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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구멍 뚫기 및 제2차 플랭깅
생초짜 초보 조선공의 네번째 과업은 포 구멍 뚫기입니다.
산펠리페 범선은 함포가 자그마치 100여문에 달합니다. 그만큼 작업할 분량이 많아진다는 이야기겠지요. 일부 제작자들은 제2차 플랭깅 후 포 구멍을 천공하기도 합니다만, 여러 가지 이유로 제1차 플랭깅 후 포 구멍을 내는 것이 정설인 것 같아 이에 저도 정설에 따르기로 하였습니다.
그리하여 키트 내에 동봉된 포구멍 표시가 된 두꺼운 종이를 선체에 댄 후 포구멍을 그린 다음 이를 토대로 용감하게 커터 칼로 포 구멍을 낼 때까지 이후에 발생될 불상사를 알아채지 못했습니다.
선미 쪽 가까운 곳 몇 군데에서 포구멍과 함포를 지지하게 될 정사각 목재가 많이 어긋나길래 그때까지만해도 설마라는 생각에 가볍게 지나쳤습니다.
제1차 플랭깅 재료가 발사목이라서 일반 커터 칼로도 쉽게 포 구멍을 낼 수 있었습니다.
생초짜 초보 조선공의 다섯번째 과업은 제2차 플랭깅입니다.
왕초보 조선공인 제가 감히 생각하기엔 제2차 플랭깅 작업은 범선 모형 제작 과정 중 가장 중요하고 꽃이라고 생각합니다.
제2차 플랭깅에 의하여 함선의 전체적인 밑바탕 그림이 그려지고, 제2차 플랭깅에 문제가 있다면 범선의 구조물 및 장식물을 아무리 잘만들어 부착하더라도 사상누각에 불과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제2차 플랭깅 작업에 앞서 잠시 고민한 것은 스트랩간 간격 즉, 줄눈을 어느 간격으로 할 것인가였습니다.
이에 대하여는 제작사마다 또는 사람마다 과도할 정도로 일부러 줄눈을 크게 하는 경우가 있는가 하면, 줄눈을 아예 없애는 경우가 있었습니다.
줄눈을 크게 가져가는 입장에서는 범선 선체를 통으로 만든 것이 아니라 한 땀, 한 땀 나무 조각 하나씩 세밀하게 부착하였다는 점을 보는 사람들에게 부각시키는 효과를 노리는 것 같습니다.
반면 줄눈을 작게 가져가는 입장에서는 줄눈을 너무 인위적으로 크게 하면 범선이 어쩐지 부자연스럽고 보기에도 좋지 못하다라는 입장인 것 같습니다.
초보 조선공의 생각은 줄눈을 없애더라도 스트랩간에 무늬, 색상 등이 미세하게 다르므로 하나의 통으로 된 판재를 부착했다고 보여지지 아니하며, 줄눈을 크게 가져간 범선을 볼 때 어딘지 모르게 마치 기계에서 찍어내었다는 생각마저 들어 줄눈은 거의 없는 방식으로 플랭깅을 하기로 하였습니다.
저의 경우 제2차 플랭깅 스트랩은 5mm 미국산 체리목으로써 품질이 균일하고 안정감이 있어 보아 만족하고 있습니다.
제2차 플랭깅 작업시 제가 중시한 부분은 스트랩간 단차가 발생하지 않도록 하는 점과, 목공본드와 순간접착제가 스트랩에 묻지 않도록 하는 점이었습니다.
제2차 플랭깅에 있어서 스트랩간 단차가 발생하면 육안상 보기도 좋지 아니할 뿐만 아니라 단차가 생긴 부위를 모두 샌딩작업을 해야 한다는 점입니다.
제1차 플랭깅 재료는 발사목이라서 샌딩 작업이 수월했지만, 제2차 플랭깅 재료가 체리목이라서 샌딩작업이 수월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우리 까페 글을 보니 샌딩작업만 일주일 걸렸다는 분이 있어서 차후에 샌딩작업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단차를 최대한 없도록 하였습니다.
순간접착제 사용 문제도 그렇습니다.
초보 조선공의 입장에서 볼 때 일부 완성된 범선 모형에서 옥에 티로 생각되는 부분은 순접이 과도하게 노출되어 해당 부분이 흰색으로 변색되거나 얼룩짐 현상이 발견된다는 점이었습니다.
