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한영
이제 새롭기만 했던 중국생활을 어느덧 정리할 시간이 다가왔다. 처음에는 이곳에서 어찌 살아갈까 했는데 지금은 차마 떠나기가 아쉽다. 11월도 늘 그랬듯이 뭐랄까 특별한 일은 일어나지 않았다. 단지 종합을 가르치시는 교수님이 우리와의 상의도 없이 바뀌었다. 지금에서 새로운 교수님의 수업방식을 적응하려고 하니 너무 힘들었다. 이미 주밍교수님에 익숙해져 있어서다. 한 2주를 갈팡질팡하다 지금은 또 갑자기 새로운 교수님이 일이 생기셔서 주밍교수님이 하신다. 한결 편하다. 이번 달은 갑자기 중국어 공부에 의문이 들었다. 내가 지금 제대로 가고 있는 건지 하는.. 왜냐면 3명의 교수님들이 실력이 느는 속도가 더디다고 하셔서 적지 않은 충격을 받았다. 가만 생각해 보니 내가 그동안 너무 책과의 씨름만 한 게 아닌가 하는 회의가 들었다. 그래서 적극적으로 푸다로와 만나기를 새삼스럽게 다짐하였다. 지금 중국에서의 환경에서 최다한의 혜택을 적절히 활용하기로 하였다. 평소 중국애들이 사용하는 지극히 코위적인 단어를 배워 볼려고 한다. 내가 직접 중국친구 기숙사에 가서 노니 더 빨리 친숙해지는 거 같았다. 날씨가 점점 살인적인 형태로 추워 질려구 한다. 그래서 같이 밖으로 나가지는 못하고 안에서 대화만 한다. 요새는 걔네들만 쓰는 속어적인 표현이 더 흥미롭다. 중국드라마에 요새 푹 빠졌다. 재미있고 이런 상황을 이렇게 표현하구나 하는 점을 많이 배운다. 남은 1달간의 기간을 후회 없이 잘 마무리해야겠다.
정은영
후아~ 시간 빠르다. 10월달 보고서 쓴지 몇 일 지난 것 같지도 않은데 벌써 11월 보고서를 써야하다니... 윽.. 11월은 뭘 했는지도 모르게 한달이 지나가버렸다.
얼마 전에 졸업고사를 치뤘다. 물론 중국에서.. 3학년때 4학년 선배언니들이 졸업고사를 힘들게 치루는 걸 보고, 나는 hsk시험 잘 봐서 졸업고사는 안 봐야지 했었다. 그런데 왠걸. 그 어려운 시험을 자료하나 없는 중국에서 보게 됐으니..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었다. 중국친구들을 동원해 자료를 찾고, 오도구에 가서 인터넷을 하루 종일 뒤졌다. (돈 많이 썼음ㅋㅋ) 정말 바보 같았다. 다 배운 내용인데 어찌나 머리속이 깨끗하던지 ㅋㅋㅋ 내 조건아래서 최선을 다해서 시험을 치뤘다. 다른 과 말 들어보니까 2차 시험도 봤다던데 연락이 다시 안오는 걸 보면 60점은 면했나 보다 ㅎㅎㅎ <<이 자리를 빌어 졸업고사에 많은 원조를 해주신 주연언니~ 고마워여~~ (꾸벅) , 글구 지영이랑 정화두 거마워 ~~ ^^ 그리고 탈락안 시키신 교수님들께 심심한 감사를 표합니다 ㅋㅋㅋ >>
11월에 나는 매체를 통한 학습을 했다. 이렇게 말하니 거창한 거 같다. 한마디로 영화마니보고, 티비 많이 보고 그랬단 얘기다. ㅋㅋㅋ 중국은 점심시간에 수면 시간도 있는데 한국에서 안 그랬던 나두 중국 와서 덩달아 낮잠을 잔다. 중국인의 문화에 적응을 빨리 한 거지. 이징 시꽌러! ㅋㅋㅋ 그래서 낮잠을 쫓기 위해 점심을 먹은 뒤엔 티비를 보거나 DVD를 봤다. 꾸벅꾸벅 졸면서 책상에 앉아 있는 것보단 팅리 능력두 기르구 이편이 나을 듯 싶어서.. 지금은 잘 모르겠지만 나중에는 발전이 있으리라 믿는다.
몇 일전에 왕푸징과 시단에 다녀왔다. 예전에도 마니 가본 곳이지만 이번에는 조금 다른 시각으로 보였다. 이전에는 별 생각없이 그냥 구경했다고 하면 이번에는 좀 자세히 들여다 봤다. 중국은 정말 마니 발전했다. 중국을 알기 전에 내 상상속의 중국은 낙후된 나라, 못 사는 나라였다. 중국에 대해 관심을 기울이면서 그 상상은 깨졌고, 정말 엄청난 발전을 보았다. 북경에 와보면 그 스케일과 화려함에 놀라지 않을 수 없다. 한 나라의 수도답게 큰 건물들과 화려한 조명, 넓고 쭉쭉 뻗은 도로, 선진국 못지않다. 그러나 큰 쇼핑센터 앞에는 한푼이 없어 구걸하는 거지들과, 아이스크림 하나라도 더 팔아보겠다고 목소리를 높이는 장사꾼들.. 정말 심각한 빈부의 차이인 것이다. 왕푸징의 "동방신천지"는 말 그대로 신천지다. 무쟈게 큰 건물들이 다섯개가 이어져 쇼핑센터, 호텔, 아파트, 무역성 등 엄청난 규모의 동방센터. 그중에 한 건물인 쇼핑센터 이름이 "동방신천지" 인데 그 안에는 각가지 명품 샵들과 듣도 보도 못한 고가의 옷가지들. 우리가 가서도 왠지 쫄리는 그런 곳이었다. 그런데도 사람은 얼마나 많은지 .
