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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독: 박광현
출연: 정재영(인민군 장교 리수화), 신하균(국군 장교 표현철), 강혜정(여일)
1950년 11월, 한국 전쟁이 한창이던 그 때... 태백산맥 줄기를 타고 함백산 절벽들
속에 자리 잡은 마을, 동막골. 이 곳에 추락한 P-47D 미 전투기 한 대. 추락한 전투기
안에는 연합군 병사 스미스(스티브 태슐러)가 있었다. 동막골에 살고있는 여일(강혜정)
은 이 광경을 목격하고 소식을 전달하러 가던 중 인민군 리수화(정재영) 일행을 만나게
되고 그들을 동막골로 데리고 온다. 바로 그 때, 자군 병력에서 이탈해 길을 잃은 국군
표현철(신하균)과 문상상 일행이 동막골 촌장의 집까지 찾아 오게 되면서 국군,
인민군, 연합군이 동막골에 모이게 되고 긴장감은 극도로 고조된다.
목숨을 걸고 사수하고 싶었던 그 곳, 동막골 결코 어울릴 수 없는 세 사람· 국군, 인민군, 연합군 총을 본
적도 없는 동막골 사람들 앞에서 수류탄, 총, 철모, 무전기· 이 들이 가지고 있던 특수 장비들은 아무런 힘도
못 쓰는 신기한 물건에 불과했다. 그러나. 전쟁의 긴장은 동막골까지 덥치고 말았다. 동막골에 추락한
미군기가 적군에 의해 폭격됐다고 오인한 국군이 마을을 집중 폭격하기로 한 것. 적 위치 확인…!
현재 좌표…델타 호텔 4045. 이 사실을 알게 된 국군, 인민군, 연합군은 한국 전쟁 사상 유례없는
연합 공동 작전을 펼치기로 한다. 그들에게 무슨 일이 있었기에!!! 이 세 사람은 목숨까지 걸고
동막골을 지키려고 한 것일까?
주연
정재영 : 인민군 장교 리수화 역
신하균 : 국군 장교 표현철 역
강혜정 : 여일 역
조연
임하룡 : 인민군 하사관 장영희 역
서재경 : 국군 위생병 문상상 역
류덕환 : 인민군 소년병 택기 역
스티브 태슐러 Steve Taschler : 스미스 역
정재진 : 촌장 역
이용이 : 노모 역
박남희 : 촌장 마님 역
조덕현 : 김 선생 역
유승목 : 수 역
심원철 : 석용 역
강현중 : 응식 역
리민 : 용봉 역
고관재 : 관재 역
권오민 : 동구 역
홍예인 : 동구 엄마 역
"상상해 보셨어요?"
500년 된 시원한 정자나무 그늘
인심 좋고 천진한 마을 사람들
무공해 웰빙 옥수수와 감자
즉석 멧돼지 사냥과 모닥불 멧돼지 바비큐
스릴만점 눈썰매보다 재미 따블 신나는
풀썰매를 즐길 수 있는 곳
국군도, 인민군도, 미군도
한편이 되는 무(無)적의 마을.
웃음과 감동이 있는 특별한 공간...
적도 친구가 되는 그 곳... 동.막.골로
특별한 당신을 초대합니다!
<쉬리>, <공동경비구역JSA>, <태극기 휘날리며>
2005년의 새로운 감동을 이어갈 공동수호구역 <웰컴 투 동막골>!
모두가 민감하게만 생각했던 남과 북을 영화로 풀어낸 <태극기 휘날리며>와
<공동경비구역 JSA>가 남긴 것은 신화를 만들었던 흥행 기록의 수치만이 아니었다.
두 영화는 그 동안 잊고 살아왔던 우리 시대의 아픔을 되새기고 한국전쟁이라는
다소 무거운 이야기를 새롭게 그려 볼 수 있도록 만들어 주었다. 이러한 발판을
디딤돌 삼아 <웰컴 투 동막골>은 이제 더욱 색다르고 과감한 방식으로 2005년의
말을 전한다.
한국 전쟁을 배경으로 한 영화의 감동은 해를 거듭할수록 '화합'을 향해 달려가는
중이다. 이미 수 년 전에 금강산으로 가는 관광길이 열렸고, 이제는 북한의 개성공단
으로 남한의 인력이 출근을 하고 있다. 비록 CG이긴 하지만 TV프로그램에서는
남북의 초, 중, 고등학교 학생들이 한 자리에 모여 북한 퀴즈쇼의 문제를 푸는 장면도
연출되고 있다.
