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버타운이란?
* 노인복지주택으로 주거기능 이외에 의료 및 생활서비스, 커뮤니티 환경 조성 등 각종 서비스를 유상으로 제공하는 복합주거단지
* 세계 최초 : 1960년대 미국에서 시작
* 한국 최초 : 1988년 수원에 설립된 유당마을
실버타운 유형
* 도심형
- - 입지 : 의료 및 상업시설 근접거리
- - 시설 : 아파트, 주상복합시설
- - 장점 : 가족과 교류 용이, 주변에 편의 시설 많음
- - 단점 : 고가의 입주비용
* 도시근교형
- - 입지 : 사회활동 위해 대도시 왕래 가능
- - 시설 : 연립·단독 저층 주거시설
- - 장점 : 비교적 저렴한 가격으로 넓은 부지 확보
- - 단점 : 그린벨트 등으로 공급 제한적
* 전원휴양형
- - 입지 : 자연환경 및 관광자원 풍부
- - 시설 : 휴양 및 전원풍 주거시설
- - 장점 : 건강 및 정서적 안정에 도움
- - 단점 : 도심과 먼 거리로 고립감
국내 실버타운 현황
* 초기 : 전원휴양형 - 건강 등의 이유
* 최근 : 도심형 및 도시근교형 - 의료·편의시설 접근성에 대한 선호도 증가로 부각
* 2014년 기준 국내 운영중인 실버타운 23개소
50+의 실버타운 선호조건
* 수도권 50+ 22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 결과
- - 유형별 선호도
- ① 도시근교형 72%
- ② 전원휴양형 12%
- ③ 도심형 10%
- - 도심에 접근하는 데 걸리는 시간 : 30분~1시간 65%
- -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서비스
- ① 전문의료서비스 39%
- ② 쾌적한 주거환경 31%
- ③ 운동·문화서비스 23%
실버타운 선택 시 유의사항
* 자신의 노후생활에 적합한가를 고려 : 사회생활을 계속하면 도심형을, 전원생활을 원하면 전원휴양형을 선택
* 의료시설과 의료서비스 가능 여부 : 노후생활은 건강관리가 필수
* 약관 내용의 꼼꼼한 점검 : 입주자에게 불리한 내용 여부 등
* 경제력 고려 : 보증금과 매달 생활비 감당 여부
* 입주자의 건강 상태 : 실버타운은 생활의 독립성이 강하므로 스스로 생활이 가능한지 여부
* 운영 주체의 재정 상태 : 퇴거 시 보증금의 원활한 반환여부 등
실버타운을 선택하는 올바른 방법

실버타운이란 ‘60세 이상을 대상으로 정부 지원 없이 입주민 자비로 운영되는 주거 시설’이다. 쉽게 말해서 실버타운은 시니어가 맡겨지는 곳이 아니라 자발적으로 일상생활을 즐기며 사는 이들이 모여 사는 곳이다. 그래서 건강이 좋지 않아 음식 수발을 받아야 하거나, 화장실 용변 처리를 스스로 못하거나, 치매와 같은 인지능력에 문제가 있다면 실버타운에 입소하기 힘들다. 그래서 일정 규모를 갖추고 제대로 운영하는 모든 실버타운은 건강진단과 일대일 면담을 통해 입소 여부를 결정한다. 물론, 관절염이나 약간의 건망증, 중증이 아닌 당뇨나 고혈압 등은 입주하는 데 제한이 되지 않는다.

고가의 도심형
의료 및 건강 돌봄 서비스 위주의 서비스 제공이 강점
서울시니어 강서타워, 서울시니어 서울타워, 골든팰리스 등
의료 재단에서 운영해 병원이 지척에 있고, 취미나 동호회 활동보다 건강을 우선적으로 살피며, 편안하고 조용하게 지내기를 원하는 이들에게 적합하다. 서울시에 위치해 교통이 편리하고, 가족들이 쉽게 찾아올 수 있다. 입주민들의 연령은 다소 높고, 조용한 편이다.

고가의 도심형
다양한 취미 프로그램과 동호회 활동 위주로 운영됨
노블레스타워, 서울시니어 가양타워, 그레이스힐 등
서울 시내에 위치하여 교통이 편리하고, 입주자들이 재미있고 활발하게 지낼 수 있도록 다양한 취미 프로그램과 액티브한 동호회 활동이 활발하다. 같은 입주민들끼리 서로 터놓고 교류하면서 액티브하게 지내고 싶은 이들에게 적합하다.