쇼핑센터를 나오자 마자 보이는 건 악기를 연주하고 있는 앞 못 보는 불쌍한 노인. 그런데 사람들은 하나같이 보는 척도 안하고 다들 지나쳐간다. 이해가 되기도 한다. 왜냐하면 거리에 그런 거지들이 너무 많기 때문이다. 씁쓸했다. 어느 나라나 빈부의 격차는 있겠지만, 우리나라도 빈부격차가 장난 아니지만, 중국은 너무 심한 거 같다. 북경시내는 깨끗하고 보기 좋지만 조금만 외각으로 나가면 허름한 집들, 지저분한 길. 정말 어떤 게 중국의 진짜 모습인지...
하루빨리 해결해야할 문제인 것 같다. 우리나라도 역시.... 흐아.. 씁쓸하다.. 또 몇일 전에는 엘지카드가 부도났다는 소리를 들었다. 정확한 전말은 모르겠지만 정말 안타까운 현실이다. 엘지카드면 대기업 수준인데... 우리나라 경제가 정말 어렵긴 어렵나 보다. 걱정이다. 취업란에 경제란에... 우리나라가 하루빨리 성장해야 중국, 일본을 이길 수 있는데.. 정말 열심히 공부해야 겠다고 다짐하는 바이다. 대한민국 파이팅~~~~
김유희
이렇게 벌써 또 11월 보고서를 써야 할 때가 왔네요. 시간이 점점 빠르게 흘러가는 것 같아요. 그래서 저도 점점 초조해지고 조급한 마음이 듭니다.
지난주에는 홍가가 메일을 보내서 3학년들 제주도로 졸업여행 간다고 자랑을 하던데.. 그래서 지금 여기 있는 3학년 일곱 명은 우리도 없는데 간다고 다들 섭섭해 했었습니다.
홍가 졸업여행 다녀와서는 재밌었다고 또 소식을 전해 왔더라구요.
11월은 정말 눈 짝할 사이에 지나가 버린 같습니다. 특별한 일이 정말 하나도 없었어요.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는 그대로 수업을 열심히 들었고 주말에는 집에서 쉬면서 다음주 수업을 준비하고 각자 하고 싶은 일을 하면서 지냈습니다.
11월이면 우리나라는 한참 서늘한 가을일텐데.. 이곳은 10월달부터 추워지더라구요. 추워지니까 점점 더 게을러지기만 합니다. 추우니까 밖에 나오기도 싫고 만사가 귀찮게만 느껴지니 큰일이네요. 11월 6일에는 첫눈이 왔습니다. 눈이 많이 내리지 않는 곳에서 살다보니 펑펑 내리는 그 첫눈이 그렇게 반가울 수가 없었어요. 11월초에 눈이 와서 너무 신기해서 저희는 그날 애들처럼 재밌게 놀았습니다. 11월달은 그저 평범한 날들이었지만 이번 달은 제게 심적으로 힘든 달이었던 것 같습니다. 시간은 지나가는데 공부가 안되는 날도 많고.. 실력이 늘지 않는 것 같아서 걱정도 많이 됐습니다. 그리고 감기 때문에 일주일 넘게 고생을 했더니 마음이 많이 나약해졌었던 것 같아요. 하지만 지금은 몸도 다시 좋아졌고 공부도 다시 열심히 하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우선 꼬박꼬박 예습을 하려고 노력합니다. 예습을 하지 않으면 그 다음 수업시간에 지장을 많이 받기 때문에 다른 공부 다 제치고 수업 교재 예습을 최우선으로 합니다. 그리고 TV드라마도 즐겨보고 라디오도 자주 듣고 있습니다. 조금밖에 알아듣지 못하지만 그래도 꾸준히 듣고 보려고 노력합니다.
이제 이번학기도 12월 한달 밖에 남지 않았습니다. 사실 너무 조급하고 마음 먹은대로 말이 잘 나오지 않아 답답하지만 그래도 차근히 꾸준히 열심히 하기로 했습니다.
11월 보고서는 여기서 마칩니다. 또 12월 보고서 쓸 날이 금방 오겠죠? 시간이 무섭게 빠르게 흐르니까요.. 저희는 12월 31일까지 수업을 받는데 그곳 친구들은 곧 기말고사 보고방학을 하겠네요.
건강하시고 안녕히 계세요.
맹진연
안녕 하세요. 이제 완전히 추운 겨울이네요, 여기는 얼마 전에 두 번 째 눈이 왔었는데 아직도 안 녹고 한교 주변에 눈의 잔재들이 지저분하게 남아 있어요. 학교 문화제 성공 적으로 끝났다는 소식 들었는데 다들 잘 계시죠? 11월에는 종합 교수님이 바뀌었었는데, 남자분이신데 처음엔 그분수업 방식이 이전 교수님과 또 틀려서 많이 힘들었습니다. 그래서 게으름을 많이 부렸던 것 같습니다. 교수님과 적응 될 때 쯤 교수님이 일이 있으시다고 해서 지금 1주일이 넘게 다시 이전 교수님한테 수업을 듣고 있는데 드디어 중급반은 책을 한권 끝내고 종합 3책 하를 12월부터는 시작하게 됐습니다.