'남북 대립과 화해'라는 이분법적인 논의를 넘어 범세계적인 연합이 중요해진 이 때,
우리는 한 민족이자 인간으로서 동의하고 공감하는 순수한 마음을 되짚어 봐야 한다.
남과 북의 마음이 열게 만드는 이 순수함, 그 본질에서 출발한 영화가 바로
<웰컴 투 동막골>이다.
전 후의 냉전시대에 <공동경비구역 JSA>가 있었다면 전쟁 중에는 "공동수호구역"인
동막골이 있었고, <태극기 휘날리며>가 한국 전쟁 당시의 아픔을 이야기했다면
<웰컴 투 동막골>은 이젠 그 속에도 있었던 가슴 뭉클한 미담과 치열했던 전쟁
조차도 무너뜨릴 수 없는 사람의 따스한 마음을 다시 한번 느끼게 해준다.
전쟁마저 따뜻해지는 6․25의 비하인드 스토리를 들려주는 <웰컴 투 동막골>은 바쁜
사회의 고립된 상황 속에서 앞만 보며 살아가던 사람들에게 잊고 있었던 사람들의
순수하고 따뜻한 감동의 마음을 찾아 줄 것이다.
동막골의 의미
세상에 모든 이들의 마음 속 휴식처!
세상 하나뿐인 기적의 마을 '동막골'
우리 민족의 지울 수 없는 아픔 6.25. 하지만 장장 3년 1개월에 걸쳐 일어난 전쟁의
포화를 비껴나 있었던 사람과 마을이 있었으니 그 마을이 바로 동막골이다. 내린천
골짜기 살둔 마을이 그랬고, 철갑령과 복룡산에 에워 싸인 가마소라 불리던 부연이
그랬고, 남해 바다 언저리 외딴 섬이 그랬듯이 동막골도 이런 마을 중의 하나였다.
실제로 전쟁이 터진 줄도 모르고 갑자기 들른 외지인을 반갑게 대접해 보냈던,
가난하지만 착한 심성을 가진 사람들이 한국전쟁의 그 속에 있었다. 아니면 그런 순수하고 맑은 마을을 위해 마을 사람들도 모르고 역사도 모르게 조용히 지켜준 사람들이 있었는지도 모른다.
영화 <웰컴 투 동막골>은 전쟁의 불길 속에서도 반드시 지키고자 했던 사람들의 순수함과 따뜻함을 이야기 하고 있다. 함께 밭을 갈고 함께 음식을 나눠먹고 옆집 아이 내 아이를 가리지 않고 함께 거두어 키우며 소박하고 따듯하게 삶을 지속해 가는 사람들. 그저 사람이라는 믿음 하나로 낯선 이도 경계하지 않고, 배고픈 사람에겐 음식을 나눠주고,
추운 사람에겐 옷을 나눠주는 것이 당연한 사람들의 마을이 바로 동막골이다. 그리고
동막골이라는 마을이 담고 있는 행복과 감동이 바로 영화 <웰컴 투 동막골>의 백미라
할 수 있는 마지막 10분의 전투씬을 탄생시킨 원천일 것이다.
영화 <웰컴 투 동막골> 속의 또 다른 주인공 동막골은 우리가 살고 싶은 현실을 그대로 반영하고 있다. 화를 내고 소리를 질러도, '어째서 화가 그리 났을까?'라고 걱정해주고, 그 원인을 해결해 주기 위해 해맑은 미소로 고개를 갸웃거리는 사람들이 어울려 사는 곳.
전쟁을 겪으며 극도로 피폐해진 군인들의 공포로 가득 찬 마음을 가슴 뜨거운 눈물과 헌신으로 변화시킨 동막골의 가치야 말로 모든 사람들의 마음 속에 숨어 있는 인간애와 선한 마음이 아닐까 한다. 그래서 우리 모두는 순수함을 간직한 마을 동막골을 그리워하는 것인지도 모르겠다.
세트와 미술
100일 밤낮을 하루같이...
5,000평의 대지 위에 상상 속 동막골 완벽 재현!