이에 따라 초보 조선공은 순접을 사용하더라도 최대한 순접이 육안상 보이지 않도록 노력하였습니다.
그렇게 하기 위하여 먼저 순간접착제 및 목공본드가 스트랩 겉면에 묻지 않도록 5mm 마스킹 테이프를 선체에 붙인 다음, 양쪽 끝부분은 순간접착제로 접착하고 중간 부위는 목공본드로 접착하였습니다.
이때 우리 까페에 소개된 것처럼 초보 조선공의 경우 처음에는 목공본드를 다이소표 캐찹병에 담아 작업하였는데 문제는 너무 넓게 퍼져 나오거니와 유리창 코킹 쏜 거처럼 균일하게 나오지 않는다는 문제점이 있었습니다.
이것도 제 아내가 해결 방법을 찾아주었습니다.
그건 바로 아기 물약병이었습니다.
목공본드를 약국 등에서 판매하는 아기 물약병에 담아 선체에 바짝 대고 옆으로 밀면 목공본드가 균일하고 세밀하게 그전의 스트랩 밑부분에 밀착되었습니다.
또 한 번 정말 고마운 우리 아내 콩순이!
제1차 플랭깅 때와 마찬가지로 선수 부위의 휘어지는 부분은 고데기로 역시 작업을 했습니다.
다만 휘어지는 선체 구간에 있어 스트랩 간의 단차를 최소화하기 위하여 좌측 스트랩은 끝부분이 위로 올라가게 하고, 우측 스트랩은 끝부분이 아래로 내려가게 하였습니다.
그 결과 특히 선수 부위에서의 스트랩간 단차를 많이 해소할 수 있었습니다.
일반적으로 플랭깅 스트랩은 선수 부분에서는 좁아지다가 선미 쪽에서는 넓어지는데, 이러한 개소에 대한 플랭깅 방식에는 크게 대륙식과 영미식이 있다고 저는 배웠습니다.
또한 한 스트랩에 있어서 양쪽 폭은 1/2 이상을 초과하면 안된다고 배웠습니다.
하지만...
배운 대로 이번 작업에 적용하기에는 내공이 부족한 점 등 여러 문제점이 있어서 그냥 마음 가는 대로 플랭깅하기로 하였습니다.
산펠리페 범선은 위로부터 일정 부분까지는 거의 직선의 형태로 플랭깅되다가 어느 시점부터는 완만한 곡선 형태를 갖고 있습니다.
이에 초보 조선공은 해당 부분을 크게 3개의 구역으로 나누어 테이핑 처리한 후 플랭깅하기로 하였습니다.
그리고 제2차 플랭깅 작업 때에도 단차가 발생하는 부위가 있는데, 스크리퍼(소비트(SoBit) 제품이 좋다고 하여 구입하여 사용해 봤더니 정말 좋음)를 사용하여 단차가 생긴 부분을 살짝 긁어 내면 차후에 샌딩 작업할 때 작업량이 줄어들 것이라 생각하여 그렇게 하였더니 사진에서 보시는 것과 같이 스트랩간 단차없이 표면이 매끄럽습니다.
그런데... ㅠㅠㅠ
제2차 플랭깅 도중 선체 최상단 부분에 대한 포 구멍을 내는 과정에서 엄청난 문제를 발견하게 되는데요. 그것은 바로 선미 쪽 포 구멍 위치가 많이 안맞는 것이었습니다.
선배님들의 완성된 산펠리페 범선의 포 위치가 제가 만들고 있는 범선의 포 구멍 위치가 상하로 엄청난 차이가 있었습니다.
이런 미니럴~~~(?)
부랴 부랴 제1차 플랭깅 스트랩을 깎아내고 어쩌구 저쩌구... 애고~~~
‘역시 중국산... 궁시렁 궁시렁~~~’
제1차 플랭깅 때와 달리 제2차 플랭깅은 스트랩간 간격을 최소화함은 물론 단차도 줄이고, 선체의 좌우 균형도 맞추고, 순간접착제 및 목공본드가 보이지 않도록 조심하게 작업해야 하는 등 여러가지 신경써야 할 부분들이 많아 작업속도가 도무지 나지 않습니다.
