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해성(金海星.1935.8.19∼ )
시인ㆍ문학평론가. 본명 희철(囍喆). 호 소심(素心). 전남 나주군 공산면 남창리 출생. 1954년 전주고등학교, 1958년 경희대학교 문리대 국문과, 1960년 동 대학원 및 서울대학교 신문대학원 졸업. 1978년 문학박사(동국대학교).
대전대학과 청주대학, 국민대학의 교직을 거쳐 이후 서울여자대학교ㆍ명지대학교ㆍ숙명여자대학교 교수, 민족문화협회 중앙위원 역임. 대불대학교 교수 역임. 월간 [한국시] 발행인. 1956년 [자유문학]에 시 추천을 끝내고, 1966년 [서울신문] 신춘문예에도 평론이 당선되었다.
민족의식에 바탕을 두고, 새로운 서사적(敍事的) 인간상을 추구하는 그는 장편 서사시 <영산강> <산사대(山四代)> <노고단의 일월(日月)> <남해의 북소리> 등을 발표함으로써 빈약한 한국 장편시의 일면을 개척했다.
[청자문학] 동인. 문화공보부 문학상, 노산문학상(1984), 세계시인상, 평화문학상 수상.
<남해의 북소리>는 임진왜란과 이충무공을 소재로 한 민족 서사시이며, <영산강>은 문공부로부터 1백만원의 작가 지원 상금을 받은 작품이다.
【작품세계】
1966년 시울신문 신춘문예에도 당선한 바 있는 김해성은 서울여대의 교수로 재직하면서 한편으로는 아카데믹한 서정의 시풍을 간직하면서도 한편으로는 강인한 의지를 나타내는 민족의식에 바탕을 두는 서사시를 추구하고 있다. 서사시에 대해서는 다로 논하기로 하고 우선 서정시의 세계를 살핀다면, 그의 서정시 자체가 역사의식으로 일관되어 있다는 점이다.
흘러간 옛날의 자취를 단순히 회고적인 감상이나 복고의 감정에서가 아니라, 역사의 흐름 위에서 감각하는 긴긴 세월의 입김이 담겨져 있다. 이 입김이 어느 때는 고요하고 잔잔한 예수 정을 풍기기도 하다가 한번 먹구름이 지고 천둥이 울리는 각박한 상황에 이르면, 도도히 흐르는 줄기찬 율동으로 변한다.
이러한 정(靜)과 동(動)의 조화가 그로 하여금 대하적인 서사시의 세계로 도약하도록 했는지 모른다. 즉 서정이 서사가 되어 그것이 민족의식으로 승화된 것이다.
<신라금관>
김해성(金海星)
아침 햇발이 유달리 눈부신 서라벌 하늘 밑 박물옥(博物獄) 한구석, 안으로만 소원을 몸부림치며 천년을 침묵 속에 살아온 금관(金冠). 신라의 호사찬연한 치국비화(治國秘話)가, 저기 조용히 잠들고 있는 관(冠). 쉬운여섯의 임금의 고혼(孤魂)은, 저 금빛발 속에 생생히 살아 있는데…….
아아, 어디선가.
금관이 울며 지심(地心)을 흔드는 소리
천년 전 그날 밤에 반짝이던 별은 지금도 눈 떴는데,
꽃잎처럼 피어나던 신라의 옛 모습은,
주렁주렁 매어달린 수슬소리 낭낭한 음향으로 하여
그때의 흥성한 시대를 이야기 듣는 듯싶었다.
만호궁전(萬戶宮殿)의 숱한 향연도
이제는 노을밭에 날던 갈매기의 기도.
선선히 티어 원광(圓光)이 도는 하늘
그 하늘이사 컴컴한 밤에도
해 돋는 순간처럼 밝아 온, 또 다른 태양.
억년 훗날도 변치않을
금관의 하늘을 샅샅이 돌아
에밀레종은 목놓아 천년을 우는데
세월을 잊은 듯 금빛발 치는
또 다른 동방의 빛빛빛, 빛발이여.
여기 서라벌 하늘 밑에 천년을 변함없이 살아 있어 땅 속 깊이 묻힌 수많은 임금의 비원이 내재하여 있는 관(冠). 아아 신라 터전에 피맺힌 하늘을 이고 새순이 돋아날 것만 같아, 한 그루 서 있는 설뚜꽃은 또 다시 언제 핀다냐?
