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름 전부터 《미래소년 코난》과 《빨강머리 앤》 등의 만화 영화로 유명한 일본의 애니메이터 미야자키 하야오가 그린 그림과 같은 스타일의 인물 사진이 수도 없이 SNS에 올라오고 있습니다. AI 검색란에 특정 인물의 사진을 업로드하고 “이 사진을 지브리 스타일로 바꾸어 줘요.”라고 입력하면 안온한 표정과 평화로운 배경의 그림으로 변환해서 만들어 줍니다.
‘지브리’는 리비아 방언에서 유래된 아랍어가 어원이며, ‘남쪽에서 부는 바람’이라는 뜻인데 이탈리아어로는 ‘사하라 사막에서 불어오는 뜨겁고 건조한 바람’을 의미합니다. 미야자키는 ‘스튜디오 지브리’를 설립하면서 애니메이션계에 새로운 바람을 불어넣고 싶어 ‘지브리’를 회사 이름으로 사용했다고 합니다.
지브리가 전 세계적으로 얼마나 인기가 있는지 AI 회사마다 그래픽 처리장치(GPU Graphics Processing Unit)에 과부하가 걸릴 정도라고 합니다. 저도 오늘 아침에 이 글을 쓰기 전에 처음으로 시도해 봤습니다. 통상 Chat GPT에 어떤 요구를 하면 불과 10초 안에 처리된 정보나 자료를 제공하는데 제 사진을 지브리 스타일로 바꾸는 데는 3분이 넘게 걸렸습니다. 그만큼 이 시각에도 세계적으로 사진을 지브리 스타일의 그림으로 바꾸려는 사람들이 수도 없이 많다는 사실을 방증하는 것입니다.
미래학자 앨빈 토플러는 1980년에 지은 글의 저서 《제3의 물결》에서 21세기는 정보화 시대가 될 것임을 예견했습니다. 불과 40년 만에 그 물결은 AI라는 쓰나미와 같은 엄청난 파급의 에너지를 지닌 물결로 발전하여 우리 삶의 곳곳에 파고들었습니다.
그중에 하나. AI로 인하여 설교를 준비하는 목회자들에게 지대한 혜택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얼마 전에는 한 목사님이 “AI로 인해 설교 작성하는데 확 줄어든 시간을 뭐 하는데 보내고 계십니까?”라고 적은 글을 읽은 적이 있습니다. 그렇겠다 싶었습니다.
AI는 원하는 자료를 조사하고 성경 구절 검색하고 주제와 관련한 배경 정보 탐색 등을 순식간에 있어 설교를 준비하는데 많은 시간을 절약시켜 줍니다. 요즈음 목회자들은 예전 목회자들처럼 방대한 주석 책을 찾아 일일이 펼쳐보지 않아도 됩니다. 원하는 정보를 AI가 대신 찾아주기 때문입니다.
게다가 설교 주제나 설교 본문의 장절을 입력하여 설교의 구조를 요청하거나 내용을 요청하면 불과 수 초 만에 AI가 해결해 줍니다. 미리 만든 설교 문장을 더 명료하게 다듬고, 청중의 이해를 돕는 비유나 예화를 생성하는 것도 10초 안에 해결해 줍니다. 성경 본문이 같은 설교를 듣는 대상에 따라 자주 쓰는 언어나 경험적 예화 등을 달리하여 아주 쉽게 변환할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AI는 교리를 스스로 분별하거나 해석하지 않습니다. 때로 정통 신학적 맥락에서 벗어난 정보를 줄 수도 있습니다. 때문에 설교의 진정성 문제를 초래할 수 있습니다. 설교는 단순한 정보 전달이 아니라, 기도와 묵상을 통해 하나님께 받은 메시지를 나누는 행위입니다. AI가 작성한 문장은 인간의 영적 고민과 감동을 담을 수 없습니다.
AI를 자주 사용하다 보면 자신만의 설교 언어, 신학적 사고, 기도와 묵상의 깊이를 놓칠 위험이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AI가 생성한 문장을 그대로 사용할 경우, 출처 표기 없이 사용하면 표절로 간주될 수 있습니다. 설교도 창작물로서 정직성이 요구됩니다.
목회자가 하는 설교가 AI에서 발췌한 것인지 아닌지는 특정한 설교의 구절이나 내용을 AI에 입력하여 문의하면 쉽게 판별할 수 있습니다. 무엇보다도 AI는 영분별 능력이 없습니다. 따라서 청중과 영적으로 교감하지 못합니다. 따라서 목회자는 반드시, 기필코, 교회공동체의 상황을 하나님 앞에서 기도하고 분별하며 설교를 준비해야 합니다. 자칫 AI를 이용한 설교는 제 사진과 지브리 차이와 같아질 수 있습니다.
“여호와의 말씀이라 그러므로 보라 서로 내 말을 도둑질하는 선지자들을 내가 치리라 여호와의 말씀이니라 보라 그들이 혀를 놀려 여호와가 말씀하셨다 하는 선지자들을 내가 치리라 여호와의 말씀이니라 보라 거짓 꿈을 예언하여 이르며 거짓과 헛된 자만으로 내 백성을 미혹하게 하는 자를 내가 치리라 내가 그들을 보내지 아니하였으며 명령하지 아니하였나니 그들은 이 백성에게 아무 유익이 없느니라 여호와의 말씀이니라(예레미야 23:30-3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