영화의 중심이 되는 동막골의 세트 제작은 그 시작부터 전쟁이었다. 태백산 줄기가 있는 강원도 일대를 3주 동안 하루에 8시간 이상씩 샅샅이 뒤져서 찾아낸 곳은 강원도 평창군 미탄면 율치리. 4 가구가 몇 년 전까지 살다가 이제는 아예 인기척도 없는 폐광촌으로 야산에 땅을 다지고 검은 땅을 가리기 위해 흙을 덮어가며 전쟁 조차 알지 못했던 순수하고 맑은 마을 동막골의 터를 다졌다.
9월 초 제작에 들어간 세트 제작은 100일간 밤낮으로 매달려 도로를 내고, 자제를 운반하여 11월 10일에서야 그 모습을 드러낼 수 있었다. 5,000평에 이르는 부지에 10억 원의 제작비를 들여 집 10채, 방 20개, 우물에서 개울까지 완벽한 하나의 마을이 탄생하였는데, 특히 마을 마당 한 가운데 자리잡은 500년 된 정자나무는 마을 사람들의 정신적 수호자를 상징하였기 때문에 3,000만원이라는 제작비를 들여 2주간 정성을 다해 제작했다.
또한 동막골을 감싸는 풍성한 조경을 연출하기 위해 나무를 구입하는 데만 3억원을 투자했다. 대형트럭으로 수 십 차례 나무를 나르고 꾸미는 작업을 통해 1950년대의 완벽한 마을이 재현되었는데, 동막골의 4계절을 다 담아내야 했던 제작진은 가을에는 누렇게 시든 풀숲에 수 십 리터의 식용 색소를 뿌려 청록의 싱그러운 여름을 탄생시켰고, 100여 년만의 폭설이라는 청천벽력 같은 현실 앞에서는 눈을 치우고 헤어 드라이기로 눈을 말려내는 고생을 감수해야만 했다.
깊고 맑은 산자락에 자리잡은 동막골을 표현하기 위해 사람의 손이 닿지 않은 울창한 수풀을 세우고 바위마다 초록의 이끼를 심어주는 등 하나하나 모든 것을 새롭게 만들어낸 스탭들은 단지 영화를 찍은 것이 아니라 실제로 존재하는 순수하고 맑은 세계인 '동막골'을 창조해내면서 영화에 생명력을 불어 넣어 주었다.
열정과 감동
배우와 스탭들이 하나로 뭉쳐 탄생시킨...
열정과 감동의 결정체 <웰컴 투 동막골>!
<웰컴 투 동막골>이 보여주는 또 하나의 스펙터클은 다름아닌 배우와 스탭들이 보여준 열정이었다. 절체절명의 긴박한 전장과 그 속에서도 한 없이 아름다운 강원도 산골에서 펼쳐지는 감동적인 드라마를 담아내기 위해 배우, 스탭 모두가 험난했던 촬영기간 내내 한 마음으로 똘똘 뭉쳐 움직였다.
특히 한국전쟁을 배경으로 한 영화이니 만큼 <웰컴 투 동막골>에서 빠질 수 없는 총격 전투씬과 폭파씬, 액션씬 대부분이 극한 긴장의 순간을 표현하고 있어 스탭들은 물론 배우들까지 많은 위험에 노출되었다. 타박상이나 찰과상은 기본이고 모형이 아닌 실제 총기를 사용하다 보니 발사 소음 때문에 고막 손상의 위험에도 노출되어 있었다. 정재영은 극 중 가장 많은 전투씬을 치르는 캐릭터인 덕분에 화약 불꽃이 정재영의 얼굴을 향해 발사되어 심각한 눈 부상을 당할 뻔 하였고, 신하균 역시 혼자 풀썰매를 타는 씬에서 와이어를 설치한 크레인이 넘어지면서 대형사고를 경험하였다. 전쟁이 뭔지도 모르는 동막골의 순수한 소녀 '여일'역의 강혜정이지만 편안한 촬영은 불가능 하였다. 천진난만한 모습으로 절벽 오솔길을 타며 산 속을 내달리다 넘어지고 긁히기 일수였고, 빗속에서 춤을 추는 씬을 촬영하기 위해서 한겨울의 날씨에 4시간이 넘도록 머리위로 쏟아지는 물줄기를 버텨내야 했다.