11월 첫째 주에는 한국에서 천공과 한빙을 가르치실 교수님들이 중국에 오셔서 어언대 근처 식당에서 교수님들과 식사를 했었습니다. 중국 학생들과 교수님과 첫 만남이었는데 의외로 교수님들께서 편하게 잘해주셔서 한국의 학교를 느낄 수 있었습니다. 전체가 다 오지 않고 수정이와 저만 갔었는데, 교수님의 배려로 11월에는 기숙사 한국학생들과 중국친구들 모두 같이 크게 한번 외식도 하고 모처럼 단합하는 기회를 가졌습니다. 그리고 기숙사에 이웃으로 살고 있는 외국인 교수 중 한명인 밀튼의 생일에 각방에서 한국음식을 준비해 모두 같이 외국인들에게 한국음식을 알리고 서로 안 통하는 중국어 영어에 하루 즐거운 만남도 가졌습니다.
11월의 마지막주에는 천진에 갔었습니다. 무작정 나가자 하고 몇몇 친구와 나갔는데 천진에서 양종섭 선배와 박주현 선배를 만나 한국에 온 것 같은 기분으로 몇 개월 만에 사우나에 노래방에 정말 성대하게 대접받고 돌아왔는데 선배한테 충고도 듣고 모처럼 즐거운 주말을 보냈습니다. 날씨가 추워져서 11월에는 계속 집에만 틀어 박혀 있었는데 정말 어떻게 시간이 가는지도 모르게 벌써 12월이 되버리고 이제 학기도 1달밖에 남지 않았습니다. 윤상오빠가 안부전화를 했었는데 한국에 친구들이 열심히 한다는 소식에 다들 반성하고 좋은 여건 속에서도 노력하지 않고 있다는 것에 많이 부끄러웠습니다.
북경은 날씨가 추워지면서 건조함도 극에 달한 듯 아침이면 목소리도 안나오고 급기야 며칠 밤잠을 설쳤더니 감기 까지 걸려서 이번 달은 전체적으로 나태하게 한달을 보냈습니다.
12월 계획은 중순에 hsk실험에 참가하고 말에 있을 학기말 시험을 준비하는 게 가장 큰 일이 될 것 같고 11월처럼 집에만 있지 않고 다시 무조건 밖으로 나가 좀더 많은 중국 인들과 부딪치도록 돌아다녀볼 계획입니다. 이미 지나간 한달은 지나갔고 다음 마지막달은 더 열심히 하고 알차게 보고서 올리겠습니다.
최지영
모두 건강하시죠? 여기는 벌써 첫눈이 내렸습니다. 여수에서는 볼 수 없는 많은 눈들이 소복소복 쌓여갔습니다. 그날은 모두 함께 어린아이가 된 것처럼 마음껏 뛰놀았습니다. 모든 것을 잃어버린 채로 눈싸움을 했습니다. 밤새 내린 눈은 어느덧 소복히 쌓여 세상을 하얗게 만들었습니다. 그리고 제 마음도 모든 걱정에서 한 순간이라도 벗어날 수 있었습니다. 여기에 온지도 어느덧 5개월입니다. 뜨거웠던 아스팔트의 아지랑이는 어느덧 차가움으로 변하여 저에게 다가옵니다. 이번 달은 저 자신도 저를 미워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힘들게 온 교환학생인데.. 그 기회를 맘껏 활용해보지 못하고 벌써 11월 말이라고 생각하니 제자신이 미워집니다. 하루하루는 길게만 느껴지는데 일주일은 왜 이리 짧은지.. 제 마음은 언제나 돌맹이가 얹혀있는 것처럼 무겁습니다. 가끔은 이렇게 고민하고 괴로워 하는 제가 밉습니다. 저의 일부분인데 그걸 조절하지 못하고 괴로워하는 제가 가끔은 바보 같습니다. 그런데 이제는 잊어버리려고 합니다. 별로 남지 않았지만 새로 언어를 배우는 학생처럼 다시 시작해 볼까 합니다. 세상에 어려운 일이 얼마나 많은데 자기 마음조차 조절하지 못하면 그러한 세상의 모든 일에 포기부터 할 것 같습니다. 그래서 이제부터 다시 시작하렵니다. 늦 은감이 없지는 않지만 그래도 열심히 해 보렵니다. 그래서 이번 학기가 끝나면 여기에 조금 더 머물었다가 돌아갈 생각입니다. 한국에 있는 모든 것이 그립지만 그 그리움은 잠시 접어두도록 했습니다. 저번 달에 본 hsk시험점수가 나왔습니다. 직접 등록하러 갔던 사람은 직접 가서 성적표를 받으러 가야합니다. 그래서 다른 아이들보다 빨리 성적을 알 수 있었습니다. 처음으로 hsk을 보았는데 잘 나왔습니다. 만족합니다. 12월달에는 열심히 해서 더 나은 성적으로 가도록 노력하겠습니다. 가끔 걱정이 되는 건 아직도 말하기가 매끄럽지 않다는 것입니다. 가끔은 단기연수 때보다 못하는 것 같아 짜증이 나기도 합니다. 남은 기간 동안 중국인과의 교류를 늘리도록 할 것입니다. 수업은 변함없이 지나갑니다. 이번 달에는 듣기 책이 2에서3으로 바뀌고 11월7일날 듣기시험을 보았습니다. 단지 변한 건 그것뿐입니다. 28일 금요일에는 은영이 언니, 유희, 저 이렇데 셋이 왕푸징을 갔습니다. 국경일 이후 처음이라 모든 것이 새롭게 보였습니다. 이 거리하고도 곧 있음 안녕이라고 생각하니 아쉬웠습니다. 여기에 언어를 배우러 온 것이 주목적 이지만 중국의 문화를 맘껏 체험하지 못한 것이 아쉽습니다. 29일에는 시단을 갔다 왔습니다. 남은 한달간은 정말 후회없이 보내고 싶습니다.