그러나 생초짜 조선공이 지켜야 할 원칙 중 「만만디의 원칙」에 따라 아주 천천히, 세월아 네월아 하면서 제2차 플랭깅을 합니다.
Ⅴ. 문제점 발견 및 되돌이표 작업
요즘엔...
평일 저녁에는 회사 직원들과 회식하랴, 날씨가 좋은 주말에는 제 아내와 캠핑가랴 도무지 진도가 나가질 않네요.
그래도 하나씩 둘씩 형태가 만들어지는 모습에 제 자신이 만족감을 느끼면서 오늘도 작업을 해나갑니다.
그 와중에 제2차 플랭깅하는 도중 계속 눈에 거슬리는 부분이 있었으니, 그것은 바로 갑판의 못자국이 천편일률적이고 줄눈도 제각각이며, 또한 딱풀로 접착해서 그런지 스트랩이 중간중간 튀어나와 보기가 않좋다는 점이었습니다.
제 스스로의 제작 기본 원칙 중 「한방의 원칙」을 스스로 지키지 않은 결과이기도 하고, 내공과 경험의 부족에서 발생된 소치지요.
‘그냥 갈까? 아니면 뜯어내고 다시 할까?’를 한참 고민을 하다가 대충 만들면 나중에 후회할 것 같아 결국 기존 갑판을 모두 뜯어내고 새로 갑판을 까는 것으로 결정하였습니다.
결론적으로 말하여 저의 범선 제작의 기본 원칙 중 「한방의 원칙」을 어기면 엄청난 시간과 노력이 허비됨을 확실하게 각인하게 되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다행히도 갑판을 깔기 전에 A3종이에 검은색 레이저 프린터한 후 딱풀로 선체에 부착하고 그 위에 갑판을 깔아서 그런지 커터칼로 잘 떨어졌습니다.
갑판을 깔 여분의 스트립이 충분하지 못하여 기존에 깔았던 갑판재를 재활용하기로 하였습니다.
이번에는 기존의 문제점으로 제기된 제각각인 줄눈을 가능한 일정한 간격으로 나오도록 스트립의 옆면을 180방 사포로 샌딩 처리하였습니다.
줄눈을 인위적으로 만들어볼까하는 생각에 스트립 옆면에 매직펜으로 칠하여 갑판에 붙여봤더니 역시 너무 인위적인 티가 나서 오히려 안하느니 못한 결과가 나왔습니다.
그래서 ‘그래. 자연스러운 것이 좋은 것이여!’하고 나 자신과 스스로 타협하고 자위하면서 아무런 조치도 안하고 단순히 스트랩 사이의 간격을 최대한 줄이는데에만 신경쓰기로 하였습니다.
중갑판 쪽에는 순접 처리하면서 줄눈이 거의 없도록 작업했더니 보기가 영 아니라는 생각입니다.
여기서 왕초보는 또 하나를 배웠는데요.
한 번 순접 처리한 것은 다시 고칠 수 없다는 치명적인 문제점이 있다는 점이었습니다.
즉, 목공본드로 작업할 경우에는 목공본드가 마르는 시간이 있으므로 그 사이에 줄눈 간격 등을 임의로 조절할 수 있으므로 뜻하고자 하는 방향으로 작업을 할 수 있으나, 순접 작업할 경우에는 단 몇 초의 순간적 작업 완료로 인하여 절대 수정 불가하다는 점이었습니다.
그래서 선수와 선미 부위의 갑판은 목공본드로 처리하니 목공본드가 마르는 시간에 적정하게 줄눈 간격을 둘 수 있어 작업을 편하게 할 수 있었고 또한 보기에도 좋습니다.
그 와중에 향후 각종 스트랩 및 목재를 직각 또는 45° 등으로 정확하게 재단하기 위하여 필요할 것 같아서 소형 탁상 전동톱을 저렴이로 구입하였습니다.
또한 박정호님이 말씀하신 것 처럼 선체의 좌우 뿐만 아니라 선수와 선미의 난간 높이를 일정하게 균형을 맞출 필요가 있어 선체의 높낮이를 조정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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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잘 헤쳐 나가시내요. 응원합니다
정말 감사합니다.
독방행에 처하겠습니다....철컹철컹...
회장님. 제 글이 없어져서 순간적으로 "철컹"했습니당~~~ 그리고 회장님께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독방을 만들어주셔서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