그 밖에 계절을 넘나드는 촬영이나 <웰컴 투 동막골>만의 특별한 에피소드 때문에 해야 했던 색다른 고생도 많았다. 서로가 적군이라는 것도 잊고 함께 힘을 모았던 멧돼지 사냥씬을 촬영하느라 실랑이를 하던 어느 여름날은 하루 종일 썩어가는 냄새를 참아내며 죽은 멧돼지를 껴안고 뒹굴어야 했다. 배우와 스탭 모두 숲속을 헤매면서 풀독이 오르고 100년만의 폭설과 한파가 몰아친 추운 겨울에 가을을 배경으로 하는 씬을 촬영하기 위해 눈을 치우고 풀을 염색했으며 배우들은 하얗게 뿜어져 나오는 입김을 감추기 위해 얼음을 물고 연기를 하다 결국 얼굴의 마비까지 경험하였다. 이렇게 6개월이라는 긴 시간을 함께 동고동락하며 탄생시킨 <웰컴 투 동막골>에는 말 그대로 그들의 땀과 열정이 고스란히 베어 있어 그 감동적인 영상은 당연한 결과라고 말할 수 있을 것 같다.
동막골을 더욱 빛나게 완벽한 전쟁씬!
상상초월 한국전쟁의 스펙터클 완성!
동막골이라는 공간이 상징하는 순수함과 유쾌함을 더욱 빛나게 하는 것이 바로 한국전쟁이라는 아픔이다. 전쟁의 소용돌이 속에서 발견한 아름답게 빛나는 사람들의 맑은 마음은 더욱 거대한 감동으로 다가올 수 밖에 없다. 때문에 한국전쟁 당시의 느낌을 생생하게 살려내기 위한 제작진의 노력 역시 상상을 초월했다.
우선 제작진은 영화의 리얼리티를 높이기 위해 전투씬에서 사용할 총기들을 모형이 아닌 진짜 총으로 결정하였다. 하지만 진짜 총기는 국내에서 구할 수 없기 때문에 천신만고 끝에 미국무성의 허가를 받아내어 4개월이라는 긴 시간을 기다려 국내반입에 성공하였다. 이렇게 해서 총 1억여 원의 비용이 든 27정의 총기가 배우들의 손에 쥐어졌고 이 마지막 전투씬에만 600Kg에 육박하는 화약이 사용되어 실제 전쟁에 참여한 군인들처럼 긴장감 넘치는 생생한 표정의 배우들을 카메라에 담아낼 수 있었다.
또한 동막골에 추락하는 전투기나 수송선 등의 세트 역시 철저한 연구와 고증, 정밀한 작업을 거쳐 탄생되었는데, 미군 스미스의 추락한 전투기는 2t 무게의 실제 크기로 만들어낸 '빅 어쳐'로 추락할 때 바닥이 긁힌 자국부터 불에 그을린 초원 등까지 세심하게 표현 되었다. 그러나 강원도 산 언덕의 강풍은 완벽히 작업을 마친 세트장을 하룻밤 사이에 날려 버렸고, 이들은 다시 2주간의 밤샘작업으로 그 보다 더 훌륭한 전투기 잔해를 만들어 내고야 말았다. 주인공들이 목숨을 걸고 가슴 뜨거운 작전에 뛰어들기 전 발견하게 되는 수송기 잔해 역시 전쟁기념관의 도움을 받아 한국전쟁 당시의 사진과 기종을 참고하여 만들었는데, 스미스 역의 스티브 테슐러가 밀리터리 매니아였기 때문에 촬영 중 스탭들과 함께 연구하고 제작하는 등의 열의를 보여 약 2달간의 작업이 훌륭한 빛을 볼 수 있게 되었다.
이 밖에도 <웰컴 투 동막골>에는 동막골 폭격 명령을 내리는 미연합군 막사나, 국군 표현철(신하균)이 눈물을 머금고 감행해야 했던 한강다리 폭파 신들은 전쟁의 생생함을 그대로 전달하면서 동막골의 순수함과 함께 관객의 마음 깊은 곳에 커다란 느낌으로 남을 것이다.
후반작업의 스펙터클
<태극기 휘날리며> 2배가 넘는 700컷의 CG 작업
세계적인 거장 히사이시 조 음악감독의 생애 최고의 O.S.T!!
