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오카이도역에서 승차하여 도고온천 방면으로 오면 도고온천역에 도착합니다.
이곳이 이요 철도 시내궤도선 도고온천 방면의 종점입니다.
역사는 사진에는 짤렸지만 우측에 있고, 커브를 꺾으면 유치선이 나와서, 차량들이 그곳에서 회차를 하게 됩니다.
그런데 사진 우측 상단에 뭔가 수상한 게 보이네요?
이요철도 시내궤도선=마츠야마 노면전차의 마스코트 중 하나인 봇쨩이라고 합니다.
마츠야마에서는 상당히 역사가 깊은 마스코트라고 하네요.
증기기관차가 노면전차 사이즈에 맞춰 작게 생겼습니다.
마츠야마를 배경으로 한 나츠메 소세키의 소설 [봇쨩]에 나온 열차를 재현한 것이라고 합니다.
실제 SL은 아니고, 외관만 SL처럼 표현했다고 합니다.
정태보존 하는 것같이 보이지만 이래봬도 엄연히 정기적으로 실제 주행 운용하는 물건입니다.
다만 이걸 회차할땐 인력으로 회차한다고 하죠..
연결기 풀어서 손으로 조금 밀어나가면 궤도 가운데 유압작키가 설치된 곳이 있는데
거기까지 손으로 밀고 작키를 띄운 다음 손으로 기관차를 돌리고-_- 다시 객차에 연결한답니다. 수동입환..ㅋㅋ
연결기는 자동연결기가 아닌 유럽에서나 볼법한 사슬식 연결기를 쓰네요.
자 이제 목적지였던 그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에 나오는 그 온천을 찾아가봅시다
인터넷에서 봤던걸로는 저 언덕으로 쭉 올라가면 나왔던거 같으니 쭉 올라가봅시다.
온천 가는길에 왠 토리이가 있나 의심스럽지만 일단 저 끝에 뭔가 있는것같으니 가봅시다
멀리서도 꽤나 높은 계단이 저를 숨막히게 하네요
헥헥대며 겨우 계단을 다 올라왔더니만 뭐죠 이 불길한 기운은?
건물 참 흉측같이 생겼습니다.. 사람 눈에 테이프로 모자이크 시켜놓은거 같습니다
꿈에 나올것같이 생겼네요
그런데 아무리 봐도 온천같지가 않습니다.
엌ㅋㅋ 온천이 아니라 신사였네요...
인터넷에서 대충 보고 왔더니 여기가 아닌 모양입니다
급히 검색해보니 제가 찾던 온천은 저 아래 역 근처에 있다는 것 같습니다
하여간 제대로 알아보고 왔어야 했는데.. 개멍청
불길하게 신사에는 사람 코빼기도 안 보입니다. 무녀라도 있음 좋을텐데
다시 털레털레 내려갑니다
그래 내가 철덕질하러왔지 애니 성지순례하러왔냐 하며 정신승리중
내려가니 인력거꾼이 돌아다니고 있습니다.
도고온천역까지 왔는데 왜 온천구경을 못하니... 괴상하게도 오늘은 운수가 좋더니만...
그런데 실제로 인력거 끄는걸 보니 참 싱기방기합니다.
아까 역 앞에 있던 족탕
이상한 신사까지 올라갔다온것도 억울해서 여기서 족욕이라도 할까 싶었는데 열차 시간이 생각보다 여유있지 않다는걸 알아챕니다.
중간에 사진찍고 싶었던 곳도 가보고 싶기 때문에 괜히 온천에 얽매이지말고 빨리 마츠야마역으로 복귀하기로 결정합니다.
이요 철도 시내궤도선의 신형 2000형 전차
이번엔 그래도 나름 신형전차가 걸렸네요
이 랩핑 도색이 신형 전차에는 제일 잘 어울리는것 같습니다. 마침 행선지도 파란색이라서
다른 광고 랩핑은 신형 전차랑 영 안 어울리던데요...
중간에 가다가 에히메 현청에 잠깐 내립니다
건물이 사진찍어보고싶게 생겨서요... 묘하게 근대시대 건물같이 생기지 않았습니까?
실제로 근대때 지은 건물 같기도 하지만...
어차피 1일패스 들고 있으니 승하차를 반복할수록 이득입니다.
이건 아까 마츠야마성의 해자인거 같은데 마츠야마성에서 너무 멀리 떨어져있습니다.
성곽하고도 모양이 안 맞고.. 근데 해자 아니면 이렇게 'ㄴ'자 모양의 인공적인 웅덩이를 팔 필요가 있을까요?
운하도 아니고
다시 이제 전차를 타고 마츠야마역으로 향해 갑니다....가 전차가 이상한곳으로 빠집니다;
알고보니 제가 전차를 잘못 탔네요.. 마츠야마시역으로 왔습니다. JR마츠야마역으로 가야하는데..
타카마츠로 가는 열차 시각이 많이 남지 않았는데 엉뚱한곳으로 빠져서 멘붕이 왔습니다.
당황해서 사진도 못 찍었네요..
다행히 아까의 에히메 현청에서 분기되어 마츠야마시역까지 가는 지선이 긴게 아니라서 금방 되돌아올 수 있었습니다.
이번엔 제대로 JR마츠야마역으로 가는 전차를 탔습니다.
JR마츠야마역으로 가는 전차는 파란색의 5번 행선막을 달고 있습니다.
반면 마츠야마시역으로 가는 전차는 빨간색의 3번 행선막을 달고 있습니다.
이걸 구분 못하고... 에휴... 이래서 멍청하면 몸이 고생한다는가 봅니다.
JR마츠야마역 방면으로 계속 가는데 뜬금없이 이상한게 나타납니다.
분명 이요철도 1일승차권에는 중간에 교차하는 노면전차선 따위는 없었는데..?
지도를 찾아보니 저기서 노면전차와 교차하는 노선은 이요철도 타카하마선이었습니다.
이곳 말고 앞으로 여행하는 어떤 곳에서도 일반철도와 노면전차가 평면교차하는 곳은 찾을 수 없었습니다.
시코쿠 퀄리티...
다시 JR 마츠야마역으로 와서 코인락커에서 짐을 찾고, 플랫폼으로 올라옵니다.
사진은 호빵맨(현지명칭 앙팡맨)래핑 열차로 운행하는 2000계 우와카이
호빵맨 작가가 시코쿠 출신이라고 하네요..
그래서 시코쿠에 호빵맨 래핑 열차가 꽤나 돌아다니는 모양입니다. 연구회에도 이미 많은 사진이 올라와 있죠.
안녕 마츠야마
이제 여길 올 일은 없을 것입니다
이번엔 잊지 않고 열차의 헤드샷을 찍습니다.
나를 타카마츠까지 데려다줄 2000계 특급 이시즈치
이걸로 타카마츠까지 갑니다
이 못생긴 틸팅열차를 또 타야한다니 고문이 따로 없습니다.
그래서 또 퍼질러 잤습니다.
어차피 어두워져서 창밖도 안보이네요.
계속 이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