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8차 인천시민사회포럼이 ‘인천 교육 희망을 그리다’라는 주제로 17일 오후 7시 전교조 인천지부에서 열렸다.
인천시민사회단체연대가 주최하는 이번 포럼에서는 임병구 인천시교육감 인수위원회 부위원장이 주발제를 맡아 진보교육감 교육정책 실현 과정과 방향을 공유했다.
임병구 부위원장은 ‘모두가 행복한 인천교육’을 교육비전으로 삼고, 안전하고 평화로운 학교 만들기, 소유 개념의 학력이 아닌 타자를 이해하는 공감 능력을 키우는 교육, 보편 복지 확대, 깨끗하고 공정한 교육 문화 만들기 등에 대해 언급했다.
7대 교육정책과 11대 정책과제 중에서는 혁신학교 지정, 중학교 1학년 무상급식, 고교평준화 복원, 시민감사관 확대, 사무관 승진제도 변경(시험 대신 심사를 통해 철학과 비전을 보겠다), 장학사 시험 폐지(면접과 토론으로 뽑겠다), 민관 거버넌스 구축 등을 강조했다.
특히 혁신학교에 대한 포럼 참가자의 관심이 높았는데 임 부위원장은 “혁신학교는 달리 말하면 학교가 혁신되는 것을 의미하기도 한다”며 “돈보다 사람의 중요성을 알게 하고 ‘사람의 가치’, ‘사람의 내용’을 배우는 과정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후 교사(전교조인천지부), 학생(청소년인권센터 아수나로), 학부모(미추홀교육문화센터), 환경교육(인천환경교육네트워크) 대표 네 명의 주제발표가 있었다.
노형래 인천환경교육네트워크 정책위원장은 ‘인천 환경 교육 활성화 정책 방향’에 대해 발표했다. 환경은 생태뿐만 아니라 쓰레기, 에코, 섬, 해양 등을 포함하는 개념이라며 인천의 환경 아젠다는 100가지가 넘는다고 강조했다. 학교와 사회가 환경 교육의 장이 될 수 있도록 네트워크 구축과 인프라를 활용해야 한다고 제시, 이에 환경교육을 활성화할 수 있는 제도 마련, 현장체험장소 설치, 전담교사 양성, 교과서 제작, 시민교육 등의 정책 제안을 내놓았다.
청소년인권행동 ‘아수나로’ 인천지역모임에서 활동하는 아리데 씨는 ‘학교, 비(非) 청소년 독재를 뒤엎어라’라는 타이틀의 토론문에서 “청소년은 미성숙한 것이 아니라 미성숙‘해지는’ 것”이라며 공부할 권리가 보장되지 않고, 인권침해가 반복되는 현실을 꼬집었다. 현 교육감에게 전하는 10대 교육정책을 첨부했는데 ‘9시 등교시간 도입’, ‘시험 축소’, ‘상벌점제 폐지’ 외에 ‘학교안 알바 도입’ 등이 눈에 띄었다. 학교 안의 매점, 도서관, 청소 등 일손이 필요한 곳에 학생의 도움을 받고 돈을 벌 수 있게 해주면 열악한 청소년노동환경을 바꿀 수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미영 미추홀교육문화센터(미추홀학부모넷) 대표는 새로운 교육감에 대한 기대가 크다고 말문을 연 뒤 하지만 인수위 과정에서 학부모와의 소통이 미비했다고 아쉬움을 표했다. 무엇보다 학부모 참여와 실천이 중요하며 인천차원에서의 학부모 연대, 전국단위의 학부모 연대 필요성을 토로했다.
마지막으로 윤재균 전교조 인천지부 정책실장은 ‘행복교육 준비위 보고에 대한 기대와 우려’의 짧은 보고서를 작성해왔다. 인수위 구성 및 활동에 있어 시민단체와의 협의(소통) 부족, 구성의 편파성, 지나친 보안과 눈치보기 등을 지적했다. 시교육청 집행부에 거는 기대로는 첫째, 학교를 개혁해 달라(일반고 지원 강화) 둘째, 보수 교육감 체제의 적폐를 도려내라 셋째, 민관 거버넌스 구축에 전력해라 넷째, 재정이 어려워도 약속한 사항은 최소한의 범위 내에서 지켜달라고 부탁했다.
포럼에는 50여명의 학계, 시민사회단체, 학부모, 청소년, 일반인 등이 참석해 진보 교육감과 혁신교육에 대한 기대를 증명했다. 참석자들의 활발한 질문과 열띤 토론, 인수위 부위원장의 대답 등으로 2시간을 훌쩍 넘겨 진행된 이날 포럼은 오후 10시쯤 마무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