윌슨병(Wilson's disease)은 상염색체 열성유전을 하는 질병으로 이 상염색체 열성으로 유전되는 질환은 한 쌍의 상염색체 모두가 돌연변이 염색체로 구성되어(동형접합체, homozygote) 임상 증상을 나타냅니다. 상염색체 열성유전 가계의 특징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① 환자의 형제에게는 나타나나, 부모와 그 형제들에게는 나타나지 않습니다
- 한 세대를 건너 뛰어 나타납니다.
② 양부모가 모두 이접합체(heterozygote,보인자)일 때 그 자녀들의 이환 확률은 매우 높으며
환자의 자식은 모두 이접합체입니다.
③ 근친 결혼 시 발생 빈도가 증가합니다.
④ 남녀 모두에게 나타납니다.
윌슨병은 간과 뇌의 기저핵을 동시에 침범하므로 간기저핵 변성이라고도 한다. 구리(동, Copper, Cu)가 담즙으로 배설하지 못하고 세포 내 축적되어 세포손상을 일으킴으로 간경변증을 일으킵니다. 즉 구리의 세포 내 축적은 주로 리소솜(lysosome)내에서 일어나는데 축적이 증가되면 미세공포성 지방변성과 국소적인 간세포 괴사가 일어납니다. 이 상태가 계속 진행되면 결국 대결절성 간경변증이 됩니다. 따라서 대체로 소아말기에 간 기능 이상이 나타나게 됩니다.
이 질환은 인구 3만 명당 1명 꼴로 발생하게 되며 치료를 하지 않는 경우에는 근본적으로 치명적인 질환이지만 치료를 잘 받으면 병의 진행을 효과적으로 막을 수 있습니다. 보통 어린 나이에 발병하는데 2/3의 환자가 8-20세 사이에 병원을 찾게 됩니다.
윌슨병의 원인은 무엇이며, 이 병에 걸리면 어떤 증상이 나타납니까?
윌슨병의 원인은 유전자로 인해 발생합니다. 윌슨병 유전자는 염색체 중 13번 염색체에 있습니다.
13번 염색체에 구리운반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단백질의 유전자가 있는데 이 부위에 돌연변이가 있게 되면 인체내의 구리가 정상적으로 담즙으로 배설되지 못하고 축적되어 여러 기관의 손상을 초래하게 됩니다. 구리는 우선 간에 축적되고 간의 한계를 넘으면 혈류로 흘러나와 뇌, 각막, 신장 등에 축적되어 해당 장기의 손상을 유발하게 됩니다.
윌슨병의 증상은 구리의 축적에 따른 장기의 손상에 의해 증상이 나타나게 되므로 보통 4세 이후에 증세가 나타나게 되며 권태, 식욕부진, 황달, GOT/GPT증가와 같이 바이러스성 간염과 비슷한 증상이 나타납니다 소아연령에서는 주로 간 증상이, 20세 이후에는 신경증상이 주로 나타나게 됩니.
♣ 간 증상
간 비대. 급, 만성 간염, 전격성 간부전을 일으키며 간경화, 문맥압 항진증, 복수, 부종, 식도정맥류에 의한 식도 출혈 등의 증상을 초래한다.
♣ 신경증상
손발의 떨림, 구음장애, 근 긴장의 이상 및 행동장애, 학교성적의 저하 등이 올 수 있다.
♣ 신장 증상
근위 손상의 손상으로 혈뇨,아미노산뇨증, 요비중의 감소, 당뇨, 요산뇨증, 과인산뇨증, 신세뇨관성 산혈증(Fanconi syndrom) 등이 올 수 있다.
♣ 이 외의 증상
용혈성 빈혈이 올 수 있고 이에 의해 담석증이 발생할 수 있다. 관절염, 부갑상선 기능 저하증 등의 내분비 이상이 올 수도 있다.
윌슨병의 진단과 치료에 대해 말씀해 주십시오.
이 질환은 원인 불명의 급, 만성 간질환, 신경장애, 급성 용혈, 정신장애, 행동장애, 신 기능 저하 등이 있는 경우에 의심하게 되며 선별검사로는 혈청 세룰로플라스민이 대부분의 환아에서 감소되어 있습니다.
