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마에 가면 판테온 신전이 있다.

[한광기]

로마에 가면 판테온 신전이 있다.

글/이상욱 

                                 

2011/09/15 20:52

http://blog.naver.com/dudaldol/137866258

                                                                          

이태리, 로마에 가면 판테온 신전이 있다.

판테온 신전

이 판테온 신전은 하드리아누스황제가 세운 것이다.

모든 고대 로마 건축물 가운데 가장 보존이 잘 되어 있고,

전 세계를 통틀어 당대 건물 가운데서도

가장 보존 상태가 좋은 것으로 평가된다.

판테온 신전은 로마식 콘크리트로 지어졌는데,

석회와 화산재를 배합한 양회에,

모래와 자갈을 섞어 만든 것으로

현재의 콘크리트와 비슷하다고 한다.

그런데 처음에는 로마 초대황제 아우구스투스의 친구이자

가신인 아그립파가 세웠었다.

그런데 AD80년에 화재로 불타 없어졌다.

그 이후 AD125년경에 하드리아누스황제가

현재의 판테온 신전을 세웠다.

아그립파가 세운 판테온 신전은 사각형이었고,

하드리아누스가 세운 것은 원형이다.

모든 신들을 모신 신전이었으나,

카톨릭이 국교가 된 후, 카톨릭 성당으로 바뀌었다.

그리고 아그립파는 누구며, 하드리아누스 황제는 누구인가?

신전 안에는 무엇이 있으며, 왜 천정에 구멍이 있는가?

우선 아그립파가 누구인지 알아보자.

역사상 동서양을 막론하고

최고의 영웅으로 손꼽히는 줄리어스 시저가

자기 누이의 딸의 아들인 옥타비아누스를 보고,

“모든 면에서 특출한 인물이지만,

몸이 약하여 군사적으로 성공하기가 어렵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시저는 로마노예 출신이기는하지만,

군사적인 능력이 비상하다고 생각되는

아그립파를 옥타비아누스에게 친구 겸 오른팔로 붙여준다.

아그립파는 악티움해전(BC31년)에서

안토니우스와 클레오파트라 연합군을 물리쳐 승리함으로써,

옥타비아누스는 로마의 초대황제 아우구스투스가 된다.

아그립파는 제정로마의 일등공신이었지만,

로마노예출신이라는 자신의 신분을 잊지않고,

자신을 중용해주고 자신을 아껴준 아우구스투스에게

항상 감사하는 마음으로 살면서 충성을 다했다.

우리나라의 개국공신들은 어깨에 힘을 주고 으시댈 뿐아니라,

더 많은 권력을 쥐려고 공신끼리 서로 아귀다툼을 하였는데,

아그립파는 제정로마의 일등공신이라기보다 특등공신이었으나, 항상 아우구스투스에게 감사하면서,

옥타비아누스가 초대황제 아우구스투스가 되고,

명실공히 로마의 모든 권력을 차지하고 난 후에는, 

가까이 지내던 부하들과 함께 로마의 상수도공사,

하수도정비, 목욕탕 건설과 같은 허드렛일을 도맡아했다.

이 당시에 건설한 상수도의 물은

지금도 트레비분수에서 사용되고 있다.

BC27년에는 아그립파는 아우구스투스에게 감사하는 마음으로

신전을 세웠는데,

그것이 바로 판테온신전이었다.

미술지망생들은 아그립파의 석고상을 잘 알고있다.

그러면 하드리아누스 황제는 누구인가?

우선 하드리아누스는 로마사람이 아니다.

그는 스페인의 “이딸리카”라는 작은 도시에서 태어났다.

로마사람이 아니면서 로마의 황제가 된 사람이다.

어떻게 이런 일이 가능할까?

하드리아누스가 로마황제가 된 방법은 기상천외하여,

아마도 이 지구상에서 유일무이할 것이다.

하드리아누스가 어떤 사람인지 소개하기 전에,

먼저 알아야 할 사람이 있다.

그는 트라야누스라는 사람이다.

트라야누스는 하드리아누스와 같은 고향사람이면서,

역시 로마의 황제가 된 사람이다.

트라야누스가 황제가 된 경위부터 알아보자.

다른 나라에서라면 절대 불가능한 일이 로마에서는 가능했다.

우선 로마라는 나라를 이해해야한다.

현재의 미국에서처럼,

로마에서도 로마의 시민권을 획득하려면,

로마군대에 자원입대하면 된다.