80억에 달하는 제작비의 상당부분이 할애된 5개월간의 후반작업은 영화의 섬세한 디테일을 최대한 살린 완성도를 가늠하게 하는 대목이다. 6개월의 긴 촬영기간을 거쳐 한국의 자연미와 초대형 세트의 웅장함을 한껏 살려낸 <웰컴 투 동막골>은 아름답고 수려한 한국의 사계절과 아름다운 산야, 후반 10여분의 감동적이고 거대한 전투씬을 선보이기 위해 <태극기 휘날리며>의 2배에 달하는 CG작업으로 공을 들였다.
총 700여 컷에 달하는 막대하고 섬세한 CG작업은 순수한 마을 동막골을 휩싸고 있는 바람 한 올, 풀 한 포기부터 마을을 숨기고 있는 깊은 절벽과 거대한 산세 등 한국적인 자연경관이 전하는 절대적인 아름다움을 담아내고 있다. 또한 한국 전쟁사상 가장 감동적이고 위대한 작전이라 할 만한 마지막 전투씬을 다듬은 CG는 국군, 인민군의 마음이 모인 '동막골 연합군'과 미연합군의 전투기 편대가 펼치는 숨막히는 접전을 그려내며 한국영화사상 볼 수 없었던 전투씬으로 그 대미를 장식하게 된다.
그뿐 아니라 천재적인 영화음악 감독 히사이시 조의 유려하고 아름다운 음악은 그의 생애 가장 아름답고 가슴을 울리는 선율이라고 단언할 수 있을 만큼 수준 높은 OST로 영화를 수놓고 있다. 히사이시 조 감독에 따르면 '<하울의 움직이는 성>보다 더 아름다운 음악을 만들어 내고 싶다'는 의지로 70인조 풀 오케스트라의 음향을 풍부하게 살려냈다. 마치 음악이 이야기를 들려주는 것 같은 이번 O.S.T는 한국 관객의 귀와 가슴을 단번에 사로잡게 될 것이다. 그리고 히사이시 조 감독이 한국관객을 위해 영화의 마지막에 특별한 곡을 추가 했다는 대목에서 영화 <웰컴 투 동막골>에 향한 감독의 뜨거운 사랑과 헌신을 엿볼 수 있다.
올 여름 가장 뜨거운 감동과 가장 맑고 시원한 웃음으로 극장가를 들썩이게 할 <웰컴 투 동막골>은 후반작업 자체만으로도 영화의 스케일을 자랑하며 진정한 웰메이드 영화로서 관객을 만날 만반의 준비를 하고 있다.
전격공개 명장면 & 명대사
눈물 나게 따뜻한 웃음과 감동이 있는 그 곳...
<웰컴 투 동막골>의 명장면 & 명대사 대공개!!
"뭔 사람이 아는 체를 그리 해요? 낯짝에 짝대기는 들이대고…"
표현철과 문상상 국군 일행이 동막골 청년을 따라 험준한 산고개를 넘는다. 배고프고 지친 군인들을 걱정하며 마을로 안내하던 청년이 표현철 일행을 향해 던지는 쓴 소리 한마디. 얼굴에 총을 들이대고 위협을 해도 무서운 줄 모르는 동막골 사람의 순수함과 순박함이 고스란히 드러나는 장면이다.
"얼마 전에 하늘에서 몸땡이 지단게 하나 뚝 떨어져서, 가이 약 구하러 다녀요.
아이들처럼 막 살라해서 동막골인데, 내막은 나도 잘 몰라요."
비행기 추락으로 부상당한 미군대위 스미스를 위해 약초를 구하는 수고를 아끼지 않는 마을 청년과 밝고 순수한 사람들이 사는 마을 동막골이 한 눈에 펼쳐지는 장면이다. 아늑하게 산골 능선으로 둘러싸여 있는 마을은 마치 꿈속에서나 볼 수 있을 것같이 따듯하고 정겹다. 10억 여 원의 제작비가 빛을 발하는 첫 순간.