【경력】
1956년 [자유문학]에 <새벽에> 시 당선
1963년 한남대 조교수
1978년 한국문인협회 감사
1982년 서울여대 국문학과 교수(∼1998)
1982년 국제펜클럽 한국본부 이사
1989년 한국문인협회 부이사장
1989년 노산문학회장(현)
1989년 월간 [한국시] 발행인
1993년 서울여대 대학원장
1994년 한국21세기문인협회장
1996년 한국시조시인협회장(∼1999)
1998년 서울여대 문예창작과 교수(∼2000)
1998년 同 문예창작학과장
2000년 대불대 문예홍보학과 교수
2000년 同 대학원장
2001년 同 보건대학원장
2003년 同 예체능대학장 겸임
【시】<산방(山房)>(1955) <발>(1956) <목련(木蓮)>(자유문학.1958.1) <신라금관>(자유문학.1958.5) <새벽을 위한 에츄드>(자유문학.1958.7) <밭>(자유문학.1958.9) <나비와 화분(花盆)과>(자유문학.1958.11) <천정(天井)의 윤리(倫理)>(자유문학.1960.4) <풍화(風化)>(문예.1960.8) <착각된 미소>(자유문학.1960.12) <기억에 남는 것들>(자유문학.1961.7) <편히 살고 싶다>(현대문학.1965.5) <봄>(시문학.1966.5) <어느 장(場)에서>(문학춘추.1966.7) <불심상(佛心像)>(시조문학.1966.9) <강물>(시문학.1966.10) <가을시초(詩抄)>(현대문학.1966.11) <춘신(春信)>(시조문학.1967.6) <춘신(春信)>(현대문학.1968.3) <어머님, 오늘은>(월간문학.1969.3) <층계(層階)>(현대문학.1969.9) <허전한 내역(內域)>(월간문학.1970.8) <명산가(明山歌)>(시조문학.1971.11) <사행시초(四行詩抄)(월간문학.1973.10) <코스모스> <산심록(山心錄)>
【시집】<해몽(海夢)>(불행자불명.1952) <바다제비>(중앙문화.1959) <눈의 작가>(자유문학.1959.4) <산성(山城)에서>(자유문학.1959.8) <배빙기(解氷期)>(자유문학.1959.12) <신라금관>(국해문화사.1963) <꽃사랑나무의 이야기>(국제출판.1964) <영산강>(금강출판.1969) <백제금관>(형설출판.1976) <구건포>(형설출판.1976) <치악산>(현대문학사.1977) <영산강(榮山江)>(대학문화사.1984) <물동이 사연(思戀)>(서문당.1985) <김해성시선집>(월간문학사.1986) <김해성시전집>(대광문화사.1987) <난과 대나무>(신원문화사.1990) <상훈이와 나비>(아동문예사.1991) <침묵의 발산>(한국시사.1997) <상훈이와 까치>(아동문예.1997) <해와 달의 이야기>(대광문화사.2000)
【저서】<한국현대시인론>(금강출판사.1973) <한국현대시인론>(진명문화사.1974) <한국현대시사(韓國現代詩史)>(1974) <한국시론(韓國詩論)>(진명문화사.1975) <한국현대시문학개설>(을유문화사.1976) <한국현대시인과의 대화>(정음사.1977) <현대시시조작법(現代詩時調作法)>(이우출판사.1978) <한국현대시비평(韓國現代詩批評)>(동서문화원.1979) <현대시원론(現代詩原論)>(대광문화사.1980) <현대 불교시인 연구>(대광문화사.1981) <현대문학원론>(대광문화사.1981) <현대시문학비평>(대광문화사.1982) <현대시 창작입문(創作入門)>(학문사.1983) <현대한국시(現代韓國詩)의 이해>(서문당.1983) <현대한국시인연구(現代韓國詩人硏究)>(대학문화사.1985) <현대한국시사(現代韓國詩史)>(대광문화사.1987) <신문학원론(新文學原論)>(대광문화사.1988) <한국시사전(韓國詩辭典)>(대광문화사.1988) <현대시인연구(現代詩人硏究)>(진명문화사.1990) <한국시인분석연구(韓國詩人分析硏究)>(한국시사.1994) <신문학개론(新文學槪論)>(대광문화사.1995) <신한국시론연구(新韓國詩論硏究)>(대광문화사.1995) <신현대시작법(新現代詩作法)>(대광문화사.1995) <한국현대여류시사(韓國現代女流詩史)>(대광문화사.1996) <한국현대시사개설(韓國現代詩史槪說)>(대광문화사.2000)
【수상집】<지성이 머무는 창가에서>(대학문화사.1983) <신지성(新知性)이 머무는 창가에 서서>(대광문화사.1995) <지성(知性)의 창가에서>(대광문화사.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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