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가입성, 노불리스 오블리제, 패닉상태, 신드롬, 스파

[남제현]

<불가입성>
물리학에 (不可入性)의 법칙이 있다. 병 속에 물을 넣으면 공기는 나가야 한다. 같은 시간에 두 물체가 한 공간을 령할 수 없는 것이다. 죄를 범함으로 생명이 떠나갔으나 이제 생명이 되신 주님께서 내 안에 오심으로 사망은 떠나간 것이다. 주님께서 주시는 생명에는 어떠한 사망, 저주, 멸망, 불행도 있을 수 없다...

<노블리스 오블리제>
노블레스 오블리주 [noblesse oblige] ..사회 고위층 인사에게 요구되는 높은 수준의 도덕적 의무. 높은 사회적 신분에 상응하는 도덕적 의무를 뜻하는 말이다. 초기 로마시대에 왕과 귀족들이 보여 준 투철한 도덕의식과 솔선수범하는 공공정신에서 비롯되었다.초기 로마 사회에서는 사회 고위층의 공공봉사와 기부·헌납 등의 전통이 강하였고, 이러한 행위는 의무인 동시에 명예로 인식되면서 자발적이고 경쟁적으로 이루어졌다. 특히 귀족 등의 고위층이 전쟁에 참여하는 전통은 더욱 확고했는데, 한 예로 한니발의 카르타고와 벌인 16년 간의 제2차 포에니전쟁 중 최고 지도자인 콘술(집정관)의 전사자 수만 해도 13명에 이르렀다고 한다.

로마 건국 이후 500년 동안 원로원에서 귀족이 차지하는 비중이 15분의 1로 급격히 줄어든 것도 계속되는 전투 속에서 귀족들이 많이 희생되었기 때문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러한 귀족층의 솔선수범과 희생에 힘입어 로마는 고대 세계의 맹주로 자리할 수 있었으나, 제정(帝政) 이후 권력이 개인에게 집중되고 도덕적으로 해이해지면서 발전의 역동성이 급속히 쇠퇴한 것으로 역사학자들은 평가하고 있다...근대와 현대에 이르러서도 이러한 도덕의식은 계층간 대립을 해결할 수 있는 최고의 수단으로 여겨져왔다. 특히 전쟁과 같은 총체적 국난을 맞이하여 국민을 통합하고 역량을 극대화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기득권층의 솔선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실제로 제1차 세계대전과 제2차 세계대전에서는 영국의 고위층 자제가 다니던 이튼칼리지 출신 중 2,000여 명이 전사했고, 포클랜드전쟁 때는 영국 여왕의 둘째아들 앤드루가 전투헬기 조종사로 참전하였다.

6·25전쟁 때에도 미군 장성의 아들이 142명이나 참전해 35명이 목숨을 잃거나 부상을 입었다. 당시 미8군 사령관 밴플리트의 아들은 야간폭격 임무수행 중 전사했으며, 대통령 드와이트 아이젠하워의 아들도 육군 소령으로 참전했다. 중국 지도자 마오쩌둥이 6·25전쟁에 참전한 아들의 전사 소식을 듣고 시신 수습을 포기하도록 지시했다는 일화도 유명하다. 최부잣집의 가훈을 음미하면서 나는 로마 천년의 철학이 생각난다. 시오노 나나미의 '로마인 이야기'를 보면, 로마가 천년을 지탱하도록 받쳐준 철학이 바로 '노블리스 오블리제'였다는 것이다. 이를 번역하면 '혜택받은 자들의 책임' 또는 '특권계층의 솔선수범'이다./로마의 귀족들은 전쟁이 일어나면 자기들이 솔선수범하여 최전선에 나가 피를 흘리는가 하면 공중을 위해 금쪽 같은 자기 재산을 사회에 환원하곤 하였다. 귀족은 사회에 책임을 져야 한다는 생각이 강했던 것이다.

여기서 로마를 이끌어가는 리더십이 나왔다. 시오노가 '로마인 이야기' 전체를 통하여 몇 번이고 강조한 대목은 바로 노블리스 오블리제다. 이것은 가진 자가 못 가진 자에게 베풀어야 한다는 도덕적 의무만 뜻하는 것은 아니다. 노블리스 오블리제는 그것을 행하는 사람 자신을 위한 것이며, 그들의 삶의 질을 더 높이고 삶의 의미를 찾기 위한 것이라는 게 시오노의 주장이다. 여기서 도덕적 의무를 통해 자신들의 삶의 질을 높였다는 대목이 중요하다. 최부잣집의 원칙들이 내포하고 있는 의미는 도덕적 실천에서 끝나는 게 아니라, 그것을 통해 자신들이 이 세상에 태어난 의미와 보람을 증가시키는 방법이었던 것이다. 삶의 질은 의미와 보람에 달려 있는 것 아니던가... 이를 '적선지가 필유여경(積善之家 必有餘慶: 좋은 일을 많이 한 집에 반드시 경사가 있다.