고가의 근교형
넓은 부지에 어우러진 다양한 편의 시설이 특징적
삼성노블카운티, 마리스텔라, 명지엘펜하임 등
아파트나 리조트와 비슷하게 병원, 식당가, 몰 등이 함께 어우러져 실버타운이라는 동떨어진 느낌이 없다. 가족이나 친구들도 단지 내 편의 시설을 함께 이용할 수 있다. 한적하지만 고립된 느낌을 주지 않는 곳에서 산책도 하며 여가를 즐기고 싶은 이들에게 좋다.

고가의 근교형
공기 좋은 서울 인근에 위치
서울시니어 분당타워, 정원속궁전, 유당마을 등
취미 및 동아리 프로그램이 활발하게 진행되는 것은 B타입과 비슷하지만 서울 시내가 아닌 분당이나 수원에 위치해 C타입처럼 주변에 공기가 맑은 산책로도 있다. C타입의 한적한 느낌도 좋지만 나름대로 액티브한 활동을 겸하고 싶다면 추천한다.

중가 전원형
합리적 가격으로 즐길 수 있는 다양한 활동 프로그램을 제공
동해약천온천실버타운, 더케이서드에이지, 청심빌리지 등
내부 시설은 고가 실버타운만큼 훌륭하지만 지방에 있거나 전원형이어서 입주 보증금과 월 생활비가 저렴한 편. 한적한 곳에서 맑은 공기를 마시고 훌륭한 시설을 이용하면서 입주민들과 함께 게이트볼을 치거나 텃밭을 가꾸는 등 나름의 전원생활을 원하는 시니어들에게 적합함.

중가 실속형
가격 부담을 줄인 의료 및 건강돌봄 서비스가 장점
하이원빌리지, 포천실버타운, 미리내실버타운 등
생활비가 저렴한 도심형, 전원형이지만 요양병원이 실버타운 내에 있어 의료 및 건강 서비스를 지근거리에서 받고자 하는 시니어들에게 적합하다. 고가의 실버타운 입주가 부담스럽고, 활동적인 삶보다는 의료 및 일상생활 수발이 필요하면 관심을 가져볼 만하다.

저가 전원형
조용하게 종교 생활 하면서 지내기에 적합함
월명성모의집, 공주원로원, 흰돌실버타운 등
종교 단체에서 운영해 실버타운 내에 성당이나 예배당이 있다. 활동적인 취미 프로그램 운영에 드는 비용을 줄여 큰 부담 없이 지낼 수 있게 배려하고 있다. 특정 종교가 입주 조건은 아니지만 다수의 입주자가 같은 종교를 믿고 있어 자연스럽게 종교적 색채가 강하다.

저가 전원형
입주민 간의 친밀도가 높아 서로 교류가 활발함
내장산실버아파트, 김제부영실버타운 등
지자체에서 운영하는 노인복지관 시설과 함께 이용할 수 있다. 저가 실버타운이지만 다양한 취미 프로그램 이용이 가능하다. 공동체 마을처럼 입주민들 사이에 결속과 단결이 좋아서 시골 사람들처럼 서로 잘 어울리는 순박한 삶이 좋은 이들에게 추천한다.

