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입문자의 경지
질문자: 스님, 선이란 <불입문자> 즉 문자를 세우지 않는다고 알고 있습니다. 그런데 황전스님은 물론 여러 선사님들은 법문 중에 많은 문자를 내세웁니다. 이에 대해서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답변: 불입문자(不立文字)라... 불입문자는 문자를 세우지 않는다는 뜻이다? 불입문자라는 한문을 뜻풀이 하자면 문자를 세우지 않는다는 말이 틀리지는 않습니다. 그러나 경전도 그러하겠지만 특히 선불교는 한문 뜻풀이로 모든 것을 해석하려는 경향이 있습니다.
그러다 보니 선(禪) 수행에 진전이 없을 뿐만 아니라, 그 진전이 없는 선(禪) 안목으로, 눈 밝은 선사님들이 한문 뜻풀이라는 틀에서 조금이라도 벗어나면 앞뒤를 재어보지도 않고 물어뜯기가 일쑤입니다. 그러하니 어느 세월에 올바른 선 수행을 할 수 있겠습니까?
<불입문자>라는 것은 한문의 뜻으로는 문자를 세우지 않는다는 뜻이지만 그 뜻을 넘어가면, 문자를 세우지 않는다는 뜻이 아니라, <불입문자>의 경지를 말하는 것입니다.
한문의 뜻이 아닌, 선에서 말하는 불입문자는 최상승법인 선을 제대로 체험하기 위해서는 불입문자의 경지에 들어서야 한다는 것을 말하는 것입니다. 내가 지금까지 많은 선 수행자들을 지켜보아 왔는데 불입문자를 문자를 세우지 않는다는 뜻으로 해석을 하여, 어떤 눈 밝은 선사가 대중을 모아놓고 법상에 앉아서 문자를 세운 법문이라도 하게 되면 선을 문자를 세우지 않는다면서 온갖 억측을 내세워 선 법문을 방해하는 것을 너무도 많이 보아왔습니다.
질문자의 말을 다시 인용하자면 선은 문자를 세우지 않는다고 하였는데 지금까지 전해 내려온 조사어록은 문자가 아니고 무엇입니까?
자, 예를 들어봅시다. 달마대사님의 제자인 혜가 스님을 보더라도 혜가스님이 달마대사님의 제자가 되기 전을 기록을 살펴보면 이렇습니다. 혜가스님은 불법에 달통을 한 스님으로 그가 법회를 열면 10만 대중이 모여들었다고 합니다. 그런데 정작 본인은 마음이 항상 불안했던 것입니다.
혜가스님은 그 불안한 마음을 가지고 달마대사님을 찾아갑니다. 혜가스님의 그 불안한 마음의 상태가 혜가스님만의 <불입문자>의 경지입니다. 불법에 달통하였으나 문자나 지식으로 채워지지 않는 그 무엇? 그 무엇으로 인하여 생긴 마음의 불안함?
혜가스님은 <불입문자>의 경지에 와 있었기 때문에 조사선의 시조인 달마대사님을 만날 수 있었던 것입니다. 그리고 여기에서 혜가스님의 근기에서 최상승법이라고 할 수 있는 진정한 선(禪)으로 들어가게 된 것입니다. 선이란 그런 것입니다. 다시 말하면 불입문자 경지란 끝없는 일로향상의 결과인 증오(證俉)를 말한 것입니다.
오늘도 선의 깊은 안목을 가진 많은 선사님들께서 문자를 세워가며 수행자들의 좁은 안목을 넓혀주려고 애쓰는 것은 무슨 도리입니까? 스스로 참구하고 참구하여야 할 일입니다.
불입문자(不立文字)란
문자를 세우지 않는 것이 아니라
불입문자의 경지를 말한 것이니
정진하고 또 정진해서
자신만의 불입문자의 경지를 체득하면
시절인연에 맞는 스승님이 저절로
눈앞에 나타나리라.
만약에 불입문자(不立文字)의 경지에서
스승을 만나지 못하였다면
스스로 자신의 경지를 다시 한 번
점검해야 하지 않을까?
진정 불입문자의 경지인지...
첫댓글 가가 딱막힌 해설 법문에 검응하고 물러 갑니다....나무아미타불
리언설 절사량의 반야 경지! 그곳을 어찌말로 하리요.증득... 생각기계로 느끼되 문자로 표현못하는 그런 느낌을 온몸으로, 몸에서 혁명이 일어나 생각기계가 업그래이드된 상태를 느낄때 그 빛을 온몸으로 가질때 그때가 불입문자의 경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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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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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합니다!
다시 읽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