강정화
11월달은 생각치도 못한 사이에 너무 빨리 지나가 버려서 아쉬움이 많이 남는 한달이었습니다. 무슨 일을 할 틈도 없이 하루하루 지나가 버린 것 같습니다. 여기는 11월 초에 눈이 내리기 시작하더니 생각치도 못한 사이에 겨울이 와버렸습니다.
수업은 이전과 같은 방식인데 점점 어려워지고 있습니다. 수업을 할 때마다 저의 실력이 이전보다 안 좋아진 것 같아서 많이 걱정이 되곤 합니다. 시간이 흘러갈수록 많이 적응을 해 가는데 이제 한달 밖에 안 남았다 생각하니 서운해지기도 하고 시간을 잡고 싶은 생각뿐입니다. 처음에는 이곳 생활이 너무 싫었고 적응도 되지 않아서 매일매일 어떻게 시간을 보내나 그런 생각뿐이었는데 지금은 그런 제가 조금 한심스럽습니다. 지금은 너무 작게 남은 이 시간들은 어떻게 해서 보람차게 보내나라는 생각을 합니다. 귀국할 날이 다가올 때 마다 마음은 조급한데 무엇을 해야 할지를 모르겠어서 많은 걱정이 들곤 합니다. 이번 달에도 여전히 푸다오를 만나서 이야기를 하는데 푸다오가 4학년이라서 직업을 찾느라 바빠서 많은 이야기를 나누지 못했습니다. 직업을 찾으려 하는 사람들이 많아서 취업하기가 힘든 것은 여기도 마찬가지인가 봅니다. 여기서 직업을 찾는 친구들은 보면서 나도 이제 4학년이 되어 가는데 직업을 찾는 것이 걱정이 되곤 합니다. 앞으로 내가 무엇을 하면서 살아야 하는가에 대한 생각을 많이 하곤 합니다. 여기 와서 저의 많은 것이 변했었습니다. 예전보다 말도 없어졌고 활발하지도 않았었는데 다시 저의 모습도 찾기 전에 가야할 날이 와버렸습니다. 지금 생각해보면 너무 후회가 되고 한심스럽습니다.
11월 말에 여행 겸 천진을 갔다 왔습니다. 북경에서 기차타고 2시간 동안 가다보니 천친이었는데 천진이 이렇게 가까운 줄은 몰랐었습니다. 북경하고 많은 차이가 있었는데 아담하지만 분주한 도시었습니다. 이리저리 물어봐서 길을 찾고 천진의 시내를 돌아다녔습니다. 북경과 별로 다르진 않았지만 모든 게 신기하게 보였고 아름답게 보였습니다. 볼 것도 많고 살 것도 많은 도시였습니다. 천진은 길거리에서 파는 음식들이 비교적 많았는데 천진의 유명하다던 과자를 먹어보았는데 맛있었습니다. 천진에 학과의 선배언니 주현언니가 있어서 언니가 있다는 동네에 갔었는데 거기에는 한국인들이 많았고 한국음식점들이 줄지어 있었고 오랜만에 보는 한국 노래방도 있었습니다. 만나서 먼저 밥을 먹었는데 오랜만에 돼지 삼겹살을 먹었는데 너무 맛있었습니다. 한국 음식이 이렇게 맛있는 줄은 정말 처음 알았습니다.
후에 언니랑 우리 학교 선배가 있다는 집에 갔었는데 집도 깨끗하고 좋았습니다. 이전 2학년때 우리 학과 수업을 들었던 적이 있는 선배였는데 서로 이야기를 해보니 너무 재미있었습니다. 그 선배들이랑 같이 노래방에 가서 재미있게 놀았습니다. 그리곤 찜질방에가서 잠을 잤습니다. 이렇게 천진에서의 하루가 갔습니다. 둘째날은 씻고 나와서 머리 자르고 선배들과 같이 밥을 먹었는데 선배에게서 많은 이야기를 듣고 저희에게 조언도 해주었는데 정말 느끼는 점이 너무 많았습니다. 제가 여지껏 했던 행동들을 반성도 해보았고 앞으로 내가 어떻게 해야 하나 많은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천진에서의 여행은 정말 유쾌했습니다. 생각했던 것 보다 많은 배울 점도 있었고 새로운 경험이었습니다. 이 넓은 중국하늘아래서 아는 사람이 있다는 것도 너무 좋았었습니다. 너무 잊지 못할 11월의 마지막 여행이었습니다.
이제 한달이 남았습니다. 설레임보다는 이제 이 한달을 어떻게 보내야 하나 작은 걱정이 듭니다. 이제는 이 걱정이 이제는 압박이 됩니다. 이제 이 한달을 어떻게 보람차게 보내는가는 제가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달라지겠죠..열심히 하겠습니다.
