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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조원의 여행일기 (2) 울진
일요일에 출발하고 화요일에 돌아오는 2박3일 여행의 좋은 점은 일하는 사람들이 주말을 이용하는 복잡한 여행길을 피하고, 여행지가 한가하기 때문이다. 1박2일은 가고 오는데 시간을 거의 소비하고, 거리와 볼거리에 따라서 2박3일 또는 3박4일이 적절하다고 생각한다. 국내에도 한두 번 안가본 곳이 없으랴마는 가봤다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이제부터 여행 그 자체를 즐기는 것이 목적이다.
* 여행일정(2011. 4. 10(일) - 4. 12(화): 2박 3일)
1일: 이천 출발 - 영동고속국도와 동해고속국도 - 추암해변(촛대바위)
- 삼척항 바다횟집 - 구수곡휴양림 - 덕구온천(1차) - 죽변항 7호횟집
2일: 불영계곡과 불영사 - 불영계곡휴게소 - 민물고기연구센터와 울진친환경엑스포공원
- 해맞이공원 - 덕구온천(2차) - 옛날집 토종닭
3일: 휴양림출발 - 주문진시장 - 사천진해변 해녀횟집 - 북강릉IC - 이천 도착
1. 이천출발 - 영동고속국도(50번)와 동해고속국도(65번)
(1) 이천IC에서 출발하여 영동고속국도(50번)에서 강릉분기점을 우회전하면 동해고속국도(65번)로 들어선다. 고속도로에서 지루하면 휴게소에서 쉬었다 가면된다. 문막휴게소에서 커피한잔하고, 강릉휴게소에서 중간목적지 추암해변을 확인하고 출발한다. 요사이 고속도로는 위반차량 촬영기, 고정촬영기, 가짜 속도위반경고문 등이 곳곳에 즐비하다. 규정속도 100Km 지키며 유람하듯이 가면 마음이 편하다. 원주IC를 지나면 도로는 한적하다.
(2) 동해안고속국도의 현재 종착지는 동해이다. 동해IC에서 기존의 7번국도와 연결된다. (동해안고속국도는 동해에서 끊어졌다가 삼척에서 다시 시작하여 남쪽으로 연결된다. 사실상 7번국도가 2개인 셈이다. 새로운 국도는 아시안하이웨이(AHW)7번이다.)
2. 추암해변(촛대바위)
<추암촛대바위는 증산해수욕장과 동해자유무역시설의 중간에 있다>
(1) 동해IC에서 나와 기존 국도 7번에서 남쪽으로 9Km가서 추암해변 안내판을 따라 좌회전하면 된다. 추암해수욕장 입구에 작은 주차장이 있다. 수중의 기암괴석이 바다를 배경으로 촛대바위와 함께 어울려 빚어내는 비경이다. 해돋이가 유명하지만, 지금은 그런 시간이 아니다.
(2) 촛대바위 뒤편에 해암정이 있다. 지금의 정자는 1530년 조선 중종 때 중건한 것을 1794년 중수한 것이다. 역사적 가치를 빼면 별 볼품이 없다.
<추암촛대바위>
3. 삼척항 바다횟집 (1) 추암해변에서 나와 7번 국도를 타고 남진하다가, 삼척항 안내판을 따라서 좌회전해서 해변까지 직진해서 들어간다. 해산물활복장입구 못미쳐 우측에 바다횟집이 있다. 바다횟집을 10m 지나면 삼척시에서 운영하는 큰 무료주차장도 해변에 있다. (2) 바다횟집의 주메뉴는 곰취국이다. 20년 전만해도 그물에 곰취(일명 물메기, 물치)가 걸리면 그냥 내버렸다고 한다. 지지리도 못 생겼고 이렇다 할 맛도 없는 생선이었기 때문이다. 그런데 맛을 보면 여간 시원한게 아니다. 한 그릇에 1만원이다. 경상도 삼척의 곰취국은 신김치에 양념만을 넣어 만들지만, 강원도 강릉과 주문진 쪽의 곰취국은 콩나물과 두부도 들어간다. 겨울철에 알까지 넣으면 더 맛있다. (내가 먹어본 해장국 중에서 최고다.) (3) 소문난 맛집이라 손님이 무척 많다. 손님대접받기 힘들지만 음식나오는 것은 빠르다. (해장국은 국물뿐이라서, 먹고 일어서면 배가 고프다.)