최고가 도심형
특정 타입으로 분류하기 힘든 최고가 도심형이 있다. 더클래식500과 더헤리티지가 그것. 이 두 곳의 입주 보증금은 최하 7억5천만원에서 10억원까지로 특급 호텔 이상의 모든 편의 시설과 의료 시설이 겸비되어 있다. 최하 52평 이상으로 경제적 여유가 있으며 모든 최고급 편의 시설과 서비스를 다 누리면서 편안하게 지내고 싶은 시니어들에게 추천한다.
근교형 실버타운 미리 보기
대도시는 벗어났지만 그만큼 넓어진 부지와 괜찮은 시설을 확보해서 대부분 근교형 실버타운의 입주 보증금과 생활비는 도심형 실버타운에 비해 그리 저렴하지 않다. 즉, 도심형과 근교형의 차이는 가격보다 접근성과 실외 활동 중 무엇에 중점을 두느냐에 있다.
입주 보증금과 생활비
주로 성남시 분당구, 경기도 용인시 등 서울 인근에 위치한 실버타운은 입주 보증금 2~4억원에 월 생활비 110만~180만원 정도이다. 입주 보증금이 비싸면 월 생활비가 조금 저렴한 경향이 있다. 부부가 입주할 경우 입주 보증금에는 크게 변동이 없지만 생활비에는 식비 등이 포함되어 있어 싱글 입주자보다 월 50만~70만원 정도 더 지불하면 된다.
내부 시설과 프로그램
근교형 실버타운도 모든 실버타운이 그렇듯이 입주민 전용 식당이 있으며 헬스장, 물리치료실, 취미실 등 훌륭한 문화, 여가, 편의 시설을 갖추고 있다. 도심형 실버타운과 차이가 있다면 수영장이 없는 곳이 있지만, 그 대신 텃밭과 산책로 같은 자연 친화적인 환경을 조성한 곳이 많다. 그 외에 노래교실, 라인댄스, 맛기행, 붓글씨, 탁구, 게이트볼 등 다양한 프로그램 운영은 도심형 실버타운과 비슷하다.
도시 근교 돌봄형 실버타운
도시 근교에도 저가의 실버타운이 있다. 물론 대부분 요양원이나 요양병원 형태로 운영되거나 규모가 작고 실버타운이라 하기에 내부 프로그램이 미흡한 곳이 많다. 그러나 그중에도 잘 찾아보면 나름대로 규모와 프로그램을 갖춘 실버타운도 있다.
2004년 문을 연 포천실버타운은 보증금 1억원에 월 생활비 90만원으로 서울 근교에 위치한 실버타운 중 입주 비용이 가장 저렴하다. 1~2층은 암 환자를 위한 요양병원으로 운영되는데, 생활공간과 프로그램, 식사 시간 등을 달리해 실버타운 입주민과 겹치는 일은 없다. 대부분 실버타운 관리실이 다소 정적인 분위기인 것과는 달리 관리실, 상담실 등 직원들이 거주하는 곳에 입주민이 거리낌 없이 자유롭게 드나들며 도움을 요청 하는 등 입주민과 직원들이 가깝게 지내고 있다. 현직 목사님이 원장을 맡고 있으며 2011년부터 복지부 산하 한국노인복지재단이 운영을 맡고 있어 소규모 저가 요양원, 요양병원에서 흔히 일어날 수 있는 불미스러운 일에 대한 걱정은 하지 않아도 된다.
주요 도시 근교형 실버타운의 입주 보증금과 월 생활비(단위: 만 원)

* 입주 보증금과 월 생활비는 2015년 3월 싱글 입주자 기준이며 평형별로 차이가 있을 수 있음.
근교형 실버타운에 사는 사람들의 하루

복합형 C타입
시니어들만 거주하는 실버타운이라는 느낌이 별로 없으며 일반인도 시설을 자유롭게 이용하는 경우가 많아서 사람들과 잘 어울리고 액티브한 생활을 원하는 시니어들에게 적합하다.

삼성 노블카운티
7만여 평의 대지에 너싱홈을 비롯해 입주민이 주거하는 2개의 타워동이 있으며, 주거동과 별도의 독립건물인 리빙플라자에는 입주민을 위한 스포츠센터, 문화센터, 의료센터, 은행, 편의점 등 다양한 생활 편의시설이 모여 있다. 리빙플라자 내에 마련된 대다수의 시설은 실버타운 입주민뿐 아니라 지역 주민들도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다. 특히 리빙플라자에는 어린이집도 있어 스포츠센터를 이용하는 지역 주민, 어린아이, 주거동에 입주한 입주민 등 세대를 막론하고 자연스럽게 어울릴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되어 있다.

마리스텔라
단지 내에 실버타운뿐 아니라 성모요양원, 인천국제성모병원, 푸드코트 등 일반 상가를 포함하고 있는 ‘메디컬테마파크’를 국제적인 의료 관광 중심지 및 노인복지시설로 조성하고 있다. 마리스텔라와 인천 국제성모병원은 지하 복도와 지상으로 연결되어 종합병원의 접근성이 상당히 좋다. 단지 내 다양한 편의시설은 입주민뿐 아니라 병원 내방객 등 외부 방문객도 이용할 수 있다. 실버타운 내에 성당이 있고 원목 신부님이 매일 미사를 드린다. 종교에 상관없이 누구나 입주할 수 있다.