최은미
벌써 11월의 마지막달이다. 비행기를 타고 엊그제 중국에 온 것 같은데 벌써 보고서 쓸 시간이 다가온 게 흘러가는 세월이 그저 무섭기만 하다. 11월을 돌이켜보면 내가 한일이 없는 것 같다. 11월은 국경일이 있어서 여기저기 돌아다니고 생각나는 일 행복했던 기억들이 많았는데 11월은 그냥 하늘만 보고 있었던 기억 밖에 나지 않는다. 그냥 무료하게 보냈던 것 같다. 11월 첫날 이제 2달밖에 없으니 최선을 다하자는 생각이 들었다. 그런데 나랑 같이 사는 중국인이랑 트러블이 있어서 중국인이 싫어지고 중국어가 너무 하기 싫었다. 나랑 같이 사는 중국인이 나에게 직접적인 피해는 주지 않았지만 이야기를 들어보면 그 애가 너무 이기적이라는 생각밖에 들지 않았다. 처음에는 그 애를 좋게 생각했었는데 지금은 아예 관심도 없게 되어버렸다. 같이 사는 중국인이 사무실에서 일을 하는데 우리를 가르치시는 선생님이랑 허물없이 잘 지낸다. 우리랑 함께 이야기했던 것들을 다들 알게 되고 비밀이 없는게 중국인 앞에서 말 조심 해야겠다는 그런 생각도 들었고, 사사건건 있었던 모든 걸 말하는 게 싫었다. 예전에는 중국이 좋았고 중국인이랑 이야기하는 것도 재미있었는데 지금은 마냥 싫어졌고 아무 일도 없이 시간만 보내게 되고 정말 한국에서 내가 어떻게 지냈는지 기억도 나지 않았다. 내가 누군인지 모르겠고 그런 것이 나를 힘들게 했다. 힘든 일이 생기면 울지 말아야하는데 울게 되고 속상하고 그런 기분 풀려고 못 먹는 술도 마시고... 알콜 예민 반응증 때문에 결국 1잔에 뻗어버리는 내 자신이 싫기도 했다. 정말 힘든 시간이었는데 친구들이 많이 나를 위로해주고 조언도 해주고 힘들 때 기대게 해줄 수 있게 해줘서 여기까지 온 것 같다. 지금은 이렇게 시간을 보낸게 너무 후회스럽지만 이런 걸 통해서 내가 더욱더 성숙해 질 수 있는 기회가 되었다고 생각한다. 11월 한달이 마냥 힘든 건 아니였다. 11월 6일 닐튼이라는 멕시코인의 생일이었는데 각층마다 음식을 준비해서 같이 저녁을 먹고 사진도 찍었다. 그날 밤에 북경에 첫눈이 내렸는데 우리는 마냥 어린애들처럼 눈밭에 뒹굴고 눈사람도 만들고 눈싸움도 했다. 눈이 수북히 쌓인 게 너무 좋았다. 길이 미끄러울까 걱정했는데 사람들이 나와 눈을 쓸어서 다행히 미끄럽지 않았다. 정말 세상에 태어나서 11월달에 눈을 구경하는건 처음이었던 것 같다. 그리고 갑자기 종합 선생님이 중간에 바뀌었는데 정말 선생님이 많을 흘려서 못 알아 듣고 문법설명도 그냥 넘어가버리고 정말 어떻게 공부를 해야 할지 난감했다. 새로 바뀐 교수님이 회화 수업도 맡게 되었는데 교수님이 여기 학교 소속이 아니라서 수업시간이 바꿔지고 공지도 제대로 되지 않아 시간을 허비하기도 했다. 다른 선생님들은 다름없이 열정적으로 가르치는데 듣기 선생님이 우리가 알아야 할 것을 제대로 찍어내 가르쳐주신다. 갑자기 작문을 시키는데 순발력이 없는 나는 당황해서 말 못할 때가 많았다. 중국어를 하다가보면 중국어를 하는 내 자신이 부끄러워 질 때가 많았다. 그래서 아직도 나의 중국어 실력이 높지 않을 것 같다. 중국인한테 실망하고 중국어도 예전만큼 좋아하지도 않고 정말 큰일인 것 같다. 한국에 있는 친구들은 열심히 한다는 소리를 듣고 반성을 많이 했지만 공부가 잘 되지 않았다. 괜히 부모님께 죄송한 생각도 들고 한국에 남아 있는 동기들한테도 미안하는 생각이 들었다. 여기 와서 모든 문제가 해결 될 거라는 생각에 아무것도 준비하지 않고 온 게 너무 후회스러웠다. 11월달을 돌이켜보면 한 것은 없지만 이제 시간이 조금씩 지나고 선생님들한테 칭찬도 듣고...내가 중국에 와서 정말 잘 하는게 없었다. .이제 한달밖에 남지 않았다는 생각에 그냥 시간을 보낸 게 너무 후회되었지만 아직도 나한테 한달이라는 시간이 남았기에 이제부터 열심히 공부해서 후회없이 돌아가도록 해야겠다. 12월 보고서에는 정말 행복하고 뿌듯한 이야기로 쓸 수 있도록 노력해야겠다.
김수정
안녕하세요~! 이번 한달도 어떻게 보냈는지 모르게 금방..지나가고.. 또 이렇게 보고서 쓸시간이 되었네요..^^ 여긴..날씨도 많이 추워지고... 서서히...한달밖에 남지 않은 시간에 약간은 긴장도 하고.. 그냥..그렇게 잘 지내고 있답니다..^^
남은 시간..알차게 보내서 후회하지 않게 잘 해볼게요`@
첫눈이 내리고 바람이 차가워지더니 벌써 11월의 마지막 주가 되었다. 여기 있으면서 늘 생각하는 게 시간이 정말 빨리 지나간다는 것이다. 이번 한달도 어떻게 보냈는지....아쉬움도 많이 남고 스스로 반성도 많이 하고 좀더 나아지려고 노력도 많이 한 한달이었던 것 같다.
여전히 수업은 예전과 같이 진행되고 있다. 갑자기 종합 선생님이 바뀌어서 새로 오신 남자 선생님의 발음과 수업방식에 적응하기가 힘들었는데 지금 다시 예전 선생님께 수업을 받고 있어서 사실 좋다. 중국인들이랑 대화를 하고 그 사람들 하는 이야기를 들어보면 남자들은 발음이 굉장히 부정확하다. er화발음도 심하고, 아무튼 새로 오신 분한테 수업받는게 처음엔 굉장히 고통스러운 일이었다. 적응 좀 했나 싶어서 맘 잡고 수업 좀 들어야겠다 생각하니까 다시 선생님이 바뀌어서 여전히 예전과 같은 방법으로 수업하고 있다.
