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호강 끼고 돌아 오솔길 올라 터인곳 어디 없는 가매실 첫 만남
농바위재 솔바람에 잔디를 베니 개울가 좁은 농토 가난 밴 산촌 풍경
파란 하늘 구름 속 제자들 모습 산자락에 매달린 제비집 오지 학교
옷소매 찌든때 순박함 못 잊어 거목의 벚꽃 낙화 화사한 부임 환영
두 줄기 정열이 볼을 적신다. 유리창 없는 교실 열정 방풍 되리라.
송정마을 개울길 홍도화 만발 자취로 시작한 구멍 뚫린 방바닥
압수재 가득한 진달래 비단 길 방구들 가득히 꿀벌들이 찾았건만
허도세월 봄바람에 태워 보내고 가방으로 막아 놓고 숙직실 신세
학부모 소망 실은 꽃바람 따라 어둠 속 애곡애곡 벽오동 소쩍새
좌천 길 바른 길 정열 뿌린다 귀향살이 진한 설움 두 줄기 다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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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매실- 가마실 (부곡 釜谷)을 말함.산청군 오부면의 일부.
1961.4.3 오부초등학교 부임. 이 곳에서 처를 만나1964년 결혼하였는데
한일회담으로 일본 계신 장인 어른의 소식을 알게되었고, 그 후 수차례의
고향 방문으로 부모님께 못다한 효도를 조금은 하시게되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