명지 엘펜하임
명지엘펜하임은 명지학원이 운영하는 실버타운으로 명지대학교 용인캠퍼스 옆에 있다. 도심형 실버타운과는 달리 총 7개 아파트동으로 이루어져 있다. 일반 아파트와 달리 식당과 각종 문화, 여가, 체육, 의료 시설이 모여 있는 복지센터는 입주민만 이용할 수 있다. 입주 세대 내부에서 자유롭게 식사를 준비하는 등 운영 방식이 일반 실버타운에 비해 자유롭다. 아파트의 독립성과 실버타운의 편의성을 모두 갖추려고 한 곳이다. 단, 2015년 4월, 분양 조건에 대한 차이로 입주민과 명지학원이 분쟁 조정 중이니 입주 조건은 직접 문의하자.
현재 근교형 실버타운에 거주 중인 K 씨(76세)
“남편과 사별하고, 혼자서는 음식도 잘 안 먹게 되고, 갑작스럽게 아플 수도 있어서 이곳에 오게 되었다. 처음 들어와서 지금까지 15년째 무용을 배웠는데, 내가 그 수업에서 가장 고참이다. 마음 맞는 사람들끼리 같이 밥 먹고 이야기도 많이 하니까 정신 건강에도 좋다. 2008년부터 ‘보은회’라는 자원봉사 모임을 만들어서 돈이 없어 수술을 못 받는 아이들을 도와주고 있다. 운동이나 공부는 나 자신을 위한 일이지만, 누군가에게 도움을 주는 일은 우리가 받은 행복을 갚을 수 있는 중요한 일이다. 그런 보람 있는 일을 마지막으로 하고 갈 수 있는 기회가 생겨서 너무 행복하다.”

단순형 D타입
주거동, 스포츠센터, 의료 시설 등이 다양한 건물로 이루어진 복합형과 달리 단순형은 한두 동의 건물로 이루어졌다는 뜻이지 내부 시설이나 진행되는 프로그램이 단순하다는 뜻은 아니다.

서울 시니어스 분당타워
근교형 실버타운에 걸맞게 도로변에 있으면서도 인근에 숲이 많아 마치 산에 안긴 듯한 모습을 하고 있어 조망이 훌륭하다. 분당 자체가 신도시이면서 서울 강남과 지근거리에 있어 분당이나 강남에 거주했던 시니어들이 먼 곳으로 이주하는 부담감 없이 기존의 생활권으로 생각한다는 점이 장점이다. 바로 근처에 분당 서울대병원이 위치해 있으며 외관과 내부 시설은 일반 고급 도심형 실버타운과 비교해도 결코 떨어지지 않는다. 전원 환경을 즐기면서 도심에 가까이 살고 싶어하는 시니어들에게 적합한 곳이다.

유당마을
유당마을은 국내 최초의 실버타운이라고 할 정도로 경륜과 노하우가 축적된 곳이다. 독립적인 생활이 어려우면 입소가 안 되는 대다수의 실버타운과는 달리 입주민의 건강 상태에 따라 요양원을 비롯한 4단계 입주 형태(A~D형)를 갖추고 있어 건강 여부에 상관없이 입주 상담을 할 수 있다. 입주 후 오랜 기간이 경과되면 시니어들의 건강이 나빠질 수 밖에 없어서 A형-건강한 입주자, B형-프리미엄 생활 서비스가 필요한 입주자, C형-요양원 전 단계의 밀착 생활 서비스가 필요한 입주자, D형-요양원 입소 대상자로 구분해서 관리하고 있다.