지난달과 별 차이는 없는 한달이었지만 스스로에게는 많은 변화가 있었다. 중국인 선생님들이 우리가 책을 읽을 때 발음이 굉장히 한국식어감이라고 거의 매일 지적하다시피 했다. 특히 말을 할 때는 더욱 그런 지적을 많이 받았다. 처음엔 그냥 말만 해서 통하면 기분이 좋을 때가 많았지만 이제는 말을 하면서 내가 스스로 성조가 틀렸다는 걸 느낄 때가 많아서 많이 성조를 지키려고 노력중이다. 종합책 한권이 다 끝나도 새로운 책을 다음주부터 공부하게 되는데 그동안 내가 배운 내용이 그렇게 적지는 않구나 하는 생각도 스스로 해보고 이번 주는 종합 책 다시 보려고 생각하고 있다.
주주엔 학교수업 예습하고 복습하는데 여념이 없지만 주말엔 12월에 있는 hsk를 대비해서 모의고사를 혼자 보려고 여러 번 시도했지만 듣기부분하고 나면 늘 자세가 흐트러진다. 아직 혼자 모의고사 보지는 못했지만..이번 주에도 계속 시도는 하려고 노력중이다.
이번 한달에 나에게 가장 큰 발전(?)이 있다면 듣기부분이다.
듣기 시간에 늘 모의시험처럼 10문제를 듣는데 11월 셋째주까지 늘 맞는 문제보단 틀리는 문제가 많았고 주위친구들과 비교하는 등의 혼자 많은 고민을 많이 했다. 나름대로 듣기를 위해서 뉴스를 신청하기도 하고, 드라마도 신청하기도 하고 노력했지만 눈에 띄는 효과는 없었던 것 같다.
친구의 조언으로 수업이 끝나고 나면 늘 수업시간에 했던 내용을 받아쓰기를 시도했다. 귀찮고 시간도 많이 들지만 그냥 다른 생각하지 않고 꾸준히 해보기로 스스로에게 약속을 하고 노력했다. 2주가 지나고 나니깐 조금. 수업이 소홀해지는 걸 느꼈다. 언어라는 건 정말 다른 방도가 없다는 걸 알게 된 셈이다. 독해도 나는 아직 많이 어렵다. 조금씩 꾸준히 그냥 하면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시간이 없어서 많이 조급하고 그렇지만 그럴수록 천천히 여유를 가지고 꾸준히 하려고 노력중이다.
외국어를 공부한 많은 사람들이 중중사전, 영영사전을 보라고 충고한다. 나 또한 이제 중중사전을 천천히 시도해보았다. 당연히 시간이 너무 많이 든다. 그래서 예습할 때 새로운 단어를 찾을 때, 혹은 중한사전을 이용하다가 단어의 뜻이 책이랑 좀 다르다 싶을 땐 중중사전을 이용한다. 당연이 이해하는 것보단 이해 못해서 더 헷갈릴 때가 많다. 그렇지만 그냥 멍하니 보고 있으면 어느 순간 이해될 때가 있고 내가 아는 단어만을 사용해서 설명해놓은 단어가 꽤 많다는 걸 알았다. 중중사전도 볼만은 하지만 아직 중한사전이 없으면 안 된다.
이렇게 서서히 조금은 긴장상태로 열심히 꾸준히 공부하려고 한다. 이 상태로 딱 내년 여름까지만 있으면 좋겠다하는 생각을 매일 잠자리에 들 때마다 생각을 한다. 그렇지만 지금 내게 주어진 이시간도 나는 너무 감사하고 소중하다. 시간이 적으니까 더 아껴 소중하게 쓰고 싶다.
선생님들이 한달 밖에 남지 않은 우리에게 회화의 발전이 크지 않다고 조언을 하셨다. 맞는 말씀이시다. 여기서 중국인과 교류할 수 있는 기회도 많긴 하지만 한국인 우리 친구들끼리 교류하는 시간 또한 많으니까 회화실력이 많이 늘지 않은 게 사실인거 같다. 중국인과 같이 방을 써서 맨 날 이야기를 하는데도 늘 대화의 내용은 한계가 있다. 이젠 내가 주동적으로 대화 내용을 정하고 이야기 하는데 좀더 신경 써서 남은 시간에 좀더 회화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해야겠다.
어제부터 시작된 "가을동화"가 우리를 티비앞에 앉게 했다. 한국에서도 못 본 가을동화를 중국에서 보게 될 줄이야 상상도 못한 일이다. 생각보다 쉬운 단어를 쓰고 짧은 문구를 써서 어쩔 땐 자막을 보는 것이 더 귀찮을 때가 있지만 아직도 자막이 필요한 부분도 많다.
가을동화처럼, 다른 드라마나 뉴스가 자막 없이도 들을 수 있었음 좋겠는데 아직도 먼것 같다. 계속 듣고 보면 분명히 발전이 있을 것이라 믿고 열심히 중국에서 살고 싶다.
꾸준히 뭔가를 한다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닌 것 같다. 그렇지만 그렇게 하고 일정한 시간이 지나고 나면 분명 발전이 있을 것이라 믿고 중국에 남아 있는 시간까지 최선을 다하고 열심히 해야겠다.