"야아~ 눈이다야~"
마을 사람들을 사이에 두고 팽팽하게 대치하던 국군과 인민군이 며칠 밤을 새며 비몽사몽간이 되었을 때, 수류탄 핀이 예쁜 가락지로 보인 여일이 핀을 뽑아 도망친다. 얼떨결에 던져진 수류탄은 마을의 곳간을 날려버리고 겨울양식으로 모아 두었던 옥수수가 팝콘이 되어 마치 눈처럼 흩날린다. 긴장이 극에 달하는 장면을 아름답고 위트 넘치는 장면으로 한 순간에 뒤바꾸어 버리는, <웰컴 투 동막골>이 자랑하는 최고의 씬 중 하나이다. 실제로 1t 트럭 1대분, 100리터 용량의 50여 포대의 팝콘이 하늘에 뿌려졌다.
"이쪽으로 날래 피하라우!"
어린 동구와 스미스가 숲 속에서 멧돼지를 만나 쫓기자 군인들은 누구라고 할 것도 없이 나서서 사람들을 구하기 위해 몸을 던진다. 누군가 위험에 처한 순간 적군도 미움도 없어지고 서로를 구하기 위해 놀라운 팀웍을 보여주는 군인들. 이 사건을 계기로 군인들 사이의 벽이 허물어지기 시작하고 이들은 점차 '동막골'의 주민처럼 변해간다. 블루 스크린을 배경으로 진짜 멧돼지와의 길고 긴 사투 끝에 탄생시킨 <웰컴 투 동막골>의 명 장면 중 하나이다.
"괜히 착한 사람들 피해주지 말고, 마을 밖으로 나가서 담판 짓자우 "
인민군 '리수화'는 매복해 있던 국군에게 부대원을 모두 잃고 산골짜기를 헤매던 중 소녀 '여일'을 만나 동막골까지 오게 된다. 연합군, 국군과 함께 있는 상황이 당황스럽지만 그에게도 동막골은 특별한 존재로 다가온다. 좀처럼 긴장을 풀지 못하는 표현철에게 먼저 손을 내민 동막골을 지켜야만 하는 상황이 주어지자 그는 누구보다 앞장서 표현철을 대장으로 추대한다.
"빨갱이 새끼들, 지난 밤에 우릴 살려 둔걸 후회하게 될 거다"
한강 다리를 폭파하고 죄책감을 못 이겨 탈영한 국군 표현철은 동막골에서 조차 다른 사람들에게 쉽게 마음의 문을 열지 못한다. 그러나 위기에 몰린 인민군을 죽음을 무릅쓰고 구해 주는 속정 깊은 의리파. 그는 국군, 인민군, 연합군 모두가 목숨을 걸고서라도 동막골을 지켜야겠다는 결정이 내려지자 사상 초유의 연합군을 선두에서 이끌게 된다.
"근데 있잖어, 쟈들하고 친구나?"
인민군 리수화 일행을 동막골로 안내해 오는 마을의 가장 순수한 소녀 여일. 정신 세계가 약간 특이한 것처럼 보이지만 말하는 것이나 행동하는 것이 하나하나 다 예쁘기만 하다. 서로를 향해 눈을 부라리고 길다란 막대기(총)로 위협을 가하는 국군과 인민군의 닮은 모습을 보며 '너희들 친구나?'하는 질문으로 군인들을 당황스럽게 만드는 귀여운 소녀. 어린 인민군 소년의 가슴에 아릿한 첫사랑의 두근거림을 심어주기도 하는 여일은 마을의 손님인 국군, 연합군, 인민군에게 동막골의 상징이나 다름이 없다.
"이게 뭐이가, 전장터에 나가믄 밀가루 한 푸대씩 준다기에 총대 매고 나왔더니…"
리수화를 따라 겨우 살아남은 40대 인민군 하사관. 겁도 많고 장난기도 많지만 무엇보다 푸근한 인정으로 국군과 인민군 사이의 긴장감을 슬며시 녹여 내린다. 먹을 것도 먼저 내밀고, 어린 혈기에 막무가내로 덤벼드는 소년 인민군을 다독이며 사람과의 관계를 조절해 간다.
"도대체 왜 자꾸 감자만 먹이는 거야, 누구 영어하는 사람 없어?"