정원속궁전
부대시설은 입주민뿐 아니라 외부인도 회원제로 이용할 수 있어서 젊은이들도 수시로 드나들어 활발함을 더하고 있다. 일부 세대는 레지던스로 운영되어 시니어가 아닌 일반인에게도 임대하고 있는데, 시니어들이 젊은 사람과 어울려 지내면서 얻는 장점이 많기 때문이다. 다른 실버타운에 비해 헬스장을 비롯한 부대시설 이용률이 높아 분위기가 활발하며, 입주민 평균연령도 낮은 편이다. 아직 일을 하고 있거나 활발한 사회 활동을 하고 있는 시니어 중에 아파트보다 편한 시설에서 역동적인 생활을 원하는 시니어들에게 적합해 보인다.
대기자가 많다 도심형 실버타운

경제적인 상황, 건강상의 문제, 가족 관계, 식생활, 종교, 취미와 성향 등
사람마다 처한 여건은 다 다르다. 그래서 특정 실버타운이 모든 사람에게 적합한 것은 아니다.
지난 호에 이어 유형별 실버타운에 대해서 알아보자. 이번 호는 도심형 실버타운이다.
※ 이 글은 60세 이상을 대상으로 정부 지원 없이 입주민 자비로 운영되는 주거 시설 중 100인 이상 입주가 가능한 곳을 기준으로, 취재와 여러 경로의 리서치를 통해 독자들의 선택에 도움이 될 만한 실버타운을 소개하는 것이 목적이다. 입주와 관련된 자세한 내용은 실버타운에 직접 문의해 다시 확인할 것을 제안한다.

도심형 실버타운 입주 전 미리 보기
도심형 실버타운은 외관상 실버타운이라는 느낌이 들지 않는다. 교통이 편리하고 병원이 가깝다. 건물 밖에만 나가면 마트, 약국, 음식점 같은 생활 편의 시설이 어디든지 있다. 또한 실내에는 수영장, 헬스장, 취미실 등 문화 · 여가 시설이 잘 갖춰져 있다. 노래교실, 붓글씨, 라인댄스, 컴퓨터 강좌 등 전문 강사를 초빙해 내부 프로그램을 운영하기도 하고, 맛 기행, 골프 모임, 사진반, 영화감상반, 게이트볼 등 동호회가 활성화된 곳도 있다. 이런 이유로 최근 도심형 실버타운에 입주하려면 대기를 해야 할 정도로 인기가 많다. 그럼 도심형 실버타운을 선택할 때 고려해야 할 점은 무엇일까?
첫째, 입주 보증금과 월 생활비가 만만치 않다는 점이다. 대부분이 서울 요지에 있는 고가 도심형 실버타운의 입주 보증금은 2억~4억원 정도다. 월 생활비는 100만~200만원으로 평균 150만원 정도 든다. 부부가 입주할 경우 입주 보증금에는 큰 변동이 없지만, 생활비에 식비 등이 포함되기 때문에 싱글 입주자보다 월 50만~70만원 정도 더 필요하다. 단 같은 실버타운이라도 작은 평수를 선택하면 그만큼 경제적 부담이 줄어든다. 보통 입주민 전용 식당에서 식사를 해결하고 취미 생활을 입주실이 아닌 실버타운 내에 있는 시설에서 할 수 있기 때문에 입주실이 클 필요는 없다.
두 번째, 경제적인 문제가 해결되면 그다음에는 입주할 시니어의 건강과 성격을 고려해야 한다. 실버타운 운영 방침이 의료 및 건강을 우선으로 하는가, 아니면 활동적인 생활 프로그램에 중점을 두는가에 따라 돌봄형과 활동형으로 구분할 수 있다. 아직 건강하고 활달하며 다른 사람들과 어울리기를 좋아한다면, 활동형 실버타운이 바람직하다. 이와 반대로 좀 더 연로하고 병원에서 건강 체크를 자주 받거나, 급성심장질환과 같은 응급 상황이 닥칠 수 있거나 조용한 성격이라면 돌봄형 실버타운이 더 적합하다.
마지막으로 대부분의 실버타운은 음식의 질과 식당에서의 입주민 분위기가 실버타운의 전체 분위기를 대변한다. 그러니 실버타운을 선택하기 전에 식사 체험을 해보는 게 좋다. 식사 체험을 통해 음식의 질과 입주민 분위기도 파악할 수 있고, 입주민과의 대화를 통해 궁금한 점도 물어볼 수 있다.
중저가 도심형 실버타운
입주 보증금이나 월 생활비가 부담된다면 중저가 도심형 실버타운도 있다.
서울시 용산구에 위치한 하이원빌리지는 고가의 도심형 실버타운에 비해 입주 보증금 2억400만원, 월 생활비 98만원으로 저렴한 편이다. 게다가 1층에는 서울원광한방병원이 있어 의료 시설 접근성도 좋다. 내부적으로 당뇨병, 골다공증, 척추, 비만 클리닉을 운영 중이고, 1층에 위치한 서울원광한방병원의 각 분야 전문 치료사들이 예방과 치료에 중점을 둔 재활 프로그램도 실시하고 있다.
부산에 있는 흰돌실버타운도 괜찮다. 입주 보증금 9,000만원에 식사를 포함한 월 생활비 74만원으로 도심형 실버타운 중 최저가다. 흰돌실버타운은 207세대 서민형 아파트로, 부산에서 조용하고 편안하게 지내고 싶은 시니어들에게 좋은 선택이 될 수 있다. 조건이 좋다 보니 거의 대부분 만실이다. 300만~600만원의 청약금을 내고 6개월에서 1년 정도 기다려야 자리가 난다. 마음이 바뀌면 청약금은 언제든지 100% 돌려준다.
도심형 실버타운에 사는 A 씨의 하루

