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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리산 종석대 능선-왕시리봉 능선 이어가기
화엄사 집단시설지구-원사봉(578.8m)-1.008m-종석대(1.356m)-무넹기-노고단 대피소- 문수암-1.283m-질매재-1.145m-문바우등(1.198m)-왕시리봉(1.243m)-1.212m-구산리
언제 ? ☞ 2002년8월24일(토) 하늘은 오전 내내 개스가 끼었으나 하산 후 갬
누구랑 ☞ 광인 外 3명 총 4명
◈산행 후기◈
지리산을 가지고 그냥 산행을 하고 느낀점이나 산행기로 쓰면 되지 개요가 어떻니 한다면 요즘 많은
산 매니아 들 , 특히 지리산에 대해서 애정을 가지고 많은 자료를 가진 사이트를 본다면 우스개 거리가
되지 않을까?
특히 지리산이 좋아 지리산만 파는 골수분자(?)들이 많은 가운데 나같은 지리의 초보가 개요 운운은
하지않겠다
하지만 나도 한 때는 , 그러니까 요즘같이 인터넷의 발달로 인해 여러 사람들이 정보를 공유할 수 있는
이런 시기가 아닌 한 십 수년 전만 하드라도 지리산에 대한 많은 정보를 가지고 있었다 ...
특히 소설가 故 이병주 선생은 생전에 지리산에 대한 많은 자료를 가지고 있었고 , 당시에는 그러한
자료들이 대단 하였지만 정보의 홍수를 이루는 요즈음에 본다면
글쎄 ... 세월은 흘러가고 , 변하는 세상이니까 ....
딱히 이 즈음 지리로 날아갈 계획은 없었다
다만 25일 지리로 가려고 열차좌석들을 예매해 놓은 것은 있었지만...
설악을 가고 또 하루도 되지않아 인터넷 사이트를 통해서 알고있는 포항의 최중교와 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그 동네도 가야한다
설악산을 산행하는데 같이 동행한 산우에게 누군가 전화가 온다
지리로 같이가기로한 문제에 대해 착오가 없느냐는 그런 내용인 것 같다
이 친구 曰 <광인님! 아무래도 포항은 못 가겠네요 조금은 쉬고 지리로 가야하는데...>
대뜸 내 대답은<우쒸! 같이 내려가자 글고 나도 지리로 같이 가면되지 뭐...>
그렇게 포항으로 달려가서 하루종일 적어도 50밀리 이상의 비를 맞고,
코가 비틀어 지도록 초를 치고 16일 자정이 넘어서 서울역에 도착하고,
채 하루가 지나지않아 다시 16일 밤 서울역으로 배낭을 챙기고 나선다
징그럽게도 山을 밝히는, 특히 너무 밝히는 m님 및 4명은 구례행 열차에 몸을싣고,
참초 잔 빨아대며 대전 인근까지 와서야 잠을 청한다
새벽 4시쯤 구레구역에 도착하고 바로 택시를 이용해서 화엄사쪽으로 달린다
<아저씨! 집단시설지구 마지막 식당 있는 곳 에다가 세워주세요>
<어따! 괜찮소 ~잉 어차피 만오천원의 요금은 화엄사까지 가는 요금이랑께요>
<괜찮아요! 그냥 마지막 식당 부근에서 꼭 내릴랍니다>
<아따! 나야 좋당께요 워째! 걷는 것이 짧아서 더 걸을려고 근다요?>
<그나저나 어제 비가 왔습니까?> <벨로 안 왔지라 ...>
우리의 목적이 어딘지 알턱이 없는, 그저 화엄사로 가면 화엄사골로 오르는 것이 당연한 것으로 아는
택시기사의 동문서답에 웃으며 차량을 내린다
그런데 새벽시간에 입장료 3천원 안내는 건 공단직원들이 안 나와서 인데 왜! 택시기사가 입장료도
안내니 택시비가 싸다고 생색을 내는건지...이 동네 계산법인가?
