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한 주차 법 제정해야
아직도 여전히 진행형인 주차 문제에 대하여 깊게 고민하게 된 계기가 있으니 살다 보니 주차피해자에서 가해자(?)가 되어 버린 주차 공간 부족인 현실 탓으로 돌려야할까?
주차! 이 단어가 왜 이렇게 끔직하고 치가 떨리게 되었는가?
시골이야 아직도 주차 공간이 널찍하고 어디를 세워도 여유 공간이 있으니 이 문제가 낯설게 느껴지기도 하겠지만 빽빽한 아파트와 상가 밀집지역에 거주하는 사람들에게 주차문제가 결코 간과할 일이 아님을 한두 번씩 경험하지 않은 이 있으랴?
어릴 적 내가 살던 고향은 5키로 미터 거리는 늘 걸어서 통학하는 길이였다. 한 시간에 한두 대 자동차가 지나는 것을 보는 것만으로도 경이롭던 시절이 지금 보다 훨씬 행복했던 것 같다. 그러나 지금은 가정마다 거의가 식구 수대로 자동차를 소유하고 있단다.
일주일에 한 번쯤 자동차를 놓고 다니기를 실천하는 것을 법으로 제정하면 어떨까? 주차문제를 해결하는데 상당한 도움이 될 것이다. 하지만 편리한 생활에 길들여진 현대인들이 실천할지는 미지수다. 이해가 되지 않은 것은 아니다. 가끔 차를 두고 다니는 날이면 택시를 잡는 일이 어려워 애간장을 태우기도 했으니까.
클린하우스를 갈 때도 자동차를 끌고 가는 주부들을 더러 보게 되는 날도 안탑깝기보다 슬프다. 불과 백여 미터 거리인데.
좌우간 주차로 인해 다툼이 발생하는 문제를 줄이거나 막을 방법은 없을까? 그렇다면 왜 주차로 인해 시시비가 생기는 것일까?
며칠 전 필자도 파출소로 전화를 건 적이 있다. 9시부터 영업을 하는 가계 정문 앞에 오전 11시가 다 되어 가도록 자동차를 주차했는데 차에 연락처도 없다. 할 수없이 차주에게 연락 좀 취해 달라고 했는데 소식이 없어 알아 봤더니 전화번호가 없는 번호라 연락이 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자동차 내부를 보니 어린아이가 있는 차인 듯 하고 특정 종교 서적이 있어 혼자 중얼 거렸다. 저러니 종교인들이 욕을 먹지.
가계로 일이 있어 들어오는 분마다 차를 피해 빙 돌아 들어오시며 한마디씩 하신다. 왜 입구를 막아 놓았느냐고.
한참 후 차주가 왔다. “연락처라도 적어 놓으셔야지요.” 했더니 미안하다고 하면 그냥 끝 날 일인데 여기 주차하면 안 되느냐고 묻는다. 어이상실.
안 되는 것보다 남의 영업집 정문을 막는 것은 도리가 아니지 않느냐고 되물었다. 여기는 저희 가계 고객이 들락거리는 입구고 자동차를 세웠으면 아침에 이동시켜 주는 게 상식 아니냐고.
주변 쓰레기도 내가 치우고 밤새 버려진 담배꽁초도 내가 깨끗이 쓸고 물도 뿌리며 관리한다. 내 집 앞이기에. 그런데 법이 없다. 내 땅이 아니라 주차를 막을 수도 없고 내 집 앞이니 주차를 하지 말라고 할 수도 없고 주차해도 된다는 법도 없다.
남의 집 입구를 막지 않는 것이 통상 관례란다. 그렇다. 분명한 것은 남의 영업집 입구는 막지 않는 것이 관례다. 자동차를 갖고 있는 사람은 다 아는 일이다. 그런데 무 개념의 젊은 아낙의 말에 나는 할 말을 잃어버렸다. 화는 나지만 싸울 수도 없고 상식이 없냐며 생각 좀 하며 살라고 한 마디 하고는 끝냈다.
주차문제는 제주특별법으로라도 만들어야 한다. 법에 대해서 문외한이지만 조례라는 것도 있는데 언젠가는 반드시 정하고 지켜야할 문제가 아닌가? 주차문제로 싸움 끝에 불상사가 생기지 않도록 도에서 바빠서 관심을 갖지 않는 것인가? 아니면 민생 복지문제가 산적해 있어서?
제주도를 특별하게 만드는 일, 그리고 아름답게 후손에게 물려주어야 할 이 어머니와 같은 땅에서 작은 것부터 차근차근 질서를 만들고 지키며 실천할 때라야만 제주도가 특별한 것이다. 언젠가 외지인에게 모든 땅을 넘겨주고 현지에서 쫓겨나야 하는 날이 올지도 모르지만 그래도 지금부터 하나씩 바로 잡으며 든든히 서는 특별한 제주도가 나는 그립다.
첫댓글 카폐에서 처음 접해봅니다, 항상 필요한 부분이라 생각은 하면서도 표현을 못하였는데~ 앞으로 많이 다녀가겠습니다, 좋은칼럼 많이 올려주시길 기대하겠습니다.
불티님,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ㅣ. 좋은 글 슬 재주는 부족하지만 평소에 소신을 정직하게 쓸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