 온 힘을 모아 정진할 것을 밝힙니다. 제주 관음사 포교당 보현사 매각 반대 신도대책위원회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