아침식사를 배가 고플 무렵에 라면을 끓여 먹겠다는 d의 생각에 별로 준비한 것이 없는 우리를
앞에두고 d는 새벽녘의 가게에서 뭔가를 흥정하다 온다
<깜빡 버너를 안 가지고 왔는데 요상한 개스 버너도 이만원 씩이나 달라하네요>
당장 없어서 그렇지 버너야 몇 개씩 가진 산꾼들이 고 꼴 같지않은 버너를 이만원씩 주고 살려니 배가
아픈거야 당근 말밥이지 ^^
<차라리 정 배 고프면 라면에 스프 뿌려서 씹어먹고 말자>
04시28분
그렇게 주차장을 출발하며 마지막 식당을 끼고 시멘트 포장으로 붙어오르니 잘 조성된 밀양 손씨의
효자묘가 나타나고 산길은 뚜렷하기만하다
곧 바로 북쪽으로 방향을 잡으며 급경사 능선을 계속 치고 오른다
오늘 구간은 종석대 까지는 거의 내리막이 없이 오름길이 이어질 것으로 판단해서 초반 이 오름을
종석대까지 세 시간 반 정도로 계산하고 오른다
이 놈의 새벽 산행인데도 바람 한 점 없는 날씨가 초반부터 진을 빼게하지만 다행이도 우측(동쪽)
아래의 화엄골 쪽에서의 냉기가 있어서 다행이다
산행시작 20분 후, 잠시 숨을 고를 수 있게 평탄함을 유지하다가 또 올려친다
◀지나온 능선 들▶
05시00분
밤이 많이 길어졌나보다
아직은 어둠이 걷히려 하지않은 상태에서 확인은 할 수 없지만 <원사봉>이라 추정되는 봉우리를
지나치고도 계속 오름행위가 이어진다
숲은 대체적으로 소나무 아래로 잡목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이슬은 아니고 어제 비가 내렸든지 나무에서
물기가 엄청나다
때문에 순식간에 온 몸은 물에젖고 바지를 타고 흘러내린 물이 등산화속을 질척거린다
우측 아래에서는 여전히 화엄골을 흐르는 계류의 소리가 새벽의 정적을 깨트리며 요란하고,
좌측 에서는 간간히 성삼재를 오르는 차량의 힘겨운 소리가 들려온다
◀전망대바위에서 올려다 본 종석대 일원▶
쉼을 한다
몇 일 사이에 설악산 에다가, 다시 포항으로 달려가서 내연산 22km를 빗속에서 달리고,
다시 서울로 와서 잠시 휴식 후 지리산행이니 걷으로 표시만 나지 않을뿐이지 전체적으로 몸 상태가
정상은 아닐 것이다
그래도 끊임없이 산으로 향한 욕구를 억누르기가 힘드니 ... 도대체 언제 쯤 이 고약한 바이러스(?)는
어느 효과좋은 백신에 의해 누그러트려 질까나? ^^
하긴 그래봐야 오늘 이 산행을 구상한 m님의 열정에 비하면 난 鳥足之血(?)
대체적으로 어느 산행구간을 좀 빠른 시간에 주파 했다고하면 <뭐 보지도 않고 달리기만 하느냐?
등등의> 이야기를 하는 사람들이 많다
아니다! 볼거 다보고 남들보다 기록하느라 지체도하고 그렇다
다만 차이가 있다면 휴식시간이 숨 만 고를정도로 짧다는 점인데 요즘은 그렇지도않게 주질러앉는
시간이 길어진다
◀전망대에서 올려다 본 노고단 일대▶
마찬가지로 산죽들이 군락을 이루는 곳이 많다
운해나 개스가 끼지 않았다면 어떤 모습을 보여주었을지 모르나 거의 보이지않는 상태에서 끊임없는
오름길만 이어진다
06시27분
처음으로 시야가 터지는 봉우리에 오르니 발 아래 화엄골은 운해로 전혀 보이지 않으나 그 위쪽으로
형제봉-월령봉 능선 너머로 왕시리봉 능선이 육중한 것이 과연 지리산의 위용이고,
그렇게 10분 여 간 경치를 구경하고 오름길을 재촉한다
날씨는 대체적으로 맑은 것 같으나 운해가 짇어서 보이는 건 별로없다
06시51분
1008m봉을 오르니 저 위로 종석대가 보이고 그 우측으로 노고단의 시설물이 눈에 들어온다
처음으로 7~8분간 북쪽 아래로 뚝 떨어져 내린다