<패닉상태..>
공황을 영어로 ' 패닉(panic) '이라고 하는데 ' 팬(pan) '은 그리스의 양치기 신의 이름이기도 하다.-나무를 하러 숲속으로 들어간 사람들이 이따금 비명소리를 질렀는데 그때 그리스인들은 '팬' 신이 나타난 것으로 여겼다. -그 뒤 ' 안절부절 못하고 당황하여 호들갑 떠는 것 '을 패닉이라 하게 되었다. -이 단어가 유명해진 것은 1929년 세계 대공황 이후이다.-주식 가격이 폭락하고 상품은 팔리지 않고 실업자는 엄청나게 쏟아지는 상황이 숲속에서 갈팡질팡하는 상황과 비슷했던 것이다. 

<신드롬> 
대한민국은 지금 '신드롬'이 지배한다. 신드롬 열풍은 우리 사회에 문화를 형성,자리잡고 있다. 요즘 가장 주목받고 있는 신드롬의 키워드는 '동안' '이준기' '이효리' '왕의 남자' 등이다. 지난 설 특집방송으로 한 방송사가 동안(童顔) 선발대회를 열었다. 그 주인공들이 인터넷상에서 화제가 되면서 동안 신드롬이 시작돼 각종 매체에서 동안이 되기 위한 피부관리법 코디법 등의 프로그램들이 선보였다. 성형외과에서는 동안 성형법도 유행하고 있다. -이준기 신드롬은 '여자보다 예쁜 남자'라는 수식어를 만들어냈으며 몇 주간 포털 사이트 검색어 1위를 차지하는 기염을 토했다.

'크로스 섹슈얼'이라는 트렌드를 형성하며 남성용 화장품과 액세서리 시장을 활발하게 만들었다. 또한 그가 출연한 영화 '왕의 남자'가 1000만 관객을 동원하는 데 한몫을 했다.-광대와 사극에 대한 관심,동성애 논란까지 불러일으킨 왕의 남자는 역대 흥행기록 2위를 차지하며 '왕의 남자' 신드롬을 일으켰다. 뿐만 아니라 신드롬은 정치계에도 존재한다. 유시민 신드롬,강금실 신드롬 등이 대표적인 사례다. 이렇듯 신드롬은 우리 사회의 여러 분야에서 다양하게 일어나고 있다. --신드롬의 사전적 의미는 '몇 가지 증세가 늘 함께 인정되나 그 원인이 분명하지 않거나 단일하지 않을 때 병명(病名)에 따라 붙이는 명칭'이다.

이 단어의 뜻이 말해주듯 신드롬은 정확한 원인을 가지고 있지 않은 것들이 대부분이다. 호기심에서 비롯된 것들에 너무 쉽게 신드롬이라는 단어를 붙여 그야말로 신드롬화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 또한 각종 매체의 지나친 광고로 힘을 더하고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크다. -보고 듣는 문화에 익숙해져 있는 우리에게 신드롬은 많은 변화를 불러온다. 그렇지만 문제는 이러한 변화가 한 문화를 이끌어갈 만큼 효용가치가 있느냐 하는 점이다. 이미 따라하기식 혹은 보여주기식 신드롬이 만연하다. 이럴 때일수록 무조건 그것을 받아들이기보다 허와 실을 구분할 수 있는 신중한 자세가 필요하다. -

<스파>

인체가 계속 유독 물질을 제거하고 소화효소를 생산하며 건강한 피부, 머리카락, 장기 등을 유지하고 필수 비타민, 미네랄, 천연 당분 등을 흡수하도록 하기 위해서는 물을 필요로 한다. 또한 물은 피부를 통해 기화돼 체온을 조절하기도 한다. 이렇게 우리 몸에 꼭 필요한 물을 이용해 몸뿐 아니라 마음을 치유하는 것이 바로 스파이다. 스파란 물의 열, 부력 및 마사지를 이용해 인체의 혈을 자극, 질병 예방 및 신체 컨디션을 재조정하는 선진 수 치료 시설이다. 물을 소금에서 해초, 그리고 진흙에서 필수 오일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첨가제와 결합하여 사용하는데 이들 첨가제는 인간의 생리적, 심리적 기능을 강화시켜 준다. -사우나나 온천에서 피부이완, 피부 보습, 인체기능자극, 불만해소, 갈증해소, 국부적 치료, 냉각, 마찰 등을 위해 물을 치료 요법으로 사용한다. 또한 미용 제품과 화장품에서 수분흡수를 촉진하거나 인체의 신진대사를 촉진하거나 아니면 지방과 유독물질을 분해 시켜 인체가 노폐물을 배출시키도록 하기 위해 물 치료를 사용한다. 미용관련 치료에서 다양한 물 사용으로부터 많은 건강 및 미용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