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일시 : 24.8.17. 오후 2~4시 2. 장소 : 서구 경서동 쑥공원 3. 참석자 : 김금전(바다), 서다숙(이슬), 장영아(햇빛반짝), 믹스파파팀 아빠 6명과 아이들 10명 그리고 공원에 놀러온 아이들. 4. 놀이 : 손유희(세탁기), 네모딱지, 외줄달팽이, 말뚝이떡먹이기, 풀 우산 만들기, 매미 관찰하기 등.
5. 후기 예년에는 8월에 쉬고 11월에 놀이마당을 펼쳤으나, 11월에 추워 참여자가 적어 올해는 8월에 하기로 했다. 2주까지는 더울 듯 해서 8월에는 한 주 뒤로 미뤄 3주차에 하기로 했으나 여전히 더웠다. 무더운 날씨에 좀 당황스러웠으나, 원래 계획대로 놀이마당을 진행했다. 지난 마을학습교육공동체 발표회 때 만났던 믹스파파팀들이 놀이마당에 찾아왔다. 아빠들은 물론 유치원생부터 초등저학년까지 있었다. 무더운 날씨 탓에 동네아이들은 나와 있지 않아, 평소 놀이마당과 달리 함께 처음부터 다같이 같은 놀이를 즐겼다. 먼저 놀이마당에 대해 설명하고, 단체소개도 하고, 어떤 놀이를 펼쳐놓았는지 설명했다.
세탁기 손유희로 몸풀기를 하고, 무슨 놀이부터 하고 싶은지 아이들에게 물으니 더워서 앉아서 할 수 있는 놀이부터 하고 싶어 했다. 네모딱지를 접게 하고, 아빠들에겐 우유곽으로 바람개비딱지 접는 방법을 알려드렸다. "어릴 때 많이 해보셨지요?" 했더니, "이런 딱지는 별로 안 해봤네요." 한다. 벌써 아이들 아빠 세대도 종이딱지가 익숙치 않은 세대가 되었나 보다.
딱지치기도 하고 붙여먹기도 했다. 아빠들은 연신 "얼른 가 해 봐" 하며 붙여먹기 줄에 서게 한다. 유치원생들은 아무래도 치기는 어려운데 붙여먹기는 쉬우니, 더 의욕적으로 되어간다.
이제는 뛰는 놀이 시간. 달팽이 대신 외줄달팽이를 그렸다. 초등학생 아이들은 해봤다고 신나해한다. 유치원생들은 아빠랑 손을 잡고 뛰었다. 팀을 나누다 보니, 형제끼리 가위바위보 경쟁이 펼쳐졌다. 형이라고 일부러 져주는 것도 없고 아빠도 승패를 말하지 않는다. 때론 형이 이기기도 하고, 때론 동생이 이기기도 했다. 아이들의 얼굴에 웃음꽃이 함박이다. 끝날 듯 끝날 듯 하다가도 막판에 이겨 다시 놀이가 이어진다. 아빠들 입에서 "우리 팀은 봄이가 살려주네." 한다. 나중엔 열기가 가득해서 크록스신발을 신고도 신나게 달린다. 다 끝나고 보니, 유치원생 중 부상자가 생겼다. 아빠가 "이렇게 열심히 뛸 줄 몰랐네요." 하신다. "다음달에는 꼭 운동화 신고 오세요." 하고 설명했다.
무더위에 얼굴이 벌개진 아이들 옆에 아빠들이 얼음물로 갖다주고 선풍기도 들이댄다. 우리 때에도 이런 아빠들이 있었으면 참 좋았을 텐데.. 은근 아이들엄마들이 부러웠다.
더위를 식힐 겸 공원 주변의 식물과 동물을 관찰했다. 그 중 풀 뜯어 우산도 만들고, 매미 허물도 찾아보았다. 알고보니, 그 곳은 매미집이었나 보다. 온 천지에 매미허물이 잔뜩이다. 가슴에 매미허물로 훈장도 달아봤다. 잣방울도 보고 잣나무 잎도 세어본다.
그러는 새 시간이 지나 아빠와 아이들이 떠났다. 무더위에 힘이 쪼옥 빠져버렸다. 우리는 서로 이 무더위에서 열심히 활동하는 우리들을 셀프칭찬하며 담소를 나눴다. 그러는 새 더위가 한풀 꺾였는지 동네아이들이 하나둘 보인다. 말뚝이를 보더니 던지기를 한다. 그 모습을 흐뭇하게 바라봤다. 모든 아이들과 어른들이 놀이로 행복한 세상이 오길 희망해 본다.
첫댓글 삼복 무더위에 너무 고생 많으셨습니다. 놀이하는사람들 인천서부지회~놀이활동가 정말 멋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