소나무는 없어지고 빽빽한 잡목들이 늘어져있고 물기를 잔뜩 머금은 나무들로 인해서 모습들은
가관이고, 발 아래는 미끄럽기 그지없다
07시17분
사방이 확 터지는 전망대바위 지대인데 역시 소나무가 한 그루 멋진 자태를 뽐낸다
이제는 거의 산죽군락으로 이루어져있고 저 위로 종석대쪽이 올려다 보이지만 끊임없는 오름길은
지겹도록 이어진다
07시43분
잘 정비된 삼거리 산길이 나타나는데 의식적으로 오르는 우측의 산길을 따르다보니 m님이 소리쳐
부른다
◀운해에 가린 화엄골 과 형제봉 능선 그리고 지나온 능선▶
준비없이 지도만 달랑 들고온 나와 달리 m님은 여러가지 자료를 준비해 온 덕분에 20분을 허비하고
종석대로 오르는 아주 희미한 산죽군락 사이의 산길을 택한다
처음 오르려했던 넓은 산길은 종석대를 거치지않고 그대로 노고단으로 가는 길이다
엄청난 잡목 과 산죽군락으로 짧은 거리임에도 전진이 어렵고 시간이 많이 소요된다
08시30분
정말 힘겹게 종석대 정상에 오르니 힘겨운 오름을 보상해주고도 남음이있다
서북쪽으로 백두대간의 초원능선들이 펼쳐져있고 저 위로 고리봉의 자태가 기 막히다
동쪽으로는 노고단 대피소가 바로 눈에 들어오고 저 아래 노고단을 오르는 큰 길이 내려다 보이고
그 너머 지리의 연릉들은 운해에 가려서 잘 보이지 않는다
잠시 지체한 후 사방이 확 터진 지역을 지나 무넹기로 내려선다(08시40분)
◀종석대에서 바라본 성삼재로 향하는 능선 과 멀리 보이는 고리봉 능선▶
09시05분
노고단 대피소에서 송신소쪽으로 오르기 시작하고,
넓은 초원지대에 원추리 보호지역인데 사진을 전문으로 찍는 사람들과 예약된 탐방객들이 간간히
지나간다
09시25분
오른 바위봉은 형제봉-월령봉으로 이어지는 능선상의 상단이고, 왕시리봉 능선으로 붙기위해서 송신소
옆 으로 소로를 따라 사면으로 내려서니 곧이어 짇은 수림이다
송신소옆의 이정표에는 노고단-구산리 간이 16km라고 표기 되어있다
짇은 수림 아래로 너덜지대로 이루어진 등산로는 사면을 돌면서도 내려서는 형식이고,
능선의 날등을 따르지 못하는 바람에 m님은 불만인 모양이다
하긴 그 양반은 이 코스를 계획하며 철저히 능선으로 붙어 능선으로 끝나는 산행을 계획한 모양이고,
난 갑자기 지도 하나 달랑들고 무조건적의 코스를 생각했으니...
◀무넹기의 이정표 와 올려다 본 종석대▶
산행능력에 비해 빠른 행보를 보여주지 못하고...
참 으로 오랫동안 사면을 돌아 내려간다
09시55분
<여기는 참선 도량이므로 등산객, 외부인의 출입을 금 합니다 - xx대 스님 백 ->
그러니까 우리는 아주 멋진 xx대 절벽 아래에 자리한 xx암에 도착한 것이고,
젊은 스님은 이 곳에 암자가 있다거나 위치를 남들에게 알리지 말았으면 좋겠다는 것 인데 이미 많은
사람들이 이 곳으로 지나간 흔적들이 많다
암자 아래로 내려서면 역시 산죽과 너덜지대를 계속 휘돌아 내려서다가 어느 순간 오름으로 이어져
나간다
◀노고단 대피소 일대에서 바라본 성삼재 와 중계소를 오르는 일행 들▶
서있고 남서쪽으로는 <문수골>로 내려서는 산길이 뚜렷하며 물 소리도 요란하게 들려온다
◀이런 곳 에 이런 xx가 있었네 xxx 아래에 자리한 xxx▶
◀그 유명한 피아골 과 그리고 문수골이 서로 밀어붙인 사이에 융기한 거대하지만 순하디 순한 능선이
왕 시리봉 능선이다
섬진강을 뒤로 한 토지면 소재지 구산리를 뒤로 하고 노고단까지 육중하게 뻗어 올라간 왕시리봉
능선의 아름다움을 일찍이 알아본 사람들이 있었다
본래 노고단에 자리하고 있었던 별장들을 1957년 이 곳으로 옮긴 벽안의 선교사 들이다