이경진
11월 6일 북경엔 첫눈이 내렸습니다. 찌는 듯한 무더위 속에서 베이징에 도착할 때가 엊그제였는데... 어느덧 그 무더위도 지나고, 가을단풍 놀이도 끝나고, 벌써 첫눈이 내린 11월 이었습니다. 하루하루 반복되는 일상이지만 전 아직까지도 이곳 생활이 마냥 즐겁고 재미있기만 합니다. 언제부턴지 매일 써나가는 일기의 첫머리에 '오늘도 어김없이 선생님께 꾸중을 들었다ㅡ '라는 구절을 써 내려가긴 하지만 말입니다. 매일 선생님께 야단을 맞으며 배우기에... 때론 많이 속상하고 스스로에게 못 마땅할 때가 많습니다. 하지만 그렇게 혼내시면서 가르쳐주시는 선생님의 마음을 조금이나마 알기에 더 감사하게 생각하려고 합니다.
11월엔 HSK성적표를 받아보았습니다. 지난 10월19일에 처음 치러 보았던 시험이라 기대는 하지 않았었지만 만족스럽지는 않습니다. 시간이 흐르면서 적지 않은 부담감에 앞으로 어떻게 해야 될지 마음이 무겁기만 합니다. 한국에선 훌륭하게 잘 치러 낸 문화제에...점점 더 학구열에 불타는 친구들 소식을 듣고 있는데... 저도 좀 더 힘을 내야겠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9월달부터 시작한 방송국일은 저에게 있어 가장 멋진 시간들입니다. 중국 땅에서 처음 벌어서 받은 인민폐 월급^^* 그때 그 기분은 이루 말로 표현할 수 없을 것 같습니다. 솔직히 얼마 되진 않는 돈이지만 그걸 보고 있으면 마냥 신기하기만 합니다. 방송을 듣는 청취자들이 보내준 편지를 읽어보는 건 저에게 있어 또 하나의 기쁨이 되었습니다.
이곳 북경은 너무나도 춥습니다. 특히나 저희들이 생활하는 기숙사는 더더욱...
추워서 잠을 이루지 못할 정도니까 말입니다. 투쟁끝에 담요를 하나 얻긴 했는데.. 전기요는 위험하다는 핑계로 사용금지, 결국 빼앗기고 말았습니다. "너무 추워요"라는 말을 수 없이 되 내이곤 하는데 그럴 때마다 왜 그렇게 서러운지 모릅니다.
시간이 흐르면서 중국친구들과는 더욱더 많이 친해졌습니다. 집에서 함께 한국음식을 해먹고 중국 친구집에 가서 중국음식도 먹고 말입니다. 이젠 중국음식에 조금씩 익숙해져 가는 것 같습니다. 11월은 저의 푸다오들의 생일이었습니다. 단기 연수때부터 만나온 푸다오와 지금의 푸다오, 두 명 모두 11월에 생일을 맞았습니다. 그들의 친구들과 함께 어울려 생일파티도 하고 한국의 미역국인 중국 장수면이라는 생일음식도 맛보고... 저에겐 새로운 경험이었습니다.
11월 말엔 중국인 친구 2명과 함께 1박2일동안 천진을 다녀왔습니다.
그들과 천진에 있는 또 다른 중국친구들과의 1박2일 동안의 생활은 생각만큼 즐겁고 재미있었습니다. 같이 지내면서 적지 않은 문화차이에 웃을 수도 있고 말입니다. 잠옷대신 내복을 꺼내주는 친구들...그들과 함께여서 쌀죽을 젓가락만으로도 먹어야 하는 식사였지만... 지금 생각해보니 재미있기만 합니다. 11월도 이렇게 바쁘고 정신없이 훌쩍 지나가 버렸습니다. 학기의 마직막달 만을 남겨두고 겨울방학에 들어가야 하기에 남은 12월! 더 열심히 지내겠습니다.
이상준
안녕하십니까? 이제 겨우 중국에서 공부할 날도 1달남짓 정도 밖에 안 남았다는게 실감이 잘 안 납니다. 여기에 오기 전에 주위에서 중국에 다녀온 선배들이 하는 말로 한 학기는 너무 짧다고들 하던데 정말로 이제서야 중국어 공부를 어떻게 해야 할지를 조금은 알 것 같은 분위기에 한국에 들어갈 생각에 조금은 조급하기도 하고 착잡하기도 합니다. 생각에 여기에 오기전과 비교해볼 때에는 그래도 조금은 나아졌을지 모르겠습니다.
이번 달도 저번 달과 비교해서 별다른 특이한점은 없었습니다. 항상 똑같이 반복되는 생활이며 주말 이용해 여기저기 여행다닌 점 또한 저번 달과 비교해 별다른 점 없었습니다. 이번 달의 여행지로는 먼저 북해공원과 중산공원 이화원, 그리고 천진시에 다녀왔습니다. 천진에서는 중국학과 99학번 선배를 만나고 같이 있는 저의 학교 기계공학과 선배, 그리고 기관공학과 선배를 만나 이런저런 이야기 하며 같이 놀다 왔습니다. 무엇보다 천진에서 1박2일로 다녀온 코스치고는 정말 싼값에 재미있었습니다. 그리고 제 룸메이트와 선생님 한분과 같이 다녀온 북해공원과 중산공원은 너무도 추운 날씨 탓에 남은 거라곤 사진 몇 장 뿐이였습니다. 그래도 이렇게 여행다니며 느끼는 점은 이런 여행조차 다니지 않고서는 언제서나 지금의 친구들과 선생님 이외의 중국인들과 대화할까라는 생각이 듭니다. 학생증을 들고가서는 표값을 반값으로 해달라는 말과 안 된다면 왜 안 되나며 조금은 싸우는 듯한 말이며...^^ 참! 요즘에 한 가지 취미로 중국사람들과 싸움하는 것에 재미 붙였습니다. 그렇다고 해서 심각하게 싸운다는 것은 아닙니다. 예를 들면 택시기사한테서 돌아가는 것 아니냐라든가 하는 것들입니다. 물론 유창하게 하지 못해 띠엄 띠엄 이야기 하지만서도 나름대로 재미도 있습니다. 여행은 이정도 이며 수업은 우선 종합과목이 벌써 책 2권을 다 끝냈습니다. 좀 빠른 감이 많이 있지만 그래도 중국에 있을 시간이 많지 않은 저에겐 이렇게 진도를 빨리 나가는 것도 괜찮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제가 나간 진도를 완전히 이해하고 있지는 않다고 생각합니다. 이것에 대해선 아마도 한국에 돌아가서 교수님을 조금은 귀찮게 하게 될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리곤 팅리수업은 2번째 책으로 넘어갔는데, 갑자기 어려워져 수업 진도가 상당히 늦은 편입니다. 위에두의 수업은 예전과 비해 별 차이 없이 나가곤 있는데 사실 수업시간에 저희가 조금은 짓궂게 구는 통에 진도가 많이 늦어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매 시간마다 보는 단어시험과 무엇보다 어느 선생님들보다 많이 편하게 느껴져 더 많은 이야기를 한다는 점이 좋습니다.