6시 어김없이 눈이 떠진다. 아침 먹기 전 30분 동안 간단한 맨손체조와 스트레칭을 한다.

7시 30분 상큼하게 무친 봄나물과 후식으로 나온 계절 과일을 보니 잃었던 입맛이 돌기 시작한다.

8시 30분 식사가 끝나고 포켓볼을 치며 잠깐의 휴식을 가진 후 스포츠센터로 이동한다.

9시 30분 예전에는 테니스를 즐겼는데 3개월 전에 받은 운동 기능검사에서 협심증과 고관절 통증이 있다는 결과가 나왔고, 과격한 운동을 할 수 없다는 의사의 소견에 따라 헬스를 시작했다. 컨디션 체크를 위해 혈압과 체중을 재고 이에 맞게 운동량을 조절한다. 자전거 타기, 러닝머신 등의 유산소운동과 가벼운 근력운동, 관절에 무리가 가지 않는 아쿠아로빅은 시니어들에게 좋은 운동이다.(2시간)

오후 2시 점심 식사 이후 아내와 함께 컴퓨터 수업을 듣는다. 이제 막 독수리 타법에서 벗어났지만, 메일도 보내고 문서 파일도 만들어본다. 컴퓨터 외에도 요가, 한국무용, 노래교실, 보드게임 등을 통해 신체와 두뇌 할동을 게을리하지 않는다. 관심 있는 프로그램이 없는 날에는 취미가 같은 이웃들과 함께 당구를 치거나 골프 퍼팅을 위해 옥상 골프장을 이용하기도 한다. 가끔은 영화관, 미술관 같은 곳에 나들이도 간다. 자체 운영하는 버스가 목적지 앞에까지 태워다 주는 것은 물론 담당 사회복지사가 사전 정보 조사와 예약, 안내까지 알아서 해준다.