이제는 인간들을 위한 지리산이 아닌 무슨 연유로 잘 살지도 못할 반달곰 몇 마리 방사해 놓고 반달곰
핑계로 사람들이 갈 수 없는 산 들이 되어버린 그런 능선이다▶
◀왕시리봉 주능선의 출발▶
◀질매재에서 일행들 과 이정표▶
◀느진목재에서 올려다 본 왕시리봉 정상 일대▶
비켜준다 ... 잠시 숨을 고르고 싶은 모양이다
13시30분
두 번째 봉우리에 오르고 부터는 평탄한 산죽밭이 펼쳐지고 3분 후 <왕시리봉>정상에 오르게되니
느진목재에서 41분이나 걸렸나보다
배낭속의 하나남은 얼려진 캔 맥주에 참 초를 섞어 폭탄주로 마시니 기분이좋다
13시55분
다시 갈길을 재촉할 수 밖에없다 나를 제외하고 나머지 사람들과 제주도에서 열심히 오고있는 지리산
귀신(?)노으리는 내일 새벽 19번 국도상에서 <불무장등>을 거꾸로 거슬러 올라가는 아주 힘든 산행이
기다리고 있기 때문이다
◀왕시리봉 정상은 숲으로 둘러싸여 아무 것도 볼 수 없다 그리고 단풍님▶
그냥 앞만 쳐다보며 하산길을 재촉할 뿐이다
14시10분
두 번째 헬기장을 지나가고 다시 5분 후 헬기장을 지나는데 여전히 억새 천국이며 계속 내리막으로
이어진다
14시20분
대 평원은 끝이나고 리기다 소나무 숲으로 들어서는데 능선은 두 가닥으로 나누어진다
14시30분
우측의 능선으로 내려서니 폐 무덤이 한 기 나타나며 사면으로 치고가고,
끊임없는 내리막이 이어진다
◀첫 번째 헬기장 과 억새지역을 지나는 산꾼 들▶
바람은 없고 습한 온도는 한층 올라가있어 모두의 몰골이 가관이다
왜! 산에 가느냐고 ... 난 아직도 정답을 마련하지 못한체 그리고도 정신없이 산 으로 간다
15시27분
따가운 했볕에 노출된체로 그렇게 지루하게 내려서던 산길이 임도로 내려서면서 거의 끝이 나려하고
있고 입산금지 간판과 역시 구산리-노고단16km 라고 적혀있다
잠시 후 밤나무 군락지가 나타나고 마을에 내려서니 감나무가 많고
15시50분
토지면 소재지 구산리에 도착해서 얼음과자 하나로 더위를 우선 달랜다
◀개스 낀 억새 지역을 지나는 산꾼들과 구산리 마지막 임도 인근의 표지판▶
도로를 사이에 두고 대각선으로 마주보며 배낭을 챙긴다
버스 시간도 물어보고 건너편의 사람들에게 다가 가려는데 시간에도 없던 버스가 달려온다
미쳐 인사도 하지 못 한체 버스에 오르고 구례로 달려간다
열차시간까지는 두 어 시간 가까이 남아있으니 우선 늦은 점심을 해결 하기로한다
혼자서 먹는 음식이 호화로운 메뉴의 선택이 있을 수 없고, 특정한 음식이 아닐 때 가장 만만하게
시킬 수 있는 음식이야 된장찌개가 최고 다
음식이 나오는 동안 한 켠에서 옷 도 갈아입고, 참 초 한병에 기분이 좋아지고 구례구역 으로 향하고
대합실 앞 의자에서 남는 시간을 즐기고 있는데 제주에서 열심히 달려온 노으리가 저 건너편에서
손을 흔들며 달려온다
원 ~ 그냥 화개로 가라했거늘 그 넘의 <한라산 순한 소주>한 병을 초 좋아하는 오라비를 위해 전달해
주러 달려 왔으니 눈물(?)이 앞을 가려야 하는데 ... 쯧쯧
<우 ~ 와! 구레구역에서 서울역까지 새마을 요금이 무려 27.000원이나 되네>
노으리와 작별을 하고 새마을 열차안에서 갯 내음이 묻어나는 듯 한 한라산 쐬주를 홀작 거리고 있는데
산행이 궁금한 k님의 전화가 울릴 때는 곡성을 지나고 있었고 비가 내린다.
◀구산리에서 되 돌아 본 왕시리봉 능선 외국인별장▶
광인 macalu@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