알 수 없는 이유로 동막골에 추락한 미전투기의 조종사. 마을 사람들에게 구사일생으로 구출되어 보살핌을 받지만 정작 자신은 말도 통하지 않는 상황이 답답하기만 하다. 무슨 말을 하기만 해도 감자와 옥수수를 들이밀어 먹이는 사람들이나 돼지우리 위에 지어진 화장실 같은 것이 무섭고 낯설기만 하다. 그러나 마을 소년 동구와 친구가 되고 자신을 진심으로 대하는 사람들의 순수한 마음에 조금씩 익숙해져 간다. 결국 마을이 위험에 처하게 되자 한국인 군인들과 함께 마을을 지키는 연합군이 되길 자처한다.
"걱정 마세요, 우리 정말 착한 사람들이예요"
건빵 한 봉지 들고 탈영해 나온 국군 위생병. 미군부대 앞에서 클럽을 돌며 멋쟁이를 꿈꾸던 끼 많고 귀염성 있는 청년이다. 겁도 많고 꾀도 부리지만 마음만은 착하고 여려서 번번히 날카롭기만 한 표현철을 어르고 달래며 분위기를 띄운다. 동막골을 지키기 위해 다같이 나설 때도 너무나 무서워 도망치고 싶지만 정을 나누었던 인민군 장영희가 위험에 처하자 망설임 없이 몸을 던진다.
"내가 열 일곱살이라고 무시하는 거이가? 다 덤비라우!"
남쪽에서 먼저 침범하여 전쟁이 난 줄 알고 국군이라면 이를 가는 순진(?) 한 인민군 소년병. 동막골에서 국군을 만난 후에도 다 쓸어 버리자고 큰소리를 치지만 아직 사람 한번 못 죽여본 풋내기 병사다. 위험에 처한 자신을 목숨 걸고 구해준 표현철과 문상상에게 마음이 움직이고 동막골의 귀여운 소녀 여일에게 풋사랑을 느끼면서 점점 사춘기 소년의 모습을 찾아간다. 부끄러워 여일에게 말도 잘 붙이지 못하는 순박한 소년이지만 여일과 마을 사람들을 위해서는 여느 남자 못지않은 용기를 발휘한다.
"영도력의 비결? 글쎄… 머를 마이 멕에이지, 머"
동막골의 제일 어른으로 누군지도 모르는 사람들이지만 반갑게 맞이하여 정성을 다해 보살핀다. 한없이 인자하고 지혜로우면서도 군인들끼리 다투다 사고라도 칠 것 같으면 위엄이 넘치는 모습으로 제압하는 마을의 지도자. 이 많은 사람들을 이끌어 갈 수 있는 지도력이 무엇이냐는 리수화의 은근한 질문에 '풍족하게 먹을 수 있게 해주는 것'이라고 가뿐하게 답해준다.
"그게 저… 제가 '하우 아 유' 하면 이 사람이 '파인드 앤유'를 해야 되거든요?"
마을 아이들의 선생님이자 전쟁이나 총에 대해서 아는 유일한 지식인이다. 마을로 흘러 들어온 스미스와의 의사소통 임무를 맡고 영어책을 펴 들어 보지만 뜻대로 되지 않는다. '손들어', '꼼짝 마' 등 군인들의 말이 전혀 통하지 않는 마을사람들에게 통역 역할을 해주느라 진땀을 뺀다
"스미스요? 그럼 성이 '스'래요? 스씨도 다 있나?"
개구쟁이인데다 호기심도 많고 배짱도 두둑한 마을의 귀염둥이이다. 외지에서 손님들이 와서 신이 나지만 그 중에서도 특히 스미스 아저씨가 너무도 좋다. 마을 근방을 신나게 쏘다니다가 스미스의 전투기와 미군 수송비행선 등 추락한 잔해를 찾아내 놀이터로 삼는다. 동구가 찾아낸 수송선과 그 안에 실려 있던 무기들이 군인들에게 최후의 결심을 하게 만든다.
감독의 변
간혹 길을 가다 보면 똑같은 리본을 앙팡지게 묶은 쌍둥이 꼬마를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그냥 봐도 딱... 알 텐데 확실히 알아보도록 노력을 기울인 부모의 정성도 귀엽다. 그런데 이상한 건 아직까지 할아버지나 할머니 쌍둥이를 본적이 없단 거다. 밖으로 나다니는 걸 썩 좋아하지 않는 성격에 미처 발견하지 못했을 수도 있지만 할아버지, 할머니 쌍둥이의 수가 꼬마 쌍둥이의 수보다 확연히 적은 건 분명한 사실이다. 추측해 보건데 각기 다른 경험과 외적인 영향으로 서서히 달라졌을 것이고, 그렇게 시간이 흘러 이제 더 이상 사람들의 눈에 그들은 쌍둥이로 보이지 않을 것이다.