현재 미국에서 미국시민권을 획득하려면,

미군에 자원입대해서 2,3년정도 지나 제대하면,

미국시민권을 준다.

마찬가지로 로마에서는 15년 이상이 걸리지만,

로마군대에 자원입대하면 된다.

트라야누스는 로마군대에 자원입대하여

지금의 중대장 정도의 지위에 올라있었다.

즉 백인대장이 되었다.

그 때에 하드리아누스의 아버지가 사망한다.

하드리아누스의 아버지에게는 두 사람의 친한 친구가 있었는데, 그 중 한 사람이 바로 외사촌 트라야누스였다.

그리고 또 한사람은 아티아누스라는 사람이었다.

하드리아누스의 아버지는 당시 10살인 하드리아누스를

친한 친구 두 사람에게 부탁하고 죽는다.

이때부터 트라야누스는 친구의 아들인 하드리아누스를

전쟁터에 데리고 다닌다.

여기서 알아야할 것은 로마군대는

자기만 전쟁터에 나가있는 것이 아니고,

가족들을 모두 데리고 다닌다.

그래서 하드리아누스를 마치 자식처럼 데리고 다니면서

군대생활을 경험하게한다.

세월이 흘러서 트라야누스는 로마 최고의 장군이 된다.

이때에 황제는 네르바였는데 아들이 없었다.

그래서 그는 죽으면서 로마군대에서 가장 인기있고

유능한 장군인 트라야누스에게 제위를 물려준다.

그리하여 트라야누스는 로마식민지 출신이면서 로마황제가 된다.

로마에 가면,

베네치아광장에서 멀지않는 곳에 트라야누스 포룸이 있고

그 옆에는 트라야누스 원주가 있다.

트라야누스 황제 시절에 지금의 루마니아인 다키아를

점령하여 로마 역사상 국토가 가장 넓었다.

그런데 트라야누스의 아내와 하드리아누스는

너무나 가깝게 지냈다.

한 마디로 연인이 된 것이다.

하드리아누스가 황제가 된 방법은 바로 간통이었다.

트라야누스가 파르티아(페르샤가 있던 곳)와의 전쟁 중에

병이 들었다.

그 자리를 하드리아누스에게 맡기고,

로마로 돌아가던 중에 그리스의 작은 섬에서 죽는다.

이때에 황제의 임종을 지키던 사람이 5명이었는데,

황후를 포함한 4명은 모두가 하드리아누스를 위해서는

어떤 일도 할 수 있는 사람들이었다.

그런데 외부인이 한 사람 있었는데, 바로 황제의 주치의였다.

그리고 그 주치의는 황제가 죽은 후

몇 일만에 아무 이유도 없이 죽는다.

그리고 황제의 죽음은 아무에게도 알리지 않은 채

세월이 흘러간다.

그리고 황후는 황제의 이름으로 칙령을 내려서,

하드리아누스를 양자로 삼는다는 것을 알린다.

이제 황제가 죽었다는 것을 온 세상에 알린다해도,

모든 사람들이 후임황제로 하드리아누스를 생각할 수 있을 때,

황제의 죽음을 알린다.

그리하여 하드리아누스는 애인을 잘 둔 덕분에

로마황제가 된 것이다.

여기서 이야기가 약간 벗어나겠지만,

짚고 넘어갈 일이 있다.

이스라엘이 전 세계로 흩어져야만 했던,

디아스포라 때문이다.

하드리아누스가 파르티아와 전쟁을 수행하던 중에

이스라엘에서는 독립전쟁을 일으킨다.

앞에서는 파르티아, 뒤에서는 이스라엘이 전쟁을 일으키니,

하드리아누스는 유대인에게 독한 앙심을 품는다.

그리하여 독립전쟁을 잠재우고난 뒤,

세월이 많이 흐른 후에 일부러 이스라엘을 자극하여

다시 독립전쟁을 일으키도록 만든다.

예를 들면, 범죄자에게 할례를 하고,

유대인에게는 할례를 금지하여 자존심을 자극한다.

그리고 유대회당을 헐고, 주피터신전을 건립하였다.

그리하여 유대인은 또다시 독립전쟁을 일으키도록

일부러 유인한 후,

유대를 초토화시키고 유대인들을 전 세계로 흩어버린다.

이것이 그 유명한 디아스포라이다.

그리고 1948년 시온이즘운동으로

현재의 이스라엘이라는 나라가 다시 세워진다.

