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레이시넷, 마리아 아일랜드 그리고 베이오브 파이어
타즈마니아의 동부 해안은 때묻지 않은 순수한 자연, 그 자연과 사람이 만들어낸 전통과 역사, 끊임없이 자연을 정복하려는 용감하고 무모한 인간들의 모험담이 있는 곳이다. 동부 해안은 세 개의 국립공원을 연결하는 고리 역할을 한다. 부쉬워커와 바다 카약을 즐길 수 있는 프레이시넷(Freycinet), 유서 깊은 캥거루와 월러스의 본고장 마운트 윌리엄(Mount William), 마지막으로 베이 오브 파이어(Bay of Fire)가 있다. 아무리 비경이라도 맛있는 음식이 빠지면 섭섭하다. 이곳에서는 아름다운 경치에 잘 어울리는 고급 음식과 와인을 맛볼 수 있다.
투명한 청록빛 바다의 하얀 물결이 수분마다 핥아낸 해안은 늘 곱게 빗은 머리처럼 정갈하다. 6월과 9월 중엔 고래떼들을 볼 수 있다. 이들이 수천 년간 이용한 길이라고 한다. 물 위를 뛰어 오르는 돌고래와 바람에 유유히 떠다니는 바다새들, 영화 <프리윌리>의 한 장면을 연상케 한다.
프레이시넷 국립공원(Freycinet National Park) 은 17,000 헥타르(42,000 에이커)의 해안선으로서, 분홍빛 화강암 산과 순백의 사구, 그리고 마른 유칼립투스 숲이 인상적인 곳이다. 그 중에서도 와인글래스 베이(Wineglass Bay)는 너무나 깨끗한 화이트 비치와 청록색 바다를 품고 있어 카약과 수영, 스쿠버 다이빙을 즐기러 모여든 사람들은 이곳을 떠날 줄 모른다.
해변에서 여유로이 책을 읽고 있노라면 갑자기 흰색 물질이 하늘에서 바다로 뚝 떨어져 깜짝 놀라게 된다. 바로 흰배바다독수리나 거대한 가마우지들이 먹이를 찾아 바다로 곤두박질치는 진풍경이다. 콜스 베이(Coles Bay) 로드와 연결되는 공원외곽의 몰팅 라군 사냥 보호지역(Moulting Lagoon Game Reserve)은 다양한 생태의 동식물들이 서식하는 곳으로 국제적으로 높은 가치를 인정 받은 곳이다.
마운트 윌리엄 국립공원(Mount William National Park)은 총 13,900 헥타르(34,345 에이커)의 넓이로 낮게 굽이치는 초원과 모래언덕, 파도가 일렁이는 해변과 야은 곳의 에어라드빛으로부터 심해의 군청색에 이르는 대양으로 이루어져 있다. 캥거루는 초원에서 한가로이 풀을 뜯고, 에메랄드빛 얕은 바다와 군청색 심해 속 저 깊은 곳까지 들여다 보이는 바다, 그 한 켠에서 굴을 따는 어민과 그 위를 서성이며 끼룩거리는 갈매기들의 즐거운 합창을 감상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