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근수가 형틀에 묶여 있는 나를 향해 부르짖었다.
“이래도 할 말이 없느냐?”
나는 머리를 꼿꼿이 들고 말했다.
“죽인다 해도 거짓을 아뢸 순 없소.”
“일찍이 명나라는 관리를 뽑는 데 학문을 우선시했고,
왜국은 무사를 뽑는 데 그 재능을 높이 꼽았습니다.
다만 조선만이 신분과 가문을 보고 관리를 뽑습니다. 이는 곧 망국의 길입니다.”
이순신 장군 소설의 정수
한시로 녹여낸 사랑의 감정과 전승전쟁
★ 선조와 이순신의 갈등, 원균과 이순신의 대립, 풍신수길과 이순신의 전략전술! 청소년부터 일반인까지 읽을 수 있는 교양도서
서정적이면서도 동적이고, 격렬하면서도 냉정하다. 사랑과 감성이 충만하다. 흥미진진하고, 벅차오른다. 정사(正史)라고 해도 믿어지는 섬세하고 사실적인 기록을 드디어 만난다.
● 책소개
<신에겐 12척의 배가 있나이다>는 난중일기를 바탕으로 몇 명의 상상적 인물을 첨가해 사랑과 갈등과 사건을 보강한 역사소설이다. 소설은 이순신 장군의 1인칭 시점으로 전개되며, 형식은 난중일기를 쫓아간다.
특히 이 소설에는 난중일기에서 빠진 부분이 자세히 묘사되어 있다.
임진년(1592)부터 시작해 무술년(1598)으로 끝나는 스토리 속 선조와 이순신의 갈등, 전쟁으로 신음하는 백성들의 비참한 모습, 이순신 장군이 통제사 지위를 박탈당한 채 도성으로 끌려가 혹독한 고문을 당하고 풀려나는 정유년(1597) 2월 26일부터 동년 4월 1일까지의 기록, 원균과의 끊임없는 갈등, 선조와의 간헐적 충돌, 정적 윤두수, 윤근수와의 암투, 장군을 도운 유성룡, 정탁, 이원익의 등과의 신의적 교류도 볼 수 있다. 그 외에 전국 각지에서 일어난 의병들의 뛰어난 활약상과 왜적에 붙은 항왜들의 발악, 예화와 이순신의 사랑, 장수와 군관들의 개인적 삶까지. 전쟁으로 인해 피폐해진 백성들의 참상을 상세히 파악할 수 있다.
또 한 가지 특별한 것은, 작가가 직접 지어서 요소요소에 삽입한 36편의 한시(漢詩)이다. 이 한시들은 이순신의 고독한 마음을 표현한 것도 있고, 이순신이 사랑한 여인이 애정시로 쓴 것도 있으며, 장수들이 자신의 울적한 심회를 읊은 것도 있다. 74편의 한시(漢詩)가 인용되어 있으며, 이 중 36편은 저자가 직접 지었다.
대화, 기록, 전투장면과 교지, 통문, 공문, 서장, 통첩, 상소문이 역사적 사실을 충실히 따르고 있어 중고생, 대학생, 취준생, 일반인 등 역사를 사랑하고 관심 가지는 모든 계층의 독자들이 역사를 배우고 되돌아볼 수 있다.
이 소설을 읽으면 이순신 장군의 생애와 성품, 치밀함, 과단성은 물론이고, 장군을 도와 모든 전쟁을 승리로 이끈 휘하 장수들의 성장과정, 그들의 전투와 전공과 벼슬, 등과과정과 성정, 장렬한 죽음 등을 알 수 있다.
이순신은 전쟁터에서는 무서울 정도로 차갑고 과감하지만, 하급관리와 병졸, 노비 같은 약자들에게는 어버이 같은 존재로 묘사되어 있다. 실제로도 이순신은 난중일기에, 관청 노비와 집안 노비 등의 모습과 행동을 정겹게 그려, 그들에 대한 애정과 따듯한 마음을 적극 표현하고 있다. 또한 그들에 대한 측은지심을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고 보여줌으로써, 소비자본주의에 몰입된 채 이기적으로 살아가는, 현대인인 우리에게 경종을 울려 주고 있다.
● 책정보
도서명 : 신에겐 12척의 배가 있나이다 (상/하권)
저자명 : 최인 (동아일보 신춘문예 『비어 있는 방』 등단, 1억고료 국제문학상 수상 『문명 그 화려한 역설』)
크기 : 152 x 225 mm 신국판
발행일 : 2024년 6월 1일
발행처 : 도서출판 글여울
본문언어 : 한국어
제본형태 : 종이책 / 무선제본
두께 : 상권 18mm / 하권 17.5mm
페이지수 : 상권 384p / 하권 368p
가격사항 : 상권 17,000원 / 하권 17,000원
ISBN : 상권 979-11-982885-3-0 / 하권 979-11-982885-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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