간통으로 황제가 되었다고 소문이 나자,

하드리아누스를 암살하려는 음모가 있었다.

그러자 황제의 후견인이면서, 황제의 근위대장인

아티아누스(하드리아누스의 아버지의 또다른 친구)는

국법을 어겨가면서 주동자인 원로원의원 4명을 암살하고,

그 모든 책임을 지고 물러난다.

한 마디로 친구의 아들이 황제가 되도록 스스로 악역을 맡았다.

그런데 하드리아누스황제는 건축에는 특출한 능력이 있었다.

※이태리, 로마에 가면, 성 베드로성당 앞에 “성 천사의 성”

즉 “산탄젤로”가 있다.

이것을 하드리아누스가 세웠다.

하드리아누스가 황실전용 묘지로 세운 것이다.

※영국에 가면, 스코틀랜드와 잉글랜드 사이에

하드리아누스 성벽이 있다.

하드리아누스황제가 이것을 세웠다.

로마의 5현제 중의 세 번째인 하드리아누스황제는

넓은 국토에 성벽을 쌓고, 보존하는 데에 열중하였다.

※이태리, 로마근교, 티볼리에 가면, 하드리아누스 별장이 있다. 하드리아누스가 로마제국을 여행하면서 보았던

훌륭한 건물과 경관들을 재현한 곳이다.

이것을 하드리아누스가 세웠다.

※터키,에페수스(에베소)에 가면 하드리아누스 신전이 있다.

                            하드리아누스 신전

그가 죽은 해(AD138)에 터키사람들이 세워서

하드리아누스에게 받친 신전이다.

그런데 그 신전에는 앞면에 아치가 두 개 있는데,

맨 앞쪽의 아치에는

타이탄 출신의 운명의 여신 티케가 새겨져있고,

                                      운명의 여신 티케

뒤 쪽에는 메두사가 그려져 있다.

                                     메두사

아마도 하드리아누스의 일생을 의미한다고 생각한다.

왜냐하면 하드리아누스는 절대 황제가 될 수 없는 환경이었지만, 운명의 장난으로 황제가 되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가 죽을 때에는 마치 메두사처럼 행동했다.

죽기 전 몇 해동안 자기마음에 조금이라도 걸리면,

어떤 사람이라도 마구 죽였기 때문이다.

이제 판테온 신전으로 관심을 돌려보자.

판테온 신전은 미켈란젤로가 “천사의 설계”라고

극찬한 건물이다.

판테온 신전 입구에는

“M·AGRIPPA·L·F·COS·TERTIVM·FECIT”. 라고 기록되어있는데, “Marcus Agrippa, Lucii filius, consul tertium fecit”를 의미하며, “'루시우스의 아들인 마르쿠스 아그리파가 세 번째 집정관 임기에 만들었다.”라는 뜻이다.

   판테온 신전 현판의 M·AGRIPPA·L·F·COS·TERTIVM·FECIT

건물안에는 라파엘의 무덤이 있고,

라파엘의 무덤

이탈리아통일에 공을 세운 임마누엘2세의 무덤도 있다.

임마누엘2세의 무덤

그러면 이 판테온은 “모든 신들의 신전” 즉 “만신전”이다.

판테온신전의 모양은 공을 반으로 잘라서 엎어놓은 형상이다.

그리고 천정에는 7.5m의 구멍이 있다.

천정의 구멍

안에 사람이 많으면,

밖에서 이슬비정도가 와도 빗물이 안으로 들어오지 않는다.

이것은 굴뚝에 비가 들어오지않는 이치와 같다.

입김이나 연기가 약한 비를 밀어내기 때문이다.

이 판테온신전은 모든 신을 임신했다가

낳은 여신의 자궁을 상징한다.

그리고 판테온 신전 앞에 있는

오벨리스크는 남자의 남근을 의미한다.

여기서 재미있는 상상을 할 수있다.

로마의 황제는 신이라고 자처한다.

게다가 하드리아누스는 황후를 간통하여 황제가 되었다.

그렇다면 판테온 신전 앞의 오벨리스크는

하드리아누스의 남근을 의미하며,

판테온 신전의 천정에 있는 원형구멍은?

판테온 신전 안에서 “여기는 여신의 자궁 속이다.”라고 생각하면, 아주 야릇한 기분이 든다. 꼭 가 볼만한 곳이다.

2011.09.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