<7번국도에서 삼척항으로 좌회전하여 수산물활복장 입구 삼거리 못미쳐 우측에 바다횟집이 있다>
<바다횟집>
4. 구수곡자연휴양림
(1) 바다횟집에서 나와 7번 국도에서 남향으로 좌회전하면, 이시안하이웨이 7번 국도가 나온다. 원덕을 지나서, 덕구IC에서 좌회전하면 덕구온천과 구수곡자연휴양림으로 갈 수 있다. 휴양림은 덕구온천 3Km 못미쳐 죄회전하면 곧바로 나온다.
(2) 구수곡자연휴양림은 응봉산(998m)자락에 물이 많이 흐른다하여 구수곡이라 부르는 계곡에 자리하고 있다. 휴양림 안에는 금강송브랜드전시장, 숲속교육장, 물놀이장과 야영장이 있다. 2명에서 12명 까지 잘 수 있는 20개의 숲속의 집이 1박에 4만원에서 11만원까지이다. 또한 금강송으로 가득한 임도를 위시한 산책로가 있다.
(3) 인터넷에서 <구수곡휴양림>을 검색하여, <www.gusugok.uljin.go.kr>로 바로가면 홈페이지가 나타난다. 이곳에서 원하는 방과 요금을 정하여 예약절차를 밟으면 된다. 카드 또는 현금으로 결제하면 된다. 취소 시에는 절차에 따라서 환불을 받을 수 있다.
(4) 본인이 예약한 구수곡자연휴양림의 통나무집은 약 7평의 원룸으로 1박에 4만원이다. 휴양림의 숙소는 콘도와 같은 취사도구와 침구가 갖추어져 있다. 대부분 휴양림은 방이 작다. 2명은 4인용 방, 4명은 6인용 방을 예약해야 크기가 적절하다고 생각한다.
<구수곡휴양림>
<잣나무 1호>
5. 덕구온천(1차)
(1) 이천에서 구수곡휴양림까지는 약 280Km이다. 운전에 피로한 몸을 온천에서 먼저 푼다.
(2) 덕구온천은 광고문이 벽에 가득하다. 첫째, 손대지 않아도 솟는 국내유일의 자연용출온천입니다. 둘째, 데우지 않습니다. 셋째, 섞지 않습니다. (믿어야지) 신경통이나 피부질환에 탁월한 효과가 있는 약알카리성 온천수란다. (그래서 그런지 온몸의 피로가 싹 가시는 듯하다) 온천장 입장료는 1인당 6천원이다. (경로우대 없음) 입구의 안내원들이 친절하다.
<덕구온천스파월드>
6. 죽변항 7호회집
(1) 인터넷에서 울진대게를 검색하면 온통 7호회집으로 도배를 하고 있다. 한번 찾아가 보기로 했다. 휴양림에서 우회전하여 울진방향(917번 지방도)으로 가다가 죽변방향으로 좌회전한다. 굴다리를 지나 계속 직진하여 바닷가까지 가서 우회전하면 바로 보인다.
<7호회집은 죽변항의 우측 맨 끝의 바닷가에 있다.>
(2) 소문난 집이라서 인지 가격이 만만치 않다. 생선은 자연산과 양식으로 구분하교 있으며, 자연산 자리돔은 15만원, 광어나 우럭 등은 10만원, 양식어종은 그 반값이다. 대게는 시세란다. 울진까지 와서 대게를 한번 안 먹고 갈 수 있는가. (사실 생선회는 내자가 수술 후라서 안 먹기로 하였다.) 둘이 먹는데 적당한 놈이면 10만원이란다. 준비하는 동안에 물회 등 쓰기다시도 나오고, 대게는 잘 썰어서 먹기 좋도록 해주며, 게 껍질에 뽁은 밥과 빵끼(사투리)매운탕도 나온다.
(3) 맛있게 먹고 딴소리하는 것이지만, 10만원짜리 대게도 제일 큰 놈은 아니다. 내 생각에는 그만한 대게는 그 반값만 하면 적당하겠다. 포항에서부터 울진까지 저마다 대게의 고장이라고 하지만, 4월은 대게철도 막바지에 와서인지 비싸고 싱싱한 맛도 덜하다. (현지에서 그렇게 비싸게 받으면 언젠가 외지인은 발길을 끊게 될 것이며, 관광지로서 명성도 흠이 갈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러한 사례를 제주도와 강원도 해수욕장에서 볼 수 있다.) 죽변항을 찾는 사람은 7호회집을 굳이 고집할 필요는 없다. 수협 근처의 제일횟집도 잘한다는데 가보지 못했다.
<죽변항 7호회집>
(4) 휴양림으로 되돌아가는 길은 왔던 길로 가면되는데, 날이 어두워지면 길 찾기가 만만치 않다. 기존의 7번 국도에서 덕구IC를 통하여 들어가는 길이 쉽다.
