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231
아침에 일어났을 때 모방범죄가 터져 있었다. 그가 흡혈한 여학생 두 명까지 합치면 4건이었다. 서둘러 웹사이트에 들어가 범죄상황 을 알아보았다. 지방 D시에서 일어난 모방범죄는 아이가 대상이었 다. 범인은 7세 여아의 피를 빨다가 잡혔다.
50대 범인은 '갑자기 아이를 물고 싶어서 범행을 했다.'고 털어놓 았다. C시에서 벌어진 흡혈귀 사건은 여자가 범인이었다. 30대 여 자는 연하의 남자를 연모해 오다가 집으로 찾아가 목을 물어뜯었 다. 경찰은 범인을 붙잡아 단순 상해사건으로 처리했다. 마지막으 로 W시에서 벌어진 흡혈사건은 좀 충격적이었다.
범인은 40대 남자로, 하루 저녁에 5명을 상대로 피를 빨았다. 한 시간에 한명 꼴로 행인을 습격한 꼴이었다. 피해자들 중에 생명이 위태로운 사람은 없었다. 다만 15세 소년이 과다출혈로 응급조치 를 받았을 뿐이었다. 범인은 피해자들을 개처럼 물어뜯었는데 '간 밤에 흡혈귀가 되는 꿈을 꾸고 범행했다.'고 털어놓았다.
모방범죄가 전국으로 확산되는 건 나쁘지 않은 징조였다. 왜냐하 면 정부와 수사당국에 혼란을 줄 수 있기 때문이었다. 그는 일이 재 미있게 전개되어 간다고 생각하고 쾌재를 불렀다. 경찰은 두 여중 생의 피습사건을 두고 의견이 갈렸다. 한쪽은 OL 소행이라고 주장 하고, 한쪽은 새로운 흡혈귀의 출현이라고 반박했다.
이제 흡혈사건은 전 국민의 흥밋거리가 되었다. 어떤 네티즌은 경 찰의 헛다리 수사를 비웃었다. 어떤 블로거는 '멍청한 경찰을 혼내 주기 위해서라도 잡히지 않으면 좋겠다.'고 악플을 달았다. 사건을 232 늑대의 사과 접한 경찰청장은 5천만 원의 현상금을 내걸었다. 또 'OL을 잡는 경 찰에게는 일 계급 특진을 시키겠다.'고 발표했다.
늑대의 사과 본문 중에서
최인 장편소설 《늑대의 사과》
판매처 | 교보문고, 알라딘, 예스24, 인터파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