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만난 사람2- 온평리 향토맛집
농외소득 1번지 온평리 향토맛집을 가다
향토맛집 온평리 생활개선회
의기투합 “향토맛집 개업”
파도는 잔잔하고 날씨는 쾌청하다. 바다는 오늘 이들의 방문을 기꺼이 허락할 모양이다. 바다는 직장이자 놀이터이자 인생을 알게 해준 배움터였다.
온평리 해녀들은 태풍이 불거나 심한 비바람이 치지 않는 한 바다에서 일을 하지만 태풍이 분다고 해서 쉬지는 않는다.
그런 그들이 일을 냈다. 자신만이 갖고 있던 자연 요리비법을 “향토맛집”이라는 음식점을 통해 선보인 것이다.
지난 2009년 1월 13일 온평리생활개선회 14명이 마음을 모아 향토음식점을 개장했다.
지역에서 생산되는 식재료 이용
이곳 향토맛집의 대표적 메뉴는 갈치조림, 해물국수, 해산물회 이다. 제주의 다른곳에서도 맛볼 수 있는 음식이라고 생각하면 큰 오산이다. 이곳 음식점은 다른 식당과 다름점이 있다.
만드는 음식의 주 재료들은 자신들이 밭과 바다에서 직접 재배하여 생산하고 채취한 지역농수산물이기 때문이다. 수확하거나 채취한 농산물이나 수산물은 시간이 흐르면서 신선도와 맛이 떨어진다는 것을 알고 이것을 지키고자 최선의 노력을 다한다. 하물며 반찬에 쓰이는 참기름마저 회원들이 재배한 참깨를 사용한 것이니 그 정성은 이루 말할 것도 없다.
이 곳 회원들은 향토맛집 문을 열기 전에도 마을 계절음식점에서 일해온 경력자들이다. 해마다 서귀포에서 개최한 지역축제에서 고사리음식으로 수상한 것을 시작으로 음식 관련 경연장에서 꾸준히 상을 받아왔으니 맛을 내기위한 실력은 입증된 셈이다.
농수산물 판매 겸해 농외소득 짭짤...... 공동체 의식이 우선
제주 관광객들을 위한 이 곳에서 그들은 조를 이루어 집에서 식구들에게 매끼 음식을 만들어 먹이듯 정성을 다해 손님들을 대접한다. 뿐이랴, 마을에서 직접 생산한 감귤즙과 귤잼, 혼인지 바당의 미역, 유채나물, 고사리, 무말랭이 등도 직접 손질해 판매한다. 그이들은 손으로 직접 귤껍질을 까서 분쇄하고 일일이 채에 받쳐 맑은 주스가 되면 100도가 되도록 끓여 진공포장을 한다. 이 전 과정을 일일이 손으로 한다. 귤잼도 마찬가지다. 비타민이 가장 덜 파괴되게 하기 위해 저농약 감귤을 골라 정성을 다해 만든다. 특히 귤잼은 알갱이가 그대로 씹히도록 만들어 마말레이드를 먹는 기분이다.
모든 작업은 공동으로 진행한다. 무를 썰어 무말랭이를 만들고, 성게알을 훑으며 미역을 건조하는 작업 모두가 생활개선회원들이 합심하여 마련한다. 실제로 향토맛집을 운영한지는 2004년부터이다. 처음에는 가공사업장을 시작하여 참기름, 무말랭이 등을 판매하는 게 목표였으나, 작년 하반기에 동부농업기술센터의 도움으로 리모델링을 추진하여 지금의 향토맛집으로 업그레이드 하였다.
이렇듯 5년이 넘는 동안 사업장을 운영할 수 있었던 것은 생활개선회원들의 공동체의식이 컸기 때문이다.
전회원 14명이 2인 1조로 나누어 쉬는 날 없이 운영한다. 한번도 일이 틀어질 때가 없었다. 회원마다 당번인 요일이 고정되어 있다. 제주도는 특히 집안 대소사가 많기 때문에 회원간 일정이 겹치면 서로 바꿔주는 배려가 없으면 맛집은 운영하기가 힘들다. 회원들은 우리가 벌써 그렇게 오랫동안 운영해왔으며 의견충돌 없이 꾸려오고 있는 것에 대단한 자부심과 긍지를 가지고 있다.
입지조건도 한몫하다.
요즘 제주는 걷기열풍이 휩쓸고 있다. 바로 올레코스 걷기이다. 온평리는 제3코스가 시작되는 곳이다. 해안포구에서 시작되는 이 코스의 주변에 향토맛집이 위치해 있다.
올레꾼들의 입소문과 함께 일약 올레코스 맛집으로 손꼽히고 있다. 값도 적당하고 무엇보다 제주의 향을 느낄 수 있는 대표적인 방문지로 소개되고 있다.
음식맛은 이미 정평이 나있고 거기에 입지조건까지 맞물려 있어 앞으로 더 큰 소득이 기대되는 곳이다.
전통음식으로 지역 먹거리 우수성 알린다.
“먹을거리에 대한 불안감이 높은 요즘, 제주지역에서 생산되는 안전한 농수산물을 식재료로 활용해 시민과 관광객들에게 제주의 향토음식을 제공하는 데 자부심을 느낍니다. 더 나아가 앞으로 향토맛집은 지역농수산물의 우수성을 알리는 메신저 역할을 자처하고 싶습니다.” 생활개선회원들의 포부이다.
온평리는 벽랑국의 세 공주가 다섯가지 곡식과 마, 소를 데리고 상륙한 곳이다. 탐라국의 왕이 배필이 없어 나라를 열지 못하는 것을 알고 제주도를 함께 일구기 위해 찾아온 벽랑국의 세 공주, 그들의 후예들이 바로 혼인지 바다의 여성들, 제주 해녀들이다. 의기투합한 해녀, 생활개선회 회원들의 발전은 아직 현재진행형이다.
대 표 자 : 온평리생활개선회
주 소 : 서귀포시 성산읍 온평리
주요작목 : 향토맛집
영농규모 : 105.6㎡
특 징
- 직접 재배한 친환경농산물 이용하여 가공
- 지역 농수산물 가공품 판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