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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백두대간 03구간] 고남산(여원재-시리봉-복성이재) |
산행은『 고수는 꽁짜로 되는게 아니다 』였습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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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자: |
2007년05월20일(일요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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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씨: |
맑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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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소: |
백두대간 지리산구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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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 |
여원재-고남산-유치재-매요리-사치재-시리봉-복성이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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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 |
약7시간(휴식시간포함) / 도상거리 대략 19.7Km / 실제산행거리 대략 22.3K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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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원: |
홀로 & 대원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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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고: |
요들산악회 백두대간4기 토요무박산행(5월19~20일) |
▲ [백두대간03구간(여원재-복성이재)산행코스] 사진을 클릭하시면 크게 볼 수 있습니다. |
■ | 산행 구간 및 사항 | ||
| ▷ | 23:05 |
- [동대문주차장] 버스 출발 |
▷ | 03:50 | - [여원재] 출발 | |
▷ | 05:25 |
- [고남산정상] (중계탑 위) 일출감상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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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06:52~07:20 |
- [매요리목재소삼거리] (식사 및 휴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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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07:56 |
- [사치재] (88고속도로 지하통로 통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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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08:09 |
- [헬기장] (고속도로통과 후 첫 번째 봉우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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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09:09 | - [시리봉밑봉우리] | |
▷ | 09:30~09:55 | - (휴식 및 간식) 떡과 과일로 포식 | |
▷ | 10:25 | - [아막성] | |
▷ | 10:50 | - [복성이재] 하산완료 |
대간산행 두 번째 날이다. 이번에는 어색함이 찌끔 덜한 것 같다. 몇몇 산객들과는 간단한 인사도 나눈다. 첫 날에 대장님께서 말씀하셨던 "대간산행을 보다 재밌게 즐길려면 산행친구를 만들어 도란도란 오손도손 야그하면서 진행하라" 는 그 말씀이 떠오른다. 친구끼리 연인끼리 선후배끼리 아니면 나처럼 싱글로 각양각색의 사람들이 산행을 할려고 모였다. 진정 산행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모인 것이다. 그러기에 잠도 아니 자면서 이렇게 모여서 가는 것이다. 보통사람들이 보면 엄청 극성스럽다고 할지도 모르겠다.
지리산 신령님이 전번 구간에서는 신고식을 받으면서 비 뿌리며 찌끔 심술을 부리신 것이 미안했던지 이번에는 환영식이라도 베풀어 주는 듯 춥다거나 덥다거나 비가 내린다거나 등등 불편한 조건들을 모두 다 저만큼 물러서 있게하고 산행하기에는 그지없이 적당한 날씨를 하사하셨다. 그리고 몇몇 산객들과 동반하며 이런 저런 산행야그도 나눴단다. 산행을 하는데 있어서 각각 산객마다 나름대로 특징이 있다. 먹을 것, 마실 것, 등등을 넉넉하게 준비하여 수시로 쉬면서 먹으면서 진행하는 스타일, 이런 스타일의 산객과 동반하면 배가 항상 든든하다.이번에 이런 스타일의 산객과 동반하였다. 배가 역시 든든했다.
그런가하면 나 처럼 천천히 거닐면서 쉬는 시간도 별로 없고, 먹을 것도 별로 없이 끝까지 꾸준하게 진행하는 스타일, 이런 스타일과 동반하면 재미 되게 없다고들 한다. 그런데 어떤 스타일이던간에 공통점이 있다. 산행을 보다 재밌게 즐길려면 어느정도 내공이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또 내공이 높은 산객을 보면 나름대로 부단한 수련을 한다는 것이다. 다시 말해서 공짜로 고수가 되는 것이 아니다 라는 야그다. 초반에 동반했던 어느 야무지면서도 이쁘게 생긴 여성산객, 중반부터 마지막까지 동반했던 멋쟁이 중년산객, 등등 대부분의 산객들은 상당한 내공을 지닌 고수였다.
초반에 동반했던 여성산객의 내공은 놀라웠다. 선두대장이 쉬지 않고 줄기차게 진행하는데도 전혀 떨어지지 않고 힘차게 밀어댔다는 야그다. 다시 말해서 감히 선두대장과 한바탕 맞짱 깠다는 그런 야그다. 중반부터 동반했던 중년산객은 전번에도 잠깐 동반했었는데 이번에도 동반하게 되었단다. 후반부에 그 중년산객을 따라 갈려고 있는 힘을 다 해보지만 다리에 쥐가 날려고 했단다. 그 중년산객은 오르막이나 내리막이나 일정한 속도로 힘들이지 않고 그냥 쉽게 거닌다는 것이다. 소문에 의하면 그 산객의 내공수련 과정은 보통 산객과 다르다는 것이었다.
여원재에서 고남산까지는 고남산 밑에서 정상까지 오르막을 제외하고는 그냥 평범한 산길이고, 고남산 정상에 다다르자마자 동녘 하늘에 붉은 점 하나가 보이기 시작했다. 고남산의 일출인 것이다. 매요리에서는 마을을 통과했고, 버스가 기다리는 목재소 삼거리에서 식사하며 휴식을 했다. 사치재의 88고속도로는 지하통로로 통과했고, 사치재에서 헬기장까지 급경사 오르막을 한바탕 힘쓰면서 올랐다. 시리봉 밑까지의 능선길은 그늘이 없어서 한여름에는 땀께나 흘리며 고생해야 할 것 같았다. 시리봉을 지나면서는 그런대로 숲속을 거닐면서 진행하다보니 아막성에 다다른다. 그옛날 신라와 백제가 어쨌다는 그런 야그가 쓰여있는 안내판이 있는 곳이다. 잠시 후에 남원시와 장수군의 경계인 복성이재에 다다르게 되었단다.
새벽녘에 아롱이는 별빛들을 마셔가며 잠이덜깬 눈을뜨고 이리저리 왔다갔다 대간산길 찾으려고 눈비비며 움직인다 뒷동산의 구릉길도 대간길은 대간이다
아스라이 멀리에서 젖어드는 산자락들 희미하게 얹져있는 산능성이 어께들이 산중이란 이런거다 표식이나 한것처럼 겹겹이로 어우러져 산꾼에게 다가온다
한발두발 옮겨보니 고남산이 다가왔고 새벽하늘 붉으스래 슬그머니 고개드니 점하나가 찍어지며 차츰차츰 커져갔고 찬란하게 빛이나니 일출이라 하였던가
이른아침 길가에서 도시락을 꺼내들고 후딱후딱 치워대는 대간산꾼 식사모습 누가보면 뭐라할까 미쳤다고 나무랄까 매요리의 삼거리를 산꾼들이 차지한다
사치재를 건너서고 시리봉을 올라치며 아막성에 다다르니 삼국시대 성이라네 기다리는 님이라도 있었으면 하였는데 복성이재 목마름만 말도없이 반겨준다
복성이재에는 아무 것도 없었단다. 어떻게 하겠는가! 이것이 대간산행의 운명인 것을 땀과 목마름을 그냥 말리는 수밖에 없었단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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