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60년대, 미국
캘리포니아의 육종가인 앤 베이커(Ann Baker)가 조세핀이라는 긴 털을 가진 고양이의 새끼들을 이용하여 만들어 낸 품종이다. 베이커는 조세핀의 새끼 중 매우 얌전한 특징을 보이는 새끼들을 버만 또는
버미즈와 같은 외형을 가진 고양이와의 교배시켰다. 이렇게 만들어진 품종인 랙돌(ragdoll)은 ‘봉제인형’이라는 뜻이 있는데, 이는 랙돌을 안아 올리면 몸에 힘을 빼고 축 늘어져 사람에게 몸을 맡기기 때문에 붙은 이름이다. 베이커는 이후 ‘랙돌’이라는 품종명을 상표로 등록하고 이 명칭을 사용하려면 자신이 만든 단체인 국제랙돌고양이협회(IRCA, International Ragdoll Cat Association)에만 등록할 수 있게 제한하였다. 이후 이러한 제약에 반대한 몇몇 육종가들이 국제랙돌고양이협회에서 벗어나 랙돌을 개량시킨 ‘
라가머핀’이라는 품종을 만들어내기도 하였다. ‘랙돌’이라는 명칭은 2005년 베이커가 이름의 사용권을 갱신하지 않은 뒤에야 국제랙돌고양이협회에 등록되어 있지 않은 육종가들도 사용할 수 있게 되었다.
길고 단단한 몸통에 짧고 강한 다리를 가진 중대형 종이다. 전체적으로 둥그스름한 넓은
쐐기형의 머리를 가지며 이마는 편평하다. 푸른 눈동자는 끝 부분이 처져 있다. 코와
윗입술은 일직선을 그린다. 꼬리의 길이는 몸길이와 같고, 걸을 때는 꼬리가 등 위로 올라간다. 중간보다 약간 긴 길이의 겉털과 속털이 부드럽고 촘촘하게 나 있다.
일반적으로
바탕색은 흰색이나
크림색에 가까운 옅은 색이며, 귀∙코∙꼬리∙발은 밝은 갈색∙
초콜릿색∙붉은색∙분홍빛을 띄는 회색∙옅은 청색 등의 다소 짙은 색을 띤다. 때로 발과 배는 흰 경우, 흰 다리와 흰 배를 가지며 얼굴에 거꾸로 된 ‘V’자형의 무늬를 갖는 경우도 있다.
매우 느긋한 성격으로 평소에 매우 느릿느릿한 걸음걸이로 움직이며 안아 올리면 몸에 힘을 빼고 축 늘어진다. 사회적이며 사람을 좋아하여 장난감을 가지고 놀거나 아이들과 노는 것을 좋아한다. 공격성향이 매우 낮아 집고양이로 적당하다. 다루기 쉽고 순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