오후 4시 평소 허리와 관절이 좋지 않아 재활센터에 가서 치료를 받는다. 입주실에서도 버튼 하나만 누르면 24시간 대기 중인 간호사가 달려와 응급처치를 해준다. 간병인의 도움이 필요할 때는 옆 동의 너싱홈을 이용할 수 있다.
돌봄형 A 타입
평균연령이 높은 편이고 대부분 조용한 시니어들이 많아서 액티브한 취미 생활보다
의료와 건강 관련 프로그램에 좀 더 중점을 두고 있다.
서울시니어스강서타워
외부로 나가지 않고 내부로 연결된 강서송도병원으로 곧장 이동할 수 있다. 강서송도병원에 없는 내과, 외과, 안과, 비뇨기과, 이비인후과 등은 매주 무료 셔틀버스를 타고 서울송도병원으로 가서 진료를 받을 수 있다. 입주민들에게는 연 2회 무료 건강검진과 하루 1만원의 진료비 면제 혜택이 있다. 또한 내부의 너스 스테이션에는 간호사가 24시간 상주하면서 투약 관리, 혈당, 혈압 체크 등 기본 건강관리를 해준다. 입주민의 연령이 점점 높아지면서 인지능력이 다소 떨어질 수 있는 시니어들을 위한 인지치료 프로그램도 진행하고 있다.
서울시니어스서울타워
실버타운 밖으로 나가지 않고도 3층에 있는 구름다리를 통해 바로 서울송도병원으로 갈 수 있어 겨울철 추운 날이나 날씨가 궂은 날에도 시니어들이 편하게 병원을 이용할 수 있다. 서울송도병원은 대장 및 항문 관련 전문 치료뿐 아니라 내과, 외과, 안과, 비뇨기과, 이비인후과 등 다양한 진료와 치료가 가능하다. 송도병원이 운영하는 4개의 실버타운 중 가장 먼저 운영(1998년)을 시작해 내부 시설이 다소 오래되고 입주실도 좁은 편이지만, 그만큼 월 생활비가 저렴하다는 장점이 있다.
골든팰리스
종합병원인 세란병원이 운영한다. 세란병원과는 좁은 길 하나를 사이에 두고 마주 보고 있어 응급 상황 시 빠르게 대처할 수 있고, 평소에 병원을 이용하기도 수월하다. 매년 1회 세란병원에서 무료 건강검진을 받을 수 있으며, 입주민 가족에게도 진료비 10% 할인 혜택을 주고 있다. 타운 내에도 간호 데스크가 있어 상담을 통해 입주민의 병력을 파악한다. 또한 혈압과 혈당 등을 체크한 e-차트를 통해 입주민의 건강을 관리한다. 이 밖에 세란병원 내에 물리치료실을 운영하고 있어 사전에 예약하면 입주민은 무료로 언제든지 물리치료를 받을 수 있다.
활동형 B 타입
활동형 실버타운도 훌륭한 의료·건강 시설을 갖추고 있다.
입주민들이 비교적 젊고 건강하고 활동적이기 때문에 취미와 운동 프로그램이 더 활성화되어 있다.
노블레스타워
정식으로 신고된 온천수가 있다. 현재 수영장, 사우나 등에서 모두 이 온천수를 사용하고 있다. 노블레스타워의 기본 운영 방침은 ‘활기차고 역동적인 실버타운’으로 매달 노래자랑, 서예대회 등 다양한 이벤트를 마련하고 매주 나들이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입주민들도 다른 실버타운에 비해 건강하고 활동적이어서 야외 나들이 단체 여행 등 외부에서 이루어지는 프로그램에 대한 호응도가 높다. 내부 시설도 게이트볼장, 당구장, 배드민턴장, 탁구장, 수영장, 스크린골프 연습장 등 액티브한 취미 생활을 할 수 있도록 꾸몄다.
서울시니어가양타워
송도병원에서 운영하는 4개의 실버타운 중 가장 최근인 2007년에 운영을 시작했다. 3개의 실버타운을 운영하면서 파악한 장단점, 수요자의 요구 등을 반영해 가장 진보한 시설로 디자인되었다. 내부 시설로 250석 규모의 송도아트홀이 있어 영화를 감상하거나 행사를 진행하며, 게이트볼장, 수영장, 당구장, 노래방 등 다양한 취미 생활과 함께 서예실, 북카페, 검퓨터실, 장기/바둑실 등도 마련되어 있다. 송도병원이 운영하는 4개의 실버타운 중 동호회가 가장 활성화되어 있다. 초기에는 강사가 가르치다가 자연스럽게 수강생끼리 동호회 모임으로 발전했다.
그레이스힐
건물 부지가 넓은 편으로 단지 사이에 산책로를 조성하고 곳곳에 내부 정원과 테라스를 설치해 부족한 녹지 공간을 대신하고 있다. 식당 옆 테라스에는 파라솔과 식탁, 의자를 두어 바비큐 파티, 다과 등을 즐길 수 있다. 수영장과 수중 마사지를 이용 할 수 있도록 바데풀이 있으며 어린 손주를 동반한 가족 방문객을 위해 어린이 놀이방도 갖춰져 있다. 수중 운동, 요가, 스트레칭, 웃음교실뿐 아니라 공예교실, 서예교실, 노래교실, 볼룸댄스, 탁구 등 다양한 취미 프로그램이 마련되어 있다. 또한 월 4회 정도 나들이 프로그램과 다양한 동호회 행사를 진행 중이다.