7. 불영계곡과 불영사
(1) 2일째 아침 일찍 휴양림을 나선다. 휴양림 입구에서 울진방향 917번 지방도를 내려가서 7번 국도와 만나게 되고, 조금 더 남진하여 우측으로 불영계곡과 불영사를 갈 수 있는 36번 국도로 진입한다.
(2) 불영계곡으로 들어서서 불영계곡휴게소를 지나면, 불영정과 선유정이 있다. 전망 좋은 위치에 세운 정자로 불영계곡을 한눈에 볼 수 있으며, 주위에는 시골 아줌마가, 커피 등 음료수, 산나물, 감자떡과 칡즙을 판다. 봄은 이르지만, 양지바른 곳에는 개나리와 벚꽃이 만개하고, 계곡은 봄을 준비하는 물소리가 요란하다.
<불영계곡 1>
<불영계곡 3>
(3) 불영사는 오늘의 하이라이트다. 불영사 주차장의 일주문을 지나면, 불영사까지 30분가량 걸리는 진입로가 있다. 산책하기에 좋은 길이다.
(4) 651년 신라의 의상대사가 창건한 불영사는 산세가 인도의 천축산과 비슷하다하여 산 이름을 천축산이라 하였고, 서쪽 능선에 부처님의 형상을 한 바위의 그림자가 연못에 비치므로 절 이름을 불영사로 하였다. 불영사에는 보물인 대웅보전과 삼층석탑, 웅진전이 있고, 영산회상도가 대웅보전 삼존불 뒤에 있다.
<천축산불영사 일주문>
<불영사 진입로>
<불영사 범종각과 연못>
<불영사 대웅보전과 삼층석탑>
<불영사 연못>
8. 불영계곡휴게소
(1) 불영사까지 1시간 반 정도 산책을 마치면 점심시간이다. 돌아오는 길의 불영계곡휴게소는 유난히도 송이버섯으로 만든 메뉴가 많다. 송이된장찌개, 송이산채비빔밥, 송이소고기국밥. 송이철도 아니라서인지 냉동된 송이다. 송이와 산나물로 만든 송이산채비빔밥을 먹었다. 가격은 1만원이다.
(2) 불영계곡휴게소 길 건너편에 큰 탑이 보인다. 울진-한동도로준공기년탑이다. 멀리서 보니 철모 썬 군인들이 총을 든 모습이었는데, 가까이 가서보니 보호모를 썬 근로자가 공구를 든 모습이다. 전두환 전대통령이 세웠다.
<불영계곡휴게소>
<울진-한동도로준공기념탑>
9. 민물고기 연구센터와 친환경엑스포공원
(1) 불영계곡에서 돌아오는 길에 민물고기연구센터와 울진친환경엑스포공원이 있다. 가는 날이 장날이라 월요일은 모두 휴관이었다. 문 앞에서 돌아왔지만, 가본적이 있다.
(2) 민물고기연구센터에는 체험관과 전시관이 있으며, 민물고기 양식장이 있다. 엑스포공원은 4만5천 평의 부지에 다양한 볼거리가 있다. 아쿠아리움, 곤충과 야생화관찰, 스케이트장 등이 있어, 관심여하에 따라 시간을 보낼 수 있다.
<민물고기연구센터>
<울진친환경엑스포공원>
10. 해맞이공원
(1) 엑스포 공원 정문에서 좌회전하여 다리를 건너 바로 좌회전하면 해맞이 공원이 나온다.
(2) 해맞이공원에는 울진대종, 해맞이광장, 산책로와 망양정이 있다. 이곳저곳 다니다보면 1시간은 금방 지나간다.
(3) 망양정은 망양해수욕장 남쪽의 바닷가 언덕 위에 자리하고 있어 동해를 한눈에 굽어볼 수 있다. 정자에서 바라보는 경치가 관동팔경 가운데 으뜸이라 하여 조선 숙종이 관동제일루(關東第一樓)라는 현판을 하사하였다.
<해맞이공원 안내판>
<울진대종>
<망양정>
<망양정에서 바라본 울진해변>
11. 덕구온천(2차)
(1) 해맞이공원에서 되돌아 나오면 다리를 건너 917번 지방도를 들어선다. 계속가면 휴양림과 덕구온천이 나온다. 덕구온천에 가서 온천물에 피곤을 풀어본다.