24시간 소변 구리 배설량이 100 μg/day 혹은 1000 μg/day 이상(정상에선 40 μg/day 이하) 증가하여 진단적 가치가 높습니다. 이 외에도 안과검사, 간 생검 및 산전 유전자 분석에 의한 진단이 최근 시도되고 있으며 환아의 형제에 대하여는 혈청 세룰로플라스민 과 24시간 소변 구리배출량을 검사하여 조기진단을 서둘러야 합니다. K-F ring, 혈청 ceruloplasmin 농도 감소(<20mg/dl), 간과 소변 내 구리 성분 증가(각각 >250μg/g of dry weight, >100μg/24hr)가 진단적인 특징들입니다. CT나 MRI상 위축이나 공동형성(cavitation)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 임상적 진단
- 혈청의 ceruloplasmin, 구리의 농도측정(윌슨병 환자의 경우 정상인 보다 낮게 나옵니다 / 정상 소아 : 22-54mg/dL, 성인 : 19-66mg/dL)
- 소변의 구리농도 측정(정상인 보다 높게 나옵니다 / 정상인 : 40μg/24h 이하)
- 간에서의 구리농도 측정(정상인 보다 높게 나옵니다)
♣ 분자유전학적 진단
ATP7B 유전자의 돌연변이 검색
ATP7B 유전자와 연관되어 있는 특정 microsatellite 마커를 이용한 연관분석
각막에 구리가 침착하여 Kayser-Fleischer ring이 생김 - 특징적인 각막환
윌슨병은 적절한 치료를 평생동안 계속 하지 않으면 사망하는 치명적인 질환입니다. 치료를 일찍 시작하면 증상이 완전히 회복될 수 있으나, 시기가 늦어지면 치료를 해도 증상이 완전히 회복되지 않습니다. 구리가 많이 함유된 음식(버섯, 코코아, 간, 조개, 땅콩, 초콜렛 등)은 피해야 하며 약제로는 축적된 구리와 결합하여 체외로 배출시키는 D-penicillamine이 효과적입니다.
치료 효과가 나타나는데는 수개월이 걸리는데 1년 이상 지나야 최대 효과에 도달합니다. 이 제재에 의해 구리의 소변 배설이 현저히 증가하게 되고 축적된 구리가 배출됨에 따라 여러 증상들이 서서히 개선되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알코올성 간질환을 예방하려면 어떻게 해야합니까?
우리나라처럼 집단적으로 폭탄주를 강요하고 그것이 허용되고 있는 사회에서 알코올성 간질환에 과도하게 관심을 갖는 것은 개인적으로 또한 사회적으로 이중적인 혹은 이율배반적 심리가 지배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즉, 과도한 음주로 인해서 건강을 해칠 수 있다는 두려움과 동시에 폭탄주를 피할 경우에 ‘왕따’ 당할 것이라는 일종의 정신적 피해의식이 공존하고 있습니다.
어느 사이에 국제적으로 한국인의 상징처럼 되고 있는 ‘폭탄주 의례’, 그 거칠고 공격적인 집단의식 이면에는 서로를 동료로서 확인하고자 하는 비사교적인 두려움과 알코올성 간질환 같은 신체적 질환에 대한 두려움으로 포장된 정신적인 문제가 있다는 점을 직시할 필요가 있습니다.
우리나라 사회에서는 음주문화가 집단주의적으로 형성되어 개인적 능력과 취향을 무시하고 있기 때문에 알코올성 간질환 환자들이 증가하고 있는 추세입니다. 특히, 사교적 수준의 음주조차 참여자 대부분 짧은 시간 내 과도한 음주를 하는 경향이 있기 때문에 일시적인 알코올성 지방간을 경험하는 환자들이 늘고 있습니다. 이를 방지하기 위해서는 폭주가 중심으로 왜곡된 음주문화를 건전한 방향으로 바꾸어야 할 것입니다. 사회적으로 건강한 음주문화를 형성하는 것만이 술의 문제점을 극복하는 길이 됩니다. 알코올 의존성 정신질환자에 대해서는 별도로 정신과적인 치료를 병행함으로써 음주를 더 이상 하지 않도록 해야 합니다.
첫댓글수술전 내과 병동에서 고2 남학생을 만났었습니다. 서서히 마비가 왔었어요.그 학생이 "전 구리병이래요.학교도 가고 싶은데.." 그때 얼마나 마음이 아팠던지... 그 학생을 외래에서 만났어요. 수술하고 건강해졌더라구요. 그 큰 수술 이겨낸 학생이 얼마나 대견하고 장해보였던지 나도 모르게 눈물이 뚝뚝...
첫댓글 수술전 내과 병동에서 고2 남학생을 만났었습니다. 서서히 마비가 왔었어요.그 학생이 "전 구리병이래요.학교도 가고 싶은데.." 그때 얼마나 마음이 아팠던지... 그 학생을 외래에서 만났어요. 수술하고 건강해졌더라구요. 그 큰 수술 이겨낸 학생이 얼마나 대견하고 장해보였던지 나도 모르게 눈물이 뚝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