마지막으로 12월 31일이 끝난 후엔 계획으론 하얼빈이나 백두산으로 여행을 갈 생각입니다. 중국의 최남단인 삼야에도 가보고 싶고 사막이나 내몽고의 초원도 보고 싶었지만 자금문제로 인해 그나마 가까운 곳을 택했습니다. 그럼 이것으로 이번 달 보고서를 마치며 추운겨울 건강 조심하시고 안녕히 계십시요.
민지연
11월의 수업도 그다지 다르지 않았습니다. 수업진도가 매우 빠릅니다. 벌써 이곳에서 수업을 시작하고 내일이면 종합의 경우는 3번째 책에 들어가게 되었습니다. 지난달까지 배운 책에서는 중요한 문법이 많이 나왔었는데..여기서는 한계가 있는 탓에 정확하게 이해하지 못하고 넘어가는 것도 꽤 있습니다. 돌아가서 해야 할 공부가 산더미같습니다..,ㅡㅜ
11월엔 듣기 중간고사가 있었는데요. 문제가 그다지 까다롭지 않아서였는지 나름대로 좋은 성적을 받았습니다. 채점이 잘못된 것 같았는데 다행히 교수님이 그 뒤에도 별 언급이 없으셔서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지요..^^; 그리고 듣기도 얼마 전에 새 책에 들어갔습니다.
11월엔 소개할만한 특별한 일이 별로 없습니다.
10월에 보았던 hak 성적표가 아직도 오지 않고 있습니다. 좋은 결과는 아니겠지만 그래도 안오니깐 너무 궁금하네요..
가끔 우리의 이웃들 외국인 교수들과 술자리를 갖고 있는데요..11월 6일이 같이 있는 외국인 교수의 생일이었는데 각 층에서 한국음식을 만들어서 생일을 대접하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그 날 엄청나게 큰 눈이 와서 다들 나가서 꼬마들처럼 눈사람도 만들고 눈싸움도 했지요.. 저를 비롯해서 아마 그날 상처받은 사람 많을 겁니다..그치만 너무 너무 즐거웠어요..^^
그 날 뒤로 날이 너무 추워져서 밖을 나갈 때에는 꼭 양말2개에 내복 착용은 물론이고요. 기본으로 3~4겹 껴입고 파카를 입고 밖에 나가야해요.. 집에서도 그다지 따뜻한 편이 아니라서 밖에 나가는 것처럼 옷을 입고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얼른 따뜻한 온돌방에 배깔고 누워서 텔레비젼 보고싶어요..ㅡㅜ
이번주 금요일 날 천진을 다녀왔습니다. 원래는 혼자 가보려고 했었는데 이번 주에 천진가려고 계획했던 사람이 많았었나봅니다. 그래서 현석오빠, 상준오빠, 준영오빠, 정화, 진연이 그리고 저 이렇게 6이서 가게 되었어요..
천진시내도 둘러보고 주연언니도 만나 뵙고 같이 알고 지내는 분들도 만나서 식사도 하고 놀았지요. 한국 사람들이 많이 거주하는 곳이라서 식당을 가도 주인이 한국 분인 곳이 많았구요. 온돌방인 식당이 많아서 얼마나 행복했는지 모릅니다.(5개월 만에 신발 벗고 집에 들어 가 봤습니다..ㅡㅜ) 한국 사람의 정을 느낄 수 있는 곳이었어요. 그때 뵈었던 분들은 중국에서 몇 년씩 계셨던 분들이고 이곳에서 직업을 갖고 계신 분들이었습니다. 좋은 말도 많이 들었구요. 공부하면서 겪었던 일들 이야기도 해주셨는데 많이 도움되었습니다.
이제 다음달이면 돌아갑니다. 많이 듣고 많이 말하려고 온 곳인데 처음 생각만큼 되지 않은 것 같아 아쉬움이 많습니다. 이제 남은 한 달이라도 최선을 다해 시간을 보내야 겠다고 생각합니다.
한국도 날씨가 많이 추울 텐데..감기 조심하세요..^^
그럼 또 뵙겠습니다..
첫댓글 야~조선족 최지영~보고서를 쓰랬지~누가 시를 쓰래~ㅋㅋ 중국의 57번째 소수민족 :최지영
눈물나올려구.해..동기들아..정말..힘든시간..잘 참고 견뎌온것 같구나. 난 너희들이 정말 자랑스럽다... 힘들면..눈물한번 훔치고...다시 ..~~ 일어섰음한다.. 마무리..잘하고..건강하고....동기들...사랑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