12. 옛날집 토종닭
(1) 덕구온천에서 나와 휴양림방향으로 우회전하면 다리건너 바로 좌측에 옛날집이 있다. 닭백숙과 닭도리탕은 작은 것이 3만5천원, 큰 것이 4만원이고, 옻닭은 4만원과 4만5천원이다. 주인이 양계장에 뛰어노는 닭을 직접 잡아 요리해준다. 닭백숙과 닭죽이 나온다. 요리에 50분이 걸린다.(기다리는 시간이 길어서 맛이 있는가보다) 옛날집은 소개받은 곳도 아니다. 우연히 발견한 진짜 토종닭집이다. 쓰레기통에서 진주를 발견한 기분이었다.
<옛날집 입구의 입간판>
<옛날집>
13. 주문진항
(1) 마지막 날 일정은 주문진항 수산시장에서 반찬거리를 사고, 사천진해변에서 점심을 먹고 집으로 간다.
(2) 휴양림에서 좌회전해서 덕구IC로 들어가 아시안하이웨이 7번 국도를 타고 올라간다. 삼척에서 기존 7번국도로 가다가, 동해IC에서 동해안고속국도(65번)를 타면 된다. 북강릉IC에서 빠져 기존 7번 국도를 타고 북쪽으로 가면, 주문진항 안내판이 나온다.
(3) 주문진항 수산시장에서 복어, 명태코다리, 이면수코다리와 골뱅이를 샀다. 건어물상점에서 다시마도 샀다. (한동안 장볼 일이 없어진다) 수산시장에서 해산물을 사는 것은 주의를 요한다. 태풍이나 일기가 좋지 않은 다음 며칠은 해산물이 수량도 적고 신선도도 떨어진다. 똑같은 생선도 상한 놈과 신선한 놈을 썩어 놓고 팔기도 한다. 건어물은 중국산도 판을 친다. 싼 것이 비지떡이다. (믿을 놈 하나도 없다. 돌아와서 후회하지 말고 살 때 꼼꼼하게 살펴야 한다)
14. 사천진해변 해녀횟집
(1) 주문진항에서 기존의 7번 국도로 내려가면, 사천항으로 가는 안내가 나온다. 7번 국도 지하통로를 거쳐 계속직진하면 사천진해변이 나온다. 사천진해변 중간에 해녀횟집과 돌고래횟집이 나란히 있다.
(2) 원래 사천진해변의 성게비빔밥은 해녀횟집이 원조였다. 주인이 직접 바다에서 딴 성게로 비빔밥을 만들었다. 그러나 한동안 문을 닫았다. 그 후 돌고래횟집에서 성게비빔밥을 만들었다. 몇 번 골고래횟집에서 성게비빔밥을 먹었는데 맛도 좋았다. 최근에 해녀횟집이 다시 간판을 달고 영업을 하기에 한번 가보았다. 예날 맛이 아니었다. 주인이 바뀌고 주된 메뉴가 생선회이며, 성게비빔밥은 아니었다. 다음에 가게 되면 돌고래횟집으로 갈 생각이다. 두 집 모두 성게비빔밥의가격은 1만원이다.
<해녀횟집>
<돌고래횟집>
* 여행후기
(1) 울진여행은 이천에서 편도 280Km의 먼 거리이다. (서울에서 출발하면 100Km 내외가 추가될 것이다.) 2박3일로는 울진을 중심으로 한정할 수밖에 없었다. 인접한 후포나 백암온천은 제외하였다. 원거리에 볼거리가 많은 여행지는 3박4일 정도로 잡는 것이 이 나이에 여유롭게 여행할 수 있겠다.
(2) 운전과 볼거리 때문에 피곤해지기 쉽다. 덕분에 소주 2병과 맥주 6캔을 준비해 갔는데 그대로 가지고 돌아왔다. (집에 와서 주문진항에서 산 골뱅이와 한잔하고 푹 잘 잤다) 여행은 운전과 피로 때문에 술도 적게 먹게 되는 이점이 있다.
(3) 두 사람의 여행은 실제로 경비가 많이 든다. 적은 인원은 투어나 단체로 가는 것이 경비가 절약된다. 그러나 억매이지 않고, 자유롭게 여행할 수 있는 장점도 있다. 대신에 세심한 준비와 여유로움이 필요하다. 이번 울진여행은 사전 계획이 없다가 출발 당일 아침까지 PC를 두드리는 조급함을 보였다. 2주일 전부터 사전조사, 도상연습과 준비물 챙기기를 하여야 한다. (현찰도 휴게소 현금인출기에서 찾았다. 귀가 길에 정동진을 들릴 생각이었으나 사전조사가 없어 결국 지나치고 말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