남과 북이 꼭 그렇다. 예전엔 분명히 하나였지만 지금은 닮은 점을 찾기도 쉽지 않다. 그냥 좀 딱딱하게 말하자면 다른 언어와 가치관을 가진 현행법으론 우리의 적이다. 원래는 하나였다. 너무 똑같아서 구별할 수 없었던 꼬마 쌍둥이처럼 하나였다.
우리 영화 속 동막골엔 쌍둥이 할아버지께서 살고 계신다. 영화 밖에선 좀처럼 만나기 힘든 그런 분을 우리는 <웰컴 투 동막골>을 통해서 접하게 될 것이다. 새벽이슬을 머리에 얹고 수줍게 고개 내민 자그마한 한 쌍의 버섯을 보듯, 우리는 그분들의 노래를 들으며 아직까지 변하지 않은 쌍둥이의 귀여움과 신비로움을 보게 될 것이다.
세상 곳곳에선 인간의 이기심이 가져다 준 다툼으로 소름 돋는 뉴스가 하루가 멀다 하고 생산된다. 이런 시점에 자칫 생뚱 맞고 철없는 소리로 들릴지 모르는 이야기를 들고 운동화 끈 하나 묶기도 힘들 것 같은 수줍은 목소리로 그만 싸우자고 말하려 한다. 예전엔 하나였다고 말하려 한다. 무모한 도전이지만 그래도 재미있게 한번 얘기해 보려 한다. 변해도 너무 변해 버려 이제는 누구도 쌍둥이라고 짐작할 수 없겠지만 말이다.
난 이 영화로 아주 자연스러운 사람이 되길 희망한다. 가식적인 언어와 외형으로 사람들을 자극하는 걸 즐기고 싶지 않다. 자연이 주는 감동과 선한 인간에게서 뿜어져 나오는 생생한 기운으로 나 역시 성장할 수 있었으면 한다. 영혼의 미세한 파장까지도 표현할 줄 아는 좋은 배우들과 아직까지 세상에 알려지지 않은 보석 같은 스탭들이 함께 한다. 여기에 하찮은 나의 능력을 버무려 진심이 담긴 영화 한 편을 만들 수 있길 기도한다. <웰컴 투 동막골>은 세상살이에 지친 모든 이에게 햇살 같은 따뜻한 선물이 되었으면 한다.
장진 감독의 동명의 히트 연극을 영화화한 작품. 한국전쟁을 배경으로 당시 전쟁의 소용돌이에서 한발 비껴간 두메산골 '동막골'이란 마을을 무대로, 이곳에 들어온 국군(신하균)과 인민군(정재영), 그리고 연합군이 한데 모여 갈등하고 화해하는 웃음과 감동의 전쟁 드라마. 일본의 유명 영화음악가 히사이시 조가 음악을 담당했으며, 2004년 8월 중순부터 강원도 평창에 대규모의 동막골 마을 세트를 제작을 시작, 이듬해 8월 개봉되었다. 연출은 옴니버스 영화 <묻지마 패밀리>의 <내 나이키>편을 인상적으로 연출한 박광현 감독이 맡았는데, 이번이 첫 장편영화 데뷔작이다. 훌륭한 원작에 판타지한 상상력을 첨가한 이 영화는 연극배우들로 구성된 주/조연진의 호연, 실력있는 신예 감독의 연출력이 한 데 어울려, 전쟁이라는 극박한 분위기에서 연출되는 아이러니한 상황과 구수한 사투리 대사들이 상당한 웃음을 주며, 산골 마을사람들의 순박함이 긴 여운을 선사한다. 순제작비 77억이 투입된 이 영화는 전국 관객 800만을 동원하는 흥행 성공을 거두며, 역대 한국영화 흥행 순위 4위에 올랐다.
이 영화는 700컷의 CG 작업으로, 한국영화사상 CG가 가장 많이 사용된 영화 중 하나가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